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학명(學名)은 생물학의 한 갈래인 분류학에서 생물의 종마다 부여하는 고유한 명칭이다. 생물학 관련 학술 논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울임체 이름이 바로 학명이다. 학명 부여 방식은 스웨덴식물학자칼 폰 린네가 처음 구상하였다.

학명 사용 목적[편집 | 원본 편집]

같은 종류의 생물이라도 각 나라마다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며, 같은 언어라도 지역별 방언에 따라 말이 조금씩 여러 개로 갈라지기 마련이다. 중세 이전 시대에는 과학 연구와 나라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 별 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근대 이후로 각종 문헌이 국제적으로 오고 갈 때에는 서로 따로 노는 이름 때문에 여러 혼란을 일으켰다. 더욱이 통상명 중 일부는 생물의 유전적 특성이 아닌 외형을 보고 붙인 이름도 더러 있어서 혼동의 여지가 있었다.[1] 이 때문에 어디에서나 문제 없이 쓸 수 있도록 표준 표기가 필요하였고, 그렇게 해서 을 기준으로 쓰는 라틴어 표기 체계가 마련되었다.

생물 종의 학명은 기본적으로 학계에서 자주 쓰이므로 언뜻 보면 세계의 현대 공용 언어 지위를 갖는 영어 명칭을 쓰면 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분류학은 그 특성상 다루는 생물의 종류가 어마무시하고 새롭게 발견되는 종도 많아서, 전통적 영어 어휘 체계를 빌려 쓰는 방식으로 종을 일일이 구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학명 체계를 구상한 린네는 18세기 학자이며 이 때에는 모든 나라가 표준으로 동의할 만한 독립 언어로 라틴어가 좀 더 적합했다. 더구나 라틴어는 현대에는 쓰지 않는 사어인데, 이 때문에 오히려 '시대에 따라 낱말의 의미가 변화한다'는 언어의 특성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표기 방법[편집 | 원본 편집]

린네가 구상한 대표적인 방법은 속명과 종명 순으로 쓰는 이명법(二名法, Binomial nomenclature)이다. 학명을 쓸 때에는 기울임으로 나타내며, 정자와 기울임 글씨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밑줄로 나타내기도 한다. 속명의 첫 글자는 대문자로, 종명의 첫 글자는 소문자로 쓴다.

종 단위 구분이 기본이지만 아종 단계로도 구분하고 싶다면 종명 뒤에 아종명을 더해 쓰기도 하며, 속+종+아종 형식의 명명 방식을 삼명법(三名法, Trinomial nomenclature)이라 한다.

학명 뒤에는 명명자의 이름을 병기하기도 하는데, 명명자 부분은 기울임 대신 정자로 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대다수 생물 종의 학명은 최초 고안자인 린네가 명명하였다. 명명자 부분에 'Linnaeus'가 붙어 있다면 이는 린네의 초기 이름인 '카를 린나이우스'(Carl Linnæus)[2]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 예로 호랑이의 학명은 "Panthera tigris Linnaeus"인데 이는 이명법에 명명자를 병기한 표기이다. 첫 번째 부분인 Panthera는 표범속을 뜻하며, 두 번째인 tigris가 호랑이 종을 나타낸다.

관련 링크[편집 | 원본 편집]

  • Wikispecis: 학명을 검색하면 해당 종의 분류 단계와 언어별 통상명 등을 알아볼 수 있다.

각주

  1. 예를 들어보자면 철갑상어는 조기어강에 속해 있으며, 이는 연골어강에 속한 상어와 전혀 다른 부류이다.
  2. 라틴어식으로는 카롤루스 린나이우스(Carolus Linnæ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