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요리

180.230.243.164 (토론)님의 2015년 10월 6일 (화) 23:23 판 (직접 작성한 부분만 옮겨옴.)

개요

영국 요리, 즉 브리티쉬 퀴진이란 오랜 세월동안 켈트, 로마, 앵글로색슨, 노르만과 인도와 파키스탄등 여러 민족과 문화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요리이며 영어 위키백과는 영국의 전통적인 브리티쉬 퀴진을 '강한 향의 소스로 맛을 가리기보다는 심플한 소스를 곁들이길 즐겨하며 질좋은 현지 재료로 꾸밈없이 만든 요리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현대 영국은 세계 미식계를 주도하는 미식선진국으로 평가 받고 있다.

'독일인은 유머감각이 없다'와 함께 '영국인은 요리를 못한다'는 서양의 오래된 우스갯소리 혹은 고정관념이 존재하지만[* 영국인들도 이를 블랙유머의 소재로 종종 사용한다] 사실 서양에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는 아니며 오히려 '영국요리 맛없다'는 드립이 유행하는 곳은 세계에서 오직 일본과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한국뿐이다. 심지어 주일영국대사관에서는 일본의 영국요리에 관한 인식이 '도시전설화' 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며「영국요리는 맛있다(Food is GREAT)」,「영국의 맛(A Taste of Britain)」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을 지경이다. (아래의 영국 요리/밈 문단 참조) 영국 요리 역시 오랜 세월 높은 경제력을 향유하며 궁중, 귀족, 서민 계층을 포함해 훌륭한 전통요리와 식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미식의 주관성을 감안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부분과, 장식적인 부분에서 프랑스와[1] 이탈리아 요리에 비해서 영국 전통요리를 포함한 북유럽 신교 국가들의 소박한 요리가 서양 고급요리의 헤게모니에서 밀려나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국을 포함한 북유럽 요리가 재평가를 받으며 세계 미식계를 휩쓸어 이 또한 달라져가고 있다.(영국 요리/역사 문단 참조) 또 영국산 식재료는 유럽 내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는 편이다. 지리적 표시제/유럽연합에 등록된 유럽연합 역내 28개국과 역외 등록 제품 보유국 8개국을 합쳐서 36개국 중 등록 품목수 7위가 영국이니 말이다. 게다가 완성된 식료품도 등록 되어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 중부의 멜튼 모우브레이 마을의 파이 같은것도 말이다.

역사

"영국 요리가 프랑스보다 뒤떨어졌느냐?" 라고 묻는다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16세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영국 요리프랑스 요리의 차이는 레시피만 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2] 현재 남아있는 중세시대 영국의 요리책이나 음식에 대한 기록에 당시의 증거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6세기와 17세기, 개신교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심플하고 투박한' 특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영국 요리만의 특성이 아니라, 독일등을 포함한 북유럽과 북미 등 여타 개신교 국가의 요리 문화 전체가 공유하는 특성이다.[* 이 점 때문에 영국과 독일에서는 서로의 요리가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심플하고 투박한' 영국과 북유럽의 요리는 화려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같은 남유럽 요리에 비해 오랜기간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았다. 그러나 근세에 들어 이런 평가는 반전되어 가고 있는데, 1970년대 슬로우푸드의 유행과 함께 프랑스 요리도 무겁고 장식이 많은 오뜨퀴진에서 가볍고 담백한 누벨퀴진으로 이행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 영국이 스페인과 함께 분자요리의 양대 산맥이 되고, 2010년대에는 담백하고 현지 재료를 중시하는 북유럽 퀴진이 세계 미식계를 휩쓸며 남유럽을 누르고 대세로 자리잡아 예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평가를 받고 있다.

18세기, 19세기에는 인도 등 자국 식민지의 강한 향신료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또 세계적으로 질 좋기로 유명한 영국의 Hereford 품종의 소가 이때 영국의 식민지 지역으로 수출되어 현대 신세계 지역의 사육용 소 품종의 주류를 이룬다.

1970년대, 현대(modern) 영국요리가 성립되었으며, 성립 직후 굉장한 인기를 얻어 브리티쉬 퀴진의 대세가 되었다. 현대 영국 요리란 고품질의 현지 재료를 쓰며, 현대적 발명과 20세기 이전의 전통 영국 레시피를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써 슬로우 푸드 운동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이다.

현재 영국 런던은 프랑스 파리를 뛰어넘는 미슐랭 레스토랑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미식 도시다. [피시 앤드 칩스는 잊어라… 영국의 '요리 혁명'에 미식가들 열광]

고든 램지, 제이미 올리버,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헤스턴 블루먼솔과 같이 뛰어난 요리사, 그리고 미슐랭과 함께 세계최고 권위를 가진 레스토랑지의 최고 레스토랑 역시 영국에서 지속적으로 배출해내고 있다. 수많은 한국 유명 셰프들 역시 영국유학파 출신이다.

영국 요리/종류

영국의 아침식사는 세계의 호텔에서 필수메뉴로 여겨질 만큼 유럽 최고의 아침으로 꼽히며 호텔에서는 프랑스나 미국의 아침식사보다 상급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또한 한국인도 즐겨먹는 샌드위치, 팬케이크, 푸딩, 파이, 케이크, 로스트 치킨 등도 역시 영국에서 출발한 요리이다. 카레라이스는 일본 해군성이 영국인들이 만든 카레스튜를 밥에 얹어놓은 것에 불과하며, 현대의 케첩돈까스 소스로 쓰이는 우스터 소스 역시 영국에서 나왔다.

  • 샌드위치 (Sandwich)
    • 로스트 샌드위치 : 영국 샌드위치의 기본형이자 샌드위치의 원형이기도 하다.
    • 오이 샌드위치 (Cucumber Sandwich)
    • 토스트 샌드위치 (Toast Sandwich) : 말 그대로 식빵 사이에 식빵을 구운 토스트를 패티로 끼워 먹는다(...)동아시아로 치면 누룽지덮밥
    • 칩버티스 (Chip Butties)
  • 푸딩/젤리 (Pudding, Jelly)
    • 요크셔 푸딩 (Yorkshire Pudding)
    • 블랙 푸딩
    • 장어 젤리 (Jellied Eel) : 장어로 만든 젤리가 아니라 젤리처럼 굳힌 장어요리로, 조리법 자체는 푸딩에 가깝다. 맛은... 보장할 수 없다. 일본인이 이걸 보면 허무함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금치 못한다 카더라.
    • 민트 젤리 (Mint Jelly) : 대개 소스로 먹는 젤리. 영국에선 양고기 요리에 민트 젤리가 필수요소로 따라다닌다. 한국에도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입고해두는 편이나 그닥 인기는 없는 것 같다.
영국 노동자들이 주로 먹던 간편한 음식으로, 지금은 영국의 상징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변모했다. 주로 신문지에 싸먹는다.
엄밀히 말해 해기스는 스코틀랜드의 음식이지만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나 죄다 브리튼이기 때문에 영국식으로 취급되고 있다. 자세한건 해당 항목 참고.
  •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English Breakfast)
대개 베이컨[3], 구운버섯, 구운콩, 구운토마토, 프라이드 에그, 블랙푸딩, 소시지, 머핀토스트[4]로 구성되어 있고, 이걸 모두 준비하면 풀브렉퍼스트(Full Breakfast)라고 한다. 온통 팬에 지져서 만들기 때문에 프라이업(Fry up)이라고도 한다.

영국화 된 외국음식

대개 인도를 지배한 경력 덕에 인도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를 앵글로인디안퀴진(Anglo-Indian Cuisine)이라 한다.

  • 커리
우리가 아는 그 카레가 맞다. 단, 카레 항목에서도 나와있듯 인도에서의 카레는 '향신료~' 정도의 의미에 불과한 단어에 불과하나, 영국에서의 카레는 정해진 항신료를 기반으로 한 정형화된 음식이다. 기본적으로 카레 향신료의 조합은 영국과 일본의 것이 차이가 있으나 국가적 차이가 아니라 회사간의 차이로만 느껴질 정도로 크게 다르지 않고, 일본의 카레라이스는 영국의 카레스튜를 밥 위에만 올린 것이다.
  • 치킨 티카 마살라
대개 인도 식당에서 많이 보는 메뉴지만 발상지는 놀랍게도 영국이다(...) 그래서 영국에서 은근히 이걸 영국 전통 요리에 넣으려 노력중이나 반응은 영 시원찮다.
  • 처트니 (Chutney)
특정 재료를 다져서 섞은 것. 인도 요리에도 처트니 분류가 있는데 이미지는 다르다.

티 타임 (Tea Time)

스웨덴의 피카(Fika)와 함께 유럽 투톱을 달리는 음료문화. 특히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세트는 일부 상류층의 이상향이기도 해서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를 사모하는(?) 역덕들에게도. 호텔 레스토랑에 자주 런칭되는데, 본토인 영국 뿐 아니라 뜬금없는 곳(ex : 태국, 일본)[5]에서도 볼 수 있다.

주로 홍차를 베이스로 다과를 가져오는데 스콘, 머핀, 푸딩, 케이크와 같은 제과류가 대부분이다. 가정에서 즐길땐 그냥 스콘 몇 개와 클로티드 크림, 그리고 홍차 티백 하나로 간단하게 차려 마신다. 과거엔 스콘을 집에서 굽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도시사람은 그냥 사먹는 일이 많다. 반대로 고급스럽게 차린다면 홍차 자체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대개 딸려나오는 제과들의 수준이 단품으로 먹기에도 후덜덜한 경우가 많다. 달달한 걸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꿈의 상차림. 디저트 카페나 케이크 부페 등은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다.

영국식 홍차하면 대개 밀크티를 떠올리지만 레몬티도 인기가 좋고, 스트레이트로도 흔히 즐긴다. 무리하지 말고 취향을 따르자.

영국 요리/밈

2010년대 들어 한국 웹에서 영국 요리에 대한 비난성 짙은 밈[6]이 유행하며 비난의 정도가 심해져 영국 요리에 대한 인식은 인간이 먹을수 없는 쓰레기 수준으로 전락했다. 서양의 영국 요리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디까지나 '아시아인은 운전을 못한다' 수준의 우스갯소리에 불과하다. 당신이 만약 그런 말을 듣는다면 불쾌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농담의 수준에서 받아들일 것이고 그것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십중팔구 어딘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유럽에서 농담수준으로 나돌던 이러한 스테레오타입이 일본을 거쳐 프랑스 장군 에피소드와 같은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한국에 들어오자 꽤 폭발력을 가지고 2012년경부터 이글루스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 웹상에 퍼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방송에서 영국 여행을 간 연예인피시 앤드 칩스를 먹고는 맛이 없다며 갈매기에게 주는 캡처사진이나 역시 영국 여행을 간 할머니의 악평가등의 캡처와 결합하기 시작하였고 그에 보태어 기껏해야 런던에서 며칠 머물며 동네 식당에서 밥 사먹고 돌아온 배낭여행자들의 주관적 증언(십중팔구 이러한 영국 요리의 악명에 한숟가락 보태기 위한)과 함께 어우러져 전형적인 확증편향의 사례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이어진 한국 웹상의 영국 요리를 향한 비난과 조롱의 행렬은 정말로 영국 요리가 맛이 없다고 한국인의 뇌리에 깊숙히 새겨질 지경에 이르러 영국 요리가 왜 맛없게 되었는지까지 분석하며 영국인이 선천적인 요리치라는 인종차별적인 주장에까지 나아가기 시작했다.

가령 앞서 말했던 '아시아인은 운전을 못한다'와 같은 고정관념을 미국인들이 철썩같이 믿으며 인터넷 위키사전에 아시아인들의 각종 자동차 사고 사례와 통계를 모아놓으며 근거로 삼고, 아시아인들의 운전실력에 대한 유명인의 농담을 공식적인 것인냥 늘어놓고, 그에 대한 반박에는 근거가치가 없는 본인의 주관적 경험을 들먹이며 '내 경험상 아시아인들은 정말로 운전을 못하더라'라고 깔아뭉개며[7] 급기야는 아시아인이 운전을 못하는 이유를 분석한답시고 '짧은 팔 때문에 운전을 못한다' 같은 어이없는 이유를 들며 독자연구적으로 악의적인 평가까지 내리며 '아시아인의 운전실력'이 대대적인 조롱거리가 된다면 무척 억울하고 어이없는 상황이겠지만, 국내의 영국 요리 비하는 그 스테레오 타입의 주제를 영국 요리로 변환만 하였을 뿐, 별반 다를바가 없다.

한마디로 현재 한국 웹에 퍼진 영국 요리에 대한 '밈'류의 비하성 인식은 영국요리에 대한 비하로 가득한 일본 서브컬처계의 인식을 그대로 이어받은 편견적 인식이라는 것이며 타국의 요리에 대한 객관적 인식과 존중이 필요할 것이다.


각주

  1. 프랑스 요리도 메디치가의 카레티나 공주가 이탈리아의 식문화를 프랑스에 전파하기 전까진 야만적이고 형편없는 요리로 정평이 나있었다
  2. [돼지고기파이], [복숭아타르트], [계란사과]를 참조.
  3. 삼겹살로만 만드는 게 아니므로 미국식 베이컨과는 다를 수 있다.
  4. 잉글리쉬 머핀(English Muffin). 달지 않아서 간단한 샌드위치로도 해먹는다. 식빵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5. 이 경우는 둘 중 하나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이거나, 혹은 영국이나 영국의 식민지 국가와의 교류로 영국 문화를 받아들인 경우이다. 예시로 든 태국은 영화 왕과 나에서도 보이듯 서양 문물 도입에 적극적이였으며 일본도 메이지 유신으로 서양 문화 도입에 적극적이여서 3대 경양식인 카레, 돈까스, 고로케가 이 때 만들어졌다.
  6. 서양권에선 오래된 고정관념일 뿐이지 밈도 아니었다.
  7. 과학적, 비판적 사고를 하지 못하고 쉽사리 기존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기대어 상황을 해석해 자신의 편견을 강화시키는 오류는 혈액형 성격설, 인종차별, 지역감정, 영국요리 등 실생활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