리투아니아 탈로나스

Jks84562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7월 22일 (월) 23:00 판

리투아니아어 : Lietuvos Talonas (리에투보스 탈로나스)

리투아니아에서 사용하던 화폐. 전신은 소비에트 루블이며, 이후 리투아니아 리타스로 계승되었다. ISO 4217코드는 LTT이며, 특별히 기호는 없었다. 단수형은 탈로나스, 복수형이 탈로누, 탈로누스, 탈로나인데 명확한 구분은 이미 쌈싸먹은지 오래고, 끝에 's'를 흔히 영어식 복수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주로 '탈로나'로 기억해주는 편이다.

소련 해체 후 러시아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리투아니아는 가파른 인플레로 고생하고 있었다. 탈로나가 통용되던 시기의 수치만 보면 1991년 225%, 1992년 1100%, 1993년 409%.[1]

이런 이유로 상당히 독특한 지불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소비에트 루블을 전량 교환해주는 방식 대신에, 월급의 20%를 탈로나로 지급하였고(최대 200탈로나), 공식상점에서 식료품 외 물품 구매를 무조건 루블과 탈로나로 동시에 지불하게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옷 한 벌에 100루블이라 한다면, 이걸 살 때 반반씩 내는 것도 아니고 100루블과 100탈로나를 동시에 지불해야 했다. 즉, 최대소비액수를 200루블로 한정시켜 소비를 강제로 줄여내 넘쳐나는 수요량을 끌어내리겠다는 심보.

하지만 애초에 생산량 자체가 늘어나는 대책도 아니고, 집이나 자동차같은 생활과 밀접한 고가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도 수십년을 모아야만 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월 200탈로나가 최고치다보니.) 게다가 판매량이 지나치게 제한되다보니 생산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병목현상이 터지는 기형적인 유통구조가 되었고, 근본적으로 탈로나가 완전히 루블화로부터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물가의 폭등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 불가능했다. 쉽게 말하면, 힘들게 벌어들인 돈이 모두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과정을 손가락이나 빨며 지켜봐야만 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면이 아주 없는 건 아니긴하다. 일단 하이퍼인플레에 도달할 시간을 벌어다 준 건 확실하며, --반 강제적이긴 하지만-- 국민저축율이 크게 늘었다.[2] 문제는 현금 없는 통장 부자라는 현실이겠지만. 마치 지금의 나우루 국민들 처럼.

이로 인해 국민들이 자국 통화를 믿지 못하고 월급을 물건으로 받아가게 되었고, 달러와 암시장을 더 선호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것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위와 같은 제도 폐지 이후로 8년이나 걸렸다. 그래도 이정도면 혼란기 치곤 짧은거다.

도안들이 모두 동물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동물원 쿠폰"이라 불렸다. 당시 사람들은 이걸로 거래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위와 같이 너무 제한이 많았던 것도 그렇지만 질 자체도 매우 조잡했던 것이 이유 중 하나. 리타스로 전향한 1993년 7월 이후로는 많은 양이 회수되었는데, 잘게 분쇄된 후 제지공장으로 보내져, 화장지로 재활용되었다. 안습.

참고로 탈로나스에는 동전이 없고 모두 지폐이다.

2차

복수통화제(Dual Currency) 폐지 이후에 도입한 시리즈로, 1992년산이라 찍혀 있다. 루블을 완전히 탈로나로 전향시켰기 때문에, 200이상의 단위도 존재한다. 루블에서 독립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버림받은 통화.

Lietuvos Talonas 2nd Series
이미지 액면 도안(앞면)
1탈로나스 새 한 쌍
10탈로나 어미새와 아기새 4마리
50탈로나 꿩과 까투리로 보이는 한 쌍
100탈로나 수달이나 비버로 추정되는 한 쌍
200탈로나 엘크 한 쌍
500탈로나 곰 한 마리

※본 시리즈 유일한 솔로 도안이다(...)

200탈로나 (개정) 엘크 한 쌍
500탈로나 (개정) 늑대 한 쌍

1차

1991년 독립 이후 바로 도입한 시리즈. 한 사람당 월 200탈로나가 소지한계였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도 100탈로나 이상이 존재할 수 없었다. 저액권은 매우 아담한데 반해, 고액권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다. 종류는 총 10가지. 1탈로나 미만 소액권에 별도의 이름을 붙여주지 않고 소수로 표현한 것도 특징.

Lietuvos Talonas 1st Series
이미지 액면 도안 (뒷면)
0.10 &

0.20 & 0.50탈로나

(공통적으로 도안 없음)
1탈로나스 도마뱀 한 쌍
3탈로나 물새 한 쌍
5탈로나 수리과 새 한 마리
LTL108.jpg
10탈로나 밍크(추정) 한 쌍
LTL110.jpg
25탈로나 스라소니 한 마리
LTL112.jpg
50탈로나 엘크 한 마리
LTL114.jpg
100탈로나 유럽 들소 한 마리
  • 앞면은 모두 큰 액면이 박혀 있다.

각주

  1. 그나마 1994년부터 미국 달러 페그를 통해, 표면적으론 크게 줄여나갔다. 1999년에 현재와 비슷한 1%대를 찍었다.
  2. 저축율은 개발도상국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1. 여기에 해당하는 이전 화폐는 동전도 교환대상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