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수 마르주

Casu Marzu cheese.jpg

카수 마르주(Casu Martzu)는 이탈리아 본토에서 서쪽에 떨어진 섬인 사르데냐의 양젖으로 만든 세미하드 치즈다. 혐오 음식으로 곧잘 꼽히곤 하는데, 카수 마르주 고유의 제조 및 취식 방법 때문에 구더기 치즈라는 별칭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명칭부터가 이를 증명하는데, 「카수 마르주」는 이탈리아어(사르데냐 방언)로 역겨운(썩은)Martzu 치즈Casu라는 뜻이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카스 마르주는 원래 페코리노 치즈를 만들려던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하었다. 사르데냐는 은근히 숲의 비중이 크고, 날씨도 원체 따뜻한지라[1] 걸핏하면 치즈 농장 주변으로 커드를 빨아먹으려는 파리들이 꼬였다. 그것도 모자라 자식들 먹이려고 치즈 속에 알까지 심어놓곤 하였고, 알이 부화하면 나오는 구더기가 치즈를 갉아먹기까지 하였다.

사르데냐의 농부들은 구더기가 파먹은 모양새도 완전히 기분 나쁜 그 상한(?) 치즈를 매우 꺼려했으나, 대개가 넉넉치 않은 삶을 살았던지라 아깝다며 조금씩 집어먹게 되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드러움과 폭발하는 감칠맛에 감탄하여 나중엔 일부러 커드의 겉을 몇 군데 잘라놓아 파리가 알을 낳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카수 마르주의 탄생이었다.

구더기가 커드 속에 살면서 열심히 파먹고 뱉어내는 물질이 치즈의 단백질을 분해시켜 매우 부드럽고 크리미한 치즈가 생성되는 원리이다. 그게 가끔은 반고체처럼 슬슬 흘러내리기도 하는데, 이를 "치즈의 눈물(라그리마, lagrima)"이라고 부르며, 카수 마르주의 백미로 꼽는다.

다만 카수 마르주가 혐오식품으로 불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구더기가 치즈를 만들기 때문이기 보다는[2], 구더기가 살아있는 채로 먹어야 하는 취식법에 있다. 이는 구더기가 치즈 속에서 죽으면 빠르게 부패하여 독성을 내기에 먹을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구더기가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천 마리나 득실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 혐오 식품으로 거론되는 진짜 이유.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구더기 못 먹겠다 한다면, 그냥 일일이 다 털어내고 먹으면 되긴 한다. 구더기가 같이 딸려 올라오니 하는 수 없이 먹는 것이지,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법적 문제[편집 | 원본 편집]

애초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구더기가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수출을 하는 것 자체가 곤란하기도 하고, 제조 방법도 위생상 문제가 되기 때문에 EU는 이 식품에 제재를 가하려고 했다. 실제로 카수 마르주는 EU 위생법상 위법인 물건으로 현재 이걸 수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상황. 그런데 "25년 이상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온 음식은 전통 음식으로 분류되어 위생법에서 면제된다"는 내용의 법이 2013년에 제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카수 마르주에 대해선 확실히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기에 좀 애매한 위치에 있는 편.

트리비아[편집 | 원본 편집]

  • 엘에이 비스트(L.A. BEAST)[3]라는 미국의 한 유튜버가 영상을 위해 이 치즈를 수입하려고 했는데, 위의 법적인 문제로 인해 못하게 되자 직접 만들었다. 혐오스러우니 주의. 당연히 이렇게 야매로 만들어서 먹는 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각주[편집 | 원본 편집]

  1. 나폴리, 발렌시아, 리스본 등등과 거의 비슷한 위도에 있다.
  2. 비슷한 케이스로, 도 꿀벌이 꽃 속의 단즙을 입에 빨아넣었다가 침을 섞어 뱉어낸 것이, 벌집 내에서 화학적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3. 누군지 모르는 위키러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그야말로 미친 유튜버다. 주요 컨텐츠는 먹는 챌린지 및 기행으로, 20년 지난 크리스탈 펩시, 타바스코 소스 1갤런, 날달걀 100개를 먹은 전적이 있다. 그것들은 최소한 음식이었지만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선인장 2개, 전구 5개를 먹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먹고 나서 모자이크 없이 구토를 하기 때문에 되게 혐오스러울 수 있다. 근데 딱히 인성적으로 결함이 있는 건 아니고 그 흔한 썸네일 낚시질도 안 하기에 추종자가 많은 편. 구독자가 2017년 기준 190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