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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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국수 요리 중 하나다. 어원은 중국어의 라몐(拉麵)으로, 본래 서북지방식 제면법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다 대만계를 통해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면(즉석면)이 개발되어 '라멘(ラーメン(=拉麺))'[1]이라는 상표를 붙인 것을 시작으로[2], 제조기술제휴를 통해 한국에도 즉석면이 도입되면서 '멘(麺)' 부분만 한국어 '면'으로 치환한 상표인 '라면[3]'이 그대로 대명사화하여 굳어진 것이다. 라몐/라멘(拉麵)의 한자어 표기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랍면(납면)'이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일본의 라면[편집 | 원본 편집]

일본에서 '라멘(라면)' 이라 하면 한국과는 달리 짬뽕(탕면) 같은 요리를 떠올리며, 한국에서 '라면'이라 하여 가리키는 간편조리식(즉석면)은 인스턴트 라면(インスタントラーメン)으로 구분지어 부른다.

즉석면의 경우 비타민, 칼슘 등의 영양소가 별도로 첨가되어 있는 제품이 많은데, 사회 빈곤층이 과일, 채소를 먹지 못하고 라면만으로 끼니를 떼우면서 생기는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해서다.한국은 킹왕짱 김치가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예시라 볼 수 있다.

한국의 라면[편집 | 원본 편집]

한국의 라면은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에서 기원하며, 생면 타입보다 인스턴트 타입이 먼저 자리를 잡은 탓에 믹스 커피가 '커피'라고 불리고 원조 커피는 '원두 커피'라고 불리는 것과 같이 '라면'이 인스턴트 라면을 대표하는 말이 되었고 일본식 라면은 일본어 발음을 음차한 '라멘'이라고 부르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흔히 접하는 인스턴트 라면의 모습은 빨간 국물(=얼큰하고 매운)에다 노랗고 구불구불한 면발이다. 이런 편향을 깨트리기 위한 시도는 여러 번 있었는데 사리곰탕면, 칼국수면, 그리고 이경규의 '꼬꼬면'을 정점으로 흰 국물 라면이 돌풍을 일으킨 때도 있었으나 결국 빨갛고 매운 라면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한 시대의 유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는 라면의 도입 배경과도 관계가 있는데 최초의 라면은 삼양에서 일본 묘조(明星)식품[4]으로부터 인스턴트 라면 제조 기술을 무상으로 양도 받아 만든 것에서 기인하였기 때문이다. 이 당시 라면은 아지츠케(味付け) 타입으로 국물을 면에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제조되었고, 이런 일본공법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닭고기+간장 베이스의 심심하게 짭짤한 맛[5]이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별로 흥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당시 대통령인 박정희가 쌀 절약을 위해 혼분식을 장려하고 있던 시기였기에 이미지 증진을 위해 청와대 납품이라도 하기 위해서 박정희에게 라면을 선보였는데, 라면맛을 본 박정희 왈, "고추가루라도 넣는게 좋겠다" 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가능성을 얻었다. 이에 거들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돈이 없어 넣을 수 없었던 고춧가루를 첨가해 다소 얼큰하게 만든 것이 끝내 한국인 입맛에 맞아떨어져 흥행하였고, 이후 경제 발달과 맞춰서 점점 매운맛이 강화되었다. 그러던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경, 태생부터 매운 맛을 컨셉으로 한 농심 신라면이 우지 파동과 함께 삼양라면을 밀어내고 완전히 시장을 장악한 이후로는 라면회사들이 일제히 타도 신라면을 외치며 붉고 얼큰한 맛에 집중하게 되었고, 덕택에 지금의 맵고 짠 라면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1980년대 라면 맛을 알던 사람들[6]은 지금의 라면이 너무 매워졌다며 손사래 치기도 한다.

라면이 처음 등장한 당시 정부에서 추진하던, 부족한 쌀을 대신해 대체 곡물을 주로 섭취하자는 이른바 혼분식 장려 운동과 함께 적절한 맛과 적절한 조리 난이도를 등에 업고 많은 가정에 보급되었다. 지금이야 라면은 간식이나 야식으로 먹는 저렴한 음식이지만, 막 라면이 출시 되었을 때는 고급 식품이였다. 대략 라면 2봉지가 짜장면 1그릇과 값이 같았다. 그 당시 짜장면이 비싼 외식음식 이였다는 입지를 생각하면... 서민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라면에 종종 소면국수나 수제비 반죽을 섞어서 삶아 먹는게 기본이였다. 1960년대 당시 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만화검정 고무신》에서 라면의 이미지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5분 이내에 조리가 가능하기에 출출하거나 야식용으로도 알맞다. 다만 어느 라면들도 다 나트륨 함량이 높아서 좋은 음식이라곤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면과 신김치는 찰떡궁합이라 한다. 찬밥도 하지만 실제로는 몸 버리기 딱 좋은 조합인데, 라면 자체가 나트륨 덩어리인데 여기에 안 그래도 이미 충분히 나트륨이 과다하게 들어간 김치와 먹으면 나트륨 폭탄으로 몸에 좋지 않다.

인스턴트 라면 중에 유명한 상품은 신라면, 삼양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이 있다.

레시피[편집 | 원본 편집]

라면은 즉석 식품인데도 수 많은 레시피가 존재한다.

대만 및 중국의 경우 차 문화 때문에 항상 끓인 물을 준비하는 관습이 있어 봉지라면도 면이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만 부어서 조리하도록 되어있다. 이를 모르고 한국의 일반 봉지라면처럼 끓여 먹었다간 불어터진 면을 먹게 되니 조리법을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 그때문에 반대로, 중화권 국가로 처음 한국식 라면이 수출될 당시엔 봉지라면을 평소대로 물을 부어서 조리했다가 왜 면이 안 익냐고 항의받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일본의 봉지라면은 하나의 간편식이 아닌 식재료로 취급하기 때문에[7] 상품에 건더기를 따로 넣어서 내놓지 않아 개별로 준비해서 넣어 먹어야 한다. 다만 이를 몰라서 허탈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건더기가 들어있는 걸 먹으려면 컵라면을 먹어야 한다. 또한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은 거의 대부분 스프를 다 끓인 후 넣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나트륨 함량이 한국산에 비해 최고 50% 많을 정도로 짜게 만든다. 이를 모르고 그냥 한국식으로 끓이면 짠 수프가 면에 속속들이 배어서 엄청나게 짜지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태국과 베트남의 라면은 끓이는 방식과 부어서 익히는 방식이 혼재해있지만, 대체로 끓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의 라면은 기본적으로 끓여서 익히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들 동남아시아/인도에서 먹는 라면은 대체로 한 봉지의 중량이 한국(110~140g)의 절반 수준(60~80g)에 불과하여서 한국인들은 양이 안 찬다고 두 봉지씩 끓여먹곤 하는데, 그 조그마한 것이 열량이나 나트륨은 제법 높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거리[편집 | 원본 편집]

  • 재난이 일어난 뒤에는 항상 라면을 사재기하는 뉴스가 나온다. 하지만 통념과 다르게 라면은 재난 대비용 비축 식량으로 적절치 않다. 유통기한이 수 개월에 불과하고, 별도의 조리 과정이 필요해 재난 상황에서 섭취하기 불편하다.
  • 끓여먹는 것 외에 부숴서 과자처럼 먹기도 한다. 라면사리가 이미 기름으로 한번 튀겨진 것이다 보니 먹는 맛도 고소하다. 단, 봉지라면은 단단하기 때문에 치아가 안좋으면 조심해야 하고 부서지게 되면 날카로운 부분에 입안이 다칠 수도 있다.
    • 위처럼 라면을 과자처럼 부숴먹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과자가 '뿌셔뿌셔(1999, 오뚜기)'이다. 이쪽은 라면보다는 과자의 질감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라면처럼 조리하면 라면이 아닌 죽(...)이 되버리고 양념도 물을 넣으면 심심해서 끓이면 맛이 없다. 그래서 끓여먹지 말라고 표기되어 있다.
    • 한편 라면(사리 한정)을 재가공하여 만든 과자에는 라면땅(롯데, 1971년)과 뽀빠이(삼양, 1972년)가 있는데, 뿌셔뿌셔와는 달리 일본의 베이비 스타(ベビースター, 1959년)를 원조로 한다.[8] 뿌셔뿌셔가 처음부터 그냥 먹기 좋게끔 라면 모양으로 만든 과자에 가깝다면, 이쪽은 이미 유탕처리로 만든 라면사리를 다시 튀겨내고 간을 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참고로 원래 베이비스타는 원래의 라면처럼 간장 베이스의 짭짤한 맛이 기본인데, 한국의 라면땅과 뽀빠이는 과자라는 컨셉에 맞게 설탕과 같은 감미료로 대체하여 좀 더 달달하게 만들었다.
      • 뿌셔뿌셔와는 달리, 라면땅의 경우는 과자쪽이 먼저 단종되었기 때문인지[9], 훗날 봉지라면을 그대로 활용하여 짭짤하게 만든 변형 레시피(다시 튀긴 면 + 라면 수프)로 명맥을 이었다.
아기공룡 둘리 검정 고무신
  • 애니메이션으로 한정으로도 라면을 주제로 하는 노래가 두 곡이나 있다. 하나는 《아기공룡 둘리》, 다른 하나는 《검정 고무신》에서 선보였다. 그외에도 플래시로도 '라면송'이 존재할만큼 라면은 국민에겐 친숙한 이미지라 볼 수 있다.
  • 라면 끓일 때 물을 너무 많이 넣고 끓여서 만든 것을 한강물 내지는 한강라면이라는 멸칭으로 불렀는데, 정작 진짜로 한강공원에서 라면을 끓여주는 기계를 도입한 사업이 시작되자 의미가 이쪽으로 전이되었고, 조리 실패한 라면 쪽은 한강라면으로 용어가 바뀌었다.
  • 노블레스의 주인공 '카디스 에트라마 디 라이제르'가 불려먹는 것을좋아하는 음식이다.

각주

  1. 유입 기원은 흔히 말하는 '생라멘'이 먼저이긴 하지만, 당시엔 탄멘(湯麵), 츄카소바(中華そば), 시나소바(支那そば) 등으로 불렸다.
  2. 일본어 '라멘'이라는 어휘의 효시가 닛신치킨라멘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증명된 것이 아니나, 적어도 '라멘'이라는 어휘를 널리 보급했다는 부분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3. 정확한 표기는 "라-면". 일본어 "ラーメン"에도 들어간 장음을 반영한 것이다.
  4. 현지에선 비교적 네임밸류가 떨어지긴 하나, 츄카잔마이(中華三昧) 시리즈로 유명하다. 지금은 닛신에게 인수된 상태이나, 네임밸류 때문에 회사명은 유지하고 있다.
  5. 여담이나 지금까지도 이 공법을 유지하고 있는 네임드 제품은 일본의 닛신 치킨라멘(日清チキンラーメン) 뿐이다. (※마이너로는 몇몇 제품이 더 있긴 하다.) 나름 원조라는 상징성 때문에 판매율에 상관없이 공법을 고수하고 있는 건데, 실제로 먹어보면 약간 탄맛나는 간장맛이 짜거워서 (대략 라면땅을 끓였다 생각하자.) 한국인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편이다.
  6. 스낵면이나 진라면 순한맛 정도가 가장 유사하다고 한다.
  7. 집에서 먹더라도 간편식으로 먹을 때는 컵라면을 먹는다.
  8. 다만 완전히 원조라고는 볼 수 없는게, 인스턴트 라면의 효시인 '닛신 치킨라멘' 자체가 굳이 익히지 않아도 그냥 먹을 수 있어서, (조금 많이 짜다는 것만 감수한다면) 사람들이 때때로 그렇게 먹곤 하였다. 이후로 출시된 아지즈케 방식의 라면은 국적을 불문하고(* 태국 라면 중에도 있다.) 모두 그냥 부숴서도 먹을 수 있다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다만 라면이 아닌 과자로서는 베이비스타가 최초이다.
  9. 단, 뽀빠이는 2023년 기준으로 아직 단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