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브링어

스톰브링어(Stormbringer)는 마이클 무어콕소설엘릭 사가》에 나오는 마검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스톰블링거, 스톰블링어, 스톰브링거 등으로도 표기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스톰브링어는 '저주받은 마검'의 이미지를 서브컬처에 확립시킨 으로, 이후 수많은 매체에서 그 이름이 차용되었다. 스톰브링어가 나오는 소설 이름보다 스톰브링어의 이름이 더 유명할 정도. 참고로 스톰브링어 자체의 원 모델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소유자를 파멸시키는 마검 티르빙이지만, 스톰브링어 쪽의 지명도 및 영향력이 훨씬 크다.

외양과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스톰브링어는 검은색의 대검으로 검신에 빼곡하게 룬 문자가 새겨져 있다.

멀티버스(다중우주)의 주기가 시작되기 전 어떤 대장장이들이 혼돈을 멸하기 위한 혼돈의 힘을 머금은 검으로, 무엇이든 베어버릴 수 있으며 독자적인 자아를 갖추고 베어버린 상대의 영혼을 취할 수 있다. 실상 그 정체는 검 모양의 악마로 영혼에 대한 갈망이 대단해 주인을 자주 폭주하게 만든다.

《엘릭 사가》의 주인공인 멜니보네 제국의 황제 엘릭은 스톰브링어의 주인임에도 이 검을 혐오함과 동시에 검이 먹은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올 때 쾌감을 느낀다. 더군다나 이 검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1] 좋으나 싫으나 엘릭은 스톰브링어에 의존해야 된다. 스톰브링어 자체도 엘릭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검을 물속에 던져도 꼿꼿이 서서 힘이 빠진 엘릭을 기다리고, 엘릭이 사는 곳에서 멀리 던져버려도 스스로 돌아온다. 사실상 공생관계. 다만 스톰브링어는 야생동물의 영혼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엘릭은 종종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이름 때문에 억측이 난무하지만, 원작에서는 스톰브링어에 폭풍을 부르는 능력 따위는 없었다.

결말[편집 | 원본 편집]

엘릭이 세계의 질서를 회복시켰다고 생각했을 때, 스톰브링어는 엘릭을 살해한 뒤 인간형의 악마가 되어 세계를 다시 혼란에 빠뜨리러 사라진다.

스톰브링어의 친척[편집 | 원본 편집]

스톰브링어에게는 몬블레이드(Mournblade)[2]라는 형제검이 존재하며, 이 둘의 능력은 거의 동등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승자는 스톰브링어가 되었고 몬블레이드는 다른 세계로 사라진다. 이외에도 엘릭과 비슷하게 '이터널 챔피언'인 울릭 스카솔(Ulric Skarsol)은 스톰브링어의 분신인 레이븐브랜드(Ravenbrand)를 들고 있다.

다른 작품의 스톰브링어[편집 | 원본 편집]

스톰브링어는 '마검'의 대명사로서 판타지 장르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름까지 빌려쓴 케이스는 물론이거니와 '영혼을 흡수하는 마검'의 모티브를 계승한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편집 | 원본 편집]

TRPG 시스템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D&D)와 스톰브링어는 악연이라 해야 할지 질긴 인연이라 해야 할지, 적잖은 관계가 있다.

1980년에 출간된 《어드밴스드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AD&D) 지원 책자인 《Deities & Demigods》에서는 대놓고 스톰브링어가 나왔는데, 당연히도 저작권에 저촉되는 바람에 3쇄부터는 삭제되었다. 이런 웃기지도 않는 사건이 있었지만 D&D 내의 설정에는 이름만 다를 뿐 스톰브링어를 모델로 삼은 수많은 마검들이 등장한다. 일례를 들자면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 게스트 출연해서 유명해진 《그레이호크》 세계관의 마검 블랙레이저를 들 수 있다.

D&D 3판이 나온 후 《Dragon Lords of Melniboné》에서 d20 시스템식으로 컨버전된 스톰브링어의 데이터는 가히 전율할 만한 위력이었다. 타격을 입히면 1d100 건강 흡수를 하는 것이다. 1d100이란 10면체 주사위 두 개를 굴려 1~100의 수치를 띄운다는 뜻으로, 1,200세가 넘은 드래곤도 건강이 30 넘기가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황당하기까지 한 위력이다. 다만 건강 드레인이 통하지 않는 언데드컨스트럭트에겐 무용지물이다.

기타 작품[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엘릭은 알비노에 약골이라 약이 없으면 손가락 하나도 못 든다. 그나마 스톰브링어의 힘으로 약 없이 살 수 있는 것이다.
  2.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신검전설Ⅱ》에서는 '몽브레드'라고 오역되었다. 일본어 중역의 폐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덕분에 몬블레이드를 몽브레드라고 아는 딱한 피해자가 여럿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