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리스

파라리스(ファラリス)는 판타지 소설로도스도 전기》과 TRPG 시스템 《소드 월드 RPG》의 무대가 되는 세계 포세리아이다. 암흑신 파라리스라고 불린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파라리스는 육대신 중 하나로, 시원의 거인의 오른손에서 태어났다. 지고신 파리스쌍둥이 동생이자 어둠의 진영의 우두머리로, 신들의 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전설이 남아 있다.

교의[편집 | 원본 편집]

파라리스의 교의에 대한 설명은,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다.

그대가 바라는 대로 하라.

파라리스는 "자유"를 가장 중요시 여기며, 어떤 일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1][2] 사실 파라리스 자신은 단순히 '사악한 신'이라고 할 수 없는 존재지만, 도덕과 법률에 매이는 것을 부정하기 때문에 신자들이 자연스럽게 사악에 물드는 경우가 많다. 파라리스 신자들의 일반적인 사고 방식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예화가 한 가지 있는데, 오판 왕국의 궁정마술사인 라벨나 루셴이 과거 대륙 각지를 여행하던 중 어찌어찌 파라리스의 최고사제[3]를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를 얻어 '파라리스의 신자들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하고 묻자, 이에 최고사제는 '그건 (우리에게 따질 게 아니라 애초에) 인간이 사악하기 때문이잖습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는 파라리스 숭배를 법으로 금하고 있다. 파라리스 신앙을 인정하는 국가는 극히 소수인데, 아레크라스트 대륙에는 혼돈의 왕국 판드리아, 로도스 섬에는 마모 제국 정도다.

사악하지 않은 파라리스 신관?[편집 | 원본 편집]

하지만 알기 쉬운 '사악한 사제' 외의 파라리스 사제도 엄존한다. 왜냐하면 이 파라리스가 설파하는 자유란 실로 폭이 넓기 때문이다. 일례로 《마법전사 리우이》에서 등장하는 파라리스의 여신관 에멜은 프리섹스를 주장하다가 파라리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것도 고사제 레벨. 굉장해, 파라리스.

신들의 대전의 진상[편집 | 원본 편집]

사실 파라리스가 신들의 대전을 촉발한 원흉인 것은 맞지만, 이에는 다른 면도 있다. 파라리스는 파괴의 여신 카디스가 탄생하는 것을 보고 '세계가 완성되어 안정되면 종말이 온다'는 법칙을 깨달았기에, 세계의 완성을 막고 빛의 진영과 어둠의 진영이 대립하는 구도를 만들 작정으로 전쟁을 일으킨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 도중에도 세계의 완성을 부르짖은 중립신들을 굳이 패를 나누어 공격한 것도 이 때문. 중립신들은 기본적으로 일단 세계부터 완성해놓고 보자.는 주의라, 세계의 완성을 막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킨 파라리스로서는 어떤 의미에선 빛의 신 이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사실 파라리스의 선견지명은 딱 들어맞아서, 중립신들이 틀어박혀 '완성된 세계'로 만든 크리스타니아에는 결국 종말의 거인의 사도인 마신수(魔神獸)가 태어나 버렸다.

이렇게 보면 진정한 세계의 수호자는 암흑신 파라리스일지도 모른다….

특수 암흑 마법[편집 | 원본 편집]

이블 임펄스
대상이 충동적으로 사악한 행위를 하게 만드는 주문. 사람의 마음 속에 잠자는 욕망을 증폭시킨다.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품은 자가 이 주문에 걸리면 순간적으로 도둑질을 해버린다.
이몰레이트
파라리스에게 산 제물[4]을 바쳐 소원을 비는 주문. 너무 큰 소원은 안 되고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다, 적어도 사제[5]급은 되어야 사용할 수 있지만 성공하면 파라리스가 기도에 응해준다. 말하자면 콜 갓을 간소화한 듯한 마법.
프리덤
일체의 속박, 구속에서부터 벗어나는 주문. 파라리스판 리턴 홈.
다크 스킨
정신력 저항력을 증진시키는 주문. 그 이름대로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 피부가 검어진다.

각주

  1. 그러나 우습게도 정작 배교에는 상당히 격하게 대처하는 듯하다. 《소드 월드 RPG》의 서플리먼트 중 하나인 《소드 월드 서포트2》에 따르면 적극적 배교가 아니라 말 그대로 단순히 신앙을 포기하는 것(棄教)조차 용납 못해, 배신자들에겐 신벌이란 이름하에 가혹한 보복을 가한다고.
  2. 신벌 자체는 사실 빛과 어둠, 어느 쪽이건 할 것 없이 신들이 교의에 위배된 행동을 한 신자를 징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직접적 제제 수단에 불과하다. 다만, 빛의 신들은 아무리 심하다 해도 프리스트 기능을 박탈하는 정도에서 끝내는데 반해 파라리스는 대상에게 치명적인 방식도 결코 꺼리지 않는다. 사실 신벌이 혹독한 것은 파라리스뿐만 아니라 어둠의 신 모두의 공통된 특성이긴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니고 스스로 전면적 자유를 설파하는 파라리스가 신앙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옛 신도를 핍박하는 것은….
  3. 교단의 총지도자.
  4. 룰북에선 인간을 예로 들었다.
  5. 사제는 신관의 존칭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신전 조직 내 특정 직위를 말한다. 《소드 월드 RPG》의 규칙상 프리스트 5레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