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악마(惡魔)는 종교의 문화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방해하는 악한 영(靈) 및 초자연적인 존재나, 악을 상징하는 초월적인 존재를 뜻하는 명칭이다. 대한민국에서 '악마'라고 하면 대체로 기독교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유래한 악마(대표적으로 사탄)를 가리킨다.

뿔, 삼지창, 꼬리를 지닌 전형적인 데블의 이미지

용어 정의[편집 | 원본 편집]

'악마'라는 용어 자체는 본래 불교의 용어다. 애초에 마(魔)라는 한자 자체가 불교의 마귀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로, 악마라 함은 불도 수행을 방해하는 사악한 존재를 의미했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할 때 방해한 마라 파피야스가 바로 악마의 대명사다.

동아시아에 서양 문화가 수입되면서 그리스어 디아볼로스(Διάβολος)에서 유래한 데블(devil), 데몬(demon) 등의 영단어가 유사한 개념인 '악마'로 번역되었고, 현대에는 이 관계가 역전되어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악마라고 하면 오히려 서양 쪽 이미지가 선행하고 있다. 다만 흔히 '악마'라고 뭉뚱그려 번역하는 데블·데몬·스피릿·이블리스·사탄 등의 명칭은 엄밀히 따지면 모두 다른 말이다.

용어적 기원을 떠나서 '악을 부추기고 정신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존재'의 기원을 더듬는다면, 앙그라 마이뉴를 비롯한 조로아스터교의 대립령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각 종교별 악마의 개념[편집 | 원본 편집]

조로아스터교[편집 | 원본 편집]

사실상 악마 개념의 원조격을 만들어낸 종교라 할 수 있다. 아흐리만(앙그라 마이뉴)이라는 악신이 존재하며, 선한 신과의 대립을 하는 이원론적인 선신/악신의 개념으로 등장한다. 일종의 파괴신이자 선신과 끊임없이 대립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후 유대인들의 바빌론 유수에서 이에 영향을 받아 이 시기 이후 유대교의 악마의 개념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유대교[편집 | 원본 편집]

유대교에서는 참소[1]하는 자, 대적하는 자라는 의미인 사탄(שָּׂטָן)이라는 명칭으로 주로 등장한다. 다만 유대교의 악마(사탄) 개념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기 이전인 바빌론 유수 이전과 그 이후가 조금 차이가 나는데, 바빌론 포로시기 이전에 사탄이 기록된 욥기와 같은 성서의 내용은 주로 "고발자" 혹은 "고소킹"의 이미지에 가깝다. 물론 잘못을 하여서 고발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 무고한 사람도 일단 고발하고 죄를 짓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특성이 있다. 떡검과 섹검 이미지를 생각하면 쉽다 그러나 바빌론 포로시기 이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을 대적하는 악마의 개념이 점차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니엘서에서는 신의 전령인 천사가 활동하는 것을 가로막는 세력으로 등장하며, 스가랴서에서는 신을 대적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기독교[편집 | 원본 편집]

초기 기독교 교회에서의 악마의 모습은 유대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기독교의 교세가 확장되고 세계 각 지역으로 퍼져나가게 되면서 각 동네의 신들이 악마로 격하되어 민간 전승의 형태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기독교의 교리나 교단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악마에 대한 기본 내용은 통상 사탄으로 대표되는 타락한 영, 혹은 천사들로 설명하며 신자들을 그릇된 길로 유혹하여 죄를 짓게 만드는 역할과 이전에 지은 죄에 대한 죄책감을 확대하여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없게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것 정도이다. 성경에서는 공중의 권세 잡은 자로 표현하며, 한시적으로 그 세력이 설칠 수 있으나 그 설치는 세력의 끝은 결국 예수의 재림시 무저갱에 영원히 갖히게 되는 운명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의 악마의 상징은 , , 짐승, 666, 과 같은 것들이 있다.

신사도 운동을 비롯한 일부 은사주의 집단에서는 세계의 각 지역을 이미 악의 세력들이 영적으로 지배를 하고 있고, 신자들은 그들이 지배하고 있는 영역을 자신들의 것으로 접수하는 도장깨기 일인 영적전쟁을 해야 한다는 이원론적인 주장을 펼치나 정통 기독교의 가르침과는 1억광년쯤 거리가 있는 주장이다.

루시퍼가 창조주인 버전이 있고 아닌 버전이 있는데 전자에서는 천사보다 훨씬 약하고[2] 후자에서도 더 약하기는 하나 천사도 나름 진지하게 싸워야 하는 대상이다. 루시퍼가 후에 추가됨에 따라 성경에는 전자의 모습과 후자의 모습이 모두 존재[3]한다.

기독교 악마의 유래[편집 | 원본 편집]

현재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악마는 흔히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을 뜻하는, 아브라함계 종교에서 보이는 악마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양 사티로스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묵시록의 붉은 용의 이미지가 합쳐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온몸이 시뻘건 색에다가 등에는 커다란 박쥐날개,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 발톱이 나 있고, 람포링쿠스 같은 꼬리 등 묵시록의 붉은 용 이미지와 염소수염과 머리에 난 염소뿔, 북슬북슬한 털로 뒤덮인 하반신 등 사티로스의 이미지가 섞인 기괴한 모습이다. 거기에다 예수그의 비유에서 양은 천국에 들어가고 염소는 지옥에 들어간다는 비유를 들어서 염소 이미지를 악마에다 쓰는데 있어서 거리낌이 없게 된 것도 있다. 지못미 염소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악마들 중 성경에 이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악마도 있고 유대교 쪽의 전승이나 외경에만 그 이름이 등장하는 경우가 꽤 있다. 다만 이런 설정이 중세 유럽까지 흘러가면서 오늘날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미지가 된 것이다. 실제로 현대개신교나 천주교 양측 모두 악마에 대하여 상세히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중세의 영향이 워낙 크고 방대하고 여러 작품 들에게서 사용된지라 상당히 잘 알려진 악마의 설정들이 바로 이쪽 계열의 설정들이다

루시퍼의 경우엔 원래 하나님 가장 근처에서 신을 보좌하던 최고로 높은 대천사였지만 신에게 맞먹으려고 나대다가 찍혀서(...) 지옥으로 떨어진 타천사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이런 정신나간 패기 때문인지 루시퍼는 7대 죄악 중 교만을 관장하는 악마가 되었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대사에 의하면 원래는 다른 종교의 신이었으나 기독교로 넘어오면서 악신이 된 케이스라고 한다. 또 기독교의 대표적인 악마 베엘제붑의 경우 원래 중동소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신이었던 폭풍우와 비의 신 바알이 성서에서 모함와전된 것이다.

기독교계 경전이나 설화에 나오는 악마들[편집 | 원본 편집]

7명의 마왕이 각각 7대 죄악 중 하나씩을 관장하고 있다.

이슬람교[편집 | 원본 편집]

이슬람교의 악마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이블리스는 사실 진(지니)의 일종이다.

불교[편집 | 원본 편집]

불교의 악마 개념은 석가모니를 유혹한 마라에 근원을 두고 있다.

대중문화 속의 악마[편집 | 원본 편집]

사악한 이미지와 간지나는 이미지라는, 양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대중매체에서 악역, 심지어 선역(!!!)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케이스이다. 대표적인 경우로는 만화 《블리치》의 악역이었던 우르키오라 시파와 만화 《헬보이》의 주인공인 아눙 운 라마를 들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디지몬 시리즈》에서는 아예 7대 죄악을 관장하는 악마들의 이미지를 따 7대 마왕 디지몬을 만들었는데, 베엘제붑에서 모티브를 딴 베르제브몬, 벨페고르에서 모티브를 딴 벨페몬,루시퍼에서 모티브를 딴 루체몬, 사탄에서 모티브를 딴 마왕몬, 아스모데우스에서 모티브를 딴 리리스몬, 레비아탄에서 모티브를 딴 리바이어몬, 마몬에서 모티브를 딴 발바몬 등이 있다.

게임 여신전생 시리즈에서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초자연적인 존재를 악마라고 부른다. 즉 천사도 모두 악마로 분류되며 이 존재들의 근원은 YHVH라는 설정이 있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는 스포츠 팀이 악마라는 애칭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1.FC 카이저슬라우테른 등이 붉은 악마라는 별칭을 붙이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한 AC 밀란의 경우도 별칭이 "악마(Diabolo)"이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 가쓰라 노리오. 《판타지 라이브러리 28: 이슬람 환상세계》, 이만옥 (역). 도서출판 들녘. 2002년. ISBN 978-89-75271-99-1
  • 다케루베 노부아키. 《판타지 라이브러리 3: 판타지의 마족들》. 임희선 (역). 도서출판 들녘. 2000년. ISBN 978-89-75271-73-1
  • 마노 다카야. 《판타지 라이브러리 8: 타락천사》. 신은진 (역). 도서출판 들녘, 2000년. ISBN 978-89-75271-78-6
  • 모리세 료. 《게임, 만화, 소설 등 작품 창작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타락천사 사전》. 김훈 (역). 비즈앤비즈. 2054년. ISBN 978-89-97716-65-4
  • 쿠사노 타쿠미. 《판타지 라이브러리 19: 지옥》. 송현아 (역). 도서출판 들녘. 2001년. ISBN 978-89-75271-90-8
  • 쿠사노 타쿠미. 《도해 악마학》. 김문광 (역).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1년. ISBN 978-89-64072-12-7
  • 프레드 게팅스. 《악마 백과사전》. 강창헌 (역). 보누스. 2014년. ISBN 978-89-64941-41-6

바깥 고리[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무고한 자를 고발하는자
  2. 그래도 본체의 묘사를 보면 다른 신화의 신들 수준이다. 기본이 그리스 신화의 티탄급이라고 보면 된다.
  3. 천사가 악마를 그냥 바르거나 열심히 싸우는 모습이 모두 있다.
  4. 아프리카, 몰디브 등 여러 지역에 등불로 꽉찬, 악마가 탄 배가 바닷속에서 나타나 사람을 그냥 데려가거나 데려가는 대신 유용한 물건을 줬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있다. 아무리 봐도 노예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