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미들턴

웨일스 공비(公妃) 캐서린
Catherine, The Princess of Wales
인물 정보
다른이름 미혼 시절(1982년 1월 9일~2011년 4월 29일): 캐서린 엘리자베스 미들턴 양(Miss Catherine Elizabeth Middleton)
왕세손비 시절(2011년 4월 29일~2022년 9월 8일): 케임브리지 공작부인 전하(Her Royal Highness The Duchess of Cambridge)
왕세자비(2022년 9월 9일~현재): 웨일스 공비 전하(Her Royal Highness The Princess of Wales)
애칭: 케이트(Kate)
출생 1982년 1월 9일 (42세)
잉글랜드 버크셔주(Berkshire) 레딩(Reading)
국적 영국
학력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미술사 전공)
직업 왕족(왕세자비)
종교 성공회
신체 175.2cm
배우자 윌리엄 아서 필립 루이 왕세자
가족 시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할아버지 필립 마운트배튼 공
아버지 마이클 미들턴, 어머니 캐럴 미들턴
시아버지 찰스 3세, 시어머니 다이애나 스펜서, 카밀라 파커보울스
형제: 여동생 필리파 매튜스, 남동생 제임스 미들턴
시동생 해리 왕자, 아랫동서 메건 마클
자녀: 장남 조지 왕자, 장녀 샬럿 공주, 차남 루이 왕자
조카 아서 매튜스, 그레이스 매튜스, 로즈 매튜스, 이니고 미들턴
시조카 아치 왕자, 릴리벳 공주
활동기간 2011년 결혼, 왕세손비 책봉
2022년 왕세자비 책봉

영국의 왕세자비. 영국 왕실에서 350년 만에 맞이한 평민 출신 왕세자비이다.

친정[편집 | 원본 편집]

캐서린의 아버지 마이클과 어머니 캐럴은 영국항공(British Airways)에서 일하다가 만났는데, 마이클은 지상직 직원이었고 어머니는 승무원이었다.

캐서린의 친가인 미들턴 가문은 중산층이었고 증조할머니 올리브의 친정인 럽튼 가문은 귀족이었지만, 외가인 골드스미스 가문은 노동자(광부) 계층이었다. 캐럴은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경제적 문제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래도 캐럴의 어머니 도로시가 집안의 신분 상승을 위하여 많이 노력해서, 캐럴은 당시 여성으로서는 괜찮은 직업인 승무원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도로시의 신분 상승 노력은 캐럴에게도 이어진다.

어린 시절[편집 | 원본 편집]

캐서린은 생후 5개월이던 1982년 6월에 성공회 유아세례를 받았다. 1984~1986년에는 요르단에서 살면서 유치원에 다녔다. 1983년에는 여동생 필리파[1], 1987년에는 남동생 제임스가 태어났다.

아버지 마이클과 어머니 도로시는 영국항공에서 퇴사하고 파티용품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 사업이 크게 성공하여 미들턴 일가는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다. 덕분에 3남매는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살았고, 학비가 비싼 명문 사립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이렇게 부유한데도 학교에서 캐서린은 ‘평민 출신’이라는 이유로 심하게 따돌림을 당하여, 결국 다른 학교로 전학까지 가야 했다. 다행히 새로운 학교에서는 적응을 잘하여 무난하게 생활했다. 그녀는 우수한 성적에 운동도 잘했으며, 친구들로부터 인기도 많았다.

윌리엄 왕세손과의 만남[편집 | 원본 편집]

2001년, 캐서린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인트앤드류스대학에 진학했다. 본래 그녀는 에든버러대학에도 합격했으나 어머니 캐럴은 세인트앤드류스대학을 권했는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손인 윌리엄 왕세손이 세인트앤드류스대학에 진학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캐럴은 두 딸을 상류층에, 특히 왕실에 시집보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같은 대학에 다녀도 윌리엄 왕세손과 가까워지는 것은 어려웠는데, 어느 날 좋은 기회가 왔다. 2002년 학교에서 열린 자선 패션쇼에, 캐서린이 자원하여 모델로 나선 것이다. 당시 캐서린이 입었던 검은색 시스루 옷은 패션을 전공하는 동기의 작품이었고[2], 캐서린은 겨우 10분 정도 이 옷을 입고 패션쇼에 나섰다. 본래 치마로 만들어진 옷이었으나 캐서린은 짧은 오프숄더 드레스처럼 입었는데, 이 모습이 다소 파격적이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섹시한 캐서린에게 반했고, 두 사람은 캠퍼스커플이 되었다. 하지만 윌리엄 왕세손은 종종 여자 문제를 일으켰고, 두 사람은 꾸준히 사귀지 못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2004년에 헤어졌다가 재결합했고, 2007년에도 헤어짐과 재결합을 반복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사귀기 시작하고부터 캐서린은 세간으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파파라치와 삼류 언론들로부터 갖가지 도청스토킹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그러는 사이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은 대학을 졸업했다. 캐서린은 패션회사에 일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었고, 사진작가의 작업실에서 업무를 보조하며 사진을 배우기도 했다. 여전히 그녀를 향한 괴롭힘은 멈추지 않아서, 이 때문에 직장을 구하여 꾸준히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캐서린은 부모님의 회사에서 일을 도우면서, 윌리엄 왕세손의 청혼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Waity Katie(기다리는 케이티), Lazy Katie(게으른 케이티)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얻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는 “정식 직업을 가져라”라는 충고를 들었는데, 이것은 “너는 어차피 평민에 불과하다.”라는 신분차별적인 의미였다. 영국의 왕족과 귀족은 생계를 위한 직업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3] 아무리 부유해도 평민 신분이었기 때문에, 왕족들과 귀족들은 미들턴 일가를 낮잡아보았다. 하지만 캐서린과 미들턴 가문은 꿋꿋이 기다리며 버텼고, 결국 뜻을 이루었다.

윌리엄 왕세손과의 결혼[편집 | 원본 편집]

2010년 11월 16일, 영국 왕실은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미들턴의 약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듬해 4월 29일, 두 사람은 런던 성공회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엄숙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 성당은 1997년 9월 6일 다이애나 스펜서의 장례식이 치러졌던 곳으로, 윌리엄 왕세손으로서는 어머니를 떠나보냈던 슬픔의 공간이 기쁨의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 캐서린의 여동생 필리파는 신부 들러리 역할을 맡았고, 남동생 제임스는 성경을 낭독했다.

캐서린이 입은 웨딩드레스는 영국의 패션회사인 알렉산더 맥퀸[4]에서 제작했다. 수석 디자이너 사라 버튼이 디자인했으며, 가격은 25만 파운드(한화로 약 3억 7천만원)였는데 비용은 친정인 미들턴 가문에서 부담했다. 미국 여배우 출신인 모나코 공국(公國)의 그레이스 켈리 공비가 1956년 레니에 3세와의 결혼식에서 입었던 웨딩드레스와 조금 비슷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5]

신부화장에 사용한 화장품은 바비브라운의 제품이었다. 캐서린은 결혼식을 올리기 몇 주 전부터 바비브라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화장을 배웠고, 결혼식 당일에 자신이 직접 신부화장을 했다고 한다.

결혼생활[편집 | 원본 편집]

결혼 전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캐서린은 스스로 원하여 왕실로 시집온 만큼 이상적인 왕족의 모습을 갖추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다. 캐서린은 여러 공무와 공식 석상에 참석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연설을 잘하지 못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좋아졌다. 덕분에 그녀에 대한 평가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시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시할아버지 필립 마운트배튼 공으로부터도 인정받았다. 캐서린은 오랫동안 기다리고 인내한 끝에 왕실로 시집왔는데, 특히 엘리자베스 2세는 캐서린의 이러한 ‘조용한 인내심(왕실 여성의 전통적 덕목)’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결혼 후로 캐서린은 겉으로 드러나는 큰 문제나 구설수 없이, 건강한 아이를 3명이나 낳고서 원만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2022년 9월 8일 시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향년 96세로 사망하고, 시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라는 이름의 새 국왕으로 즉위했다. 이에 따라 윌리엄 왕세손은 왕세자가 되었고, 캐서린 왕세손비는 왕세자비가 되었다.

자녀[편집 | 원본 편집]

  • 장남 조지 알렉산더 루이 왕자. 2013년 7월 22일 (10세) 출생.
  • 장녀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공주: 2015년 5월 2일 (8세) 출생.
  • 차남 루이 아서 찰스 왕자: 2018년 4월 23일 (6세) 출생.

자녀들에 대한 이모저모[편집 | 원본 편집]

  • 캐서린 왕세손비는 임신 때마다 입덧이 심했다. 과거 캐서린의 시어머니 다이애나 스펜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때까지 영국 왕실의 여자들 중에는 입덧으로 고생해본 사람이 없었고, 찰스 왕세자는 카밀라와 불륜 관계를 맺으며 다이애나에게 무심했으므로, 다이애나는 입덧하는 와중에도 행사에 참석하며 괴로워했다. 다행히 캐서린은 입덧 때마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고, 몸이 좋지 않으면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했다.
  • 아들들은 어머니 캐서린과 외할아버지 마이클을 닮았다. 반면 딸은 아버지 윌리엄, 할머니 다이애나, 증조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를 닮았다.
  • 본래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은 남자 우선이었으나, 2015년부터 성별과 상관없이 직계 우선+연장자 우선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샬럿 공주의 순위가 남동생 루이 왕자보다 앞서게 된다.
  • 캐서린은 미혼 시절에 배웠던 사진기술을 활용, 매년 아이들의 생일 때마다 손수 기념사진을 찍어주곤 한다. 또한 아이들의 생일케이크도 직접 만들어준다고.
  • 윌리엄과 캐서린은, 왕족치고는 비교적 소박하고 소탈하게 아이들을 기르며 애정을 쏟고 있다. 한편 공식적인 행사나 공무 외에는 좀처럼 아이들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러한 방침들은 윌리엄의 어머니 다이애나 스펜서의 영향이 크다. 왕세자비 시절, 다이애나는 두 아들을 평범하게 키우며 많은 사랑을 주었다. 하지만 온갖 언론과 파파라치들에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어 고통스러워했고, 결국 이혼 이후 파파라치에게 쫓기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윌리엄은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삶과 죽음으로 많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을 언론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다.

출산 직후의 모습 논란[편집 | 원본 편집]

3남매를 낳고서 퇴원할 때마다 캐서린 왕세손비의 모습은 논란이 되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3남 1녀를 모두 궁에서 낳았지만, 여왕의 둘째인 앤 엘리자베스 앨리스 루이즈 공주는 1977년 병원에서 첫째(장남) 필립을 낳았고, 이때부터 영국의 왕족들도 모두 왕궁 대신 병원에서 출산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영국 왕실에는 새로운 전통이 생겼는데, 산모가 갓난아기를 안고 퇴원하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다른 왕족들은 출산하고 며칠이 지난 다음에 퇴원하곤 했는데, 캐서린은 출산하자마자 곧장 완벽하게 꾸미고서 퇴원하여 눈길을 끌었다.

캐서린은 첫째 조지 왕자를 낳은 다음날, 둘째 샬럿 공주를 낳고서는 10시간 만에, 셋째 루이 왕자를 낳고서는 7시간 만에 퇴원했다. 매번 풀 메이크업, 멋지게 매만진 머리, 높은 하이힐, 화사한 원피스 차림으로, 조금 전까지의 산고(産苦)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수십 명의 미용사, 코디네이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사지사, 홍보 전문가 등등이 캐서린 한 사람에게 붙어서, 출산 직후의 캐서린을 평소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아름답게 꾸며준 덕분이었다. (심지어 부기를 빼기 위하여 얼음찜질, 얼음목욕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동양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캐서린의 이러한 모습에 일제히 ‘비현실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평범한 보통의 산모들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화려한 모습 뒤에, 임신출산의 고통을 은폐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엄마들은 “며칠 전에 출산한 것 같다”, “대리모가 대신 출산한 것 같다”, “출산 직후치고는 캐서린의 상태가 너무 좋고, 아기도 너무 크다”, “출산 직후의 산모는 한참 동안 잠을 잔다”며 “캐서린의 출산은 가짜”라고 주장했다. 미국, 영국, 기타 유럽의 엄마들도 “출산 직후 심신이 지친 산모를 치장시켜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 “결혼식 날의 내 모습보다도 상태가 더 좋다”, “누가 캐서린에게 편한 옷과 신발을 갖다 주어라”라며 성토했고, 출산 직후 초췌한 모습으로 누워있었던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출산 7시간 후: 캐서린vs나”, “출산의 진실을 알려준다”, “나는 아이를 낳고서 15시간 동안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남편이 ‘캐서린도 당신처럼 아이 3명을 낳았는데 저렇게 날씬하고 예쁘잖아’라기에 주먹을 날렸다. 나도 캐서린처럼 수많은 보모와 도우미들을 거느리면 가능하다.”는 등등의 글을 썼다. 전문가들 또한 “특수한 계층에서 임신과 출산을 비현실적으로 이상화하면, 평범한 여성들은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랫동서 메건 마클과의 갈등[편집 | 원본 편집]

2018년, 시동생 해리 왕자가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했다. 이혼녀, 유색인종(흑백혼혈)[6], 이혼가정 출신, 가족들의 구설수, 연예인이라는 직업 등등, 과거라면 왕족과 결혼할 수 없었을 이유들이 1가지도 아니고 여러 가지였지만, 시대가 바뀌어 메건은 해리 왕자와 결혼할 수 있었다. 또한 장차 국왕이 될 윌리엄 왕세손과 달리, 차남인 해리 왕자에 대한 기준은 상대적으로 느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메건이 영국 왕실에 입성한 후로, 언론에서는 ‘캐서린과 메건이 갈등하고 있다’는 설이 계속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한 환경 및 조건이 워낙 천차만별로 다르기도 했고, 메건의 성미가 까다롭고 무례하여 손윗동서 캐서린을 난처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고도 한다. 해리 왕자는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형 윌리엄 왕세손ㆍ형수 캐서린 왕세손비와 친하게 지내며 자주 왕래했고, 형수를 누나처럼 따랐지만, 메건과의 결혼 이후로 형 내외와 멀어졌다.

캐서린은 셋째 루이 왕자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으로 시동생의 결혼식 준비를 도우며 예비 아랫동서인 메건을 만났는데, 이때 메건은 곧 형님이 될 캐서린에게 “baby brain이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baby brain이란 ‘임산부 건망증’을 비하하는 말로, 출산 직후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하여 산후우울증과 임산부 건망증을 앓고 있던 캐서린을 조롱한 것이었다. 윌리엄 왕세손이 메건에게 삿대질을 하며 항의했지만, 먼저 손윗사람인 캐서린을 부적절한 발언으로 모욕했던 메건이 오히려 “알았으니 그 손가락을 좀 치워 달라”며 화를 냈다.

해리 왕자와 메건의 결혼식 때도 문제가 있었다. 웨딩드레스와 화동(花童)들의 의상은 메건이 좋아하는 프랑스 브랜드인 지방시(Givenchy)에서 주문하여 제작했는데, 일단 왕실의 결혼식에서 입을 의상을 외국산 브랜드에, 그것도 영국과 오랜 라이벌 국가인 프랑스에 주문하는 것부터가 옳지 않았다. 또한 화동들의 의상은 몸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캐서린은 “아예 옷을 새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메건이 거절했다. 결국 영국 재봉사들이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밤새도록 화동 의상을 수선하여 어느 정도 고치긴 하였으나, (이전과 이후의 영국 왕실 결혼식에서 화동들이 입었던 의상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름답지 못하고 몸에 제대로 맞지도 않았다.

영국 왕실의 결혼식에서 화동을 맡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흰색 드레스흰색 스타킹구두를 신는 것이 규칙인데, 메건은 “화동들에게 스타킹을 신기지 말라”고 요구했다. 본인이 스타킹을 싫어하여, 아이들에게까지 스타킹을 신기지 말라고 주장한 것이다. 캐서린이 ‘왕실의 법도’를 이유로 만류했으나 메건은 끝내 자신의 뜻을 고집했고, 맨다리와 맨발로 구두를 신은 어린아이들은 발뒤꿈치가 아파서 행사 내내 불편해했다.

화동들 중에서는 미래 국왕의 자녀인 조지 왕자(당시 5세)와 샬럿 공주(당시 3세)가 중심이 되는 것이 당연했으나, 메건은 자신의 친구 제시카 멀로니[7]의 딸인 아이비를 중심으로 세웠다. 그리고 “샬럿은 통통한데 아이비는 날씬해서, 샬럿보다 아이비가 더 공주 같다.”는 망언을 하여, 샬럿 공주의 부모인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왕세손비를 화나게 만들었다.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는 결혼 이듬해인 2019년에 첫째(장남) 아치 왕자를 낳았는데, 몇 개월 후 아치 왕자의 성공회 유아세례식에서도 사건이 있었다. 메건 왕자비는 “오늘은 우리 아들이 주인공이니까, 형님은 주인공보다 더 주목받으려고 나서지 말라”며 먼저 도발했고, 캐서린 왕세손비는 “나는 주인공보다 설친 적이 없다. 자네에게 중요한 날이라서 예민한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너무 무례하다.”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메건 왕자비는 계속 화를 냈고, 윌리엄 왕세손은 속상해하는 아내를 달래주었다. 왕세손 부부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첫 조카의 세례식에 참석하여 단체로 기념사진도 찍었지만, 억지웃음과 (분노로) 애써 꽉 쥔 손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정작 ‘주인공보다 더 주목받으려고’ 행동했던 사람은 해리 왕자 내외인데, 항상 다른 친척(왕족)들의 중요한 행사에 맞추어 자신들의 임신을 발표했다. 유지니 공주[8]가 결혼식을 올리던 2018년 10월 12일,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는 첫째 임신을 발표했다. 그리고 2021년 유지니 공주가 첫 아이를 출산했을 때는, 자신들의 둘째 임신을 발표했다.

결국 2020년 1월, 해리 왕자 내외는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하고는 메건 왕자비의 친정인 미국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여전히 ‘서식스 공작’과 ‘서식스 공작부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왕족 행세를 하고 있으며, 아버지 찰스 왕세자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2021년에 태어난 둘째(장녀)의 이름을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의 어린 시절 애칭인 ‘릴리벳’[9]으로 짓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여 캐서린 왕세자비 및 영국 왕실 일원들을 저격하는 등등 추태를 보여서 비판받고 있다.

각주

  1. ‘피파’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 재료비는 30파운드(45,875원)였으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의 결혼이 발표되면서 옷의 가격은 급상승했고, 최종적으로 78,000파운드(1억 1,927만 6,040원)에 낙찰되었다.
  3.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 다이애나 스펜서는 미혼 시절 귀족 유치원에서 보모로 일했는데, 스펜서 가문은 매우 부유하고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이었기 때문에, 다이애나가 일했던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종의 취미생활 내지는 소일거리였다.
  4. 캐서린이 미혼 시절부터 즐겨 입던 브랜드이다.
  5. 그레이스 켈리는 ‘세기의 미녀’로 유명했고, 그녀가 입었던 긴소매 레이스 웨딩드레스도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오늘날까지도 명성이 자자하다. 이후 여러 사람들이 그레이스의 웨딩드레스를 모방했지만, 그레이스 정도의 미모와 몸매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디자인이기에 지금껏 그레이스를 능가한 사람은 없다.
  6. 아버지는 백인이고 어머니는 흑인이다.
  7. 캐나다 총리 브라이언 멀로니의 며느리. 남편 벤 멀로니는 캐나다 CTV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였으나, 아내 제시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밀려나 기자로 전직했다. 제시카는 메건과 절친했고, 메건이 첫째를 임신했을 때 거액의 돈을 들여 베이비샤워 파티까지 마련해주었으나, 논란 이후로 메건은 제시카를 손절했다.
  8. 엘리자베스 2세의 차남(셋째)인 앤드루 왕자의 2녀 중 차녀.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에게는 사촌여동생이 된다.
  9. 영어권 여성 이름 ‘엘리자베스’의 애칭은 엘리, 리사, 리자, 베스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릴리벳’이라는 애칭을 사용한 사람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