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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르드'''(Sigurðr, Sigurd)는 《[[뵐숭 사가]]》 등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영웅]]으로 신검 [[그람]]의 주인이다. [[게르만족]] 전설과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에 나오는 [[지크프리트]]와 기원이 같다.
'''시구르드'''(Sigurðr, Sigurd)는 《[[뵐숭 일족의 사가]]》 등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영웅]]으로 신검 [[그람]]의 주인이다. [[게르만족]] 전설과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에 나오는 [[지크프리트]]와 기원이 같다.


== 설명 ==
== 설명 ==
시구르드는 악룡 [[파프니르]]를 죽인 영웅으로, 그 피에는 주신 [[오딘]]의 피가 흐르고 있다. 《[[뵐숭 사가]]》에 따르면 그는 영웅 [[시그문드]]와 효르디스 사이에서 태어난 뵐숭 일족의 후예로, 조실부모한 뒤에 [[대장장이]] [[레긴]] 슬하에서 키워졌다.
시구르드는 악룡 [[파프니르]]를 죽인 영웅으로, 그 피에는 주신 [[오딘]]의 피가 흐르고 있다. 《뵐숭 일족의 사가》에 따르면 그는 영웅 [[시그문드]]와 효르디스 사이에서 태어난 뵐숭 일족의 후예로, 조실부모한 뒤에 [[대장장이]] [[레긴]] 슬하에서 키워졌다.


레긴의 부추김에 따라 사악한 [[드래곤]] 파프니르를 쓰러뜨리고 그 [[심장]]을 굽는 도중 육즙을 핥아 [[새]]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새들이 하는 잡담으로 인해 레긴이 본래 파프니르의 아우이며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시구르드는 레긴을 살해하고 파프니르가 모아둔 보물을 취한 뒤 [[모험]]을 떠난다.
레긴의 부추김에 따라 사악한 [[드래곤]] 파프니르를 쓰러뜨리고 그 [[심장]]을 굽는 도중 육즙을 핥아 [[새]]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새들이 하는 잡담으로 인해 레긴이 본래 파프니르의 아우이며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시구르드는 레긴을 살해하고 파프니르가 모아둔 보물을 취한 뒤 [[모험]]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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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지크프리트 전설 속에는 [[오딘]](보탄)과 같은 [[북유럽]]의 [[신]]들이 나오지 않으며, 시구르드 전설에서는 신적 존재인 발퀴레로 나오는 브륀힐데 또한 지크프리트 전설 속에선 [[아이슬란드]]의 [[여왕]] 브륀힐트로서 등장한다. 지크프리트 전설에 나오는 브륀힐트 또한 뛰어난 [[여전사]]지만, 그녀는 발퀴레가 아니라 엄연히 [[인간]]이다.
기본적으로 지크프리트 전설 속에는 [[오딘]](보탄)과 같은 [[북유럽]]의 [[신]]들이 나오지 않으며, 시구르드 전설에서는 신적 존재인 발퀴레로 나오는 브륀힐데 또한 지크프리트 전설 속에선 [[아이슬란드]]의 [[여왕]] 브륀힐트로서 등장한다. 지크프리트 전설에 나오는 브륀힐트 또한 뛰어난 [[여전사]]지만, 그녀는 발퀴레가 아니라 엄연히 [[인간]]이다.


시구르드와 지크프리트, 둘 중 어느 쪽이 더 기원에 가깝느냐고 하면 대개 시구르드라고 하겠지만 이에도 제설이 있다. 왜냐하면 시구르드 전설이 자세히 나오는 《뵐숭 사가》는 지크프리트 전설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니벨룽의 노래]]》보다 성립 시기가 늦다고 추정<ref>《니벨룽의 노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이 1220년 경 작품으로 추정되며, 원본의 집필 추정 시기는 1205년 안팎이다. 반면 《뵐숭 사가》의 성립은 1260년대로 추정된다.</ref>되기 때문이다.
시구르드와 지크프리트, 둘 중 어느 쪽이 더 기원에 가깝느냐고 하면 대개 시구르드라고 하겠지만 이에도 제설이 있다. 왜냐하면 시구르드 전설이 자세히 나오는 《뵐숭 일족의 사가》는 지크프리트 전설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니벨룽의 노래]]》보다 성립 시기가 늦다고 추정<ref>《니벨룽의 노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이 1220년 경 작품으로 추정되며, 원본의 집필 추정 시기는 1205년 안팎이다. 반면 《뵐숭 일족의 사가》의 성립은 1260년대로 추정된다.</ref>되기 때문이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기사도 문학인 《니벨룽의 노래》에 신화적인 요소를 듬뿍 머금은 시구르드 전설을 융합시켜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완성했다. 그 탓에 현재 지크프리트와 시구르드 간의 차이는 그다지 인식되지 않는 경향이 강해서, 시구르드가 나오는 《뵐숭 사가》만의 일화가 《니벨룽의 노래》 내용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기사도 문학인 《니벨룽의 노래》에 신화적인 요소를 듬뿍 머금은 시구르드 전설을 융합시켜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완성했다. 그 탓에 현재 지크프리트와 시구르드 간의 차이는 그다지 인식되지 않는 경향이 강해서, 시구르드가 나오는 《뵐숭 일족의 사가》만의 일화가 《니벨룽의 노래》 내용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 대중문화 속의 시구르드 ==
== 대중문화 속의 시구르드 ==

2016년 4월 5일 (화) 07:05 판

시구르드(Sigurðr, Sigurd)는 《뵐숭 일족의 사가》 등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영웅으로 신검 그람의 주인이다. 게르만족 전설과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에 나오는 지크프리트와 기원이 같다.

설명

시구르드는 악룡 파프니르를 죽인 영웅으로, 그 피에는 주신 오딘의 피가 흐르고 있다. 《뵐숭 일족의 사가》에 따르면 그는 영웅 시그문드와 효르디스 사이에서 태어난 뵐숭 일족의 후예로, 조실부모한 뒤에 대장장이 레긴 슬하에서 키워졌다.

레긴의 부추김에 따라 사악한 드래곤 파프니르를 쓰러뜨리고 그 심장을 굽는 도중 육즙을 핥아 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새들이 하는 잡담으로 인해 레긴이 본래 파프니르의 아우이며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시구르드는 레긴을 살해하고 파프니르가 모아둔 보물을 취한 뒤 모험을 떠난다.

발퀴레 브륀힐데와 결혼을 맹세했으나, 규키 왕의 궁정에서 왕비 그림힐드[1]의 꾀로 기억을 잊는 약을 마시고 구드룬 공주와 결혼한다. 이것이 시구르드 파멸의 시작이었다.

시구르드와 지크프리트

두 영웅의 기원이 같다는 것은 이야기의 유사성으로 보아 확실하지만, 양자의 전설에는 세세한 차이가 엿보인다. 일단 출생부터 신화적인 색채가 짙게 풍기는 시구르드와는 달리 네덜란드의 왕자인 지크프리트에겐 그런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 즉 신화 속의 영웅이 시구르드, 전설의 기사가 지크프리트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크프리트 전설 속에는 오딘(보탄)과 같은 북유럽들이 나오지 않으며, 시구르드 전설에서는 신적 존재인 발퀴레로 나오는 브륀힐데 또한 지크프리트 전설 속에선 아이슬란드여왕 브륀힐트로서 등장한다. 지크프리트 전설에 나오는 브륀힐트 또한 뛰어난 여전사지만, 그녀는 발퀴레가 아니라 엄연히 인간이다.

시구르드와 지크프리트, 둘 중 어느 쪽이 더 기원에 가깝느냐고 하면 대개 시구르드라고 하겠지만 이에도 제설이 있다. 왜냐하면 시구르드 전설이 자세히 나오는 《뵐숭 일족의 사가》는 지크프리트 전설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니벨룽의 노래》보다 성립 시기가 늦다고 추정[2]되기 때문이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기사도 문학인 《니벨룽의 노래》에 신화적인 요소를 듬뿍 머금은 시구르드 전설을 융합시켜 오페라니벨룽의 반지》를 완성했다. 그 탓에 현재 지크프리트와 시구르드 간의 차이는 그다지 인식되지 않는 경향이 강해서, 시구르드가 나오는 《뵐숭 일족의 사가》만의 일화가 《니벨룽의 노래》 내용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대중문화 속의 시구르드

각주

  1. 지크프리트 전설에 나오는 크림힐트와는 별개의 인물. 게르만족 전설에 나오는 크림힐트는 그림힐드와 구드룬의 요소를 갖춘 인물이다.
  2. 《니벨룽의 노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이 1220년 경 작품으로 추정되며, 원본의 집필 추정 시기는 1205년 안팎이다. 반면 《뵐숭 일족의 사가》의 성립은 1260년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