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121.162.145.196 (토론)님의 2020년 1월 13일 (월) 00:37 판 (→‎맛)

틀:음식 제품 정보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은 1963년 9월 15일 삼양식품에서 출시한 라면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즉, 삼양라면은 현존하는 모든 한국 라면들의 조상님이자,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다.

1963년 출시 이후로 국민라면 역할을 해온 만큼, 누구나 좋아할 만한 구수하고 무난한 맛을 자랑한다. 맛이 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데, 햄 맛은 2000년대 들어 줄어들었다가 2014년 리뉴얼되면서 다시 강해졌다. 햄 맛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며 국물맛을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김치가 없다면 먹을 때 심심함이 느껴진다.

면발은 다른 라면에 비해 약간 더 길고 가늘며, 식감은 부드럽다. 원래 사각형의 면이 들어있었으나 2014년 리뉴얼되면서 둥근 면으로 바뀌었다. 건더기스프로는 말린 파와 당근, 그리고 둥근 햄 조각이 들어 있다.

역사

출시

1963년 출시 직후의 삼양라면

삼양식품의 창업주인 전중윤은 한국의 식량난 문제(보릿고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묘조식품(현 닛산)의 기술을 무상 원조받아서 개발되었다. 남대문시장에서 서민들이 5원짜리 꿀꿀이죽을 사 먹기 위해 줄 서있는 모습을 보고 애국하는 마음에서 라면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963년 출시 당시 삼양라면의 가격은 1봉지 당 10원. 그러나 쌀밥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라면은 낮선 음식이었다. 1965년에 정부에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분식 장려사업을 실시하면서부터 삼양라면은 점차 인지도를 빠르게 쌓아갔다. 삼양라면은 단돈 10원으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서민들의 생활 속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후 1965년에 롯데공업에서 롯데라면을, 1975년에는 농심에서 농심라면을 출시하는 등 경쟁사들이 등장했으나 일찌감치부터 라면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삼양은 1980년대까지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컵라면 출시

1972년 3월 삼양라면은 또 다시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바로 삼양라면이 대한민국 최초의 컵라면으로 출시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은 조리법으로 인하여 별다른 인기는 끌지 못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컵라면이 보편화된 것은 1990년대 이후부터로, 삼양 컵라면은 너무 일찍 탄생한 탓에 빛을 보지 못한 제품이 되었다.

2위로 물러나다

1980년대 들어서 농심에서 내놓은 신제품들이 잇따라 대히트를 치면서 상대적으로 삼양라면의 입지는 좁아져갔다. 1980년대에 농심에서 출시한 신제품으로는 육개장사발면(1981), 너구리(1982), 안성탕면(1983), 짜파게티(1984), 신라면(1986) 등으로, 이 라면들은 지금까지도 농심을 먹여살리고 있다. 농심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 공세를 못 이긴 삼양은 결국 1985년, 농심에게 라면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우지파동

우지파동을 보도한 조선일보 1면

1989년에 터진 우지파동은 삼양라면의 몰락에 쐐기를 박았다. 1989년 11월 3일, 삼양라면의 면을 튀길 때 사용한 기름이 공업용 우지(쇠기름)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삼양라면은 한 순간에 쓰레기 라면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삼양라면은 식품으로 사용하여도 아무 문제없는 2~3등급의 우지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언론에서 이 우지를 공업용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온 국민을 선동한 것이다. 결국 성난 여론 속에 아무런 죄도 없는 삼양식품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3개월간의 영업정지령이 내려지는 등 파장이 크게 일었다. 책임감 없는 자극적인 언론보도가 무고한 희생자를 만든 셈이다.

어떤 사람들은 농심 측에서 일부러 우지파동을 조작하여 잘 나가던 삼양라면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우지파동이 일어나기 4년 전인 1985년에 농심은 이미 삼양을 제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지파동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이 라면 자체를 꺼리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라면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 및 침체되면서 농심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는데 농심이 일부러 그런 짓을 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우지파동 직후 농심은 삼양을 변호하려 노력했다.

결국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삼양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1997년), 이미 삼양라면의 이미지는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떨어진 뒤였다. 우지파동은 언론계에서 책임감 있는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가르치는 사례로 남았으나, 어째서인지 지금까지도 우지파동과 비슷한 종류의 선동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이 식품위생에 관련한 자극적인 보도를 접할 때,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님말고식 보도를 일삼는 엉터리 언론부터 족쳐야 하는 것 아닌가?

재출시

삼양라면은 우지파동으로 인해 오랫동안 판매가 중단되었다가, 누명을 벗고 1994년 1월에 재출시되었다. 재출시된 삼양라면은 우지(쇠기름)가 아닌 팜유로 튀겼다. 그 이유는 우지파동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겠지만 동물성 기름보다는 식물성 기름이 몸에 좋다는 인식이 대중들 사이에서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팜유보다 우지가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가격도 비싸다.

새로 출시된 삼양라면은 강렬한 햄 맛이 특징이었다. 그런데...

잃어버린 햄맛

2000년대 들어서 삼양라면의 가장 큰 특징이던 햄 맛이 사라져버렸다. 삼양라면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가 아무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에 대하여 삼양라면 매니아들은 큰 실망을 하였다. 그러던 와중 2006년에 디시인사이드 면식갤에 삼양라면 맛에 대한 글이 있어서 생각났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서 화제가 되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삼양라면의 햄 맛이 싫어서 햄 맛을 빼달라고 삼양 홈페이지에 건의를 올렸는데, 얼마 뒤에 다시 삼양라면을 먹었더니 햄 맛이 사라져 있더라고 썰을 풀었다. 이 글을 본 삼양라면 햄맛 매니아들은 이 글의 작성자를 햄 맛을 없앤 범인으로 지목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사람 때문에 햄 맛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햄 맛이 사라진 것은 햄 맛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자 2014년부터 햄 맛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2016년부터는 건더기스프에도 햄이 들어가게 되었다. 삼양라면 햄 맛 사건은 회사 측에서 소비자 여론을 잘못 파악해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삼양은 윗대가리들의 섣부른 결정으로 인하여 매니아층과 삼양라면의 정체성 둘 다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2008년 광우병 파동과 삼양라면 구매운동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시위대는 삼양라면 구매운동을 벌였다.

진보 성향의 사람은 삼양라면을 먹고, 보수 성향의 사람은 농심 제품을 먹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2008년 광우병 파동이 진행중이던 2008년의 조중동 불매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농심에서는 조선일보 측에 광고를 내고 있었는데, 조중동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 때문에 농심 측에 광고를 중단하라고 압박하였다. 하지만 농심 상담원이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영원히 번창할 것이다’라고 답하면서 여론에 불이 붙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농심에서는 조중동 광고 중단을 선언하였으나 이미 여론을 돌이키기에는 늦었다. 광우뻥 시위대는 농심 불매운동과 더불어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지 않던 삼양라면 구매운동을 펼쳤는데, 이 과정에서 삼양라면을 근거 없이 찬양하는 행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삼양라면 먹고 배탈이 나았다든지, 설사가 나았다든지... 그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저는 라면을 먹으면, 속쓰림, 복통, 설사 등이 거의 항상 동반됐었습니다. 특히 신라면이나 너구리 먹고 나면 호흡도 불편했었습니다. 근데 이번기회에 삼양라면으로 바꾸고 위의 증상들이 현재까지는 하나도 없습니다. (거짓말 0%)
오늘의유머[1], 추천 79/반대 17
나도 똥심라면 먹을때 배가 살살 아파오고 설사펌푸질을 해써 라면을 끊었어요...그런데 하두 삼양 맛있다고 해서 간짬뽕 하고 맛있는 삼양라면 두 종류를 먹었는데 배도 안아프고 설사도 안나 더라구요...거참
다음 아고라[2]
삼양 맛있고 딴 라면보다 건강에도 조아요 마니 사랑합시다
— 다음 아고라

이분들 최소 삼양라면 먹고 암 나으실 분들... 정치적 사유로 농심 불매, 삼양 구매 운동을 벌이는 것 까지는 이해되나, 똑같은 라면인데 농심라면은 몸에 안 좋고 삼양라면은 몸에 좋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이들이 광기에 이성이 지배당한 상태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광고

  • 2009년에는 소녀시대를 불러서 광고를 찍고 CM송까지 불렀다. 만약 여기서 나오는 멜로디가 어딘가 익숙하다면, 익숙할 수밖에 없다. 이거 보글보글 BGM이다![3] 보글보글거리는 삼양라면의 이미지와 연관을 지어서 개사를 한 것이라고 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