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애니메이션

심야 애니메이션일본에서 심야 방송 시간대에 방영되는 TV 애니메이션을 말한다. 약칭은 심야 애니. 일본에서는 심야 아니메(深夜アニメ)라고 통칭한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심야 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 자체는 자연발생적으로 정착된 것이고 특별한 제창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의도 명확하지 않은 편인데, 대개 23시 이후의 야밤에 방영되는 TV 애니메이션을 통틀어서 심야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른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편성 시간표를 보면 26:00 같이 하루 24시간을 넘어선 시간 표기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작품들이 바로 심야 애니메이션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일본의 첫 번째 심야 애니메이션은 1963년에 방영된 《선인부락》이다. 매주 수요일 23:40~23:55에 후지 TV 계열사에서 방송되었는데, 제1화부터 제8화까지만 심야 방송이고 제9화부터 황금 시간대로 이행했다. 따라서 엄밀히 따져 21세기의 심야 애니메이션의 조상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대의 심야 애니메이션 관행은 1990년대 후반부터 태동했는데, 1995년에 방영된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그 주역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심야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전례 없는 대 히트를 기록했으며, 이 성공으로 말미암아 심야 애니메이션 제작 붐이 촉발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방영 시간대가 시간대이니 만큼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방송과는 취향이 꽤 다르다. 라이트 노벨 원작의 애니메이션 같이 오타쿠 취향의 애니메이션이나 대상연령층이 높은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심야 애니메이션에 속한다. 이는 방송하는 시간상, 어린이보다는 성인, 일반 계층보다는 매니아층이 시청하기 때문에 제작 성향도 그쪽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작품에서는 성인용 영화에서나 볼 법한 여자의 나체나 유혈이 낭자하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영 좋지 않은 장면이 종종 나오기도 해서 어지간히 표현의 자유가 많이 보장된 나라가 아니라면 상설 제작이 매우 힘들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데다가, 시청률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을 자는 시간대에 방영되는 특성상 광고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서, 심야 애니메이션의 수입은 미디어 믹스 및 각종 상품, DVD블루레이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방영되는 심야 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 가격은 매우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심야 애니메이션[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에서 심야에 방송되는 애니메이션은 일본과 사정이 많이 다르다. 심야 방송 시간대에 오타쿠 시장을 노린 애니메이션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의무 편성 제도 때문에 억지로 심야 시간대로 밀어넣은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대한민국의 애니메이션은 정병섭 군 자살 사건으로 인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로보트 태권 V》에서 비롯된 20세기 말까지 만연했던 표절 문제, 그리고 다른 컨텐츠에 비해 높은 제작비 등으로 인해 애니메이션 문화가 제대로 발전할 만한 토양이 조성되지 않았었는데, 거기에 21세기 들어 초고속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대한민국에 심야 애니메이션이 제작될 만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반면, 아동 애니메이션 분야는 어른에 비해 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집 안에서 놀 만한 놀거리를 만드는 데에는 아동 애니메이션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아동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져서 나무위키에서도 토론 과정에서 "아동 애니메이션 덕분에 한국 성우 시장은 절대로 죽을 일이 없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제는, 암흑 시간대는 거의 모든 아동들이 을 자는 시간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시청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방영했던 한국 애니메이션이나 최신 애니메이션의 재방송판을 억지로 암흑 시간대에 집어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불어서 한국의 일본 애니메이션 팬은 일본의 심야 애니메이션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일례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를 두고 『어린이에게 보여줄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같은 식의 평이 간혹 눈에 띄지만,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마법소녀물이긴 해도 심야 애니메이션으로서 애당초 아동이 대상 시청자인 작품이 아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