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크로네

페로 크로네
Føroyar Króna
화폐 정보
사용국 페로제도
ISO (미설정)
기호 Kr (FKr)
보조단위
1/100 오랴(Orya)
환율 (2019.. 기준)
고정환율 덴마크 크로네 [1 : 1]
그린란드 크로네 [1 : 1]

Faroese Krona 퐈로이즈 크로나en

소개[편집 | 원본 편집]

페로 제도의 크라운 계열 통화이다. "Føroyar"의 발음은 "푀르야르"에 가까우므로 엄밀히는 "푀르야르 크로나"라고 해야 하나, 영어명인 Faeroe(s) / Faroe로 더 알려져 있는 관계로 본 문서에서는 "페로"로 서술한다.

사실상의 지위는 덴마크 크로네의 파생통화이다. 따라서 ISO 4217코드는 없지만, 또다른 파생통화인 그란란드 크로나와는 달리 거의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인플레는 산정된다. 본래 이 통화단위의 기본형은 크로이나, 덴마크와 어감을 맞추기 위해 크로로 작성한다. 환율은 당연히 덴마크 크로네와 1:1로 동일하다.

복수형은 크로누르(krónur) 및 오이루르(Oyrur보조단위)로, 스칸디나비아제어 중에서도 변형이 거의 없는 아이슬란드어 패턴에 더 가까운데, 둘 다 외부세계와 오랜기간 고립되어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것에 가깝다.[1]

페로 제도에서 원칙적으론 덴마크 크로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지만 파운드 스털링 체계와 마찬가지로 덴마크 국립은행[2]에서 수수료 완전면제로 덴마크 크로네와 페로 크로네의 상호교환이 가능하기도 하고, 어차피 1:1이므로 그냥 그려려니 하며 사용한다. 그러나 반대로 덴마크에서 페로 크로나는 인지도가 밑바닥을 열심히 파고 내려간 수준보다도 못한지라 대개는 '이게 뭥미?'라는 반응을 보일 뿐이니 유의. 받는다면 은행에서 교환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일일히 교환하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는 대인배라 보면 된다(!)

환전 및 사용[편집 | 원본 편집]

상기했지만 덴마크 국립은행(시중은행도 보유하고 있다면 해주겠지만, 보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에서 덴마크 크로네를 상대로 무조건 수수료 면제로 교환해준다. 단 1크로네도 징수하지 않으니 갖고 싶다면 직접 가서 교환해보자. 다만 생산은 전적으로 페로 제도의 사정에 맞춰서 하므로 무조건 재고를 돌려쓰기 때문에 새 돈을 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3]

실제로 페로 제도로 가는 경우, 굳이 덴마크 내에서 교환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앞서서 설명했지만, 페로 제도에서도 덴마크 크로네가 아무런 이상 없이 쓰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는 거스름돈을 건네줄 때에 페로 크로네를 처음 받아보는데, 이때 페로 크로네가 굳이 필요치 않다면 즉석에서 덴마크 크로네로 바꿔달라고 하면 군말없이 바꿔준다. (몰론, 상대방이 '갖고있는게 없는데...'를 시전하면 얄짤없다.) 페로 제도 내 은행에서도 교환이 가능하다.

본토인 덴마크에서 현금 없애기 운동이 무려 정부 주도로 적극적으로 벌여지는데 반해, 페로 제도는 원체 규모가 작다보니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카드를 안 받는 건 아니다.

참고로 페로 제도의 물가는 코펜하겐하고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 코펜하겐 물가도 토나오게 비싼데... 만일 요리 스킬이 없거나 숙박하는 곳에서 주방이 없어서 외식에 의존하게 된다면 지갑 속 돈이 리얼하게 순삭되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다. 숙박비나 렌터카 비용 또한 한철 관광업에 매달리는[4] 페로 제도 특성상 굉장히 비싼 편. 당연히 성수기에는 비수기보다 경쟁이 치열해서 그렇찮아도 비싼 물가가 더 비싸지니... 여튼간 능력껏 열심히 아껴보자(...)

2차 크로네 (현행권, 2001~)[편집 | 원본 편집]

2001년 ~ 2005년에 걸쳐 도입된 시리즈로 현행권이다. 특별히 이유는 없고, 기존 시리즈가 너무 오랫동안 통용되느라 최신보안에 약해졌다라는 단순한 이유로 교체되었다. 그러니까 업데이트

동양화같은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으로, 테두리가 없는 전면인쇄방식이라 얼핏 보면 그냥 추상화나 정물화에 가까울 수준이다.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그냥 그림에다가 숫자만 박아넣은 것 처럼 보일 정도이다.

Faeroe Krone 2nd Series (2001~)
모습 앞면 뒷면
50Kr 양 뿔 숨바 절벽
100Kr 대구 꼬리 클락스비크
200Kr 박쥐나방

(Ghost moth)

바굼 바위
500Kr 흐반나순디
1,000Kr 부엉이(추정)의 뒷태 산되이 (모래섬)

1차 크로네[편집 | 원본 편집]

나치가 망하고 덴마크가 주권을 찾자 영국의 입김에서 벗어나 다시 덴마크 자치령으로 복귀했고, 아래와 같은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유통량이 워낙에 적기도 하고 공급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론 1970년대에 도입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표기는 첫 도입기인 1949년으로 되어있다. 초기엔 5, 10, 50, 100크로나 4종류만 도입되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에 50, 100크로나 개정판과 20, 500, 1000크로네(1994년)를 새로 도입하였다. (동시에 10크로네가 동전으로 교체되면서 잘렸다. 5크로네가 짤린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디자인의 베이스가 비슷하기 때문에 따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특징이라면 뒷면 도안들 자체의 화풍이 독특하다. 어떤건 수묵화인 마냥 그려진 것도 있고, 어떤건 대충 선을 휘갈겨 형태만 잡아준 것도 있는 반면, 어떤건 스케치에 가까운 도안이라 여러 가지 의미로 충공깽.

Faeroe Krone 1st Series (~2000)
모습 앞면 뒷면
5Kr 산양그림이 그려진 옛날풍 동전 한 닢 어부 네 명
10Kr[5] 나무방패에 걸린 양 조각[6] 흔한 농가
20Kr 얼음꼬챙이를 들고있는 아저씨 양그림 스케치
50Kr[7] 놀소야르 파알[8]
100Kr[9] 벤셀살라스 울리쿠스 함머셰임[10] 키르큐뵈르 마을

(Kirkjubøur)

500Kr 그냥 어부 어로작업 스케치
1,000Kr 야누스 헨드리크 올리베르 디우르후스[11] 토르스하운(Tórshavn)[12]

야누스 생가 근처 거리

긴급발행권[편집 | 원본 편집]

그러다가 영국이 자기네 바로 옆에 있는 페로제도를 나치에게 점령당할 것을 두려워해, 바로 보호국 선언을 하고 군대를 파견하였다. 어디까지나 식민지가 목적이 아닌 방패의 역할이 목적이니 이렇다할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도리어 페로제도는 영국이 대신 공항이나 항구등을 지어준 덕에 가만히 앉아서 이득만 봤다.[13] 그리고 임시용인 도장찍은 덴마크 크로나 대신 군표에 가까운 통화를 발행해 주었는데, 실질적으로는 이것이 페로제도의 첫 시리즈에 해당한다. 몰론 지폐의 질은... 시망.

첨쇄권[편집 | 원본 편집]

아이러니하게도 페로 크로네는 덴마크가 나치 독일에게 백기를 흔든 시점부터 시작되었다. 페로 제도는 한때 노르웨이의 영토였다가 19세기 중반에 도로 덴마크의 영토로 편입되었었는데[14], 이때 사용하던 덴마크 크로네가 덴마크 본토의 크로네와 혼동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페로섬 전용"이라는 도장을 찍어놓은 것이 시초다.[15]


이야기거리[편집 | 원본 편집]

  • 앞서 덴마크에서 페로 크로네의 인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자기네 영역인 주제에 페로 제도 자체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태반인 것에서 비롯한다. 그저 자치령이라 무관심한 듯.
  • 위같은 이유로 페로 사람이 덴마크로 올 때는 비행기나 배 위에서 미리 공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내리시면 먼저 은행가서 환전부터 하세요!"라고.
  • 흔치않은 동양화 같은 질감과 원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도안 덕분에 은근히 양덕 수집가들에게 인기있는 권종이다. 초창기 한때 덴마크 은행이 페로 크로나를 취급하지 않았을 적엔 페로 우체국(Postverk Føroya)에서 취급했었는데, 세트로 모아다가 기념품으로 팔기도 했었다고 한다.

각주

  1. 덧붙여 아이슬란드어와 페로어는 서로 글로 써 놓으면 알아들을 수는 있으나, 회화로는 못 알아듣는다고 한다.
  2. 및 시중은행에서도 가능한지는 추가바람
  3. 여담이나, 새 돈은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공식샵에서 일정 수수료 얹은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4. 날씨가 추운 건 둘째치고, 성수기(여름) 이외의 시기엔 날씨가 온종일 우중충해서 비용에 비해 딱히 다녀올 곳이 못 된다.
  5. 1960년대 중반 적색에서 녹색으로 개정.
  6. 페로제도의 상징이다. 처음 여기에 닿았을 때 양들이 뛰노는 걸 보고 양의 섬이라 붙인데서 유래.
  7. 1970년대 후반 청록색에서 진청색으로 개정.
  8. Nólsoyar Páll. 18세기 인물. 거의 시골깡촌이나 다름없었던 페로 제도에 대륙의 기상 유럽의 문물과 신약, 식량등을 전파해준 바다사나이(Seaman)이다. 특히 페로제도가 기근이나 전염병으로 고생했을때 대륙으로 건너가(...) 물자를 날라주는 활약을 하여 영웅이 되었다. 참고로 본업은 자체 조선소를 보유한 무역업을 하던 시인. 영국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해난사고로 실종되었으며, 이를 기리기 위해 시인 야누스가 그를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고, 이것이 2004년 우표시리즈로 발행되었다.
  9. 초창기 버전은 별다른 무늬가 없는 녹색 종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적색에서 황록색으로 변경.
  10. Venceslaus Ulricus Hammershaimb. 19세기 인물로, 페로어의 정립과 문학을 완성시킨 페로 제도판 주시경 선생.
  11. Janus Hendrik Oliver Djurhuus. 20세기 인물로, 번역가 겸 시인이다. 유럽의 문학을 페로어로 번역하여 전파함과 동시에, 자신도 시를 지어 유명세를 남겼다. 그의 시 중에서 10수가 묘사된 우표 시리즈를 2004년에 발행했다.
  12. 페로제도의 수도. 약칭, '하운 (항구)'이라고 하며, "토르"는 북유럽 신화의 그 토르(Thor)신에서 따온 것이다. 인구는 19,000명
  13. 일본이 조선 점령기를 정당화 시키는 장점요소들이 모두 적용되었다고 보면 된다.
  14. 이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시조가 똑같은 노르만족인 바이킹이고, 역사도 서로 은근하게 얽혀있기 때문.
  15. 나라가 점령당하면 경제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먼저 불안정해지는 것이 바로 통화 시스템이다. 애초에 현대에서 말하는 "통화"라는 것 자체가 나라가 그 가치를 보장하는 재화이니...
  1. 여기에 해당하는 이전 화폐는 동전도 교환대상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