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977년에는 국제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클럽에서의 활약을 중심으로 수상자가 정해졌다. 알란 시몬센이 북유럽 선수로는 최초로 수상했으며, 케빈 키건, 미셸 플라티니, 로베르토 베테가, 요한 크라위프가 포디움에 들었다. 당초 수상이 유력했던 선수는 키건이었는데 1976/77시즌에 소속팀 리버풀이 FA컵의 준우승만 아니었으면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고 설레블과는 다르다! 설레블과는! 키건은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여름에 이적한 새 소속팀 함부르크가 부진한 행보를 보이자 덩달아 키건의 입지도 흔들렸다. 여기에 리버풀이 케니 달글리시를 영입하여 키건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순항했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래서 달글리시 발롱도르 순위가? 덕분에 기자들은 누굴 선택해야 하는지 혼란에 빠졌는데, 이런 분위기는 기자들의 반응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의 자크 페랑은 키건에게 1위를 주면서 함부르크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키건이 리버풀의 유럽 정상 등극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 그리스의 에반겔로스 포운토우키디스는 함부르크에서의 키건에 대해 얘기하지 말고 리버풀에서의 성공에 대해 논하라고 했다. 터키의 레온 푸멜리는 아예 키건의 부진이 함부르크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키건이 욕먹어서 너무 슬프단 말이야
키건의 대항마로 떠오른 것은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묀헨글라트바흐의 시몬센이었다. 시몬센은 1976/77시즌 후반기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 우승과 유러피언컵 준우승을 거두었으며, 특히 시상을 앞둔 1977/78시즌 전반기에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었다. 결국 키건이 더 많은 1위표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3점 차이로 시몬센이 수상자가 되었다. 잉글랜드의 맥스 마퀴는 시몬센을 3위로 뽑고 키건은 아예 제외해버렸는데, 만약 같은 국적의 키건을 우선했다면 수상자가 바뀌었을 작은 차이였다. 키건이 2위에 그치자 영국의 월드사커가 잘못된 투표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사례다. 이런 결과를 만든 결정적 원인은 시상 시기인데, 발롱도르는 1년을 결산하여 12월에 시상하지만 유럽축구계는 추춘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1976/77시즌으로는 키건이 최고의 선수였지만 1977/78시즌 전반기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건 키건이 아니라 시몬센이었고, 덕분에 1977년 전체로는 시몬센이 키건을 제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신 키건은 이듬해 같은 방식으로 발롱도르를 손에 거머쥐게 된다. 크란클만 손해봤다
한편 이 둘의 존재로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플라티니와 베테가 역시 특기할 만 하다. 플라티니는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역시 근소한 차이였으며, 전체 득표 수로는 독보적인 1위였다. 그러나 소속팀인 낭시가 우승을 다툴 만한 강팀이 아니었기에 타이틀이 없었고, 덕분에 상위표를 많이 획득할 수 없어서 총점에서 밀리고 말았다. 하위표는 쓰레기 베테가는 상위 3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유벤투스를 이끌고 세리에A와 UEFA컵에서 2관왕을 차지해 중하위권 표를 많이 챙겼고, 그 아래의 선수들과는 제법 격차 있는 4위를 기록했다.
순위
순위 | 이름 | 클럽 | 총점 | 1위 | 2위 | 3위 | 4위 | 5위 |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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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알란 시몬센 |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74 | 7 | 7 | 3 | 1 | 0 | 18 |
2 | 케빈 키건 | 함부르크 | 71 | 11 | 3 | 0 | 1 | 2 | 17 |
3 | 미셸 플라티니 | 낭시 | 70 | 5 | 4 | 5 | 5 | 4 | 23 |
4 | 로베르토 베테가 | 유벤투스 | 39 | 1 | 1 | 7 | 3 | 3 | 15 |
5 | 요한 크라위프 | 바르셀로나 | 23 | 1 | 2 | 2 | 2 | 0 | 7 |
6 | 클라우스 피셔 | 샬케 04 | 21 | 0 | 3 | 2 | 1 | 1 | 7 |
7 | 닐라시 티보르 | 페렌츠바로시 TC | 13 | 0 | 1 | 2 | 1 | 1 | 5 |
롭 렌센브링크 | 안더레흐트 | 13 | 0 | 1 | 2 | 1 | 1 | 5 | |
9 | 두두 게오르게스쿠 | 디나모 부쿠레슈티 | 6 | 0 | 0 | 1 | 1 | 1 | 3 |
10 | 에밀린 휴즈 | 리버풀 | 5 | 1 | 0 | 0 | 0 | 0 | 1 |
베르티 포크츠 |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5 | 0 | 0 | 1 | 1 | 0 | 2 | |
스티브 하이웨이 | 리버풀 | 5 | 0 | 1 | 0 | 0 | 1 | 2 | |
13 | 트레버 브루킹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4 | 0 | 1 | 0 | 0 | 0 | 1 |
프랑코 카우지오 | 유벤투스 | 4 | 0 | 0 | 0 | 1 | 2 | 3 | |
로니 헬스트룀 | 카이저슬라우턴 | 4 | 0 | 0 | 0 | 2 | 0 | 2 | |
도미니크 바테네 | 생테티엔 | 4 | 0 | 1 | 0 | 0 | 0 | 1 | |
안더스 린데루트 | 마르세유 | 4 | 0 | 1 | 0 | 0 | 0 | 1 | |
18 | 마리우스 트레소르 | 마르세유 | 3 | 0 | 0 | 0 | 1 | 1 | 2 |
뤼트 크롤 | 아약스 | 3 | 0 | 0 | 1 | 0 | 0 | 1 | |
20 | 하인츠 플로에 | 쾰른 | 2 | 0 | 0 | 0 | 1 | 0 | 1 |
디터 뮐러 | 쾰른 | 2 | 0 | 0 | 0 | 1 | 0 | 1 | |
피리 | 레알 마드리드 | 2 | 0 | 0 | 0 | 0 | 2 | 2 | |
피터 실턴 | 노팅엄 포레스트 | 2 | 0 | 0 | 0 | 1 | 0 | 1 | |
뤼트 헤일스 | 아약스 | 2 | 0 | 0 | 0 | 1 | 0 | 1 | |
라이너 본호프 | 발렌시아 | 2 | 0 | 0 | 0 | 1 | 0 | 1 | |
26 | 잔카를로 안토뇨니 | 피오렌티나 | 1 | 0 | 0 | 0 | 0 | 1 | 1 |
위르겐 그라보스키 |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 1 | 0 | 0 | 0 | 0 | 1 | 1 | |
고든 맥퀸 | 리즈 유나이티드 | 1 | 0 | 0 | 0 | 0 | 1 | 1 | |
한스 크란클 | 오스트리아 빈 | 1 | 0 | 0 | 0 | 0 | 1 | 1 | |
토로지크 안드라스 | 우이페슈트 | 1 | 0 | 0 | 0 | 0 | 1 | 1 | |
제라르 장비옹 | 생테티엔 | 1 | 0 | 0 | 0 | 0 | 1 | 1 | |
레이 케네디 | 리버풀 | 1 | 0 | 0 | 0 | 0 | 1 | 1 |
투표 결과
국가 | 1위 | 2위 | 3위 | 4위 | 5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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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 키건 | 시몬센 | 플라티니 | 플로에 | 안토뇨니 |
서독 | 플라티니 | 피셔 | 시몬센 | 베테가 | 그라보스키 |
잉글랜드 | 베테가 | 브루킹 | 시몬센 | 플라티니 | 맥퀸 |
오스트리아 | 시몬센 | 키건 | 베테가 | 플라티니 | 크란클 |
벨기에 | 휴즈 | 플라티니 | 포크츠 | 카우지오 | 렌센브링크 |
불가리아 | 키건 | 시몬센 | 플라티니 | 디터 뮐러 | 트레소르 |
덴마크 | 시몬센 | 키건 | 베테가 | 헬스트룀 | 플라티니 |
스페인 | 키건 | 플라티니 | 크라위프 | 렌센브링크 | 피리 |
핀란드 | 키건 | 시몬센 | 피셔 | 실턴 | 베테가 |
프랑스 | 키건 | 시몬센 | 플라티니 | 베테가 | 피리 |
그리스 | 키건 | 시몬센 | 베테가 | 헤일스 | 플라티니 |
네덜란드 | 키건 | 플라티니 | 크롤 | 시몬센 | 베테가 |
헝가리 | 키건 | 피셔 | 베테가 | 플라티니 | 토로지크 |
아일랜드 | 키건 | 하이웨이 | 크라위프 | 포크츠 | 장비옹 |
이탈리아 | 시몬센 | 베테가 | 닐라시 | 본호프 | 플라티니 |
룩셈부르크 | 시몬센 | 닐라시 | 렌센브링크 | 플라티니 | 카우지오 |
노르웨이 | 시몬센 | 피셔 | 플라티니 | 크라위프 | 베테가 |
폴란드 | 플라티니 | 크라위프 | 피셔 | 베테가 | 키건 |
포르투갈 | 키건 | 바테네 | 게오르게스쿠 | 플라티니 | 하이웨이 |
루마니아 | 크라위프 | 플라티니 | 닐라시 | 게오르게스쿠 | 케네디 |
스웨덴 | 플라티니 | 린데루트 | 시몬센 | 헬스트룀 | 피셔 |
스위스 | 플라티니 | 시몬센 | 렌센브링크 | 크라위프 | 카우지오 |
체코슬로바키아 | 시몬센 | 키건 | 베테가 | 닐라시 | 플라티니 |
터키 | 키건 | 시몬센 | 베테가 | 트레소르 | 닐라시 |
소련 | 플라티니 | 크라위프 | 베테가 | 피셔 | 키건 |
유고슬라비아 | 시몬센 | 렌센브링크 | 플라티니 | 키건 | 게오르게스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