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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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Simulation Role Playing Game)은 비디오 게임장르 중 하나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롤플레잉 게임(RPG)이 결합한 형태의 게임을 가리킨다. 약칭은 SRPG.

명칭[편집 | 원본 편집]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조어는 영미권이 아니라 일본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SRPG는 사실 잘못된 단어다. 시뮬레이션(Simulation)이라는 단어는 장르의 특징과는 거리가 멀다. 시발점이 된 대전략의 장르인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전략'을 가져온 셈인데, 오히려 이름은 '시뮬레이션'을 가져왔다. 일본에서는 대전략의 영향으로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분류한다. 덕분에 이에서 파생된 장르인 SRPG도 "Simulation Role-playing Game"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영미권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름이라 시뮬레이션이 아닌 택티컬 롤플레잉 게임(Tactical Role-playing Game, TRPG)이나 원 약자를 살려 스트래터지 롤플레잉 게임(Strategy Role-playing Game, SRPG)로 호칭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의 역사를 더듬자면, 우선 대전략 시리즈부터 알아봐야 한다. 대전략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현대대전략》은 1985년에 PC-9800 시리즈용으로 발매되었고, 많은 게임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FC판 《파이어 엠블렘 암흑룡과 빛의 검》의 맵 화면

본격적으로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의 토대가 잡힌 것은 1990년에 출시된 패밀리 컴퓨터용 《파이어 엠블렘 암흑룡과 빛의 검》 때부터다. 이때를 기점으로 1990년대에 각종 명작들이 연이어 발매되며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그 뒤로는 하는 사람만 하는 매니악한 장르가 되었다. 인기로나 완성도로나 이 장르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도 계속해서 떨어지는 판매량으로 《파이어 엠블렘 각성》을 끝으로 시리즈를 종료하려 했을 정도. 다행히도 『각성』이 예상 이상으로 잘 팔리면서 신작이 2023년 파이어 엠블렘 인게이지까지 개발되었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SRPG는 보통 실시간 전략 형태보다는 턴제 형태를 채택해 비교적 느긋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편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만큼 주로 일본에서 제작되며 팬층도 일본이 가장 두텁지만 서양에서도 상당수의 매니아층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전략 시뮬레이션과는 달리 개별 유닛에 캐릭터성을 부여하여 캐릭터를 육성하여 게임의 목표를 완수하는 형태이다. 또한 RPG에서 한 개의 파티 단위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SRPG는 한 개의 유닛(캐릭터)가 전장을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SRPG는 유닛간 상성, 공격속성간 상성 외에도 지형의 높낮이나 장애물이 전장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이 많다.

대체로 난이도가 어렵고 시스템에 적응하기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이런 류의 게임이 그렇듯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재미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진입장벽 탓에 신규 유입이 적은 것은 골칫거리. 그래서 2000년대 들어서는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를 필두로 많은 게임들이 라이트 유저 유입을 위해 난이도를 낮추고 시스템을 간편하게 바꾸는 등 나름의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기존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