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결의

복숭아
동산
맺을
옳을

도원결의(桃園結義)는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일화로,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 나무 밑에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이야기이다. 삼국지의 시작을 상징하는 이야기지만 진수가 집필한 《정사 삼국지》에는 도원결의에 해당하는 내용이 없다.

줄거리[편집 | 원본 편집]

유수 태주 유언이 방문을 붙여 의병을 모집할 때, 현덕의 나이는 이미 28살이었다. 현덕이 거리에 붙은 방문을 보고 세상 돌아가는 꼴에 저도 모르게 길게 한숨을 쉬며 탄식하는데, 누군가 등뒤에서 소리를 버럭 지른다.
"사내대장부가 나라를 위해서 힘을 내려고 하지 않고 어째서 긴 한숨만 쉬고 있단 말이오?"
현덕이 고개를 돌려보니 젊은 사람이 분명한데, 키는 8척이요 머리는 표범같고, 두 눈은 부리부리한 고리눈, 제비턱의 범의 수염으로 목소리는 우레같고, 그 기상은 마치 달리는 말과 같았다. 현덕이 이 젊은이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보고는 예를 갖춰 물었다.
"귀공은 뉘신지요?"
"나는 장비라는 사람으로 자는 익덕이오. 대대토 탁군에 장원과 토지를 가지고 살며 술을 팔고 도야지 잡아 지내오거니와, 천하 호걸들과 사귀기 좋아하는 터에 노형이 방문을 보고 한숨짓기에 내가 한마디 물어본 게요."
"소생은 본래 한실 종친으로 성명은 유비, 자는 현덕이라는 사람이오. 황건적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문을 듣고, 도적을 쳐 백성들을 편안하게 할 생각은 간절하오마는, 다만 힘이 못 미쳐 탄식하던 중이외다."
장비가 말한다.
"내 약간의 재산을 가진 것이 있으니, 이 고을 장정들을 모와 우리 함께 대사를 도모하는 것이 어떻겠소?"
두사람은 너무나 기뻐서 그 길로 즉시 근처 주막을 찾아들어 마주앉아서는 술을 들게 되었다. 그들이 앞일을 의논하며 몇잔 술을 나누고 있을 때, 수레 한 채가 주막 문앞에 와 멈춰섰다. 그러더니 덩치 큰 장부 하나가 수레에서 내려 안으로 성큼 걸어들어오며 주보에게 말한다.
"나 술 한잔 빨리 주오. 방문을 보고 속히 성으로 들어가 의명에 지원하려는 길이오."
그 말에 현덕이 고개를 돌려 그 사나이를 보았다. 당당한 9척 장신에 수염의 길이가 두 자는 되어 보이고, 얼굴은 무르익은 대춧빛이오, 입술은 연지를 칠한 듯하며, 봉의 눈에 누에 눈썹의 그 모습이 늠름하고 위풍당당했다. 현덕이 합석하기를 청하고 그 이름을 물었다.
"내 성은 관, 이름은 우요, 자는 본래 장생이던 것을 고쳐서 지금은 운장이라 하는데, 하동 해량이 고향이오. 내 고향에 토호 한놈이 권세를 믿고 하도 사람을 업신여겨 때려죽여버리고 5,6년 동안 강호로 피해다녔소. 이번에 이곳에서 의병을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지원하려 찾아가는 길이오. "
현덕이 자기들의 뜻도 그러하다고 말하니 운장은 크게 기뻐했다. 세 사람은 장비의 장원으로 가 함께 대사를 의논했다. 장비가 말한다.
"내 집 뒤에 복숭아 동산이 있어 지금 한창 꽃이 만발하오. 내일 뒷동산에서 하늘과 땅에 제를 지내고, 우리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은 다음에 힘과 마음을 합해야만 대사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두 분 의향은 어떠시오?" 현덕과 운장은 한목소리로 대답한다.
"그거 좋소!"
이튿날, 도원에서 검정 소와 흰 말 한마리에 갖은 제물을 차려놓고 세 사람은 분향재배하고 맹세했다.

"저희들 유비, 관우, 장비가 비록 성은 다르나 이미 의를 맺어 형제가 되었은즉,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해 어려운 자와 위태로운 자를 구하며,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편안케 하되, 저희가 동년 동월 동일에 태어나진 못하였으나 다만 동년 동월 동일에 함께 죽기를 원하오니, 황천후토는 이 마음을 굽어살피어 의리를 배반하고 은혜를 잊거든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여주소서."

하늘에 맹세하길 마치자 관우는 현덕에게 절하여 둘째가 되고, 장비는 현덕과 운장에게 차례로 절하여 막내가 되었다.
— 삼국지, 황석영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위의 내용은 길지만 사실은 '황건적에 맞설 의병을 모집한다는 방을 보고 세상의 난세에 한탄하는 유비에게 장비가 와서 사나이가 돼서 울고만 있느냐며 술자리를 가졌고 여기에 관우가 동참하고 대사를 의논하며 이틑날 장비의 도원에서 서로 의형제를 맺는다'는 간단한 내용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