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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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블랙
신라면블랙.jpg
식품 정보
종류 인스턴트 라면
생산 농심
출시 2011년 4월 15일

신라면블랙은 2011년 4월 15일 농심에서 출시한 인스턴트 라면이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농심을 대표하는 매운맛 라면인 신라면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2011년 4월 15일 출시되었다. 영양 부분을 특히 신경 써서 만든 제품으로,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다. 기존 신라면에 우골분말스프를 도입하여 영양과 맛을 보강하고, 쇠고기버섯 건더기도 늘렸다. 나름대로 고급화 전략에 힘썼으나 아무리 그래도 기존 신라면의 2배가 넘는 가격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재[편집 | 원본 편집]

라면 가격 좀 올렸다고 과징금 부과?

2011년 6월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라면 블랙의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라는 광고 문구를 허위·과장광고로 고발하고 1억 5,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라면 블랙의 실제 영양성분은 설렁탕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설명하면서, 탄수화물은 설렁탕(밥 포함) 대비 78%, 단백질은 72%, 철분은 4%로 부족한데 비하여 지방은 330%, 나트륨은 120%에 이를 정도로 과도하다는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였다.

제제에 대한 비판[편집 | 원본 편집]

프리미엄 라면 출시는 당시에 '물가안정'을 최우선시하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이유가 이해하기 어려우며, 사실 제재의 의도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식품 광고에서 으레 등장하는 수준의 광고 문구를 가지고 실제 설렁탕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나트륨, 칼슘 등의 영양성분을 분석하여 낱낱이 비교하는 것은 좀 과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세세한 영양분석이 크게 의미가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개개인의 식사 습관에 따라 실제 영양분의 섭취비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설렁탕에 소금만 조금 더 뿌려먹어도 나트륨 수치는 크게 차이날 수 있으며 라면 또는 설렁탕 국물을 다 먹느냐 남기느냐에 따라서도 나트륨 섭취량이 크게 달라진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아도 비교대상이 설렁탕에 밥을 말아먹었을 때 기준이다. 설렁탕에 밥을 말아먹지 않으면 탄수화물 수치는 매우 낮게 나오고 지방과 나트륨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것이다. 결국 소비자의 인식 문제인데, 일반적인 소비자가 저 문구를 보고 정말로 인스턴트 라면에 설렁탕(밥 포함)과 똑같은 영양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오해가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기존 라면에 비하여 영양분이 별반 차이가 없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신라면 블랙이 기존 라면에 비해 영양분을 나름대로 보강한 것은 사실이다. 농심에서는 신라면 블랙을 만들 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가장 이상적인 영양균형’이라고 자사가 주장한 62:27:13에 거의 맞췄다. 이 ‘가장 이상적인 영양균형’ 수치는 일본 농림수산성에서 발표한 자료가 근거인데,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이 수치에 대해서도 근거가 부족하다며 태클을 걸었다.

또한, 일반적인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정명령이나 공표명령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할 것도 없는 수준의 광고에 대해 과징금까지 부과한 것은 과도한 제재라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신라면 제재 이유가 과장광고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 ‘다른 이유’란 기존의 라면에 프리미엄 정책을 도입하여 가격을 올렸다는 점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는 경제 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 관리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든 물가 상승을 억제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서민들이 자주 먹는 라면의 가격을 올려서 서민 물가를 상승시키는 농심의 행태가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재 당시 최무진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과장은 “제품의 품질이 높아진 정도에 비해 책정된 가격이 매우 높(다)”고 발언[1]하는 등 가격 인상이 실제 제재의 이유였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자본주의 국가이므로 정부가 단순히 상품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이론에 따르면, 신라면 블랙의 가격이 실제 품질(맛, 영양)에 비하여 높다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라면을 먹지 않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상품의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거나, 제품 자체가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 대하여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하는 행위이며, 이명박 정부가 시장경제 원리를 중시하는 보수 정권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다.

독과점이나 가격담합으로 인한 가격 상승(시장실패 상황)이라면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독과점과는 거리가 멀고, 단순히 기존 제품에 고급화 전략을 써서 품질을 올리고 가격도 올린 경우라 정부가 개입할 근거가 없다. 이걸 제재하기 시작하면 명품 가방이나 명품 시계 같은 것도 모두 제재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다. 모두가 평등한 공산주의 락원에 오신 것을 환영하오, 동무!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가격 상승 대신에 허위·과장광고를 표면적인 제재 이유로 내세운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치졸한 짓을 한 정부가 욕을 먹어야 마땅하다. 무슨 놈의 정부의 물가 대책이란 것이 겨우 라면회사 하나 본보기로 족쳐서 기업들 겁주는 거라면, 정부의 무능함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제재 이후[편집 | 원본 편집]

출시 후 겨우 4달 만인 2011년 9월, 신라면 블랙은 결국 국내 판매가 전면 중단되었다. 다만 라면의 품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 만큼 해외에서의 판매는 계속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국내에서 신라면 블랙을 먹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된 제품을 해외 유통업체를 통해 역수입해서 들여오는 수밖에 없었다.

재판매[편집 | 원본 편집]

그러나 신라면 블랙은 농심에서도 나름대로 3년에 걸친 긴 개발기간을 거쳐 만든 역작인 만큼, 이대로 묻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모양이다. 제품 자체의 문제도 아니고, 소비자의 외면도 아니고, 예상치도 못했던 ‘물가안정’이라는 정부정책에 의해 판매 중단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결국 농심은 국내에서의 소동이 잠잠해지자 2012년 5월 12일에 신라면 블랙 컵라면을 판매 개시하였다. 이때 맛을 설렁탕맛에서 양파맛으로 바꾸었다. 재판매의 명분은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 기념 겸 해외 수출을 위한 홍보’였다. 2012년 10월 25일에는 봉지라면까지 소리 소문 없이 슬쩍 재판매를 시작했다. 새로 출시된 제품의 경우 기존 신라면 블랙 제품에 비해 나트륨을 줄였다(1930mg→1790mg). 그리고 당연히 ‘설렁탕 한 그릇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라는 패기 넘치는 광고 문구는 사라졌다. 그 대신에 2013년엔 비행기를 타도, 기차를 타도! 융프라우에 가도, 집에 가도~ ♬ 맛있는 식사! 신라면블랙!이라는 가사의 CM송이 등장했다.

여수엑스포 이후 다시 맛이 설렁탕맛으로 복귀했으며, 이로 인해 매출이 점점 올라 2019년 기준 판매량 8위를 유지하고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