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지정된 성과 자신의 성정체성(스스로 인지하는 자신의 성별) 또는 젠더 표현이 다른 경우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하리수로 인해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서 트랜스젠더라는 말은 보통 성전환증(transexualism)의 뜻으로 사용된다. 원래 transgender라는 말은 성정체성이나 젠더 표현(특정한 성별다운 옷이나 헤어스타일, 목소리 등)이 성별과 맞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기 때문에 여장남자나 남장여자도 영어권에서는 트랜스젠더로 분류한다.

성전환증을 가진 사람은 성전환 수술을 통해 정체성에 맞는 몸을 가지기도 한다. 그 정도까지가 아닌 사람들도 최소한의 의료적 수술 등을 통해 정체성에 맞는 몸을 가지기도 한다.

성 정체성 장애?[편집 | 원본 편집]

트랜스젠더에 대해 언급하기 이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것이 DSM[1]에 아직도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의학적으로 이들에게 필요하다면 가능한 한 모든 의학적 방법[2]을 강구하라는 뜻에서 수록되어 있을 뿐, 이것이 고쳐야 할 질환이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며, 이를 기반으로 이들을 정신병자 취급하라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그 증거로, 2013년 개정된 DSM-5에서는 명칭이 성 정체성 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에서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으로 바뀌었으며, 원래부터도 "신체에 성 정체성을 맞추려는 치료"는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다른 질환이나 낮은 지능 등으로 인해 심신상실 상태로 인정되는 경우나, (개인의 양심에 의한 주장이 아니라) 상황이나 사회적인 여건, 문화 등의 영향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이를 성별 불쾌감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즉 자신의 의지로, 외부의 영향이나 압력없이 성 정체성을 판단한 경우만 해당하는 것이다. 사실, 성별 불쾌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인지 "진짜"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정신과에서 1년 간 치료를 실시한 뒤에 그래도 이 "성별 불쾌감"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만 인정한다.

또 다른 정치적인 의미로는, 질환이어야만 의료보험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호르몬 대체 요법, 성전환 수술 등의 비용에 대해 의료보험의 적용을 위해 일부러 남겨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다.

트랜스젠더의 성적 지향[편집 | 원본 편집]

모든 트랜스젠더들이 출생 당시의 성별과 같은 성별을 좋아하며, 그렇기 때문에 성전환을 하려고 한다는 것은 오해이다. 많은 시스젠더들이 이 같은 편견을 가지곤 한다.

성정체성성적 지향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트랜스젠더이면서 동시에 동성애자양성애자인 사람들도 있다. 성적 지향이 성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꾸로도 생각해보면 되는데, 게이들이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성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해하면 된다. 즉, '자신을 어떤 성이라고 생각하는가' 와 '어떤 성별에 끌리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남성의 몸을 가지고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생각하면서 여성과 교제하거나, 여성의 몸을 가지고 스스로를 남성이라고 생각하면서 남성과 교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성애처럼 보이기 쉽다.

실제 트랜스젠더들 중 FTM보다 MTF의 경우 여성을 좋아하는 경우가 조금 더 많다(미국 통계지만 여성애자 31%, 남성애자 23%, 양성애자 31%, 무성애자 8%, 기타 8% 정도 된다. 즉 트랜스레즈비언이 하리수 같은 경우보다 오히려 더 많다). FTM 트랜스젠더 중에 남자를 좋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편견이 있지만 위키피디아의 'trans man' - Prevalence, identity and relationships 항목에서는 63%의 FTM이 논헤테로섹슈얼(비이성애자)이라 하였으며 지난해 트랜스, 논트랜스 남성과 섹스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쓰여있다. 또한 현재까지도 FTM 대부분이 이성애자라는 보편적인 잘못된 인식이 많다고 쓰여있다.

정신적으로 이성을 좋아하는 트랜스젠더는 비교적 어렸을 때부터 성 정체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은 반면, 정신적으로 동성을 좋아하는 트랜스젠더는 사춘기나 청년기에 성 정체성을 깨닫거나 그 정도 나이가 들어서야 사회적인 성별을 바꾸려고하는 경향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이성애자처럼 보이기 때문에 차이점이 비교적 덜 부각되고, 사회적 충돌도 비교적 덜 겪기 때문에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계기를 비교적 늦게 갖게 되는 것이다.

용어의 문제[편집 | 원본 편집]

과거 의학계에서는 트랜스젠더의 동성애/이성애를 출생 당시의 성별(지정된 성)을 기준으로 구분했으나, 이는 트랜스젠더 스스로가 자신을 규정하는 정신적 성별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은 이를 싫어한다.

그렇다고 갑자기 용어를 정 반대로 바꾸면 혼란이 생기는지라, 여전히 의학 논문에서 homosexual transsexual이라는 말은 남성을 좋아하는 MTF나 여성을 좋아하는 FTM을 가리키는 말로 많이 사용된다.

반면 트랜스레즈비언(translesbian)은 여성을 좋아하는 MTF, 트랜스게이(transgay)는 남성을 좋아하는 FTM을 말한다. 이 표현들은 트랜스젠더들이 스스로를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기 때문에 트랜스젠더 자신의 정신적 성별을 기준으로 한다.

최근에는 의학계에서도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구별해서 혼동 없이 지칭하기 위해 androphilic(남자를 좋아하는) / gynephilic(여자를 좋아하는) - transman / transwoman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추세이다.

이 경우, (기존 의학 용어에서 homosexual transsexual로 불리던 사람들 중에서) 정신적으로 여성이면서 남성을 사랑하는 트랜스젠더는 androphilic transwoman, 정신적으로 남성이면서 여성을 사랑하는 트랜스젠더는 gynephilic transman이 된다.

치료[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미 정신의학회에서 편찬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의 약어.
  2.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의 호르몬 요법과 성형수술, 성전환 수술, 성기 재건,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동반되기 쉬운 우울증의 치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