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Jks84562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30일 (수) 16:36 판 (→‎네임드 라멘)

일본어 : ラーメン / 영어 : Ramen[1]

소개

라멘은 서울 푸드(ソウルフード)[2]

일본중화요리 중 하나에서 시작한 음식으로 현재는 귀화한 일본 요리의 한 종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멘이 유행한 뒤부터 줄곧 '라멘은 일본 요리인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인지도는 대략 '중국에서 유래했지만 실제로 발달한 것은 일본이니 대략 중화풍 일본요리' 정도로 정리되고 있다. 즉, 넷우익들이 빠득빠득 우겨도 라멘을 일본 전통요리라고 하기엔 아무래도 무리지만 일본의 식문화로서 받아들이는 건 이견이 없다는 쪽이다.

일반적으로 라멘은 생면이든 인스턴트든 한 끼 식사용으로 먹는데, 술안주나 해장용으로 라멘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라멘 자체가 기름기 많은 음식이기에 아침에 먹는건 기피되고 있으나, 기어코 아침부터 먹는 괴인들도 있기는 있다.[3] 곁들이 양념은 베니쇼가(紅生姜, 생강절임)과 후추 정도고 돈코츠계열 한정으로 생마늘을 넣어먹기도 한다. 대개 세트 개념으로 볶음밥교자(군만두)가 붙는데 이는 라멘이 전통적으로 중화요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중화요리의 기본은 짬뽕이 아니라 볶음밥이다)

패스트 푸드?

실제 일본에서는 라멘을 한국의 라면처럼 패스트 푸드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사람들은 큰 착각을 할 수 있다. 일본에서 라멘을 패스트 푸드라고 부르는 이유는 빨리 먹는 음식이기 때문인데, 외국인들은 빨리 만든다라는 뜻을 가진 패스트 푸드를 뜻을 가졌다고 생각을 많이하기 때문이다.

역사

기원은 난징(南京)에서 건너온 화교가 만든 소바[4]라는 뜻인 난쿄소바(南京そば, 혹은 난징소바)로 나가사키 짬뽕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시대를 거의 같이하였다. 1945년 태평양전쟁 이후부터는 중화요리집에서 취급한다는 뜻으로 츄카소바(中華そば)[5] 혹은 시나소바(支那そば)라는 이름으로 널리 보급되었고, 이것이 훗날 관동풍(도쿄식) 닭뼈육수 베이스의 '라멘'으로 발전하게 된다.

라멘이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최초의 인스턴트 라멘인 닛신 치킨라멘의 인기에서 비롯하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닛신(日清)의 창업자인 안도 모모후쿠타이완 출신이라 소바보다는 라멘(라미엔)이라는 용어가 더 익숙했기 때문이라 사료된다.

인스턴트 라멘 (インスタントラーメン)

먼저 인스턴트 라멘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일본에서 한국 라면처럼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가리키는 용어는 정확히 '인스턴트 라멘'이다. 다만 컵라멘에 한정하여 컵면(カップ麺, 캅뿌멘)이라는 약칭을 쓰는데, 일본 최초의 컵라면 제품 '닛신 컵누들(日清カップヌードル)'의 영향이 없지는 않다.

한국에서는 봉지라면과 컵라면의 차이가 면의 질감을 제외하곤 별게 없으나 일본에서는 완전히 차별화 되어있다. 봉지라멘은 최대한 심플하게 면과 분말스프로만 이루어져 나머지는 소비자가 알아서 조리하고 채워넣는 방식을 택하지만 (말하자면 봉지라멘 자체가 재료+조미료 패키지에 가까운 개념이다.) 컵라멘은 뜨거운 물만 있으면 별도로 가공할 필요 없게끔[6] 건더기까지 완비하여 나온다. 즉, 인스턴트 라멘을 '밥하기 귀찮아서' 먹기 위한 용도라면 집에서 먹더라도 컵라멘을 사는 것이 정석이다. 정말 빈곤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때문에 종류 또한 컵라멘이 봉지라멘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은 종류, 넓은 선택폭으로 출시되고 있다. 특정 명점의 맛을 재현한 라멘 제품군 같은 경우도 십중팔구가 컵라멘이다.

봉지라멘의 크기(약 100g)가 한국(약 120g)보다 작은 편이지만 나트륨 함량은 대개 더 크고 아름답다.(봉지당 약 2500mg 내외) 그만큼 짜게 만들고, 실제로도 짜다.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짜게 먹기 때문인 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일본 봉지라멘의 조리법이 한국과는 달리 스프를 다 끓인 후에 넣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7],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이 점을 간과하고 습관처럼 스프와 면을 같이 넣고 끓였다가 짜고 비려서[8] 못 먹겠다고 하소연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업소용 라멘 (ラーメン)

라멘집에서 판매하는 형태의 라멘(일명, '생라멘')은 기본적으로 육수 + 타레(垂れ, 소스)의 조합으로 메뉴를 만든다. 여기에 향유(油, 기름)나 고명(具)을 달리하여 차별화를 두기도 한다. 육수는 2종류 이상을 섞기도 하는데 이를 더블스프(ダブルスープ)라고 한다.

육수(스프)에 따른 구분

  • 규코츠 (牛骨) : 소뼈 육수. 라멘의 기원인 츄카소바는 본래 맑게 우려낸 소고기/소뼈국물로 만든다. (중국식 라미엔도 소고기가 기본인 것을 볼 때, 나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아무래도 가격문제 때문에 보기 드물게 되어버렸지만, 노포나 노포의 맛을 추구하는 곳에서는 여전히 애용하는 육수이다.
  • 돈코츠 (豚骨) : 돼지뼈 육수를 가리키며 주로 하카타, 나가하마, 쿠루메, 쿠마모토 등의 규슈 라멘 및 요코하마 라멘이 이 육수를 사용한다. 돼지머리나 돼지족, 등뼈 같은 부속물을 즐겨 쓰기에 국물에서 뭔가 묘한 끈적임이 남는듯한 느낌이 특징이다.
    • 콧테리 (コッテリ) : 주로 돈코츠의 하위계열로, 국물이 찐득해질 정도로 오래 고은 진한 육수를 말한다. 대개 돈코츠 육수는 매일 새로 만들기보다는 족발육수마냥 베이스가 되는 냄비만 바꿔가며 (혹은 다 우려낸 재료만 건져내가며) 지속적으로 끓여내는 쪽이 많은데[9], 콧테리는 그 과정에서 모체가 되는 육수, 물로 풀기 전의 것을 말한다. 반댓말은 앗사리(あっさり).
  • 토리 (鶏) : 닭뼈 육수를 가리키며 주로 도쿄 라멘 계열이 이 육수를 즐겨쓴다. 보통은 가볍게 우려 맑은 육수로 쓰지만, 뼈를 잘 부수어 뭉근히 오랫동안 끓여내면 돈코츠 못지않은 뽀얀 육수도 얻을 수 있다.[10] 반대로 염가형 라멘은 대충 콘소메[11]를 풀어서 쓰기도 하니 유의할 것.
    • 토리가라 (鶏ガラ) : 닭고기의 부산물인 닭뼈와 껍질만으로 푹 끓여서 녹여낸 듯 우린 유백색 국물로 눈에 띄게 떠다니는 노란 기름이 특징이다.
  • 교카이 (魚介) : 가쓰오부시나 멸치 등의 말린 생선류 및 다시마, 조개, 말린 새우 등을 넣고 끓인 일식 국물. 드물게 구운 생선의 풍미를 살린 국물을 내기도 하나 이는 일본 요리에서도 고급기술에 속하기에 그다지 보기 어렵다. 단독으로 쓰이면 지극히 말끔한 맛이라 소바나 우동과 별 차이가 없어지는 탓에 별로 선호되지 않고, 주로 감칠맛을 내기위해 섞는 경우가 많다. 흔히 돈코츠나 토리스프와 섞으며, 간장맛 혹은 소금맛으로 완성한다.
  • 야채 (野菜) : 말 그대로 야채국물. 주로 사용되는 건 표고버섯 국물이나 무, 배추, 파, 당근, 양파, 우엉 등으로 끓인 복합 야채국물이다.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주로 건강계 라멘이나 다이어트식 라멘, 화풍(和風)라멘 등이고, 그 외에는 맛을 깔끔하게 하고자 섞는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토리스프와 혼합하며, 앗사리로 만들기 위해 스프와리(スープ割)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 토마토 (トマト) : 비교적 근래(2010년대)에 나타나기 시작한 계열이다. 약간 심심하게 마무리된 라멘 육수에 으깬 토마토를 졸인것을 넣어서 만든다. 혹은 육수와 토마토를 별도로 준비하여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혼합해 끓여내기도 한다.

소스(타레)에 따른 구분

  • 쇼유 (しょうゆ) : 일반적으로 생간장을 들이붓는게 아니라 별도로 조미료를 가한 후, 거기에 삶은 고기를 조려내 얻는 국물을 쓴다. 몰론 냅다 날간장을 부어내는 집도 있다(...) 대개 짠맛 보다는 단맛이 더 많은데, 쇼유라멘에도 소금은 별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 미소 (みそ) : 미소를 육수에 풀어서 만든 것. 미소 자체의 맛과 농도에 따라 라멘맛이 달라진다.
  • 시오 (しお) : 간단하게는 탕에 간하듯 소금을 들이부었다는 뜻이고, 정성을 들이면 소금맛을 기본으로 한 조미료 복합체를 넣었다는 뜻이다.
  • 고마 (ごま) : 깨와 참기름(마유(麻油, マー油, 馬油 등)라고도 한다.)을 넣은 것. 깨 자체는 조미료가 아니니 맛을 낼 수 없어서 당연히 단독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워낙 개성이 강해서 이것이 들어가면 명칭도 이것 단독으로 불리는 경우(고마타레, 쿠로마유 등)가 있다.

커스터마이징

고명

라멘의 고명은 기본적으로 반찬 역할이다.

  • 차슈 (챠슈) : 돼지육수를 내기 위해 삶은 고기를 다시 조려서 구워내 고명으로 올린 것. 본래 의미는 이렇지만, 지금은 단순히 고기를 먹기위해 얹는 성격이 더 강하다. 그래서 라멘 미식가들이 차슈와 육수(및 타레)의 일치감에서 맛을 판별하기도 한다. 돼지육수를 쓰지 않는 집에서도 돼지고기 차슈가 나올 수는 있는데, 수육을 조려낸 소스가 타레가 되기 때문이다. 흔히 간장으로 조린 형태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드물게 미소로 조리거나 소금물로 맛을 내는 경우도 있다.
  • 아지즈케타마고 (맛달걀) : 차슈를 만드는 맛간장에 삶은 달걀을 절여낸 것. 때문에 집집마다 맛달걀의 맛 또한 제각각이다. 따라서 쇼유타레를 취급하지 않는데 맛달걀이 있다면 99.9%가 공장제 아니면 흔한 삶은달걀이 나온다. 이 또한 매우 드물게 소금물에 절여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차슈와는 달리 별 의미가 없는 편.
  • 아지멘마 (멘마, 죽순절임) : 호불호가 심히 갈리는 고명 중 하나로, 결론부터 말하면 중식재료로 쓰이는 죽순을 그냥 얹어낸 것이다. 통조림 기술이나 냉장기술이 없었을 땐 절여서 썼으니 그 영향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 살짝 데쳐서 짠 맛을 완화시켜 내오기도 한다. 본래 멘마의 맛은 무척 짜서 술안주로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 모야시 (숙주) : 살짝 데치거나 볶아준 후 얹어서 낸다. 대개 식감을 살리고 양을 부풀리는 효능. 흙비린맛이 비교적 센 콩나물은 잘 쓰지 않는다.
  • 노리 (김) : 왠지 없으면 허전한 그것. 라멘을 김에 싸드셔보세요. 김을 왜 얹게 되었는지 정확히 아는 분 있다면 수정바람.
  • 그 외에 청경채, 나루토마키(회오리어묵), 타카나(高菜), 호르몬(ホルモン), 김치(キムチ) 등등을 얹기도 한다.

향미유

  • 세아부라 : 背油. 돼지비계인데 삶아낸 비계 자체를 쓰기도 하고 육수에 뜬 기름을 건져내서 쓰기도 한다. 이 설명만으로는 '대체 그걸 왜먹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돈코츠계열에서 묵직한 맛을 담당한다. 체 위에 두고 국자등으로 문질러서 눈 내리듯 뿌려내어 사용하며, 국물에 뭔가 희멀건 고체가 둥둥 떠다닌다면 99% 세아부라.
  • 마유 : 馬油라 쓰고 마늘기름이라 읽는다. 쿠마모토 계열 라멘에서 애용되는데, 새카만 검은색으로 마늘을 태워내듯이 기름으로 끓여내 만든다. 아래 고마아부라의 애칭(麻油)하고 명칭이 혼동되기도 한다.
  • 고마아부라 : 胡麻油. 깨기름 = 참기름이다. 특유의 고소한 맛을 극대화시키는 용도로 쓰인다. 단, 향신료인 깨 특성상 일체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 라유 : ラー油, 고추기름. 중국 요리에서 쓰는 그 고추기름과 동일한 개념이지만, 일본에선 흔히 맑게 거른 것을 사용한다.

  • 굵기 : 호소멘(細麺)▶스트레이트멘(ストレート麺)▶치지레멘(ちぢれ麺)▶후토멘(太麺)
  • 삶은 정도[12] : 유게토오시(湯気通し)▶코나오토시(粉落し)[13]▶바리카타(バリ硬)▶카타(硬)▶후츠우(普通)▶야와(軟)▶바리야와(バリ軟)

특수한 형태의 라멘

  • 탄탄멘
  • 아부라멘 = 아부라소바, 마제소바 : 도쿄 라멘에서 분파한 종류.
  • 히야라멘 (냉라멘)
  • 나베야키라멘
  • 오키나와소바

토착 라멘 (ご当地ラーメン)

특별히 유명한 경우나 제법이 매우 독창적인 경우는 굵은 글씨로 처리하였다.

큐슈 지역

큐슈 라멘은 돼지뼈 육수(톤코츠)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하며, 이를 아이덴티티로 여길 수준이다.

  • 하카타 라멘 (博多ラーメン) : 한국에서 라멘의 기본형태이며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한 라멘 중 하나인 돈코츠 라멘의 원조. 푹 우려내어 진한 돼지골수의 맛이 특징이며, 바늘처럼 가느다란 호소멘(細麺)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 나가하마 라멘 (長浜ラーメン) :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의 나가하마 지역을 원류로 하며, 하카타 라멘과 동시다발적으로 생긴 또다른 원조 돈코츠 라멘. 하카타 라멘과 차이점은 기름기 많은 고기를 같이 끓여서 국물이 비교적 맑아보이는 편이며 차슈가 아닌 찢어내어 양념한 고기를 얹은 것이다. 생긴것만 본다면 대략 돼지국밥이나 고기국수에 좀 흡사하다. 맛 또한 뼈국물맛 보다 고기국물 맛이 더 강하다.
  • 쿠루메 라멘 (久留米ラーメン) : 중소도시인 쿠루메를 원조로 하는 하카타 라멘과 함께 큐슈 라멘의 기본형. 굳이 말하면 한국 내 대부분의 큐슈 돈코츠는 이쪽에 더 가깝다. 다진마늘을 넣는 점에서 특히.
  • 쿠마모토 라멘 (熊本ラーメン) : 검은 마늘+참기름으로 만든 쿠로마유를 넣는 것이 큰 특징인 돈코츠 계열 라멘. 특유의 구수한 맛이 나서 한국인에겐 가장 선호되는 라멘이다.
  • 카고시마 라멘

킨키/호쿠리쿠 지역

  • 텐리라멘 (天理ラーメン) : 나라 현 텐리 시를 기원으로 하는 중화풍 라멘이다. 중화식 닭스프(일명, 샹탕)를 기본으로 하여 배추, 부추,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다 라유를 넣어 살짝 매콤하게 만든다. 현존하는 향토 라멘들 중에서는 가장 특이한 케이스로, 어떤 사람은 짬뽕에 가깝다고 평할 정도로 이질적이다.
  • 와카야마 라멘 (和歌山ラーメン) : 츄카소바의 변형 중 하나로, 와카야마 지역의 대중식당에서 발전한 형태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츄카소바의 형태를 따르고 있지만, 닭육수가 아닌 돈코츠를 베이스로 하므로 조금 더 진한 맛이다. 라멘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하야즈시(早寿司)[14]나 삶은계란을 까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는 것이 암묵의 룰인 듯 하다. (몰론, 유료다.)

추코쿠/시코쿠 지역

  • 오노미치 라멘 (尾道ラーメン) :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를 기원으로 하는 츄카소바의 변형.
  • 토쿠시마 라멘 (徳島ラーメン) : 시코쿠 지방의 도쿠시마현 도쿠시마 시에 있는 라멘집 이노타니(いのたに)를 기원으로 하는 라멘. 1999년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15]에 선보이면서 큰 관심을 받아 퍼지게 되었다. 돼지고기 카쿠니(豚の角煮)처럼 만든 국물에 면을 말아다 생계란 하나를 얹어서 밥과 함께 낸다. 비유하면 중국의 홍샤오니우러우미엔(홍소우육면), 혹은 한국의 '우육탕면'에 가까운 달큰한 맛이다. 단, 도쿠시마 현지에서는 닭국물이나 돈코츠로 만든 계통도 있으며, 이들 계열은 날계란을 넣지 않는다.

칸토(관동)/토호쿠 지역

  • 도쿄 라멘 (東京ラーメン) : 닭뼈 스프를 사용한 쇼유라멘의 발상지이다. 흔히 말하는 츄카소바=시나소바와 거의 유사하나, 색이 약간 더 밝고 조금 더 고기맛이 강하다.
    • 지로계 라멘 (二郎系ラーメン)  : 일명, '지로케'. 도쿄에 자리한 라멘집, '라멘 지로(ラーメン二郎)'가 기원인 대용량 라멘이다. 지방기를 잔뜩 넣어서 진득해진 국물에 두터운 면(太麺)을 사용[16], 숙주와 볶은야채, 마늘, 차슈, 세아부라 등의 부재료를 탑을 쌓듯 잔뜩 올려놓은 것이 특징이다. 애호가들 사이에선 '마늘 넣겠습니까?(ニンニク入れますか?)'라고 물어보면 앞선 부재료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읊어야 하는 것이 불문율이라는 듯하다. 라멘 주문시에만 쓰이는 '마시(増し, 많이)'라는 용어도 여기에서 만들어진 것이니 참고. (일반적으로는 오오메(多め)라고 한다.) 덧붙여 라멘 마니아들은 라멘 지로의 영향을 받은 라멘집을 흔히 지로 인스파이어(二郎インスパイア)라고 칭한다.
  • 아오바계 라멘
  • 이에계 라멘 (家系ラーメン) : 흔히 '이에케'라고 불리며, 의미 혼동의 우려가 있을 시에는 '요코하마이에케(横浜家系)'라고 부른다.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자리한 요시무라야(吉村家)가 원조이며, 이런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라멘집 대부분이 '~家[17]'라는 상호를 사용해서 이에케(家系)라는 명칭이 만들어졌다. 본래 이에계 라멘은 톤코츠쇼유에 중형 스트레이트면(ストレート麺)을 사용하며, 볶은 야채나 파채 정도를 얹는 형태였는데 무슨 이유인지 같은 요코하마 내 다른 지역 기원으로 한 진한 돈코츠쇼유에 후토멘(太麺)을 쓰고, 시금치와 메추리알을 얹은 것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때문에 후자쪽을 완벽한 사도로 보고 이에계라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 키타카타 라멘 (喜多方ラーメン) : 후쿠시마현 키타카타시의 라멘으로 일본 3대 라멘 중 하나이다. 저 남서쪽동네와는 달리 말끔한 맛이 많다. 그러나 모종의 사건 때문에...

홋카이도 지역

  • 삿포로 라멘 (札幌ラーメン) : 미소라멘(味噌ー)의 본고장으로, 맛있는 라멘의 순위를 뽑으라면 하카타 톤코츠와 함께 항상 상위권에 있는 라멘.
  • 아사히카와 라멘
  • 하코다테 라멘

일본 바깥의 라멘

한국

한국에서 일본 라멘의 기원을 찾으라 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집이, 지금은 라멘스타디움급이 되어버린 서울 홍대~합정~상수 삼각지대를 본거지로 하는 하카타분코(博多文庫)이다. 2000년대 초 하카다분코가 개업하기 전에도 일본 라멘을 취급하는 가게가 여럿 있었긴 하나 대개 이자카야에서 취급하는 부속품 혹은 기업경영식 라멘집이 대부분이었던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수제 라멘'이라는 개념을 유행시킨 공적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하카타분코보다 훨씬 이전인 1990년대(!)에 도쿄 라멘집인 호프켄(ホープ軒)과 인연이 있던 사람이 신도림 부근에 일본식 라멘집을 연 적이 있었는데, 이때는 반일감정 문제도 그렇고, 일본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전무하던 때라 별 화제를 일으키지 못해 조용히 묻혀버렸다. 이 가게는 훗날 명칭을 바꾸어 왕십리쪽에서 재개장 후 조용히 운영하고 있다.

여튼 하카타분코의 첫인상 효과 덕택에 한국의 라멘은 기본적으로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이 주류이다. 그렇찮아도 돼지국밥이나 사골곰탕, 순대국과 같은 국물문화가 산재한 한국인지라 단지 재료가 소뼈에서 돼지뼈로 바뀌었을 뿐이고, 처음엔 돼지냄새에 기겁한다 말이 많았지만 결국 적응하는 기간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여기에는 일본 문화 유입이 한 몫 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되려 냄새가 날 수록, 국물이 탁하고 진할수록 맛있는 것이라 단정하기도 한다. 또한 처음 하카타분코가 자리잡은 홍대-합정-상수 삼각지대는 그야말로 라멘시장의 전쟁터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그래서 돼지뼈의 레드오션화에 대비하기 위함이라 그런가, 간간히 닭뼈 베이스나 뉴웨이브 계열 등이 등장하고는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일본 라멘의 진출은 2016년 현재 서울 및 인근 수도권 대도시, 일부 광역시 지역에서 더 확장하지 못하는 완전한 정체기에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된다. 첫째로 현 20~30대에게나 통하는 자극적인 맛이라는 점[18], 둘째로 한국식 국밥과 비슷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가격대가 높아서 별 메리트가 없다는 점, 그리고 셋째로 대부분의 외국 음식점이 안고 있는 과제이긴 하나 소비자쪽에서 되려 지나치게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는 탓 등이 꼽힌다. 쉽게 말해서 어설프면 외면당하고, 전문적이면 컬트적이라는 뜻.

중국

중국에서 일본 라멘(日式拉面)은 중국 라몐(특히 란저우라몐)과 별도의 음식으로 취급된다. 한국에서는 철수했지만 중국에선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쿠마모토 라멘 브랜드, 아지센 라멘(味千拉面, 중국어로는 웨이치엔라몐)의 영향력이 실로 엄청나다. 쿠마모토 라멘이 하카타 라멘처럼 돼지뼈를 베이스로 하는 라멘이고, 마늘을 듬뿍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 점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중국인에게 적격된 모양.

그렇지만 중국인에게 있어 일본라멘은 그저 수많은 '중화'면요리 중 하나라는 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가끔가다 터지는 반일감정 열풍속에서도 라멘집이 망하지 않는 것이 그 반증(?)이기도 하다.

미주, 유럽

스시만큼 유행하지는 않으나 미국(특히 뉴욕, 캘리포니아, 하와이),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지에서 조금씩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예로 프랑스 파리는 오랫동안 유명세를 떨친 히구마 라멘[19]을 비롯해 치킨 라멘 및 콧테리 라멘 전문점까지 등장할 정도로 제법 덕력(...)이 높은 라멘집이 산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새참(Snack meal)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중국 라미엔과 혼동하여 생각하거나 인스턴트 라멘을 참고한 듯한 퀄리티(...) 등의 꽤나 적당적당한 라멘집이 대부분이라 질이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다. 구글유튜브에 돌아다니는 미국 및 유럽산 레시피를 보노라면 '나의 라멘은 저렇지 않아!' 수준의 레시피도 상당수 눈에 띌 정도이니 대략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예시로 하나 아래 영상을 참조.

기타

  • FSM에서는 기도 이후에 라멘(R'Amen!)을 붙이도록 가르치고 있다.
  • 라멘을 소재로 한 만화로 라멘발견전(ラーメン発見伝, 라면요리왕),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양(ラーメン大好き小泉さん) 등이 있다. 전자는 라멘업계에 관한 이야기가 주 소재이고, 후자는 열심히 라면 퍼먹는(...) 여고생이 주 소재.

각주

  1. 로마자로 Ramen이 한중일 모든 '라멘'의 디폴트 형태로 이해하고 있다. 정확히 구분하면 한국 라면은 Ramyeon(혹은 Ramyon, Ramyun), 중국 라몐은 Lamian(혹은 Lamien)인데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2. 일본의 어떤 넷우익이 SNS에 올라온 '소울푸드(soul food)'의 뜻을 잘못 이해해 발끈한 것에서.
  3. 전문용어(?)로 아사라~(朝ラー)라고 한다. 이 자체가 단어로서 쓰인다. (예 : 朝ラーしました。)
  4. 당시 면요리는 어지간하면 모두 소바(얇은 것) 혹은 우동(두터운 것)라고 불렸다. '멘(麺)'이라 정착하게 된 것은 좀 더 나중의 일.
  5. 외국어표기법에 따르면 '주카소바'
  6. 참고로 일본의 편의점은 한국과 달리 별도로 마련한 공간이 없다면 점내 취식, 점내 조리(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 제공 등)가 안 된다. 하물며, 있더라도 대개 간단한 빵이나 음료수를 먹는 정도의 카페 개념이지, 라멘이나 도시락을 먹으라고 만든 곳이 아닌게 대부분.
  7. 가게 라멘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국인은 라멘 국물을 들이킬 수 있을 정도의 간간한 간을 선호하나 일본인은 라멘 국물이 면에 묻었을때에 간이 될 정도로 강렬한 간을 좋아한다.
  8. 스프에 감칠맛을 내려고 말린 생선을 즐겨쓰는 반면에 마늘 같은 향신료는 거의 넣지 않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후추 정도.
  9. 일본어로 요비모도시(呼び戻し)라고 한다. 불러서 되돌아온다는 뜻.
  10. 여담이지만 중국식 닭육수가 이런 타입
  11. 한국으로 치면 '다시다(...)'
  12. 카에다마(替え玉)를 포함해, 삶은 정도의 척도를 따로 정하는 것은 큐슈 라멘 계열 한정으로 존재한다. 다른 계통에는 본래 없던 방식.
  13. 유게토오시(수증기 통과)와 코나오토시(덧밀가루 떨구기)는 거의 숨겨진 메뉴에 가깝다.
  14. 본래 나레즈시가 완성되기 전에 그냥 까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용어이나, 지금 현실은 그냥 오시즈시(혹은 하코즈시)를 잎으로 싸놓은 것.
  15. 참고로 여기는 하카타(후쿠오카)의 라멘 스타디움처럼 라멘 출장판매소이지, 실제 박물관이 아니다.
  16. 얇은 면은 금방 붇기 때문이다.
  17. 대개 '~야'라고 읽지만, 한자 자체는 이에(=집)라고도 읽을 수 있다.
  18. 라멘은 국밥과 달리 구수한 맛이라기 보다는 짠 맛의 인상이 더 강한 편이다.
  19. 묘한 점은 일단 명색이 일본식 라멘집인데 종업원 상당수가 화교라서 약간 논란이 있다. 잠깐, 라멘은 중국 요리에서 온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