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투롱

빈투롱
Binturong in Overloon.jpg
학명
Arctictis binturong
Raffles, 1822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아목 고양이아목(Feliformia)
사향고양이과(Viverridae)
빈투롱속(Arctictis)
빈투롱(A. binturong)
보전 상태
멸종위기등급 취약.png
Binturong 03.jpg

빈투롱(Binturong)는 포유강 식육목 고양이아목에 속하는 대형 사향고양이의 일종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깊은 삼림지대에 서식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길고 육중한 몸체에 짧고 굵은 다리를 갖고 있으며, 몸 전체가 흑색, 또는 흑갈색의 긴 털로 덮여 있고 얼굴은 갈색에 둥근 귀의 끝부분에는 흰색 털이 나 있다. 꼬리는 머리와 몸통의 길이를 합친 것만큼 길고 근육질이며 나무에 매달리거나 균형을 유지할 때, 무언가를 감아쥘 때, 혹은 다른 개체와 의사소통을 할 때 쓰인다. 전체적으로 고양이를 반반 섞어놓은 듯한 모습을 지니고 있어 해외에서는 토토로곰고양이(Bear cat)라고도 불린다.

암수 모두가 지니고 있는 분비샘에서는 팝콘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향을 풍기며,[1] 이를 이용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한다.

평균적인 빈투롱의 크기는 몸길이 60~97cm, 꼬리 길이 56~89cm 정도로 사향고양이 중 가장 덩치가 크다. 몸무게는 수컷이 9~20kg, 암컷이 11~32kg으로 수컷에 비해 암컷이 대략 20% 정도 덩치가 더 큰 편이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빈투롱의 분표 지역

빈투롱의 서식지는 방글라데시네팔, 인도 북동부, 부탄,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원난성과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윈난, 인도네시아수마트라, 칼리만탄, 자바필리핀까지 남아시아동남아시아의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서식지로는 키 큰 나무의 밀도가 높은 삼림지대를 선호한다.

빈투롱은 야행성 동물이라 주로 밤에 활동한다. 교목성 동물이라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내며 잠도 나무 위에서 자지만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민첩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 사이를 이동할 때 뛰어다니는 대신 땅으로 내려가서 다른 나무로 이동한다. 의외로 수영을 잘하기 때문에 종종 날씨가 더울 때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단독 생활을 하지만 영역 다툼을 잘 하지 않으며 다른 개체와 만나더라도 웬만하면 서로 피해가는 경우가 많다. 암수 한 쌍과 새끼가 모여 가족 규모의 무리를 이루기도 하는데, 이때는 암컷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특유의 팝콘같은 향이나 다양한 울음소리를 내어 다른 개체와 의사소통을 하는데, 행복할 때는 고양이처럼 가르릉거리거나 킥킥거리는 소리를 내고, 화가 났을때는 높은 소리로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낸다.

식단 및 천적[편집 | 원본 편집]

Mahlzeit für einen Binturong.JPG

빈투롱은 잡식동물이지만 대체로 초식 성향이 강하며, 다른 동물을 직접 사냥하기보다는 죽은 시체나 떨어진 과일을 먹는 것을 더 선호한다. 동물성 먹이로는 새알과 곤충, 새, 설치류 등의 작은 동물을, 식물성 먹이로는 과일, 새순이나 나뭇잎을 먹으며 특히 무화과를 제일 좋아한다. 소화 기관이 교살목 열매의 씨앗의 단단한 껍질을 소화시킬 수 있어 교살목 나무의 씨앗을 퍼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육 상태에서는 먹이로 가공육에 바나나, 사과, 오렌지, 복숭아 통조림 및 미네랄 보충제가 포함되기도 한다.

반대로 야생에서 빈투롱의 천적으로는 호랑이, 표범, 구름표범, 승냥이, 그물무늬비단뱀이 있다.

번식 및 생애주기[편집 | 원본 편집]

현재 빈투롱의 짝짓기에 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지만, 가족 규모의 무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아 일부일처체를 따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정기가 되면 암컷은 냄새나 소리 등을 이용해 수컷을 불러 짝을 이룬다. 발정 주기는 18일~187일, 평균 82.5일 동안 지속되며 짝짓기는 1년 내내 일어날 수 있지만, 새끼를 낳기 좋은 환경이 갖추어질 때까지 배란을 늦출 수 있어 주로 1월~3월 사이에 출산할 확률이 높다.

암컷은 84~91일의 임신 기간 끝에 평균 2마리, 많게는 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므로 처음 며칠 동안 어미의 털 속에 숨어서 지내다가 태어난 지 6주가 지나면 고체 형태의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8주가 되면 완전히 젖을 뗀다. 이 과정에서 암컷은 새끼가 독립할 때까지 양육하지만, 수컷은 개체 성격에 따라 새끼를 양육하는데 관여하거나 관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새끼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며 태어난 지 6~8개월이 지나면 부모를 떠나지만, 간혹 독립한 이후에도 어미와 함께 그룹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컷은 28개월, 암컷은 30개월에 접어들면 성적으로도 성숙하게 된다.

빈투롱의 수명은 야생에서는 18~22년, 사육 상태에서는 최대 25년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어원 및 언어적 요소[편집 | 원본 편집]

다국어 표기
한국어 한국어: 빈투롱, 곰고양이
영어 영어: Binturong, Bear cat
중국어 중국어: 熊狸 Xióng lí
일본어 일본어: ビントロング
인도네시아어 Binturung, tenturun
말레이어 Musang Binturong
베트남어 Cầy mực
태국어 หมีขอ

"빈투롱(Binturong)"이라는 말은 서부 말레이-폴리네시아어인 "ma-tuRun"과 관련이 있으며, 인도네시아 리아우에서는 "벤투롱"(benturong), 혹은 "텐투룬(tenturun)이라고 부른다. 현재는 사어가 되었기 때문에 그 의미는 알 수 없다.

1822년 싱가포르의 개척자로 알려진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가 빈투롱을 학계에 기재할 당시에는 말레이시아 믈라카에 있는 표본을 토대로 사향고양이속(Viverra)에 속한 동물로 분류하여 비베라 빈투롱(Viverra binturong)이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이후 1824년 네덜란드의 동물학자인 쿤라트 야코프 테밍크에 의해 사향고양이속과는 별개의 속으로 재분류되어, 그리스어곰족제비(arkt('곰')-iktis('족제비'))라는 의미를 지닌 아르크틱티스 빈투롱(Arctictis binturong)라는 학명으로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한편, 빈투롱을 가르키는 말 중 하나인 곰고양이(Bear cat)는 F8F 베어캣이라는 전투기 이름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위협 및 보존[편집 | 원본 편집]

빈투롱은 현재 IUCN 적색 목록에 "취약"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인해 1980년대 이후 지난 30년간 개체수의 30% 이상이 급감하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

빈투롱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은 주요 위협은 벌목과 산림 개간으로 인한 서식지 손실과 산림의 황폐화가 있으며, 중국에서는 만연한 삼림 벌채로 인해 서식지가 파편화되거나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가죽과 고기 등을 노린 밀렵꾼들에게 사냥하기도 하는데, 라오스에서 빈투롱은 가장 자주 밀매되는 동물 중 하나로 비엔티안에서 가죽이 거래되며 라오스의 일부 지역과 베트남에서는 빈투롱 고기가 진미로 간주되어 식품으로도 거래되는 일도 있다. 필리핀에서는 야생동물 거래를 위해 포획되기도 한다.

현재 빈투롱은 CITES 부속서 Ⅲ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야생생물보호법에 의해 최고 수준의 보호를 받아 반출조차도 쉽지 않다.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빈투롱의 날로 지정되어 빈투롱의 인식과 보존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육[편집 | 원본 편집]

말레이시아의 오랑 아슬리 부족은 빈투롱을 애완동물로 기르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또한 빈투롱은 해외에서 종종 이색적인 애완동물로 걸러지거나, 전시 및 보존을 목적으로 동물원에 사육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실내동물원 더주와 대구 네이처파크에서 볼 수 있으며, 광주 우치공원에서는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어 대신 북극여우를 전시하고 있다.

문화적 묘사[편집 | 원본 편집]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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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의 일부는 한국어 위키백과빈투롱 문서를 원출처로 합니다.

각주

  1. 이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는 빈투롱이 버터 팝콘 냄새를 풍기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 냄새는 빈투롱의 소변에 첨가된 화합물 2-AP라는 휘발성 물질에서 나는 것으로, 갓 구운 팝콘이나 토스트, 바스마티 쌀에도 포함되어 특유의 독특한 향을 풍긴다. 참고로 빈투롱 이외에도 소변에 버터 팝콘 냄새를 풍기는 동물은 호랑이표범이 있다.맡아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