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라면)

틀:음식 제품 정보

쫄깃쫄깃, 오동통통, 농심 너↗구↘리→

너구리농심에서 1982년 출시한 일본식 우동 컨셉의 라면이다. 순한 맛과 얼큰한 맛이 있다.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과 함께 농심에서 출시한 라면들 중 판매량이 꾸준하게 많은, 라면계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이다.

이름의 유래

너구리라는 독특한 제품명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직접 작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동동한 면발’을 강조하기 위해서 오동통한 느낌의 동물인 너구리를 제품명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특징

오동통한 식감의 약간 굵은 면발과 국물의 감칠맛을 내기 위한 다시마가 들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은 라면 한 봉지에 한 개의 다시마가 들어 있지만, 운이 좋으면 2개 또는 그 이상의 다시마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누군가 어느 날 용 6마리가 승천하는 꿈을 꾸고 로또를 사러 갔지만 로또는 당첨되지 않고 그날 산 너구리라면에 다시마가 6개 들어있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건더기 스프는 파, 미역, 당근, 다시마가 들어 있으며, 순한 맛보다 매운 맛에 미역과 파가 더 많이 들어있다.

일본식 우동을 컨셉으로 잡은 라면이지만 우동이라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짜파게티가 짜장면을 컨셉으로 잡았지만 중국집에서 파는 짜장면과는 전혀 다른 라면인 것과 비슷하다. 짜파게티를 짜파게티 맛이라고 밖에는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너구리도 너구리 맛이라고밖에는 설명하지 못하는 꽤나 독특한 맛을 낸다.

기본적으로 깔끔한 해물육수를 베이스로 한 우동 스타일의 라면이기 때문에 국물을 탁하게 만드는 달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너구리와 잘 어울리는 고명으로는 삶은 달걀, 유부, 채소 등이 있다. 해물맛 라면이므로 전복 같은 해산물을 넣어 먹기도 좋다. 시원한 맛 덕분에 해장용 라면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짜파구리

짜파게티와 함께 끓이면 짜파게티의 달달한 맛과 너구리의 맵고 시원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이렇게 조합한 라면은 짜파구리라고 하며 군대 장병들이 해 먹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013년에 MBC <아빠!어디가?>에서 김성주가 아들에게 짜파구리를 끓여주는 장면이 눈길을 끌면서 한동안 짜파구리가 유행하기도 했다.

대체재로는 오동통면과 짜짜로니를 섞어서 먹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짜파구리의 인지도에 묻혀 잘 알려져있지 않다. 이렇게 섞어먹으면 삼선짜장 맛이 난다고.

해외에서의 너구리

해외에 수출되는 너구리라면에는 다시마가 통째로 들어있지 않고 잘게 썰려있거나 빠져있다. 서구권에서는 해조류를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다시마를 처음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포장에 적힌 너구리라는 글자를 거꾸로 보면 RtA처럼 보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RtA라면으로도 통한다. 해외수출판은 메운맛이 빠진 느끼한 맛이기 때문에 유학생들이 옛향수로 해외수출판을 사먹었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타

아류작으로는 오뚜기에서 출시한 오동통면이 있다.

벤조피렌 검출 사태

2012년 10월 23일, 농심 너구리와 생생우동 등 2개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벤조피렌이 2.0~4.7μg/kg 농도로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언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농심과 식약청을 비판했다.

농심 측에서는 식약청의 검사 결과 이후에 외부 기관에 같은 검사를 의뢰하였으나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고, 식약청의 검사 결과가 정확했다 하더라도 애초에 검출된 벤조피렌의 양이 극히 미량이기 때문에 평생 먹어도 실제 건강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식품에서 벤조피렌을 따로 규제하는 나라는 없으며, 검출된 벤조피렌의 양은 고기를 일반적으로 구워 먹을 때 생성되는 양의 1만분의 1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로 인하여 식약청은 10월 25일, 농심에게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 할 것을 권고하였고, 농심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조치가 이루어졌다.

벤조피렌 검출 사태는 정확한 앞뒤내용 없이 ‘1급 발암물질’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언론에서 남용해서 보도함으로써 전문적인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 국민들을 선동해서 벌어진 해프닝에 가깝다. 햇빛도 1급 발암물질이지만 햇빛이 무서워서 집 안에만 있을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적당히 햇빛을 쬐어야 몸에 좋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런 식의 뉴스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사실은, 검출된 물질이 1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해당 물질이 검출된 농도이다. 벤조피렌은 음식을 굽거나 튀길 때 일반적으로 생성되며 음식을 태우면 더 많이 생성된다. 삼겹살 300g을 구울 때 생성되는 벤조피렌의 양은 97만 ppb에 달한다. 한편, 너구리 한 봉지에는 300ppb의 벤조피렌만 검출되었다. 즉, 삼겹살 300g에 포함된 벤조피렌의 양은 너구리 3200봉지에 포함된 벤조피렌의 양과 같다.

즉, 식품의약안전청에서 벤조피렌 검출 직후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이성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지극히 합당한 일이며, 농심과 식약청 간에 커넥션이 있어서 식약청이 농심을 봐줬다는 이언주 의원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주장이며 불순한 의도의 허위 선동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