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

코린토스 고고학 박물관의 스핑크스 상

스핑크스(고대 그리스어: Σφίγξ Sphinx)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의 머리와 사자의 몸통을 지닌 괴물이다. 스핑크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목졸라 죽이는 자'라는 의미이다.

본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한 개체의 이름을 일컫는 고유명사였으나, 이후 이집트메소포타미아 등지에서 발견되는 사자의 몸통에 다른 생물체의 머리가 달린 조각상들도 스핑크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스핑크스를 사람의 머리가 달린 안드로스핑크스(Androsphinx), 양의 머리가 달린 크리오스핑크스(Kriosphinx), 매의 머리가 달린 히에라코스핑크스(Hieracosphinx)로 분류했다.

그리스 신화의 스핑크스[편집 | 원본 편집]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는, 오르토스에키드나의 딸로, 사자의 몸통에 인간 여성의 머리, 새의 날개와 뱀의 꼬리를 가진 괴물이다. 그녀는 테베 지역에 나타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무엇이냐'는 수수께끼를 내고, 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잡아먹었다. 오이디푸스가 이 문제의 정답이 '사람'임을 맞추어내자, 스핑크스는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절벽에서 몸을 던져 죽었다. 스핑크스를 물리친 공로로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위에 올랐다.

2의 이집트 스핑크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위 사진이 진짜 모습이다.

드물지만 전승에 따라선 두번째 문제를 내기도 하는데, '두 자매가 있다. 서로가 서로를 낳는데 둘은 누구인가?'라는 수수께끼이다. 이 문제의 정답은 낮과 밤이었다.[1]

이집트의 스핑크스[편집 | 원본 편집]

기자의 대스핑크스

스핑크스 관련 유물/유적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기자의 대스핑크스로, 일반적으로 카프레가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가 73m에 높이는 20m가 넘는다. 돌을 쌓아 만든 피라미드와는 달리, 원래 있던 바위산을 통째로 깎아 만들어낸 것이다.

현재는 코가 파괴되어 없어진 상태인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이집트에 원정을 왔을 때 프랑스군에 의해 대포로 파괴되었다는 설과, 이슬람교도들이 파괴했다는 설 등이 유명하다.

대중문화 속의 스핑크스[편집 | 원본 편집]

그리스 신화에서의 묘사를 따라 수수께끼를 내는 괴물로 등장할 때가 많다. 기자의 대스핑크스가 나오는 경우에도 그리스의 스핑크스처럼 수수께끼를 내기도 하며, 코가 없어진 경위를 두고 개그 소재로 쓰이곤 한다.

  • 네이버 웹툰놓지마 정신줄》에서는 수수께끼의 정답이 스핑크스 본인이며, 옛날에 이상한 답을 말했던 놈 때문에 답이 굳어져 버린 것이라고 한다.
  •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에서는 기자의 대스핑크스가 등장해 이집트로 원정 온 로돌포 그라치아니에게 수수께끼를 냈다. 그라치아니가 '사람'을 답으로 대면서, 깝죽거리며 '천년 만년 똑같은 문제나 내니까 눈뜨고도 코나 베이지'라며 놀려대자, 열받은 스핑크스는 진짜 답을 말하면서 이탈리아군을 전멸시켜버렸다. 웹버전에서의 답은 '치매 걸린 기형 바퀴벌레', 단행본에서의 답은 '광우병 크리 텍사스 바퀴벌레'였다. 이후 에르빈 롬멜이 오자, 웹버전에서는 똑같은 수수께끼를 냈으며[2] 단행본에서는 리듬 게임 미션을 냈다.
  • 프랑스 만화아스테릭스》에서는 오벨릭스가 기자의 대스핑크스 위에 올라가려다 실수로 코를 부숴먹은 것으로 나왔다.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는 스핑크스의 코를 모래에 묻어서 은폐했으며, 스핑크스 기념품을 만들어 팔던 조각가는 대스핑크스의 코가 없어진 걸 알게 되자 덤덤하게 기념품의 코도 깎아냈다.
  •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트리위저드 시합 장애물의 일종으로 등장해 해리 포터에게 수수께끼를 냈다. 해리가 정답을 맞추자 순순히 길을 비켜주었다. 책 『신비한 동물사전』에 따르면, 지성은 있지만 사람을 만나면 수수께끼만 내려 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운 생물이라고 한다.
  •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알라딘》에서는 그 유명한 "A Whole New World" 장면에 잠깐 등장한다. 스핑크스를 조각하던 석공이 양탄자 타고 날라다니는 알라딘과 자스민에게 정신 팔다가 코를 부숴먹는 걸로 나온다.

각주

  1. 그리스어로 낮(Ημέρα: 히메라)과 밤(Νύξ: 닉스. 현대 그리스어로는 Νύχτα)은 여성형이었다. 신화상에선 닉스가 히메라의 어머니이다.
  2. 이때 롬멜이 댄 답은 '비보이'였으며, 정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