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라틴어(라틴어: Lingua Latina)는 고대 라티움 지방[1]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고전 언어이다.

라틴어를 사용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왕정 로마, 공화정 로마, 로마 제국을 들 수 있다. 현대의 나라주권 지역 중 라틴어공용어로 사용하는 곳으로는 바티칸 시국성 요한의 예루살렘과 로도스와 몰타의 주권 군사 병원 기사단이 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라티움 지방에 거주하던 라틴족 고유의 언어가 에트루리아어그리스어의 영향을 받아 확립된 언어로, 표기 수단으로는 오늘날 대부분 서양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의 근간이 된 라틴 문자가 사용된다.

상고 라틴어는 기원전 3세기까지의 라틴어를, 고전 라틴어는 기원전 1세기 정립된 라틴어를 가리킨다. 고전 라틴어는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저작을 통해 확립되었다. 한편 중세를 거쳐 속화한 라틴어는 가톨릭 교회의 언어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로망스 어군의 조상격으로 볼 수 있는 언어이다. 고전 라틴어가 점차 속화되면서 민중 라틴어(latina vulgata; vulgar Latin)로 변했고, 그 민중 라틴어의 각 지역별 방언이 근대 들어 국가별 언어로 정립된 것이다. 또한 게르만 어군에 속하는 영어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흔히 영어에 라틴어 파생 단어가 많다고 하는데, 이는 두 단계로 나뉜다. 우선 11세기 노르만 정복을 통해 들어온 노르만 프랑스어인데, 그중에는 라틴어 계통 어휘가 많다. 한편 초기 현대 영어 시기 영국에서 고전 학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라틴어로부터 직접 들어온 어휘 또한 많이 있다. 그래서 영어에서는 이 둘을 묶어서 '로망스어 계통 어휘'라고 부르기도 한다.

알파벳[편집 | 원본 편집]

J와 W가 결여되어 있음을 제외하고는 영어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A(a), B(be), C(ce), D(de), E(e), F(ef), G(ge), H(ha), I(i), K(ka), L(el), M(em), N(en), O(o), P(pe), Q(qu), R(er), S(es), T(te), V(u), X(ix), Y(hy), Z(zeta)

J는 반자음 I를 표시하기 위해 중세에 추가되었다. 라틴어 사전 찾을 때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I나 J를 바꿔서 다시 찾아보자. V도 반자음을 표시하므로 U와 같이 쓰이다가 발음이 나중에 분리되었다. Z와 같은 음소는 라틴어 알파벳에 포함되어 있지만 주로 헬라어를 번역한 단어에 많이 쓰였다.

모음[편집 | 원본 편집]

라틴어에서 모음은 장모음과 단모음 두 가지로만 발음 가능하다. 여기서 장모음은 단모음의 발음 길이의 두 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장모음
단모음
알파벳 이 소리를 지닌 영어 단어 알파벳 이 소리를 지닌 영어 단어
Ā/ā Father Ă/ă Dinah
Ē/ē They Ĕ/ĕ Pet
Ī/ī Machine Ĭ/ĭ Pin
Ō/ō Clover Ŏ/ŏ Off
Ū/ū Rude Ŭ/ŭ Put
별도
Y/y
프랑스어의 tu

발음[편집 | 원본 편집]

영어 등 다른 언어에 비해서는 발음이 직관적이다(당장 enough의 발음을 생각해 보라). 단, '그대로 읽으면 되는' 발음은 대개 고전 라틴어 발음이다.

상고 라틴어[편집 | 원본 편집]

Latinitas archaica. 고대 라틴어(Lingua Latina Archaica)라고도 부른다.

고전 라틴어[편집 | 원본 편집]

Latinitas classica. 키케로세네카, 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등이 활동한 시기의 라틴어이다.

교회 라틴어[편집 | 원본 편집]

교회에서 사용하는 라틴어.

악센트[편집 | 원본 편집]

문법[편집 | 원본 편집]

전형적인 굴절어인 라틴어는 상, 시제, 서법, 격 등의 문법 기능을 어미의 변화를 통해 나타낸다. 라틴어의 후손 격인 현대의 로망스 어군 언어들은 라틴어에 비하면 굴절성이 많이 마모된 편으로 예를 들어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에는 대명사를 제외하고는 명사 격변화가 없다. 다만 프랑스어에서는 접속법의 사용이 비교적 퇴색되었으나 스페인어의 경우 접속법이 여전히 활발히 사용되는 등 언어 별로 차이는 존재한다.

라틴어 역시 상고인도유럽어에 비하면 굴절성이 다소 마모되어, 일단은 어미를 통해 문법 기능을 파악할 수 있으나 특정한 경우 어미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명사의 주격(주어)와 대격(목적어) 어미가 같은 경우. 때문에 라틴어에서는 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을 주로 쓴다[2]. 이런 어순은 특히 카이사르가 즐겨 썼다고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문법 사항에 대해서는 각 개별 문서들로.

한국 문화와 라틴어[편집 | 원본 편집]

(바티칸을 제외하고는) 어느 국가에서도 공용어로 사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언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라틴어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보다는 실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표어나 브랜드 이름 등을 통해 알게 모르게 라틴어 단어 한두 개쯤은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라틴어 어구 목록[편집 | 원본 편집]

다음은 한국에서 유명한 라틴어 단어 혹은 구 목록이다. 사실 영어 중 상당수 어휘가 라틴어에서 왔으므로 이미 많은 라틴어 단어를 정확하진 않더라도 유사한 꼴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목록에서는 되도록이면 라틴어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쓰이는 것만을 쓰도록 한다.

  • agenda: 할 일들
  • agent: 에이전트(요원) - 라틴어로 "가다" 라는 뜻의 ago, agere 동사의 현재분사 agens의 어간. 본래 아겐트라고 읽는다.
  • alumni: 문하생들[3]
  • aqua: 물. 이탈리아어 Acqua(아쿠아) 및 스페인어 아과(Agua)는 이 단어를 모체로 한다.
  • audio: (나는) 듣는다. 영어로 청중/청객을 뜻하는 오디언스(Audience, =듣는 자)도 이 단어가 모체.
  • campus: 들판 - 현재는 흔히 대학 공간.
  • carpe diem: 지금을 즐기라![4]
  • de facto: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았으나 실제 존재하는 사례를 가리킨다.
  • de jure: 위와는 반대로 법적으로 인정된 경우를 말한다.
  • Deus Non Vult: 신은 원하지 않는다 -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주제가 [1]
  • equus: 말(horse) -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 homo sapiens: 지혜로운 사람[5]
  •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 missa: 미사 (가톨릭 전례)
  • obedire veritati: 진리에 순종하라 - 서강대학교 표어
  • pax romana: 로마의 평화. 아우구스투스 제정기 이후 로마 제국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던 200년간을 가리키는 말.
    • pax americana : 미국 패권에 의한 평화. 위 팍스 로마나의 패러디이다.
  • persona non grata: 페르소나 논 그라타. 환영받지(Gratis) 못하는(non-) 사람(Persona)이라는 뜻.
  • Q.E.D. ; quod erat demonstrandum : 증명 종료. [6]
  • quo vadis: (당신은) 어디로 가시나이까?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의 남자 프리스트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나오는 멘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 R.I.P. ; requiescat in pace : 평화 속에 잠들라[7]. 게임 어쌔신 크리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 veritas lux mea: 진리는 나의 빛 - 서울대학교 표어
  • veritas pro christo et ecclesiae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진리) - 하버드 대학 초창기 표어 (현재는 첫 단어 'Veritas (진리)'만 사용.)
  • veto: (나는) 반대한다[8]
  • video: (나는) 본다

라틴어가 사용된 매체[편집 | 원본 편집]

관련 링크[편집 | 원본 편집]

라틴어 사전[편집 | 원본 편집]

각 사전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그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단, 살아있는 라틴어 사전에서는 아직 모든 단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므로 살아있는 라틴어 사전에 없는 단어는 네이버 라틴어 사전이나 윅셔너리를 참고하자.

관련 언어[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로마가 위치한 현재 이탈리아의 중서부 지역
  2. 이 점으로 볼 때 인도유럽어족은 모두 영어와 같이 주어-동사-목적어 어순을 가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3. 대학교 동아리 등에서 졸업생을 일컬을 때 간혹 쓰인다.
  4. 직역하면 '날(day)을 잡으라 (seize the day)'. 흘러가는 현재를 붙잡으라는 말로, 지금을 즐기라는 말이 된다. Seize the day를 다른 문맥으로 번역하여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우니 어서 공부하자' 등의 좌우명으로 삼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좌우명 선택은 자유이지만 역사적으로 맞는 문맥은 아니다. 해당 구절은 호라티우스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로써,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즉 (약간 의역하자면) '오늘을 즐기라, 내일은 최소한으로 믿고서'가 된다.
  5. 국내 생물학 역사 초기엔 슬기 사람으로 직역된 바 있다.
  6. 직역하면 '입증되어야 했던 것', 혹은 '입증될 예정이었던 것'과 같이 번역할 수도 있다. 영어 번역인 which was to be demonstrated를 기준으로 파악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7. 영어 rest in peace의 약자로도 볼 수 있다.
  8. '대통령이 비토(veto)권을 쥐고 있다' 등과 같은 맥락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