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틸테인

미스틸테인(Mistelten)은 옛 노르드어 및 아이슬란드어겨우살이라는 뜻이다. 현대 노르웨이어로는 미스텔테인(Misteltein), 현대 스웨덴어덴마크어로는 미스틀틴(Mistelten)이라고 한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이 겨우살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구가 두 개 등장한다.

발드르를 죽인 나뭇가지[편집 | 원본 편집]

주신 오딘의 아들 빛의 신 발드르를 죽였을 때 사용된 겨우살이 나뭇가지. 발드르는 세상만물에게 사랑을 받아 만물에게서 '발드르를 상처 입히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았다. 이 때문에 발드르를 상처 입힐 수 있는 존재는 없었으나, 오직 단 하나 아직 어려서 맹세를 받지 않은 어린 겨우살이만은 예외였다.

이런 발두르에게 질투가 난 로키맹인이었던 호드르를 꼬드겨 이 겨우살이를 발드르에게 던지도록 했다. 결국 발드르는 이 겨우살이 나뭇가지에 꿰뚫려 죽어버렸다.

흐로문드의 검[편집 | 원본 편집]

아이슬란드의 전설 중 《그립스의 아들 흐로문드의 사가》(Hrómundar saga Gripssonar)에서도 미스틸테인은 등장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미스틸테인은 나뭇가지 따위가 아니라 엄연한 으로서 등장한다. 이 검은 본래 드라우그(Draugr)라 불리는 일종의 언데드로 변한 스라인(Þráin)의 소유였는데, 영웅 흐로문드는 무덤 속에서 스라인을 물리치고 마검 미스틸테인을 손에 넣었다.

흐로문드는 미스틸테인의 힘을 이용해 적국의 왕들을 쓰러뜨렸다. 그러다 한 번은 적의 책략에 빠져 미스틸테인을 바닷속에 빠트려버렸는데, 어느 어부가 낚아올린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도로 발견해 되찾은 적도 있다.

검인가? 창인가? 나뭇가지인가?[편집 | 원본 편집]

게임이나 만화 등, 서브컬처에서 미스틸테인은 흔히 으로서 등장한다. 이를 보면 아마도 흐로문드 전설과 《덴마크인의 사적》(Gesta Danorum)에서 나오는 영웅 호테루스의 검에서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짐작된다. 왜냐하면 발드르를 죽인 겨우살이 가지는, 화살이나 투창으로 묘사되기는 해도 검으로는 묘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왕 이 미스틸테인을 두고 자료 서적 등에서 '신을 죽인 검'이라고 할 때도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발드르를 죽인 나뭇가지와 흐로문드의 검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름이 같다 보니 둘을 동일시해버린 오류. 흐로문드의 검은 '신을 죽였다'는 일화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덴마크인의 사적》에서는 영웅 호테루스가 숲의 트롤(정령) 미밍구스에게서 받은 검으로 뇌신 토로(Thoro)를 쫓아내고 반신 발데루스를 살해하는 위업을 달성한다. 여기서 호테루스란 바로 북유럽 신화에서 발드르를 죽인 호드르의 다른 이름이며, 발데루스는 발드르의 다른 이름이다. 이 전설에서 호테루스가 사용한 미밍구스의 검을 미스틸테인과 동일시하는 시각이 있는데, 이 또한 미스틸테인이 검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하는데 한몫한 것이다.

대중문화 속의 미스틸테인[편집 | 원본 편집]

  • 게임파이어 엠블렘 성전의 계보》에서는 성전사의 무기 중 마검 미스틀틴[1]이 등장한다.
  • 온라인 게임클로저스》의 등장인물 미스틸 테인은 발두르를 죽인 겨우살이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 웹툰 《트레져 헌터》에서는 비밀조직 연금술사(북유럽 14지부인 아이슬란드의)들이 관리하던 보물로 잠깐 언급된다. 아이슬란드의 연금술사들은 보물 '미스틸테인'과 '미밍구스의 검'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미 연금술사 수장 카를로스는 연금술사 조직과 결별을 선언한 뒤, 남미 연금술사 조직을 이끌고 이 두 보물을 강탈해갔다. 이 두 보물은 불사신을 죽였다는 전승에서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소식을 접한 무명사의 주지 종정 스님은 카를로스가 불사신 쉬타카두르를 노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각주

  1. 한국에는 일본어중역하는 과정에서 '미스트루틴'이라는 근본 없는 명칭으로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