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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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Final Fantasy Tactics
Final Fantasy Tactics PS cover art.jpg
PS판 커버 아트
게임 정보
개발사 스퀘어 (현 스퀘어 에닉스)
제작 마츠노 야스미
작가 마츠노 야스미 (시나리오)
요시다 아키히코 (캐릭터 디자인)
장르 SRPG
출시일 1997년 6월 20일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
모드 싱글플레이
언어 일본어, 영어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후속작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어드밴스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ファイナルファンタジータクティクス)는 일본스퀘어(현 스퀘어 에닉스)에서 1997년에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한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SRPG)이다. 약칭은 FFT.

디렉터는 택틱스 오우거로 유명한 마츠노 야스미로, 그는 이후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무대 설정을 토대로 이바리스라는 세계관을 만들기도 했다. 마츠노 야스미가 스퀘어를 퇴사한 이후에도 스퀘어 에닉스에서 설정 등을 따로 정립해 Ivalice Alliance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그간 평이한 롤플레잉 게임(RPG)로 알려져 있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SRPG 식 게임의 등장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마츠노 야스미가 맡았던 《택틱스 오거》의 노하우를 따와서 3D 쿼터뷰 맵을 채용하고 고저차, 측후면 피격 보정 등 전략적인 면을 상당히 생각하게 만드는 참신한 시스템(어디까지나 당대로서는) 또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여기에 파이널 판타지 계열 작품의 특징인 각양각색의 직업과 어빌리티의 조합 등이 맞물려서 2016년 현재까지도 정통파 SRPG계의 명작을 꼽으라면 반드시 들어가는 작품이 되었다.

게다가 의뢰 달성 및 추가 던전, 그리고 전 직업 어빌리티 마스터 등의 파고들기 요소도 충실해서 한 번 빠지면 플레이 타임이 100시간이 넘어가는 무지막지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사람에 따라서 현실 탈출 게임 수준까지 갈 수도 있다.

세계관[편집 | 원본 편집]

마법과 소환수 및 마물 등 현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배경 설정에서 현실의 중세시대 역사의 냄새가 엄청 많이 나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본편의 일의 시발점이 되는 50년 전쟁은 실제 역사에서 프랑스영국의 왕위 계승에 관한 대립으로 일어난 백년전쟁을 모티프로 했으며, 메인 이벤트인 사자전쟁 역시 한 국가 내의 왕위계승 분쟁이라는 점이 영국의 장미 전쟁과 유사하다. 말이 모티프지 아는 사람은 시종일관 피식할 정도의 싱크로를 보여준다. 이바리스의 경제가 작살나게 되는 배경 설정도 중세사의 그것과 유사하며 직접적으로는 안 나오지만 흑사병 설정까지 등장한다.

또한 작중 스토리를 관통하는 설정인 그레바도스 교회는 현실의 기독교와 너무나도 흡사한데, 당장 성인으로 추대되는 아죠라 그레바도스부터 예언자라던가 밑에 12용사가 있었다던가 자기편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설정 등이 예수와 판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세사의 큰 해프닝 중 하나인 교회와 왕권의 대립을 완벽재현했으며, 현대까지 이어지는 기독교의 문제점까지 작중 교회 인물들의 행동으로 여과없이 패러디했다. 이 게임이 우리나라에서 한글화 발매되었다면 한국 개신교(!?)계에서 틀림없이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판타지 설정치고 현실의 요소가 대단히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 마치 한 편의 전쟁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게임 중에 열람할 수 있는 "일대기[1]" 메뉴를 보면, 비중이 얼마나 되든 등장인물이나 조직의 설정 하나하나도 자세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 분위기를 좋아하는 팬들은 이 게임의 주 적 세력인 루카비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루카비가 등장하면서부터 람자를 빼면 다들 곁다리가 되고 이야기 역시 2부까지에 비하면 확실히 산으로 가버리기 때문.

스토리[편집 | 원본 편집]

가상의 중세 국가인 이바리스에서 무문의 명가 출신인 람자 베올브와 그의 친구이자 평민인 딜리터 하이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시기의 이바리스에서는 "50년 전쟁"이라 불리는 대전쟁의 여파로 인해 많은 기사들이 삶의 기반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이 사회적 혼란 속에서 여러 가지 흉흉한 일이 일어나는 상태였다.

최종적으로는 딜리터가 어떻게 이바리스의 전란 속에서 영웅왕이 되었는지와 동시에 그 뒤에 숨겨진 진정한 영웅인 람자의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문제점[편집 | 원본 편집]

게임의 밸런스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특히 《택틱스 오거》의 영향인지 이름 있는 캐릭터 중에 동료가 되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은데, 초반에 데리고 시작하는 범용 캐릭터는 전직을 철저히 세팅하고 경험치 조절을 해도 강해지는 데 한계가 있어 이 네임드 캐릭터들을 이기기 힘들다. 이 네임드들의 단점이라곤 입수시기에 상관없이 캐릭터의 초기 JP 수치만 가지고 시작한다는 것인데 이들의 고유 직업이 전직 안 해도 적당히 센 경우가 대부분이며 JP 벌기도 다른 캐릭터에 비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단점이라 할 수가 없다. 특히 일반 캐릭터는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이 많은데 이 중에서 검기는 원거리 범위공격을 노코스트로 날리는 사기 능력이라 거의 모든 FFT 플레이어의 파티에는 이들 중 한 명이 꼭 들어간다.

정상진행하면 네임드 캐릭터의 수가 일반 캐릭터의 수를 넘어서기 때문에 4부 이후로 가면 온갖 사기캐릭터가 판치는 파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출격수는 언제나 5명이라서 취향 때문이 아니라면 대개는 4부 시점에서 얼굴있는 애들만 굴리게 된다. 범용 캐릭터의 직업별 스프라이트가 네임드 캐릭터의 그것보다 더 희소가치가 있을 정도(...).

사실 캐릭터별로 강함이 천차만별인 SRPG에서는 당연히 캐릭터간 차등이 존재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의 취향 또는 애정으로 극복하기 쉽게 장치를 두는 것이 대세인 요즘 SRPG 기준으로 보면 FFT는 이 면에서 상당히 부실한 편이다. 특히 시드루퍼스 올란도는 존재 자체가 치트키인 사기캐로 악명이 높았다.

또한 후반으로 가면 여성 캐릭터들이 전용 악세서리[2]의 존재와 마법 사용에 있어 유리한 능력치 책정 등으로 남성 캐릭터에 비해 점점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 게다가 검기 사용자 중 2명이 여성이다. 안 그래도 위력적인 유닛에게 온갖 버프로 반무적을 만들어주면 게임 밸런스가 산으로 간다.

FFT자체가 매우 어려운 게임이라 SRPG에 익숙하지 않거나 빠른 클리어를 원하는 이들은 난이도를 줄이기 위해 당연히 강한 캐릭터 위주로만 굴리게 된다. 능숙한 플레이어들은 자기가 원하는 캐릭터 5명으로만 굴려도 충분히 해내지만 이마저도 상황에 적절하게 세팅을 해주지 않으면 잘 나가던 파티가 단박에 몬스터 떼거리를 만나고 깨지는 등의 문제로 많이 불편하다. 결국 특정 캐릭터 편애는 피할 수 없는 셈. 게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설정상으로도 강한 네임드들은 높으신 분과 어떻게든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주인공 파티말로 "이바리스의 귀족사회"의 완벽한 재현인 셈이다!

그 외에는 물리계통 직업과 마법계통 직업의 편차가 심하고 스피드가 높은 유닛이 각광받는 환경도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어빌리티는 좋지만 기본 능력이 낮아 JP만 빼먹고 버리는 산술사 혹은 화술사같은 직업은 게임 내에서 JP 노가다 이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북미판[편집 | 원본 편집]

역시 파이널 판타지의 인기를 업고 1998년에 북미 정발되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발번역이 무척이나 심각하다.

  • 인명을 북미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일본어 이름을 그대로 읽어버려서 읽기 어색한 이름들이 많다.
  • 브레스(ブレス, Breath)라는 단어를 일괄적으로 팔찌(Bracelet)이라는 단어로 번역해버려서, 용의 화염 브레스가 화염 팔찌가 되어버리는 등등의 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어쌔신의 기술인 "숨 끊기"의 명칭은 일어로 "스톱 브레스(Stop Breath)"인데 여기에 휩쓸리는 바람에 Stop Bracelet(스톱 팔찌)라는 괴악한 명칭이 되었다.
  • 마법 및 기술 이름 역시 일어명을 그대로 번역해 읽었다. 람자의 고유기 중 하나인 "외치다"는 Scream이라고 직역되어서 "함성"이 뜬금없이 "비명"이 되어버렸다. 아님 외쳐! 씨X! EE! 라던가
  • 특히 한자로 된 검기류 기술들이 직역의 대표적인 희생자인데, Stasis Sword라고 번역된 부동무명검(不動無明剣)[3]은 그나마 나은 경우고, 난명할살타(乱命割殺打)와 북두골쇄타(北斗骨砕打)는 저놈의 가 문제였던 건지 각각 Split Punch, Crush Punch로 번역되었다. 분명 검을 사용하는 기술인데 주먹질로 바뀌었다.
  • 상기 예시는 일어 명칭에 너무 충실하게 번역된 경우고, 이유 없이 발음이 비슷한 단어로 대체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음유시인의 리액션 어빌리티인 페이스 상승(Faith Boost)은 Face Up이라고 번역되어 맞을 때마다 고개를 쳐드는(...) 기술이 되어버렸는데, 더 웃긴 건 이 효과로 페이스가 상승했을 때 출력되는 메시지는 "Faith 증가!"라고 정상적으로 나온다는 점. 일관성부터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다. 그 외에 마법을 제거하는 효과의 디스펠(Dispel)의 명칭이 Despair(절망)로 번역되는 것을 보면 어휘력 부족에 의한 현상으로 추정된다.
  • 예외로 흑마법 같은 경우는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명칭이 바뀌는 일칭을 버려두고 넘버링으로 대신했다. 불 계열 마법을 예로 들면 일판에서는 파이어, 파이"라", 파이"가"...인 것을 Fire1, Fire2, Fire3이라는 식이다. 성의가 없어서 의역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
  • 다이스다그와의 대결에서 미션 목표가 "Defeat Dycedarg's elder brother!"이다. 원래 맏형 다이스다그를 쓰러뜨리라는 문장인데 "다이스다그의 형"을 쓰러뜨리라는 말로 번역해놓은 것. 번역진이 일본어부터 상당히 부족하다는 게 드러난다.
  • 그 외에 "This was the darkened items won't appear"같이 아예 뜬금없는 문장도 다수 존재한다.

그야말로 왈도체의 서양버전. 고전게임이라는 것까지 비슷하다?. 더욱이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가 당시에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지라 북미 인터넷 등지에서 발번역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악명이 높았다(일부 팬들에겐 "Daravonese"[4]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기된 Stop Bracelet의 경우 거의 필수요소 수준. 특히 나름대로 멋을 낸 번역으로 호평받은 북미판 사자전쟁의 등장으로 이 발번역은 더더욱 재조명받았다(...).

사실 FFT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할지 몰라도, 영미권에는 발번역 의 절대강자인 All Your Base Are Belong to Us가 있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지도는 떨어진다. [5] 게다가 비단 FFT만의 문제라고 보기도 뭐한 게 사실 초창기 일본 게임의 영문 번역은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당연히 택틱스 외의 본가 FF시리즈도 요즘 기준으로 보면 영어 문법상으로 덜 다듬어진 문장이 많이 튀어나온다.

스핀오프 및 후속작[편집 | 원본 편집]

이후 똑같은 "이바리스" 세계관으로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어드밴스가 2003년 GBA 전용으로, 후속작 격인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A2 봉혈의 그리모어가 2007년 닌텐도 DS 전용으로 출시되었다.

사실상의 후속격 게임으로 동일 디렉터의 베이그란트 스토리가 있으며 이 세계관은 파이널 판타지 12 계열 작품들로 이어지게 된다.

파생 작품들에서는 항상 전작 여기저기서 나왔던 명칭들을 돌려쓰며 본가 파이널 판타지 작품에 나온 이름으로 드립도 자주 치는 편이다. 하지만 이름이 같다고 설정까지 완전 동일한 것은 아니다.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시리즈가 아닌 이상 모든 이바리스 세계관은 평행세계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어차피 연속성 없이 이름만 따오는 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전통이기도 하고(...).

리메이크[편집 | 원본 편집]

이후 2007년에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사자전쟁》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다. 많은 부분에서 변경 및 개선이 이루어졌다.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바깥 고리[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일어판에서는 "브레이브 스토리"
  2. 모든 상태를 방어하는 리본, 온갖 버프를 영구적으로 걸어주는 향수류 아이템 등 강력한 장비들은 전부 여성전용이다.
  3. 그마저도 오타 때문에 영창 대사에서는 Steady Sword라고 나온다...
  4. 게임 내 튜토리얼 메시지를 담당하는 인물의 이름인 보어덤 다라본 경에서 따왔다. 스토리에는 안 나오지만 이바리스 유수의 교육기관의 유명하지만 강의가 지루한 교수라는 설정까지 있다!
  5. 제로 윙 항목 참조. 시기상으로도 이쪽이 먼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