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죄악

《칠죄종과 네 가지 종말》 (1485)

7대 죄악(The Seven deadly sins)은 기독교에서 규정하는 일곱 가지 의 씨앗을 이른다. 한국에서는 7대 죄악 및 7대죄 등으로 불리지만 천주교(가톨릭)의 공식 번역 명칭은 칠죄종(七罪種)이다. 라틴어로는 셉템 페카타 카피탈레스(septem peccata capitales).

기독교에서는 상당히 초기 때부터 사용되던 교리 용어지만 성경 내에서는 7대 죄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1] 최초로 죄의 씨앗에 관한 개념이 나타난 것은 4세기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때는 일곱 가지가 아니라 여덟 가지였다. 현재의 교만·질투·분노·나태·탐욕·폭식·색욕으로 이루어진 7대 죄악은 6세기 후반에 재위한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재정한 것이다.

죄악의 종류[편집 | 원본 편집]

한국어 교만 (오만) 질투 (시기) 분노 (격정) 나태 (타락) 탐욕 (인색) 폭식 (식탐) 색욕 (육욕)
영어 Pride (프라이드) Envy (엔비) Wrath (라스) Sloth (슬로트) Greed (그리드) Gluttony (글러트니) Lust (러스트)
라틴어 Superbia (수페르비아) Invidia (인비디아) Ira (이라) Acedia (아케디아) Avaritia (아바리티아) Gula (굴라) Luxuria (룩수리아)

6세기 이후로 정립된 7대 죄악의 구성과 순서는 이렇다. 당연한 인간의 감정들이 죄악이라는 데에서 의문을 느낄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해 7대 죄악은 그 자체를 일컫는 말이 아니다. 한국 천주교에서 칠죄종, 일곱 가지 죄의 씨앗이라고 번역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7대 죄악은 죄 그 자체가 아니라 죄를 부르는 원인을 가리키는 것이다.

조야한 예를 들자면, 단순히 분노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불의에 대해 분노하는 '의분'이라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노에 휩싸인 사람은 폭력·살인 같은 죄를 저지를 수 있다. 따라서 가톨릭에서는 분노를 죄의 씨앗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 부분을 오해하면 인간의 감정과 욕구 자체를 부정하는 교리라고 잘못 알기 쉽다.

흔히 7대 죄악만이 대중들한테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와 반대되는 7대 주선(The Seven Heavenly Virtues) 역시 존재한다. 7대 죄악은 중세시대에 속죄에 관한 설교에서 사용되어왔는데, 이 7대 주선과 죄악을 가르침의 도구로서 사용한 것이다. 7대 주선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주선 순결(Chastity) 절제(Temperance) 자선(Charity) 근면(Diligence) 인내(Patience) 친절(Kindness) 겸손(Humility)
죄악 색욕(Lust) 폭식(Gluttony) 탐욕(Greed) 나태(Sloth) 분노(Wrath) 질투(Envy) 교만(Pride)

악마와 7대 죄악[편집 | 원본 편집]

16세기 경부터 죄와 악마를 결부짓는 움직임이 발생했다. 당시 유행하던 악마학의 일환으로, 1589년 독일의 페터 빈스펠트(Peter Binsfeld)는 죄와 악마의 관계에 대해 기술한 저작물을 남겼는데 이중에는 7대 죄악과 특정 악마(오만을 상징하는 루시퍼 등)를 연결하는 내용도 있었다.

간간히 오해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러한 악마학은 기독교의 공식 견해와 별반 상관이 없다. 어디까지나 당시의 통속적인 오컬트 문화 중 하나로, 소위 그리무와르라고 불리는 문헌에 실린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문헌에 따라서는 7대 죄악 각각에 대응하는 악마 또한 다르기도 하다.

현대까지 전해지는 보편적인 7대 죄악의 악마 구성은 다음과 같다.

죄악 교만 (오만) 질투 (시기) 분노 (격정) 나태 (타락) 탐욕 (인색) 폭식 (식탐) 색욕 (육욕)
악마 루시퍼 레비아탄 사탄 벨페고르 맘몬 벨제붑 아스모데우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잠언》에서 하느님이 역겨워하는 일곱 가지 악행에 관해 언급이 있지만, 7대 죄악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