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깨뜨릴
대나무
어조사
형세

대나무를 쪼갤 듯한 맹렬한 기세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손쉽게 일을 끝마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때는 280년, 삼국시대 막바지, 천하의 3분의 2를 통일한 사마염은 진남대장군 두예로 하여금 오나라 정벌을 개시하도록 했다.

두예는 장강 중류에서 거슬러가 오의 제2 수도격이던 무창(武昌)[1]을 점령하고 다음 작전을 위해 전략회의를 시작했다.

이 때 한 장수가 “지금 당장 오나라의 도읍(건업)을 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곧 잦은 봄비로 강물은 범람할 것이고, 또 언제 전염병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일단 철군했다가 겨울에 다시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고 말했다.

그러자 두예는 단호히 “그건 안 될 말이오. 지금 아군의 사기는 마치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破竹之勢]’요. 대나무란 처음 두세 마디만 쪼개면 그 다음부터는 칼날이 닿기만 해도 저절로 쪼개지는 법인데, 어찌 이런 절호의 기회를 버린단 말이오.”

라고 말하며 그대로 진군을 명령했고 정말로 오나라는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가 그대로 수도 건업을 내주고 멸망하였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후대에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

당시 몽골제국승상(丞相) 바얀은 쿠빌라이 칸의 남송 정벌 명령을 받들어 20만 대군을 이끌고 장강 중류의 남송군을 하나씩 격파하고 있었다. 그러나 쿠빌라이는 이전 사천에서 자신의 형인 몽케가 병사한것과 양양성에서의 6년 혈전을 떠올리며 바얀을 만류했다.

“우리 군사는 남방의 풍토에 익숙치 못해 병사들이 지쳤으니 휴전을 받아주고, 서늘해지면 다시 오는게 어떻겠는가?" 라고 군사를 정비해 가을에 공격할 것을 이야기하자

바얀은 "지금 우리는 한참 사냥감을 쫓는 격인데 철병은 아니됩니다. 차라리 더 질풍처럼 몰아쳐 속전속결로 끝내야 합니다” 고 말하며 정가주에서 남송 재상 가사도가 이끈 15만 남송군을 궤멸시키고 남송 수도 임안을 함락시켜 천하통일의 대업을 완수했다 한다.

각주

  1. 강하군의 일부로 시작했으며 한때 오나라의 도읍이 되기도 했다. 현제의 우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