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일

Unter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9월 22일 (목) 13:42 판
영국 모즐리 성 메리 성당의 가고일

가고일(Gargoyle)은 유럽그로테스크 건축물이다. 프랑스어식도 또는 목구멍을 뜻하는 가르구예(gargouille)에서 유래한 단어.

가고일상은 괴수의 형상으로 묘사되는 예가 많아서 전설 속에서는 돌이 된 악마로 여겨졌으며, 현대 판타지 장르에서는 이 전설을 받아들여 가고일은 곧잘 괴물로서 등장하고 있다.

건축물로서의 가고일

중세 유럽의 고딕 양식 건축물, 특히 가톨릭성당 지붕에서 빗물을 빼기 위해 지은 빗물받이 조각이다. 단순한 빗물받이는 가고일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악마나 드래곤 같은 괴물이나 사자 같은 맹수의 조각으로 표현한 빗물받이 시설만을 가고일이라고 부른다. 후대에 들어서는 괴물의 묘사만을 따와서 단순한 조각상의 역할만을 하는 가고일도 만들어졌다.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은 건물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이를 배출하는 시설은 중요하고, 빗물을 배출하는 것을 괴물의 입으로 빗대는 정서도 전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도 유사한 빗물받이 조각의 유형이 있어서 이를 이무깃돌(이무기 머리를 본뜬 조각) 또는 이주석(螭柱石)이라고 부른다.

전설

악마와 괴물 형상인 가고일 조각이 하필이면 신성한 성당 지붕에 올라가게 된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가고일 조각은 기독교 전승과는 별반 관계가 없고, 연금술이나 비교(秘敎)적인 상징성을 띠고 있다.

기독교적인 논리에 따른 전설에 따르면 가고일의 정체는 기독교의 성인이 악마를 굴종시키고 돌로 바꾸어 믿음 없는 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서 성당에 비치한 것이라고 한다. 이 전설에서 가고일은 위압적인 악마의 형상으로서 믿음 없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내리고, 사악한 영이 접근하지 못하게끔 쫓아내는 역할을 한다.

종교 개혁개신교 세력들은 이러한 가고일 조각들을 우상 숭배라고 하여 파괴했고, 따라서 개신교의 교회에서는 가고일 조각을 찾아볼 수 없다.

판타지 속의 가고일

TRPG 시스템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D&D) 이후로 가고일은 석상의 모습으로 의태하는 괴물로 자주 이용된다. 다만 작품별로 가고일의 해석은 다양한데,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골렘 (마법적인 로봇)
생물이 아니라 마법사가 만들어낸 골렘의 아종이라는 설정이다. 마법사가 자신의 터전 및 보물을 지키기 위해 배치한 파수꾼.
마법생물
골렘과 유사하게 마법사가 파수꾼 역할로 만들어낸 인공생명이라는 설정이다. 골렘과 다른 점은, 창조자가 사망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 야생화한 가고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악마
인간 세계에 살고 있는 악마라는 설정이다. 교활해서 석상인 척 하고 희생자를 기만한다.

대중문화 속의 가고일

외부 참조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