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양전함

대표적인 순양전함 중 하나인 HMS 후드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순양전함은 장갑순양함에 전함급의 화력을 부여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개발되었으나 순양함으로 보기 어려워진 함급이다.[1] 그렇기에 순양전함들은 속도를 내기 위해 전함보다 더 큰 엔진과 긴 세장비의 동체를 가지고 있었으며, 동시기의 순양전함의 배수량이 전함보다 큰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순양전함은 전함에 버금가는 화력과 순양함의 버금가는 기동성으로 인해 해전의 왕자(...)까지는 아니고 순양함과의 전투에서 확월한 우위를 가졌지만 전함과의 전면전은 어려운, 어찌 보면 애매하다고 볼 수 있는 함급이었다.

명칭[편집 | 원본 편집]

일반적으로 순양전함과 전투순양함의 명칭이 혼용되는데, 이는 이 Battle Cruiser 라는 함급을 전함(Battleship)과 순양함(Cruiser)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가까운 함급으로 볼 것인가 하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순양전함이라는 명칭은 Battleship-Cruiser 라는 이름이 축약되었다는 논리이고, 전투순양함은 Battle Cruiser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해석이다. 일단 국립국어원의 입장은 아무쪽이나 상관없다는 것이기는 하다.

  • 전투순양함을 지지하는 견해로는 배틀크루저는 장갑순양함의 발전형이라는 것, 직역하면 전투+순양함이라는 것등을 들 수 있다.
  • 순양전함을 지지하는 견해로는 배틀크루저는 순양함의 일종이라기 보다는 전함의 변종에 가깝다는 점[2], 배틀+크루저가 아닌 배틀십+크루저에서 변형되었다는 점등을 들 수 있다.

장점[편집 | 원본 편집]

순양전함의 절대적인 장점은 기동성이었다. 아이오와 급과 같은 고속전함이 아닌 이상, 전함은 두꺼운 장갑과 주포로 인해 함대 내에서 비교적 느린 최대속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순양전함은 기동성을 이용, 전선에 빨리 도착할 수 있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화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전함 미만의 순양함들에게 있어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또 비스마르크 추격전때와 같이, 기동력과 화력이 필요한 추격전과 같은 상황에서는 순양전함들이 주력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라기 보다는 당시 영국이 동원할 고속전함 전력이 부실한게 원인이었다. 대부분의 전함이 1차 대전부터 굴리던 구식 전함이고 신형 고속전함이라고 해봐야 막 취역한 프린스 오브 웨일즈를 포함해서 2척이고 그나마 POW는 여전히 손볼곳이 남은 상태였다.

단점[편집 | 원본 편집]

유리장갑[편집 | 원본 편집]

비록 순양전함이 순양함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꺼운 장갑을 가졌다고는 하나, 전함과의 본격적인 전면전에서는 아무래도 펑펑 터져나갈(...) 가능성이 높았다.

대표적으로 유틀란트 해전에서 영국과 독일의 순양전함들이 펑펑 터져나가자, 각국에서 만들던 순양전함들이 전부 건조중단되는 안습한 상황을 맞게 되었다. 일례로 미국에서 건조중이던 순양전함 렉싱턴은 당장 건조가 중단되고 항공모함으로 마개조당하고 말았다.[3]

그 외에도 비스마르크의 럭키샷으로 용궁행 익스프레스를 타 버린 후드...[4]

애매한 위치[편집 | 원본 편집]

함급 분류에도 순양전함은 전함과 동급으로 취급되었었고, 전함이 최종병기로서의 역할이 기대되었던 만큼 순양전함은 아무래도 애매할 수밖에 없는(...) 함급이었다. 본격적으로 전함으로 운용하기에는 유리몸이 아쉽고, 그렇다고 순양함처럼 막 굴리기엔 너무 크고 아름답고 비싸고... 게다가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함들의 기동성 역시 순양전함 수준으로 상향평준화 되기 시작하면서 순양전함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5]

역사 속의 순양전함들[편집 | 원본 편집]

1차 세계대전[편집 | 원본 편집]

2차 세계대전[편집 | 원본 편집]


추가바람

각주

  1. 독일의 경우 전함을 빠르게 만들어보자는 것에 가깝고 미국의 경우 순양전함을 장갑순양함을 계승했다고 보기는 애매한게 장갑순양함의 헐넘버 CA는 중순양함에게 넘어갔다. 순양전함에게 부여될 예정이었던 헐넘버는 CC.
  2. 해군 조약에서 배틀크루저들은 전함과 더불어 주력함으로 분류되어 순양함과 별개의 규제를 받았고 건조되던 순양전함들은 폐기처분되거나 항공모함으로 개조되는등 전함과 똑같이 취급되었다.
  3. 이건 워싱턴 해군 조약에 의해서 어차피 폐기해야할 상황이었는데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 항공모함으로 개장하자는 것에 가깝다. 유틀란트 해전은 1916년에 벌어졌고 렉싱턴급은 1921년에 건조에 들어갔다. 유틀란트 해전의 결과로 순양전함이 필요없다고 생각했으면 애초에 건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4. 후드는 순양전함으로 분류되었지만 나름대로 장갑을 강화해서 측면 장갑은 제법 두꺼웠다. 다만 갑판 장갑이 빈약하다는 문제가 있었고 그곳을 관통해서 들어온 포탄이 탄약고를 폭발시키는 바람에...
  5.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에서 이미 이런 전조는 있었다. 비록 라이온급 같은 신형 순양전함보다는 느리지만 인빈시블급 같은 구형 순양전함과는 거의 대등한 속력을 뽑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