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르드

시구르드(Sigurðr, Sigurd)는 고 에다 및 《볼숭 일족의 사가》 등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영웅으로 신검 그람의 주인이다. 독일 전설과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에 나오는 지크프리트(Siegfried)와 기원이 같다.

달리 시구르스(Sigruþr), 시바르드(Sivard)라고도 부르며, 이 영웅의 다양한 이름들은 모두 승리를 의미하는 어근인 『Sig-』를 공유하고 있다. 지크프리트 또한 마찬가지지만, 지크프리트의 고대 노르드어식 이름은 시구르드가 아니라 시그프로드(Sigfroðr)다. 반면, 시구르드의 독일어식 표기는 지구르트다.

설화[편집 | 원본 편집]

고 에다[편집 | 원본 편집]

고 에다 중 《시그드리파가 말하기를》(고대 노르드어: Sigrdrífumál 시그드리푸말)에서는 시구르드가 언급된다.

볼숭 일족의 사가[편집 | 원본 편집]

시구르드는 악룡 파프니르를 죽인 영웅으로, 그 피에는 주신 오딘의 피가 흐르고 있다. 《볼숭 일족의 사가》에 따르면 그는 영웅 시그문드와 효르디스 사이에서 태어난 볼숭 일족의 후예로, 조실부모한 뒤에 대장장이 레긴 슬하에서 키워졌다.

레긴의 부추김에 따라 사악한 드래곤 파프니르를 쓰러뜨리고 그 심장을 굽는 도중 육즙을 핥아 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새들이 하는 잡담으로 인해 레긴이 본래 파프니르의 아우이며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시구르드는 레긴을 살해하고 파프니르가 모아둔 보물을 취한 뒤 모험을 떠난다.

발퀴레 브륀힐데와 결혼을 맹세했으나, 규키 왕의 궁정에서 왕비 그림힐드[1]의 꾀로 기억을 잊는 약을 마시고 구드룬 공주와 결혼한다. 이것이 시구르드 파멸의 시작이었다.

니벨룽의 노래[편집 | 원본 편집]

티드렉사가[편집 | 원본 편집]

능력[편집 | 원본 편집]

보물[편집 | 원본 편집]

그람 (Gram)
리딜
그라니
타른카페

기원[편집 | 원본 편집]

시구르드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11세기 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구르드의 전설을 새긴 암각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웨덴 쇠데르만란드에 소재한 람순드(Ramsund) 암각화에는 《불숭 일족 사가》에도 묘사된 시구르드의 주요 일화가 새겨져 있다.

시구르드와 지크프리트[편집 | 원본 편집]

두 영웅의 기원이 같다는 것은 이야기의 유사성으로 보아 확실하지만, 양자의 전설에는 세세한 차이가 엿보인다. 일단 출생부터 신화적인 색채가 짙게 풍기는 시구르드와는 달리 네덜란드의 왕자인 지크프리트에겐 그런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 즉, 신화 속의 영웅이 시구르드, 전설의 기사가 지크프리트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크프리트 전설 속에는 오딘(보탄)과 같은 북유럽들이 나오지 않으며, 시구르드 전설에서는 신적 존재인 발퀴레로 나오는 브륀힐데 또한 지크프리트 전설 속에선 아이슬란드여왕 브륀힐트로서 등장한다. 지크프리트 전설에 나오는 브륀힐트 또한 뛰어난 여전사지만, 그녀는 발퀴레가 아니라 엄연히 인간이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기사도 문학인 《니벨룽의 노래》에 신화적인 요소를 듬뿍 머금은 시구르드 전설을 융합시켜 오페라니벨룽의 반지》를 완성했다. 그 탓에 현재 지크프리트와 시구르드 간의 차이는 그다지 인식되지 않는 경향이 강해서, 시구르드가 나오는 《볼숭 일족의 사가》만의 일화가 《니벨룽의 노래》 내용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대중문화 속의 시구르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지크프리트 전설에 나오는 크림힐트와는 별개의 인물. 독일 전설에 나오는 크림힐트는 그림힐드와 구드룬의 요소를 갖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