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콘

Scones02-1.jpg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영국에서 유래한 케이크, 또는 퀵브레드(Quick bread).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의 대표적인 티푸드 중 하나이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우아한' 티타임에 '여유를 즐기면서' 먹는 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 간단한 조리방법을 따라 편히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래서 간식이나 아침식사로도 많이 먹는다. 영국 전역에서 매일마다 먹으며, 다수의 옛 영국 식민지들도 마찬가지다.

보통 달달하거나 짭짤한 맛을 낸다. 식감은 좀 바삭하고 뻑뻑한데, 이 특유의 목메이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이 먹는 커피가 이 뻑뻑함을 적당히 줄여준다. 전통적으로 잼, 레몬 커드, 크림 등을 곁들여 먹었다. 영국 남서부에서는 스콘++클로티드 크림를 합쳐낸 크림 티가 지역 특유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름[편집 | 원본 편집]

어원[편집 | 원본 편집]

옥스퍼드 영어 사전(The Oxford English Dictionary)에 의하면 기록상 Scone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513년이다. 스코틀랜드 시인 개빈 더글러스(Gavin Douglas)가 아이네이스(Aeneid)라는 서사시를 스코트어로 번역한 번역본에서 나왔다.[1]

그런데 이 'Scone'의 어원에서 의견이 갈린다. 옥스퍼드 사전에서는 단어의 어원을 schoonbrot라는 중세 네덜란드어(fine bread 또는 white bread라는 뜻.출처)나 Schönbrot라는 중기 저지 독일어(앞의 단어와 마찬가지로 fine bread라는 뜻.출처)에서 나왔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2] 다만 전자의 경우 설명이 또 갈린다. 중세 네덜란드 단어 Schoonbrot이 아니라, 단어 생성 당시 네덜란드 단어인 Schoon brood의 축약어로 나왔다는 주장이다.[3] 해당 단어 Schoon brood는 중세 네덜란드어 Schoonbroot에서 나왔다고 한다. 여타 단어처럼 그냥 좋은 빵이라는 뜻이다. 단어조합은 Schoon(bright, beautiful) + broot(bread). schoonbrotSchoonbroot나 뭔 차인가 싶다. 또한 Scone이 별 모양없는 덩어리 형태나 한입크기를 뜻하는 스코틀랜드계 게일어 단어 Sgonn에서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4] 마지막으로 가장 흥미로운 설이 남아 있는데, 과거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때 쓰이던 스콘석(Stone of Scone)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주장이다. 왜 '스콘'석이냐면, 스코틀랜드의 스콘(Scone)이라는 지역이 한때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왕국의 수도가 바뀐 뒤에도 왕의 대관식이 여전히 이루어지는 장소였다.

발음[편집 | 원본 편집]

영국 내에서 스콘의 발음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skɒn/(skahn)이고 다른 하나는 /skəʊn/(skoan)이다.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첫번째는 gone과, 두번째는 tone과 각운이 맞는다. 추가 설명을 하자면 단어 뒷 부분인 one을 어떻게 발음하냐에 따라 나뉜다고 보면 된다. 첫번째 발음은 '스칸(/skɒn/)'에, 두번째 발음은 '스콘(/skəʊn/)'에 가깝다.[6] 보통 스코틀랜드잉글랜드 북부에서는 전자의 발음을 따르고 남부에서는 후자의 발음에 따른다. 남부 발음은 이후 미국캐나다로 유입됐다.[7] 더불어 사전에서는 이 각각의 발음이 지역 뿐만 아니라 사회 계급과도 연관됐을 것이라 설명한다. 전자가 북부 노동계급, 후자는 중산계급이다.[8]

영국의 한 학술 보고서에 스콘 발음의 차이점을 조사한 결과가 실려있다.[9] 해당 내용은 연구 결과 중 하나로, 사람들의 Scone 발음이 John에 가까운지 Joan에 가까운지 알아보는 항목이다. 전자가 /skɒn/이고 후자가 /skəʊn/이다. 설문 결과 응답자 중 65%가 전자의 발음으로, 나머지 35%가 후자의 발음으로 'Scone'을 말했다. 그러니까 영국인 중 2/3는 John(/skɒn/)처럼 발음한단 소리. 다만 옥스퍼드 사전의 설명과는 달리 지역별로는 유의미한 차이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스코틀랜드를 제외하면 말이다. 거긴 무려 99%의 사람들이 /skɒn/으로 발음했다. 덧붙여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사전들은 /skəʊn/(skoan)발음도 적어놓긴 하지만, 보통은 /skɒn/(skahn)을 표준발음으로 더 선호한다고 한다.

결과를 놓고 보면 여기서도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의 차이점이 드러나는 셈이다. 첫 문단에서 스콘의 영국 남부 발음(skoan, /skəʊn/)이 미국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 나온 바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스콘(skoan, /skəʊn/)이라는 발음이 더 흔히 쓰인다.[8] 반면 영국에서는 두 발음 모두 사용하며, 그 중 스칸(skahn, /skɒn/)을 더 많이 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유래[편집 | 원본 편집]

배넉(bannock)

두 가지 주장이 있다. 첫번째는 스콘의 원형이 bara maen이라는[10] 고대 웨일스의 요리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2] bara maen은 조리용으로 쓰는 돌(Bakestone)에 구워낸 작고 둥근 효모케이크를 말한다. 두번째는 스코틀랜드의 전통음식, 배넉(bannock)이라는 케이크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다. 배넉은 보리나 귀리와 버터밀크로 만든 납작한 케이크다. 둥글게 만들어 조각으로 잘라먹으며, 이 조각을 스콘이라고 한다. 이름이 걸린 레시피는 19세기에 처음 등장했으나 그 원형은 기원 전부터 존재했다고 여기는 음식이다.[11]

스콘이 어디에서 유래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기원했으며, 고대의 배넉이 그 원형이었을 것이라 본다. 어디에서 유래했던 간에 스콘은 영국 전역에서 즐겨먹는 빵이며 전통적으로도 각 지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19세기 이전[편집 | 원본 편집]

19세기 이전까지 스콘은 그저 스코틀랜드 내에서만 알던 향토음식이었다. 월터 스콧(Walter Scott)의 소설이 이 이름이 널리 퍼지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추측되며, 1886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이 쓴 Kidnapped에서도 스콘과 관련된 한 구절이 나온다.[8]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의 초기 스콘 조리 방식. 이 사진에서 구워지는 게 비록 배넉(Bannock)이긴 하나, 스콘 또한 이런식으로 구웠다고 생각하면 된다.

초기 스콘의 주재료는 귀리다. 이후 보리가루, 더 나아가 밀가루로 선택지가 늘어났다. 그 외의 재료는 버터, 소금, 우유이다. 가끔 달걀도 들어간다. 스콘 반죽을 크고 둥근 모양으로 형태를 잡은 뒤, 밀대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든다. 반죽은 현대에 와선 오븐에 넣고 끝내지만, 오븐이 발명되기 전에는 번철을 즐겨 사용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의 경우 초기 스콘을 부엌 화로에 걸려 있는 주철 냄비에 반죽을 넣어 구웠다.

구워낸 스콘은 보통 4등분하여 잘라냈다. 이 때까지의 스콘은 그저 큼직하고 납작한 케이크를 조각낸 형태였다. 초기 레시피에는 현대와 다르게 베이킹 파우더같은 팽창제가 없었으며, 이유는 당연하게도 아직 발명되지 않아서 그렇다. 다만 종종 사워밀크(sour milk), 버터밀크(buttermilk)[12]가 들어가는 레시피가 있었는데, 이 재료가 팽창제 역할을 했다.

19세기[편집 | 원본 편집]

베드퍼드(Bedford) 공작 부인 안나 러셀(Anna Russell)

19세기 중반은 스콘에게 있어 큰 전환점이 된 시기다.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스콘에 영향을 미쳤다. 첫번째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의 탄생이다. 1830년대 후반[13] 베드퍼드(Bedford) 공작 부인이 오후 시간대에 허기에 지쳐 차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내오게 하면서 시작됐다. 생겨난 배경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선 당시 점심은 매우 간단하게 먹었다. 그리고 저녁식사 시간은 점점 늦춰졌다. 이게 늦어지다 못해 7시~8시까지 밀려나면서 중간 오후 시간대가 허기와 고통의 시간대로 변모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고통에서 탈출하고자 생겨난게 애프터눈 티다. 그야말로 참 기구한 사연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공작 부인이 친구들을 초대해 시작한 이 소소한 다과회는 워번 수도원(Woburn Abbey)의[14] 그녀의 방에서 여러 차례 열렸다. 이후 그녀는 런던으로 건너가 애프터눈 티를 선보였고, 이게 배고픈 상류층 사교계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리고 바로 이 애프터눈 티의 '요깃거리'로 스콘이 포함되어 있었다. 뜻하지 않게 갑작스러운 조명을 받은 셈이다. 시간이 흘러 애프터눈 티가 사교 문화의 중심으로 완전히 정착했을때, 스콘은 이미 티푸드로서 굳건히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두번째는 베이킹 파우더, 베이킹 소다(중탄산소다)같은 화학적 팽창제의 발명이다. 이런 물질들은 18세기 후반부터 서서히 쓰이기 시작해서, 19세기 중반에는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베이킹 파우더가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50년대에는 퀵브레드(quick bread)같은 용어가 나왔다. 더불어 밀가루와 팽창제를 섞어낸 팽창제혼합밀가루도 이때 생겼다. 1867년에는 베이킹 소다라는 이름이 등장했고,[15] 1889년에는 이중반응 베이킹 파우더가 개발됐다.[16] 비슷한 시기 우후죽순 생겨난 이런 팽창제들은 쉽고 빠르게 빵을 부풀게 만들었다. 그리고 신세계를 맛본 미국영국의 제과제빵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수많은 빵과 과자류가 이 팽창제를 사용하게 됐는데, 스콘또한 이 기세를 몰아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되었다. 현대에 흔히 보이는 둥글고 부풀어오른 스콘은 그렇게 새로 개발된 레시피로 만든 것이다. 그저 납작한 케이크였던 스콘이 퀵브레드로 이미지를 바꾸게 된 것이다.

베이킹 파우더같은 팽창제가 제과제빵계를 종횡무진 활보하는 동안, 스콘의 조리방식은 또다른 변화를 겪게 된다. 바로 가스 오븐의 대중화로, 1855년부터 가정용 가스 오븐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스콘 레시피는 이때부터 번철에 구워내는 방식에서 오븐에 넣고 끝내는 방식으로 변했다. 더불어 큼지막하게 만든 반죽을 통째로 구워내던 과거와는 달리, 미리 분할하여 따로 굽는 조리 방식이 주류로 자리잡았다. 초기 스콘의 주재료였던 귀리가 밀가루로 대체된 것도 이 시기다. 스콘은 신속하고 편리하게 바뀐 레시피에 힘입어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들어섰다.[6]

19세기 이후[편집 | 원본 편집]

이제 영국 내에서 스콘은 애프터눈 티의 구성원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이 시기 스콘의 전형적인 형태는 다음과 같다. 우선 기본적인 스콘(Plain)이나 건포도(커런트)를 넣은 스콘에, 이나 레몬 커드(lemon curd)[17]를 바른다. 크림도 자주 얹어먹었는데, 남서부 지역에서는 크림 티라 하여 스콘에 잼과 진한 클로티드 크림을 곁들여 즐겼다. 그러나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좀 달랐다. 영국과는 달리 매번 티타임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스콘을 아침식사나 브런치, 혹은 간식용 빵으로 먹게된 것이다. 그냥 머핀이나 크로와상같은 빵처럼 먹었다. 밋밋하거나 짭짤한 맛의 스콘은 점심과 저녁식사에 주식용으로 종종 끼어들곤 했다.[18]

현대에 와서 스콘은 매우 다양한 종류로 분화되었다. 레시피도 덩달아 다양해 졌으며 몇몇 재료를 빼거나, 더하거나, 대체한다. 일례로 전통적인 레시피에서의 달걀과 버터를 진한 크림(heavy cream, 유지방 함유량 36% 이상)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나온게 바로 바삭하고 촉촉한 스콘. 본래의 스콘보다는 가벼운 형태로 미국식 비스킷과 매우 닮았다. 이런 형태의 스콘은 디저트로도 먹는다. 흔히 휘프드 크림(Whipped Cream, 휘핑크림)과 베리류를 얹어 내오곤 한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스콘의 재료도 까다롭게 따지곤 한다. 버터를 제외하거나 설탕량을 줄인 스콘은 흔해졌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스콘도 등장하여 호응을 얻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나 인공 첨가물을 제외한 스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스콘이 있다.[19] 한편으로는 맛을 위해 크림을 듬뿍 넣고, 다른 한편으로는 본래 재료였던 설탕이나 버터를 빼는 판국이니 참 역설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이 극단의 상황만큼 스콘 레시피의 다양화를 잘 설명해주는 예시도 없다.

조리[편집 | 원본 편집]

레시피[편집 | 원본 편집]

보리귀리(오트밀), 로 만든다. 초기 스콘이야 보리가루나 귀리가루를 사용했지만 현대에 와선 어째 밀가루만 주구장창 쓰는 모양새다.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박력분. 과자용으로 쓰는 밀가루다. 다른 형태의 밀가루를 써도 되긴 하나 반죽이나 식감 등에서 차이가 있다. 밀가루 외에는 기본적인 재료로 버터우유, 소금(+설탕)을 사용한다. 가끔 크림이나 달걀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현대에 와서 스콘의 종류가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에, 레시피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빈번하게 달라지곤 한다.

퀵브레드답게 베이킹 파우더나 베이킹 소다(중탄산소다)같은 팽창제를 사용한다. 다만 밀가루와의 배합 비율을 잘 조정해야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스콘이 쓰다. 베이킹 파우더같은 걸 따로 넣지 않고, 일반 밀가루를 팽창제혼합밀가루(self-raising flour)로 대체해 만들어도 된다. 팽창제혼합밀가루라는 건 이름대로 팽창제가 든 밀가루라 따로 뭘 넣지 않아도 오븐 안에서 자동으로 부풀어 오른다. 무엇을 쓰든지 간에 이 재료들은 한데 섞어 반죽 덩어리로 만든다.

반죽은 밀대로 밀어 낸다. 레시피마다 지시하는 두께가 다른데, 보통은 2cm정도. 납작해진 반죽은 틀이나 컵으로 찍어내거나 칼을 사용하여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다. 이 조각들은 베이킹 시트 위에 일정간격으로 얹어 둔다. 그리고 오븐에 넣기 전에 달걀흰자를 발라준다. 이 과정은 사실 꼭 필요한건 아니나, 보다 노릇노릇한 스콘을 위해서라면 해야하는 과정이다. 계란물은 스콘을 코팅하고 색을 입힌다. 계란 흰자를 사용한다 했으나 이또한 레시피 별로 다르다. 계란 노른자만 사용하거나, 아니면 그냥 죄다 섞어낸 계란을 쓰기도 한다. 모든 스콘에 골고루 잘 발라냈다면 오븐에 넣는다. 넣고나서는 일반적으로 10분에서 20분정도 기다린다. 오븐대신 번철에 구워내는 경우도 있다. 현대까지도 스코틀랜드에서는 스콘을 번철에 구워내는 경우가 잦은 모양이다. 팽창제를 넣은 스콘은 쭉쭉 부풀어 올라서, 얇게 펴고 잘라 넣어뒀던 원래 모습을 연상하기 힘들 정도다. 완성한 스콘은 노릇하며, 부풀어 오르느라 홈이 이곳 저곳 나있는 모습이다.

퀵브레드?[편집 | 원본 편집]

흔히 스콘을 퀵브레드의 일종이라 설명하곤 한다. 퀵브레드는 베이킹 파우더같은 화학적 팽창제를 이용해 빠르게 만드는 빵이다.[20] 설명하자면, 빵효모를 사용하여 발효시키는 빵(발효빵)은 빵을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런데 퀵브레드는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효모를 화학적 팽창제로 대체한 것이다. 팽창제는 수분을 만나자마자 즉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빵을 비교적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을 퀵브레드(Quick bread, 무발효빵)라고 한다. 오늘날 스콘은 대부분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관련 레시피에서 베이킹 파우더나 소다(중탄산소다)를 넣으라는 지시사항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화학적 팽창제는 19세기 중반에 발명된 것으로, 스콘 레시피에 영향을 주어 '전통적인 스콘'과 차별화되게 만들었다.[2]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퀵브레드 형태의 스콘은 변형된 레시피로 만들어진 스콘이라는 뜻이다.

이모저모[편집 | 원본 편집]

Scone2.jpg

스콘의 바삭해 보이는 겉모습과 거칠게 파여진 홈은 단정하게 만들어진 빵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그 비죽비죽 구워진 모양새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곤 한다. 갓 구워낸 스콘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식감이 다른데 본래의 것은 좀 푸석거리고 퍽퍽한 느낌이다. 현대에는 바뀐 레시피에 따라 만든, 겉은 파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콘이 많이 보인다. 이건 미국비스킷과 매우 유사하다. 스콘 특유의 목메이는 뻑뻑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후자의 것으로 바로바로 갈아타곤 한다.

사실 본래의 레시피를 따라 만든 스콘은 그냥 먹기에는 그리 좋은 빵이 아니다. 한 입 먹고 이게 웬 밀가루맛?하며 환멸감을 느끼는 경우가 꽤 많다. 밀가루맛+퍽퍽함이라니 얼마나 맛없겠는가. 그냥 맛없게 만들어서 그런걸 수도 있다 그러나 진가는 갓 구워낸 스콘에 크림과 을 듬뿍 발라 먹었을때 드러난다. 진한 크림과 달달한 잼은 풍부한 맛을 내고, 뻑뻑한 식감은 같이 곁들이는 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괜히 티타임의 단골손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왜 먹는지 모르겠다면... 그냥 바삭바삭 촉촉한 새로운 스콘을 먹자. 거의 형태가 같아서 미국식 스콘으로 취급되는 비스킷도 맛있다. 스콘맛집 KFC 목메이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고 촉촉한게 좋다는 사람도 있으니, 그냥 늘어난 선택지에서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일반적으로 스콘은 달달하거나 짭짤한 맛을 낸다. 고소한 맛을 내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런 맛 자체가 강한 편은 아니다. 전통적인 스콘은 건포도나 커런트(작고 씨없는 건포도)를 넣는다. 물론 가장 많이 먹는 건 아무것도 안넣고 구워낸 형태(Plain)다. 다만 점차 변종이 늘어나면서 스콘 자체에 맛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흔히 크랜베리, 대추야자같은 과일을 설탕에 절여내거나 말려서 넣으며, 견과류, 초콜릿도 빈번하게 들어간다. 초콜릿은 맛만 내는 게 아니라 아예 큼직한 초콜릿 덩어리(chunks)들을 추가하는 경우도 많다. 오렌지 껍질을 작게 잘라다가 넣기도 하는데 이는 스콘에 상큼한 맛을 더해준다.

당밀을 넣어 만든 당밀 스콘도 있다. 일반 당밀 뿐만 아니라 블랙스트랩 당밀(폐당밀, Blackstrap Molasses), 갈색설탕, 육두구시나몬이 첨가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온갖 채소류나 허브, 요거트, 심지어 베이컨같은 고기류를 넣은 스콘도 만들어진다. 더불어 치즈를 넣어 만든 스콘도 대단히 흔하다. 예를 들자면 체다 치즈와 딜(dill) 조합이나[21] 파마산 치즈마늘 조합같은게 있다.[18] 그냥 기본적인 스콘은 맛이 심심해서 무언가를 발라먹어야 했는데, 속재료를 추가해 만든 스콘은 단독으로 먹어도 괜찮은 편이다.[7] 완성된 스콘은 따로 글레이즈(glaze)를 하거나 프로스팅(frosting)을 하여 먹기도 한다. 글레이즈는 빵이나 과자류에 혼합물을 칠해(코팅하여) 광택을 내는걸 말한다. 프로스팅은 흔히 크림을 얹어 장식하는걸 말한다.

모양이 다양하다. 보통 우리가 아는 건 둥글거나 좁은 쐐기꼴 모양이다. 하지만 넙적한 부채꼴, 삼각형, 사각형, 다이아몬드형, 육각형, 심지어는 제멋대로 부풀어 오른 알 수 없는 모양을 가진 것도 있다. 스콘 반죽을 만들고 잘라낼때는 일반적으로 나이프나 둥근 틀(또는 )로 조각을 낸다. 하지만 다양한 모양의 틀로 찍어내기도 해서, 사실상 스콘 모양은 어떠한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스콘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스코틀랜드에서는 다양한 스콘으로 유명하다.[22] 소다 스콘, 통밀 스콘, 당밀 스콘, 감자 스콘(또는 타티 스콘), 리치 화이트 스콘(rich white scone), 발라터 스콘(ballater scone), 드롭 스콘(drop scone)이 있다. 이 중 몇 가지를 레시피를 들어 설명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리치 화이트 스콘은 버터와 사워 크림, 달걀, 밀가루로 만든다.[23] 이 스콘의 레시피는 설타나(씨없는 건포도) 스콘(sultana scone)이나 당밀스콘, 잼스콘 레시피의 기반이기도 하다. 발라터 스콘은 스코틀랜드 발라터(Ballater)라는 지방에서 이름을 따온 스콘이다. 우유 베이스 스콘으로, 주석산크림(타르타르크림, cream of tartar)과 중탄산소다, 밀가루, 버터, 우유를 사용해 만든다.[24]

감자 스콘(타티 스콘, tattie scone)은 일반 스콘의 모양새와는 사뭇 다르다. 둥글넙적하게 만든걸 네조각으로 잘라낸다. 스코틀랜드 내에서는 흔히 다른것과 곁들여 아침식사로 먹곤 한다. 삶아내고 으깬 감자와 밀가루, 약간의 소금과 버터를 사용해 만든다.[25] 드롭 스콘의 경우 어느 면에서는 감자 스콘보다도 더 팬케이크와 닮았다. 밀가루와 소금, 주석산크림, 중탄산소다, 설탕(정제당), 그리고 달걀과 우유가 들어간다. 묽은 반죽을 떠다가 번철 위에 일정량을 떨어뜨려 만든다고 해서 드롭(drop) 스콘이다.[26]

먹어보자[편집 | 원본 편집]

반죽에 굳이 속재료를 넣지 않는다면 스콘 자체는 별다른 맛이 없다. 그래서 무엇을 곁들여 먹을지 고르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 프리저브(Preserve),[28] 레몬 커드, 같은 걸 곁들인다.[7] 꿀대신 메이플 시럽을 끼얹기도 한다. 더불어 간단하게 버터마가린, 크림 치즈를 발라먹는 것도 스콘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가장 전형적인 조합으로 스콘+딸기잼+크림이 있는데, 크림 티라 불리는 형태다. 풍부하고 진한 맛의 크림과 달짝지근한 딸기잼이 합쳐져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먹을때는 우선 스콘을 수평으로 반 자른다. 그리고 빵 반쪽을 집어든 뒤, 그 단면에 나이프로 크림과 잼을 바르고 먹는다. 아니면 스콘을 한 입 크기로 조각내서 각 조각마다 크림과 잼을 따로 발라 먹는 방식도 있다. 이 방법은 나이프로 빵을 잘라내지는 않는다. 어느 방식을 따르든지 스콘은 손으로 집어 먹는다. 시럽이나 크림으로 범벅이 된게 아니라면 굳이 포크를 쓰지는 않는다.

스콘을 먹을 때 각 단면에 잼과 크림을 발라 샌드위치처럼 겹쳐 먹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전통이 어찌하든 아예 스콘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반 잘라낸 스콘 사이에 속재료를 넣어 먹는다. 여타 샌드위치와는 빵만 다르지 별 다를 바 없다. 속재료는 각종 채소류, 과일, 치즈, 계란 프라이, 베이컨같은 고기류, 연어같은 해산물 등등.

아무리 맛있는걸 곁들인다 한들 음료없이 스콘만 먹는다는 건 스스로를 고문하는 행위다. 몇번 먹고 메여오는 목에 컥컥대지말고 미리 준비해두자. 홍차가 가장 평이한 선택지인데, 커피와 함께 먹는 경우도 많다. 더불어 밀크티도 자주 선택지에 오른다. 녹차도 마찬가지다. 차종류에서 벗어나 우유와 함께 먹기도 하고, 사실 무엇이랑 먹든 상관이야 없다. 다만 스콘을 즐기려면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잼 먼저 vs. 크림 먼저[편집 | 원본 편집]

스콘에 얽힌 가장 유명한 논쟁은 단연 이것이다. 잼을 먼저 바를까, 아니면 클로티드 크림을 먼저 바를까. 둘다 바르긴 하는데 순서가 문제다.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Devon)과 콘월(Cornwall)에서 시작된 이 논쟁은 스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소재거리가 되고 있다.

이게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크림 티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크림 티애프터눈 티의 한 형태이며, 홍차와 스콘, , 클로티드 크림으로 이루어진 조합을 말한다. 데번과 콘월 두 지역 모두 크림 티를 즐기며, 자기 지역의 크림 티가 최고라고 믿어왔다. 아예 데번셔 티(Devonshire tea)나 데번 크림 티(Devon cream tea), 또는 코니시 크림 티(Cornish cream tea)라고 이름까지 양분되어 있을 정도다. 겉보기에는 참 소소한 문제지만 이웃 지역간의 경쟁 의식과, 무엇보다 크림 티의 원조에 대한 논란까지 겹쳐있어 금방 격렬하게 타오르곤 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국내에서 스콘이 대중화된 계기는 커피전문점에 있다. 전국에 우후죽순 퍼져있던 각 매장이 스콘을 팔기 시작하면서 생소했던 빵이 친근해지고, 인기를 얻게된 것이다. 인기를 바탕으로 관련 상품이 여럿 출시되었으며, 이제는 집에서 스스로 구워먹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이런 쪽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스타벅스의 스콘인데, 2005년부터 언론에서 언급되는 걸 보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밀어준 모양이다. 더불어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에서는 어떤 음료를 시키든지 스콘을 하나 얹어주는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각주

  1. 출처, An A to Z of Food and Drink, John Ayto [Oxford University Press:Oxford] 2002 (p. 304)
  2. 2.0 2.1 2.2 foodtimeline
  3. Online Etymology Dictionary, © 2010 Douglas Harper
  4. 영문 위백 671427377판
  5.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에 있는 대관식 의자 그림. 대관식 의자는 에드워드 왕의 어좌라고도 불린다.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웬 생뚱맞은 장소에 있냐면, 1296년에 잉글랜드에서 이 돌을 강탈해 갔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여곡절 끝에 스코틀랜드로 귀환했다. 2013년 3월 18일 (월) 01:56
  6. 6.0 6.1 세계 음식명 백과 - 스콘
  7. 7.0 7.1 7.2 The History Of Scones
  8. 8.0 8.1 8.2 옥스퍼드 사전 - 스콘
  9. 발음에 논란이 있는 단어만 추려내서 어떤 발음이 더 선호되는지 조사한 보고서다. 1998년의 조사 기록이며 2000명의 원어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은 100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본문에 나온 Scone 질문도 그 중 하나다. 출처
  10. "bara"는 bread, "maen"는 stone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머핀의 원형또한 여기서 찾기도 한다. 이 효모빵을 돌에 굽던 방식은 이후 번철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1. foodtimeline - bannock
  12. 산유(sour milk), 젖산발효유. 그냥 편하게 신 우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우유를 젖산(락트산)균으로 발효시켜서 특유의 풍미를 갖게 만든다. 우리가 잘 아는 요구르트가 이렇게 만든 음료다. 버터밀크 또한 산유에 속한다. 출처
  13. 또는 40년대 초중반. 1830년대 또는 40년대로 표기하는데, 관련 글마다 다를 때도 있다. 대충 30년대 후반에서 40년대 초반이라 알아두는 게 편할 듯 싶다.
  14. 잉글랜드 베드퍼드셔(Bedfordshire) 주 워번(Woburn)지역에 위치한 저택. 베드퍼드 공작가의 거주지이다. 본래 수도원이었으나, 17세기 베드퍼드 공작에 의해 재건됐고, 18세기 헨리 홀랜드(Henry Holland)에 의해 바뀌었다. 출처 ollins English Dictionary 30th Anniversary Edition
  15. 베이킹 소다라는 이름이 이 시기 붙여진 것이지 물질 자체는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 흔히 saleratus라고 부르던 물질. 미국에서 흔히 사용됐다. 처음에는 중탄산 칼륨으로, 이후 중탄산 나트륨으로 만들어졌는데.... 맛이 좀 썼다. 더불어 saleratus는 사용하긴 좋았으나 활성화하기 위해 버터밀크나 주석산 크림같은 산성물질을 따로 필요로 했다. 이후 고안된 베이킹 파우더가 대체제 역할을 했는데, 이 혼합물은 산성물질이 이미 섞여있어서 번거롭게 따로 섞어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에도 사용되긴 하나 베이킹 파우더가 그 역할을 대부분 수행하고 있다. 출처
  16. 출처, The Encyclopedia of American Food and Drink, John Mariani, 1999 (p. 17)
  17. 레몬으로 만든 일종의 스프레드. 영국에서 즐겨먹는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잉글랜드에서는 전통적으로 애프터눈 티에서 잼의 대체제로 내오거나 과자류의 속재료로 넣었다고 한다. 레몬 커드는 레몬과 설탕, 버터, 달걀로 만든다. 영어 위백 17:52, 27 May 2015
  18. 18.0 18.1 The History Of Scones Page 2
  19. 글루텐은 , 보리 등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이다. 이 함유량에 따라 강력분, 박력분등으로 나눠진다. 문제는 이 성분이 사람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소화 장애를, 장기적으로는 영양 결핍, 불임, 장암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출처
  20. 두산백과 - 퀵브레드
  21. 딜(dill)은 허브의 일종이다. 유럽에서 널리 쓰이며 씨와 잎 모두 사용한다. 딜이란 이름은 딜라(dilla)라는 스칸디나비아어에서 유래했으며, '진정시키다'라는 뜻이다. 이름대로 진정 작용을 하며 최면 효과 또한 존재한다. 흔히 오이피클에 첨가해 맛을 내고, 생선요리에 즐겨 사용한다. 출처
  22. 출처, Traditional Scottish Cookery, Theodora Fitzgibbon [Fontana:Suffolk] 1980 (p. 231-5)
  23. Traditional Scottish Recipes - Scones
  24. Ballater Scones
  25. Traditional Scottish Recipes - Potato Scones
  26. [http://www.rampantscotland.com/recipes/blrecipe_drop.htm Traditional Scottish Recipes - Drop Scones/Scotch Pancakes
  27. 같이 있는 것들은 해기스(Haggis), 블랙푸딩(Black pudding),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 그야말로 영국 요리의 기운이 물씬 풍긴다.그냥 그렇다는 거지 욕하는 게 아니다
  28. 잼의 일종. 일반적인 잼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잼의 경우 과일같은 걸 막 으깨서 넣기 때문에 별 형체가 없다. 반면 프리저브는 원재료의 형태를 상당부분 유지시키면서 조려낸 것이다. 마멀레이드(marmalade)또한 프리저브에 속한다. 프리저브로 만들어지는 과일은 체리나 딸기, 무화과, 복숭아 등이 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