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턴급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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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싱턴급 항공모함
파일:800px-USS Lexington (CV-2) launching Martin T4M torpedo planes, in 1931 (NH 82117).jpg
CV-2 렉싱턴
선박 정보
종류 순양전함 > 항공모함
건조 2척
운영 미국
취역 2척
퇴역 렉싱턴 격침, 새러토가 퇴역 후 핵실험 처분
정원 약 2700여 명
제원
엔진 터보-전기 추진
속도 33노트, 최대 38노트
무장 8인치 2연장 함포 2기 > 127mm 38구경 양용포
40mm 보포스 대공포
항공기 70여기~90기
전장 270.7m
선폭 32.8m
흘수 9.9m
배수량 36000톤
47700톤 (만재)

렉싱턴급 항공모함(Lexington class aircraft carrier)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항공모함으로 태평양 전쟁에서 활약한 미 해군 정규항모이다. 사실상 미 해군의 첫 정규항모라고 할 수 있으며 진주만 공습 당시 살아남아 항공모함만 남은 미 해군이 태평양에서 버틸 수 있게 한 군함 중 하나이다.

기존에 건조되던 순양전함의 개발을 취소하면서 그 선체로 건조해서 렉싱턴급 순양전함에서 항공모함으로 이름이 변경되고 CV-2 렉싱턴과 CV-3 새러토가가 개장되어 취역한다. 렉싱턴급 항공모함은 태평양 전쟁에서 초반기 요크타운급과 불리한 상황에서 분투하였고 결국 산호해 해전에서 렉싱턴이 격침되고 후에 새러토가도 큰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전후 수훈함으로 이름을 남겼다.

건조

렉싱턴급 순양전함

렉싱턴급 순양전함은 미국 최초의 순양전함으로 미국은 순양전함이란 함급이 가진 잠재력과 타국의 제1차 세계 대전 시기 운용 등을 보며 1916년 전간기 순양전함 건조를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미뤄졌다가 1920년즈음에야 렉싱턴급 건조가 승인되고 건조가 진행된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순양전함이란 함급 자체기 사양세에 접어들자 해군 조약으로 톤수 쿼터만 차지할 뿐 실질적인 전력으로는 회의적인 렉싱턴급 순양전함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 점차 항공모함이 차후 해군의 주력이 될 것으로 점쳐지던 당시, 미 해군은 순양함 등을 개장해서 항공모함을 건조할 계획을 세우며 각종 설계안 등을 검토하던 중 마침 앞으로 대형화 될 함재기를 수용 가능한 선체에 이미 건조가 꽤 진행되어 버리기도 아까웠던 렉싱턴급 순양전함 렉싱턴과 새러토가가 미 해군의 눈에 들어왔고 렉싱턴급 순양전함을 기반으로 한 항공모함 건조 계획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이 두 렉싱턴급 자매는 항공모함으로의 개장에 들어가게 된다.

비행갑판 개장

그렇게 가장 건조가 많이 진행된 렉싱턴과 새러토가가 개장 대상으로 선정되었고 순양전함 대신 항공모함으로 의장공사가 진행된다. 항공모함으로 개조가 결정된 나머지 렉싱턴급들은 모두 취소되었다. 요크타운급과 레인저급의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개방식 격납고를 선호했던 미국이였지만 베이스가 베이스인지라 폐쇄형 격납고를 적용하게 되었으며 비행갑판을 설치하면서 함재기를 발진시킬 수 있는 유압식 캐터펄트를 장착했다.

군비

항공 능력

렉싱턴급 항공모함은 약 70~78대 정도의 항공기 운용 능력을 보유한 평균적 성능의 정규 항공모함으로 일본의 아카기보다 4대 정도 더 많고 카가보다 약 10대 정도가 적은 편이나 격납고 천정에 고정된 추가적인 예비기 20대까지 포함하면 카가나 쇼카쿠급 항공모함보다도 운용항공기 수가 더 많다.

렉싱턴급 항공모함이 운용하였던 항공기 기종은 당시 기본적인 항공기 사항이던 전투기, 뇌격기, 급강하 폭격기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렉싱턴급 항공모함은 초반부에는 그루먼사의 F2F-1 전투기와 F4B 전투기를 운용했었고 스무대의 B G뇌격기를 운용했었다. SBU 급강하 폭격기 역시 스무대 정도를 운용하였다. 이후 이는 F4F 와일드캣 전투기로 교체되기도 하였으며 뇌격기와 폭격기 역시 헬다이버나 돈틀리스 등의 신형 기종으로 교체된다. 함재기를 발진시키기 위해 장비되는 캐터펄트의 경우, 보통 2개의 캐터펄트를 장비한 일반적인 미국 정규항모와 달리 1개의 유압 캐터펄트만 장비하고 있다. 착함방식은 타 항모들과 동일한 강제착함 방식이다.

함체 성능

요크타운급, 레인저 등과 같이 태평양 전쟁 전 건조된 항공모함인 렉싱턴급은 순양전함의 선체 위에 비행갑판을 깐 형태라 함재기 운용능력은 동급의 항공모함보단 떨어졌지만 애초에 렉싱턴급은 순양전함이라 함체 규모는 당시 일반적인 항공모함들 보다 조금 더 컸고 비행갑판을 깐 이후에는 전장이 270미터에 달해 당대 항공모함 치곤 큰 편이라서 쓸모없이 허우대만 좋다는 의미인 '흰 코끼리'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덕에 렉싱턴급은 전쟁에서 70대 이상 함재기를 탑재한 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고 미국이 보유한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정규 항공모함으로서 작전 가능한 항공모함이 될수 있었다.

방어력은 순양전함을 개량했기에 방어력은 일반 항공모함들 보다 우위에 있었다. 비록 순양전함들이 얇은 장갑으로 지적받긴 했지만, 사실상 포화를 주고받으며 자체 장갑으로 방어하는 컨셉이 아닌 함종인 항공모함으로선 상당한 수준의 방어력을 자랑했고, 현측 장갑벨트는 보통 127mm에서 최대 178mm로 중전차 전면장갑 수준 두께의 STS 특수강재 장갑판을 현측 벌지에 두르고 있었던 데다 데크 등의 장갑도 최대 100mm를 넘는 부분이 있는 등, 전반적으로 두꺼운 장갑을 두르고 있었다. 대신 일반적인 항모로 건조된 선체들과 달리 순양전함 베이스 선체의 닫힌 폐쇄식 구조의 격납고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산호해 해전에서 뇌격을 받은 상태에 렉싱턴의 정압기실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인해 내부 유폭이 발생했는데 이때 폐쇄식 구조 때문에 폭발 분산이 외부로 이루어지지 않아 폭압이 선체 내부로 집중되었고 이 때문에 선체 중요 부분들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렉싱턴은 이 때문에 전투 불능 상태가 되어 후에 미 해군에 의해 뇌격 자침되었는데 이건 영국의 일러스트리어스 같은 장갑항모들에게서도 지적되던 사항이었고 이러한 폐쇄식 구조 내 폭발은 함체에 지속적인 피로를 준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그래도 순양전함 선체 기반의 장점으로는 순양전함 특유의 빠른 속도에 있었는데, 새러토가는 최대 38노트에 달하는 속도를 기록하기도 한 만큼 확실히 고속성능 하나는 뛰어난 편이었다. 추진 방식은 스팀 터보로 전기추진을 하는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으로 구동축은 모두 4개씩 각각의 프로펠러를 돌려 함을 추진한다.

전자장비로는 Mk.4 탐색 레이더와 Mk.37 사격통제장비의 조합과 RCA-CXAM 조기경보 레이더가 탑재되었다(새러토가). 또한 함에 장착된 8인치 포를 통제하기 위한 Mk.19 레이더와 Mk.33 지상탐색 레이더가 탑재되었다.

함의 고정무장으로 구시대적 항공모함 설계사상을 따라 중순양함이 사용하는 8인치(203mm) 2연장 함포 4문을 장착해 함대함 포격전에 대비하였다. 이 함포는 나중에 127mm 양용포로 교체되어 포격전보단 대공 방어로 치중하게 된다. 후기 개장 기준으로 40mm 보포스 대공포 및 20mm 오리콘 대공포가 배치되었다.

실전

1941년, 일본이 미국 하와이 주 진주만을 공습하면서 전쟁을 도발했을 당시 태풍 때문에 입항이 늦어졌던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세 자매처럼 진주만 공습이 진행되고 있을 때 렉싱턴과 새러토가도 항구를 떠나 있거나 배속지가 하와이가 아니였고 그중 태평양에 배치되었던 렉싱턴은 미드웨이 섬으로 항공기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아 한창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렉싱턴의 임무는 진주만 공습 직후 취소되었고 렉싱턴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박살난 하와이 진주만으로 귀항해 탄약을 보급하고 다시 재출격 준비를 하게 된다. 이후 태평양 전쟁에서 렉싱턴에게 부여된 첫 임무는 마샬 제도를 공격해 고립된 미군 수비대를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으며 결국 수비대가 항복하면서 이 임무는 취소되었다. 자매함 새러토가도 웨이크 섬 수비대를 구원하기 위해 급히 샌디에이고항 에서 태평양으로 투입되어 웨이크 섬으로 급속 항주하였으나 함락 소식을 받고는 도로 회항했다. 이후 41년에 렉싱턴급의 활약은 없었고 그렇게 해는 42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1942년 5월 8일, 산호해 해전에서 렉싱턴은 요크타운과 같이 일본 뇌격기의 습격을 받았고 렉싱턴은 14대의 뇌격기의 습격을 받아 4발의 어뢰를 맞고 대파된다. 렉싱턴은 대파당한 상태에서도 쇼카쿠에게 반격을 날렸고 쇼카쿠의 엘리베이터를 파괴하고 일시적으로 전투불능 상태로 만드는 성과를 냈으나 어뢰에 맞으면서 누출된 연료에서 나온 유증기와 탄약이 중앙관리실 인근 모터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유폭하여 결국 큰 피해를 입게 되었고 다시 진주만으로 회항해서 수리를 하려 했으나 피해의 정도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자 뇌격 처분으로 자침시킨다.

산호해 해전에서 렉싱턴이 짧은 함생을 마감한 것과 달리 새러토가는 1942년, 운없게도 새해를 맞은지 12일 만에 어뢰에 맞아 다시 귀항해 수리해야 했고 새러토가는 그 해 7월에 전선으로 복귀해 치열한 과달카날 전역에 참전한다. 새러토가는 2차 솔로몬 해전에서 일본 항공모함 류조를 격침시키는 전과를 올렸는데 엔터프라이즈와는 달리 운이 지지리 없는 건지 잠수함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8월 31일에 l-26으로부터 어뢰공격을 받아 약 한달여 만에 또 강제퇴장 당한다. 렉싱턴이 격침당하고 남은 새러토가는 11월 22일에야 전선에 복귀했고 홀로 싸우던 엔터프라이즈와 임무를 교대한다.

새러토가는 애식스급이 배치되고 전황이 일방적으로 미국이 일본을 줘팸을 시전하기 시작한 1943년에는 인도양 방면으로 배속되었으며 에식스급이 마리아나 제도 공격전을 벌이던 때, 새러토가는 인도양에서 일본군 공격 작전과 지상 폭격 임무를 수행하였다. 새러토가의 마지막 작전은 이오지마 전투였고 여기서 카미카제 공격을 받아 대파되어 전선에서 이탈한 새러토가는 도크에서 종전을 맞는다.

최후

비록 전쟁의 처음부터 끝까지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전장을 누볐던 새러토가였지만 본국의 반응은 사뭇 싸늘했다. 구형 순양전함 개조 항공모함이라 24척이나 건조된 에식스급보다 항공모함으로서 성능도 떨어졌고 선체의 노후화 문제도 있었기에 미 해군은 비싼 운용비용을 쓰면서 새러토가를 운용할 마음이 없었고 역시 엔터프라이즈와 같이 기념함으로 남기고자 하는 노력도 있었으나 결국 폐기가 결정되었다.

파일:WVdBHJ1.jpg

새러토가의 최후는 스크랩 처리된 엔터프라이즈의 마지막보다 비참했다. 새러토가는 비키니 환초에서 실시한 핵실험인 크로스로드 작전에서 원자폭탄 베이커의 수중폭발로 격침되었는데 최근 환초 바닥에서 그 선체가 발견되었다. 참 여러모로 안쓰러운 함생을 살다 간 함급.

여담

산호해 해전에서 침몰한 렉싱턴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매우 유명하다. 뇌격 이후 유폭으로 회생 불능이 된 렉싱턴의 갑판에 옹기종기 모여 퇴함 처분을 기다리던 미 해군 수병들은 어느 한 수병이 렉싱턴의 냉동창고에 아이스크림이 남아있다는 걸 알리자 그 빅뉴스는 삽시간에 갑판 위 다른 수병들에게 퍼져나갔고 앞으로 없을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수병들은 곧장 다시 함내로 들어가 도끼와 망치 같은 연장으로 창고를 부수고 아이스크림을 단체로 털어갔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을 담을 용기가 마땅치 않아 철모에 사발째로 떠가기도 했고 퇴함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미 해군 수병들은 따가운 햇살과 불타는 군함 위에서 시원한 한때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