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집중 호우

7월 14일 오후 3시 무렵의 한국기상청 레이더 화면

2023년 7월 10일을 전후한 시기에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이후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집중 호우가 발생하였다. 정체전선은 이후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충청도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지속적으로 남하하면서 전라도와 경상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극한 호우가 발생하여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진행 상황[편집 | 원본 편집]

2023년 장마는 6월 초중순부터 발달하여 북상하였다. 북반구에서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단시간에 강한 호우가 내리는 적락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6월 하순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의 영향권에 들었다. 특히 6월 27~28일 사이에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전라남도 일대에 시간당 50mm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발생하여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7월 중순 무렵인 10일 즈음부터는 북쪽의 한랭 고기압과 남쪽의 온난 저기압이 세력을 유지한 체 한반도 중부 지방에서 강력한 기압골을 발생시켜 장마 전선이 발달하면서 정체되었고, 수도권 및 경기도를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내렸다. 특히 14~15일 사이에는 장마 전선이 남하하여 충청도 및 전라북도 일대에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군산시익산시에서는 1일 강수량이 400mm를 넘어가는 초극한 호우가 발생하였다. 특히 충청북도 및 경상북도 북부 내륙 지역은 14~15일 이틀 사이에 쏟아진 엄청난 호우로 인하여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집중되었다.

원인[편집 | 원본 편집]

기록[편집 | 원본 편집]

피해[편집 | 원본 편집]

2023년 7월 16일 오후 6시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피해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인명피해
    • 사망: 37명
    • 실종: 9명
  • 재산피해
    • 이재민: 7,866명
    • 침수면적: 15,120ha
    • 유실면적: 139.2ha
  • 공공시설피해: 273건(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 파손: 32건, 옹벽 파손: 5건, 토사 유출: 19건, 제방 유실: 49건, 침수: 13건)
  • 사유시설피해: 124건(주택 침수: 33채, 주택 파손: 15채, 기타 60건)
  • 정전: 644가구
  • 도로 통제: 216개소
  • 철도
    • 고속철도: 7월 15일부로 중부내륙선, 중앙선, 서대전역 및 수원역 경유 KTX 운행 중지
    • 일반철도: 7월 15일부로 경부선, 호남선, 중앙선, 영동선 등 주요 간선 노선의 일발 열차 전면 운행 중지

경과[편집 | 원본 편집]

7월 9일[편집 | 원본 편집]

  •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강공원 대부분 지역이 범람하였으며, 청계천 등 서울 시내 주요 도심 하천 출입이 통제되었다.
  •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1단계가 가동되으며 위기경보 수준 주의를 발령했다.

7월 10일[편집 | 원본 편집]

  • 충청남도 일대에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발생하였다.

7월 11일[편집 | 원본 편집]

  • 중대본 2단계가 가동되었으며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로 상향되었다.
  • 서울 및 경기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었다.
  • 여주시에서는 오전 9시경 하천변 산책로에서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되었으며, 오후 1시 20분경 실종 지점 인근 수풀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 15시 30분경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시간당 76.5mm, 구로구 궁동 72.5mm, 금천구 독산동 70.5mm, 광명시 철산동 58mm, 부천시 중동 55mm 등 서울 서남부 지역에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극한 호우 기준을 넘으면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었다. 다만 재난문자 발송에 혼선이 발생하여 엉뚱한 지역에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등 시행착오가 발생하였다.
  • 15시 56분경 경부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구간에 침수가 발생하여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 응급 복구를 거처 15분 이후 운행이 재개되었으며 당일 20시 30분 경 복구가 완료되었다.
  • 부산 지역에도 강한 호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해운대구 일대에 크고작은 피해가 집중되었다.

7월 12일[편집 | 원본 편집]

  • 중부 지방의 호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나 장마 전선이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 호우가 집중되었다. 특히 남해안 일대에 큰 비가 내렸다.
  • 섬진강댐의 수위가 한계 수위에 육박하여 수문을 개방하고 초당 300 톤 가량의 물을 방류하였다. 이에 따라 섬진강 인근 구례군과 하동군 등은 혹시 모를 범람에 대비하여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7월 13일[편집 | 원본 편집]

  • 중대본 3단계가 가동되었으며 위기경보 수준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되었다.
  • 장마 전선이 다시 발달하면서 수도권, 강원 영서 지방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었으며, 당일 새벽에는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북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으 비가 내렸다.
  • 전라남도 보성군, 전라북도 진안군 등 남부 내륙 지역에서 산사태나 낙석이 다수 발생하였다.
  • 대청댐은 댐 유역 지역에 내린 강한 호우로 인해 유입된 수량을 조절하기 위하여 방류랑을 초당 최대 1,100 톤 가량의 물을 방류하였다.
  • 서울 관악구, 강남구 등 저지대의 도로가 침수되어 통행이 제한되었으며, 강남구 일대에서는 빗물받이나 맨홀의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 18시 40분 경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인근 군도 3호선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였다. 산사태가 발생한 구간에는 피암터널도 건설되어 있었지만 정선군 측에서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붕괴 조짐이 보여 도로 통행을 차단한 덕분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곳은 지난 7월 6일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크고작은 낙석으로 이미 토사 6,300 톤이 쏟아졌던 곳이었다.
  • 산림청은 22시 30분을 기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7월 14일[편집 | 원본 편집]

  • 전라북도, 충청도 지역에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강의 초극한 호우가 내렸다. 군산시와 익산시 일대에는 17시간 동안 무려 400 mm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되었다.
  • 서울특별시는 이날 새벽부터 동부간선도로 중랑천 구간,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을 통제하였다. 또한 도림천과 중랑천 등 서울 시내 하천 20여 곳이 통제되었다.
  • 경기도 안성시 통복천의 교량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유실되었다.
  • 14시 경 대전광역시갑천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만년교와 원촌교 일대에 홍수경보가 발령되었다.
  • 호우 피해 외에도 부산, 울산, 경남 남해안 등지에는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발생하였다. 강풍의 영향으로 김해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100여 편이 지연 또는 결항되었다.
  • 16시 경 충청남도 논산시 인근 양지추모원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납골당을 덮쳤다. 당시 이 곳을 방문했던 일가족 4명이 산사태에 매몰된 이후 구조되었으나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 역시 접근 과정에서 산사태에 휘말려 구조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도로 접근이 어렵게 되자 도보로 이동하여 구조 작업을 진행하였다.
  • 18시 40분 경 호남선 논산역~연산역 구간 아호천교가 범람 우려로 통제되면서 서대전역~익산역 사이 모든 열차들의 운행이 중단되었다. 당일 서대전 경우 KTX는 호남고속선으로 운행하였다. 강원도 내륙도 호우로 인한 안전 문제로 정선선, 태백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으며, 충북선 역시 충주역~제천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었다.
  • 19시를 기해 대청댐의 방류랑이 초당 2,500 톤으로 상승하였다. 이에 따라 금강의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류 지역은 최대 4.3 m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 23시 경 대전조차장을 출발하여 수색차량기지로 회송중이던 무궁화호 열차가 경부선 신탄진역~매포역 사이를 운행하던 도중 발생한 산사태에 휘말려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두 기관차는 선로를 덮친 토사의 영향으로 전도되었으며 기관사가 부상을 입었다. 다행스럽게도 영업을 마치고 회송중이던 열차인 관계로 일반 승객들이 탑승하지 않아 대형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7월 15일[편집 | 원본 편집]

  • 6시 30분 경 충청북도 괴산군괴산댐의 수위가 이 지역에 집중된 엄청난 호우로 인해 수문을 모두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수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댐 위로 물이 넘쳐흐르는 월류가 발생하였다. 최악의 경우 댐이 붕괴할 상황까지 가정해야 했기에 괴산댐의 영향을 받는 달천 인근 6개 마을에 대피령이 발령되었으며 약 6,400 여 명의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소로 피신했다.
  • 괴산댐 월류 등 달천의 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충주댐 역시 영향을 받아 수문을 개방하여 방류를 시작했다. 충주댐은 남한강의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약 12시간 가량이면 서울을 통과하는 한강 본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 충청도 지역에 집중된 호우로 대청댐의 수위도 위험 수준에 이르러 초당 방류랑을 3,000 톤으로 상향했다. 대청댐은 7월 10일부터 초당 700 톤 가량으로 방류를 시작했으니 불과 4일 정도의 시간만에 방류량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강의 수위도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인근 지역에 홍수 특보가 발령되었다.
  • 8시 45분경,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508번 지방도의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당시 지하차도에 진입했던 차량 다수가 삽시간에 흘러들어온 물에 침수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침수 원인인 인근 미호강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곧장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온 것이었다.
  • 9시를 기해 한국철도공사 측은 전날 발생한 경부선 탈선 복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전국적인 호우로 인한 노반 침하 및 선로 유실 등 안전상의 이유로 고속선을 경유하는 경부선 및 호남선 계통 KTX, 경춘선을 운행하는 ITX-청춘 및 수도권 전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무궁화호ITX-새마을 등 일반 열차의 운행을 중지하였다.
  • 12시 30분 경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역~오송역 구간의 선로가 침수되어 이 구간을 통과하는 열차들이 15 km/h의 속도로 서행하였다. 이 여파로 KTX 및 SRT의 지연 운행이 불가피했다.
  • 17시 경 장항선 대천 인근에서 선로 침수가 발생하여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 영동선은 노반 침하 및 유실 등 정상적인 열차 운행이 불가한 상황으로, 복구까지 최대 2주 정도 열차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 18시, 한국철도공사측은 폭우가 지속됨에 따라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 열차의 운행 중단을 익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하였다.
  • 폭우로 인한 대청댐의 방류 및 금강 유역의 수위가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공주시 일대가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공산성이 침수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 경상북도 북부 산악지역에 피해가 심가했으며, 특히 예천군이 큰 피해를 입었다. 21시 기준 경상북도 지역에서만 사망 17명, 실종 9명, 부상 5명의 인명피해가 집중되었다.

7월 16일[편집 | 원본 편집]

  • 호우는 다소 잠잠해졌지만 장마 전선이 남해안으로 이동하면서 부산광역시 일대에 120 mm가 넘는 호우가 내렸다. 남해안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10~20 mm 수준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 비가 잠잠해지면서 전날 발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 구조 작업도 진척되었다. 장비를 동원하여 지하차도의 물을 빼내면서 침수되었던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실종자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인명 피해가 늘어났다.
  • 기상청은 18일까지 앞으로도 약 100~250 mm 이상의 호우가 예상되며, 특히 피해가 심각한 충청권, 전라북도 및 경상북도 내륙 산간에는 최대 300 mm 이상의 물폭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 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올림픽대로의 통제 구간이 늘어났다.
  • 일반 열차들의 운행이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며, 한국철도공사측은 익일인 17일에도 일발 열차 예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정상화 시기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 전철은 대부분 정상 운행중이나 경강선 세종대왕릉역~여주역 사이 구간은 유입된 토사로 정상 운행이 불가하여 여주행은 세종대왕릉역까지만 운행하고있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 이번 호우로 2022년부터 시작된 남부 지방의 가뭄이 일거에 해소되긴 했으나, 오히려 단기간에 너무 많은 비가 내린 나머지 수해가 발생하여 그야말로 과유불급인 상황이 되버렸다.
  • 7월 15일부터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제4호 태풍 탈림이 발생하여 서쪽으로 이동중이다. 우리 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진 않겠으나 태풍이 발생시킨 수증기가 장마 전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