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복음주의(福音主義, 영어: Evangelism / Evangelical Movement[1])는 특정한 신학이나 고백서, 전례적 전통보다 성경이 더 먼저라고 보는 기독교 신앙관이다.

본디 유럽에서 'evangelical'이란 단어는 개신교(protestant)라는 단어와 동의어처럼 쓰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신교 내부에서도 '오직 성경'(sola scriptura)과 '오직 믿음'(sola fide)를 강조하는 부류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특히 영미권과 대한민국, 제3세계권 국가들의 개신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흐름이기도 하다.

복음주의에 대한 정의를 너무 엄격하게 하면 개개의 종파가 분리주의를 표방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리며, 그 반대의 경우로 가면 여호와의 증인이나 안식교[2] 같은 서로 교류를 전혀 하지 않는 종파나(일반적인 교회나 교단의 경우 통상 이단이라고 지칭한다) 가톨릭까지도 복음주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3]

특성[편집 | 원본 편집]

근본주의와의 차이[편집 | 원본 편집]

자유주의와의 차이[편집 | 원본 편집]

각국의 복음주의[편집 | 원본 편집]

영국[편집 | 원본 편집]

영국의 경우, 의외로 복음주의 운동의 역사는 훨씬 오래되었지만[4] 성공회[5] 주류는 아니었고, 대부분이 비국교도 교파들이었기에 사회적으로 주류의 입장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접어들면서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등에서의 대학생운동의 성과를 통해 복음주의 운동이 '반지성주의'와 '분열주의'란 인상을 덮어쓰지 않고 성장하게 되면서 미국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가 된다. 결과적으로 영국 복음주의 운동의 주류 흐름에서는 근본주의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었고, 존 스토트 같은 이가 근본주의를 비판하면서 복음주의라고 제대로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대표적인 모습으로는 탈교회주의적 신앙을 가지지만 개인적 신앙의 형태를 유지하는 모습, 진화론에 대한 열린 자세[6], 역사비평학이나 성서비평학을 성경 연구의 도구로 받아들이는 자세 등이 미국이나 한국의 근본주의적 복음주의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만일 한국내의 어지간한 교회에서 저런 일을 하거나 성서비평을 사용하거나 진화론 얘기를 한다면 그대로 매장당할 것이다)

네덜란드[편집 | 원본 편집]

네덜란드 개신교회(PKN) 내에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교회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게 존재한다. 이들은 'IZB'(전도협회)나 'Confessionele Veregining'(고백연합)이라는 단체와 'Evangelisch Werkverband'(복음주의 협회)란 산하 단체들로 대표되는데 전자는 전통적인 화란식 개혁주의를 기반으로 한 복음주의이며, 후자는 영미식 신복음주의와 더 가깝다.

미국[편집 | 원본 편집]

미국에서의 복음주의는 사실상 근본주의와 동치라고 보면 된다. 사실상 이 한마디로 설명이 끝나는 게 미국에서 복음주의를 자청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성서의 축자영감설 지지, 성서무오설 지지, 진화론 반대와 같은 근본주의 기독교가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사실 위쪽의 신학적 특성들을 조금씩만 더 극단으로 몰고가고, 반지성주의 극복을 빼버리면 미국식 복음주의인 근본주의가 된다.

미국 복음주의의 역사를 좀 더 살펴보면 19~20세기 유럽대륙의 계몽주의 영향이 미국에 도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적 흐름에 뒤쳐져 있던 미국에서는 이를 신앙의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반발하는 흐름이 형성되는데, 그것이 근본주의(fundamentalism)가 된다. 물론 이 초기 시기에는 최신의 지적 흐름을 퍼나르느라 정신없었던 자유주의(liberalism)에 대한 반발이었다고 보면 된다.

미국의 복음주의는 신앙의 보수란 측면에서는 근본주의를 수용하고 연대했으나, 점차 근본주의 내부의 분열양상은 도를 넘게 되고, 특히 반지성주의와 독단성은 미국의 복음주의 운동의 분열을 극단으로 몰고가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1925년 스코프스 재판 이후 근본주의는 급격히 사회적 신뢰를 잃게 되고, 소수파로 계속 분열을 거듭하게 되었다. 뱀발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 또 다른 문제는 한국에 선교를 온 집단이 이 근본주의자 집단들 중에서도 성서무오설축자영감설에 경도된 골수 근본주의자들이 한국에 주로 선교를 오게 된 것이고 이것이 한국 개신교의 모태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 시기 이후로 미국에는 (신)복음주의(neo-Evangelical)란 것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빌리 그래함과 같은 사람이다.

빌리 그래함은 '복음전도의 우선성'과 '성경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복음주의권의 상징적 구심이 되지만, 근본주의자들은 빌리 그래함을 거의 변절자 취급을 하게 된다. 문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인데 이 시기의 미국 근본주의는 잠수 모드로 들어가거나, 복음주의라는 간판을 달고 활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근본주의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용어가 별로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고 있고 그것이 낙인효과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미국 복음주의에는 근본주의 진영과 좀 더 중도적인 그룹, 혹은 더 개방적인 그룹들이 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미국 복음주의의 문제는 복음주의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할 것이냐에 따라서 미국에는 복음주의자가 없거나 미국의 복음주의자는 근본주의자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아무튼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이 자신들이 복음주의자임을 강조하고, 언론에서도 그렇게 받아적어주는 덕분에 1990년대 이후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신복음주의"라는 또 다른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또 점령당하면 신신복음주의, 또 점령당하면 신신신 복음주의...고만해 미친놈들아

관련 인물[편집 | 원본 편집]

  • 리처드 포스터
  • 존 스토트[7]
  • 알리스터 맥그래스[8]
  • 헨리 나우웬[9]: 대한민국에서는 "나우웬과 함께하는 아침"이란 책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단체[편집 | 원본 편집]

복음주의에서 파생되거나 관련 있는 변종(?)들[편집 | 원본 편집]

  • 근본주의: 근본주의의 기독교 항목을 참고하자
  • 신사도 운동: 골수 근본주의자들이 펼친 운동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미국의 근본주의적 복음주의쪽 입장을 따르는 쪽에서는 전자를, 신복음주의쪽 입장을 따르는 쪽은 후자를 많이 언급한다.
  2. 이쪽은 근본주의이거나 율법주의에 더 가깝다
  3. 서구에서는 가톨릭교도들 중에서도 복음주의적 성향을 가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4. 15세기 존 위클리프, 18세기 웨슬리-휫필드 등 부흥운동까지도 그 원형으로 본다.
  5. 영국은 성공회가 사실상의 국교이다. 성공회 신자가 아닌 사람도 많지만
  6. 대표적인 경우가 알리스터 맥그레스 같은 학자이다.
  7. 이 사람은 영국 성공회 사제이다
  8. 이 사람도 성공회 사제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며 철저한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를 비판한 적도 있다.
  9. 이 사람은 가톨릭의 예수회 사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