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클리셰(Cliché)는 상투적이고 틀에 박힌 문장 혹은 표현을 뜻하는 비평 용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클리셰는 프랑스어에서 나온 용어로 서적을 인쇄할 때 사용하던 연판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야말로 판에 박인 문장들이라는 뜻인데 영어 어휘인 스테레오타입(Sterotype)과 어원이 같다. 이후 진부하다는 뜻이 추가된다.

또 클리셰는 문장이나 문구를 뜻하는 문학 비평 용어로 쓰이기도 했는데, 이후 영화계나 다른 예술계에 클리셰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진부한 연출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따라서 클리셰는 예술 작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1]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일상 용어를 보자. "식사하셨어요?" 같은 인사말은 사실 겉치례일 뿐이다. 정말로 그 사람이 식사를 했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게 아니다. 그냥 단순한 인사치레로 말을 잇기 위한 초석일 뿐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할 때 이런 말을 주고 받는다. 이러한 클리셰는 속담이나 관용어구와 달리 그 출처가 확실하고 특정 개인이 지어낸 경우가 많다.[2]

이유[편집 | 원본 편집]

언어적 차원[편집 | 원본 편집]

이런 클리셰가 탄생한 이유는 글이라는 것이 항상 글쓴이(혹은 화자)용건만으로 작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표현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클리셰가 없는 글과 있는 글을 비교해보자.

클리셰가 없는 경우

저번에 사과를 구입한 김씨네입니다.

저번에 산 사과가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상자 더 주문하고 싶습니다.

클리셰가 있는 글 (굵은 표시)

안녕하세요. 저번에 사과를 구입한 김씨네입니다.

저번에 구입한 사과가 꿀같이 달콤해서 우리 아이가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상자 더 주문하고 싶습니다.

장사 번창하세요.

내용은 둘 다 같지만 어떤 것이 더 글 같으냐[3]고 묻는다면 백이면 백 후자를 지목할 것이다. 이렇듯 언어라는 것은 문장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의 맥락이 영향을 끼친다. 즉, 언어에서 클리셰는 글이 되기 위한 요소일뿐이다. 자세한 내용은 텍스트콘텍스트 참조.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면 클리셰를 다른 용어로 바꿔보자. "그간 잘 지내셨나요?"를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라는 문장으로 바꿔도 별 문제가 없다. 이런 이유는 문장(혹은 어휘)의 본래 의미는 사라지고 의례적인 기능만 남기 때문이다.

예술에서[편집 | 원본 편집]

문학, 영화, 만화, 게임 등 온 분야를 봐도 클리셰가 없는 곳은 없다. 이런 클리셰가 생긴 이유는 그 연출이 반향을 일으키고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후 사람들이 같은 효과를 얻고자 할 때 같은 연출을 따라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예시를 한 번 보자. 소설에서 작중 인물의 투명한 피부를 강조하고 싶을 때(효과) 이런 클리셰를 곧잘 이용한다.

파란 정맥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투명한 피부
— (연출)

이와 같은 행동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이미 전에 봤던 작품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은 창작 활동을 할 때 완전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없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서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이런 연유로 이미 다른 창작물에서 쓰인 연출을 쓰는 경우가 왕왕 존재한다.

혹은 클리셰가 이미 왕도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클리셰를 따르기만 해도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미 사람들은 클리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비슷한 연출이 나왔을 때 흡사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작품의 모든 부분을 새로운 것만으로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일정 부분은 이런 클리셰들을 의도적으로 배치하게 된다. 이는 모든 예술가들이 그랬고 그 위대한 셰익스피어조차도 클리셰를 사용하는 데에 매우 능했다.

문제는 어휘력과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대로 담습하는 경우이다. "이슬같이 영롱한", "한라에서 백두까지", "두 눈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같이 진부하고 상투적인 용어밖에 쓰지 못하는 경우로, 작품도 양판소에서 찍어낸 듯한 작품들만 나오는 케이스다. 클리셰가 딱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많이 쓰이면 작품의 재미와 질을 떨어트린다. "약 좋다고 남용 말라"는 말이 있듯이 클리셰가 아무리 작품의 질을 보장한다고 해서 남용하면 망한다(...) 사실 이 말도 클리셰지만.

예시[편집 | 원본 편집]

스토리[편집 | 원본 편집]

장르[편집 | 원본 편집]

캐릭터[편집 | 원본 편집]

  • 자뻑, 자기애, 나르시스트
  • 전성기
  • 젊은 시절, 회춘
  • 동안
  • 노안

연출[편집 | 원본 편집]

  • 시간 제한

설정[편집 | 원본 편집]

대사(문구)[편집 | 원본 편집]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그 덕에 과연 클리셰가 어디까지인지 혹은 정의가 무엇인지를 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2. 어디까지나 속담이나 관용어에 비해.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3. '누가 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느냐?'라는 말이다.
  4. 주로 인터넷 방송을 세계관에 도입한 작품에서 쓰인다.
  5. 세 번이나 개그스럽게 당하거나 배신당했을 때에 한국 네티즌들이 자주 쓰는 드립 중 하나. 개그 캐릭터한테서 간혹 나온다. 주연 혹은 비중 높은 조연이 세 번 이상 배신당하는 줄거리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