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군자

대들보
임금
아들

양상군자는 대들보 위의 군자라는 뜻으로 도둑을 점잖게 이르는 말이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정사 삼국지》62권 순한종지열전의 진식전에 기록된 고사이다. 후한의 대학자로 명성을 날린 진식과 관련된 고사이며 진식이 하남 태구현(太丘縣) 현령을 지내던 시기의 일화다. 어느 해 흉년이 크게 들어 백성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먹을 것이 부족하여 풀뿌리나 나무껍질로 연명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고, 민심이 흉흉해져서 도둑이 들끓었다.

진식은 현의 곳간을 열어 어떻게든 백성들의 어려움을 풀어주려 노력했으나 워낙 기근이 심하여 백성들의 살이는 나아지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날, 진식이 집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지붕 대들보 위에 숨어있는 도둑을 발견했다. 진식은 도둑의 존재를 모른체 하면서 책을 읽다가 늦은 밤이 되자 아들과 손자들을 불러들였다.

寔陰見,乃起自整拂,呼命子孫,正色訓之曰:「夫人不可不自勉。不善之人未必本惡,習以性成,遂至於此。樑上君子者是矣!」。
— 후한서 62권 순한종지열전

진식이 말하길 "무릇 사람은 스스로 몸을 삼가 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악인도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라 주변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것 뿐이다. 지금 대들보 위에 숨어있는 저 군자도 마찬가지이다." 진식의 말을 들은 도둑은 크게 놀라 황급히 대들보에서 내려와 진식에게 무릎을 꿇고 죄를 청하였다. 도둑의 모습을 본 진식은 "네 얼굴을 보아하니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현재 상황이 궁핍하여 이렇게 된 것이다."라고 타이르며 도둑을 처벌하는 대신 비단 2필을 들려주어 내보냈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진식이 다스리던 고을에서 더이상 도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이 고사의 주인공인 진식은 또다른 고사인 난형난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