潛水艦 / Submarine
말 그대로 잠수가 가능하며 수중항해가 가능한 배를 통칭한다. 특성상 현존하는 잠수함의 대부분은 군함이며, 아주 약간의 민간용 잠수함이 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시초 : 인력 추진 잠수함에서 동력 추진 잠수함까지[편집 | 원본 편집]
잠수함의 역사는 무려 기원전 고대 그리스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나 시라쿠사 포위전 등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그것인데, 당연히 자체적인 추진능력이 있었을 리 없고 현대의 잠수종과 비슷한 일종의 잠수보조장비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그 이후로도 간간이 잠수함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지에서 잠수함을 제작하고 테스트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대 잠수함의 기원으로 인정받는 것은 1776년 터틀이다. 터틀(Turtle)은 1인용 잠수정으로 인력에 의한 페달식 동력을 채택하고 있었으며, 미국 독립전쟁 당시 정박 중이던 영국 군함에 접근한 후 드릴을 이용해 군함의 선체에 폭탄을 장착하려 했으나, 선체 밑을 둘러싸고 있던 구리판에 막혀 실패했다. 이후 증기선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폴턴(Robert Fulton)이 1800년에 프랑스 해군에 인력추진식 잠수함 노틸러스(Nautilus)의 판매를 제안했으나 큰 관심을 받지 않았다. 이후로는 남미 신생독립국들이 잠수함에 관심을 가져 에콰도르나 페루, 칠레 해군이 운용하여 스페인과의 전쟁에 쓰기도 했으나 큰 활약은 하지 못했다.
이 시기까지의 잠수함은 오직 인간을 동력으로 하는 것으로 그 규모도 매우 작았고, 작전 및 운용도 매우 제한적으로만 가능한 일종의 특수한 함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잠수함에 의한 최초의 전과라 인정받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군 후사토닉을 격침시킨 남군의 헌리 역시 인력 추진 잠수함이었다.
최초의 동력 추진 잠수함은 1863년 프랑스 해군이 취역시킨 플로져(Plongeur, 프랑스어로 '잠수하다'라는 의미)다. 이후 증기보일러 등을 이용한 동력 추진 잠수함이 테스트 목적에서 한두 척씩 건조되기 시작했고, 오스만 제국이 이런 증기추진 잠수함 2척을 구입해 최초의 잠수함 부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발전 : 양차대전과 잠수함의 급속한 발달[편집 | 원본 편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14년 9월 22일, 독일 해군 잠수함 U-9가 불과 1시간여만에 장갑순양함 3척을 격침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잠수함이라는 병기가 가지는 잠재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이후로 독일은 잠수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대서양에서 영국의 상선단을 맹렬히 공격하여 영국을 아사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에 시달린 영국이 전후 베르사유 조약을 통해 독일의 잠수함 보유를 금지시켰을 정도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잠수함이 가지는 위력은 여전했다. 개전 직후 스캐퍼플로에서 U-Boat가 영국 전함 HMS 로열 오크(Royal Oak)를 격침시킨 것을 시작으로 독일의 잠수함대는 영국 해군을 괴롭혔고, 1차대전때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상선단을 공격하여 영국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반대편 태평양에서도 미국의 잠수함들은 일본 본토와 점령지들을 연결하는 항로를 습격하여 사실상 일본 본토를 고립시켰고, 항공모함, 전함과 같은 핵심 주력함들을 격침시키며 그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2차대전을 통해 잠수함은 급격히 발달하였는데, 독일이 대전 후반기에 개발한 21형의 경우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수중항해속도가 수상항해속도를 초월하는 함형이었다. 2차대전을 통해 잠수함은 보다 발달된 대잠수함전 능력에 대항하여 정숙성과 잠행가능시간을 증가시키고, 수중속도가 상향되었다.
절정 : 원자력 시대와 냉전 이후[편집 | 원본 편집]
기존의 디젤엔진 추진식 잠수함은 수중작전지속시간이 길어야 3일에 불과하였다. 이는 1990년대 들어서야 AIP(공기불요추진기관)의 등장으로 해결되었는데,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은 원자력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1954년 취역한 USS 노틸러스 (SSN-571)(Nautilus)는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으로, 이후 잠수함의 추진동력으로 원자력을 선택하여 잠수함의 작전가능시간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아울러 미소간 냉전이 발발하고 핵병기가 본격적으로 배치되면서 핵전쟁을 대비한 병기로서 잠수함이 재조명된다. 이때부터 원자력 잠수함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전략원잠(SSBN)과, 적 잠수함으로부터 아군 전략원잠을 호위하고 반대로 적 전략원잠을 추적, 공격하는 공격원잠(SSN)으로 발달하게 된다. 냉전 종식 이후 핵전쟁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략원잠의 중요성은 최고 수준이다.
이런 핵보유국의 잠수함 발달과 별개로, 스웨덴과 독일, 일본, 호주, 스페인 등은 재래식 잠수함의 성능 강화에 열을 올렸으며, 이 과정에서 AIP 기관의 개발과 발전, 잠수함 정숙성의 향상 등이 이루어졌다. 이들 국가는 유사시 적 주력함대에 대한 억제수단으로서 잠수함을 선택하기도 하고, 반대로 수상함대의 지원수단으로서 보조전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추진방식에 따른 분류[편집 | 원본 편집]
- 인력 추진식 잠수함 - 탑승자가 페달을 밟아 항행하는 종류. 잠수함의 초기 단계에서나 쓰인 방식이며 현대에는 민간용 레저 잠수함 등에 보조수단으로만 쓰이고 있다.
- 재래식 잠수함 - 디젤 엔진으로 구동한다.
- AIP(공기불요추진) - 산소가 없이도 추진이 가능한 기관. 이 분류에 배터리는 기본이라서 제외된다.
- 핵추진 잠수함 - 원자력 기관을 이용한다.
목적에 따른 분류[편집 | 원본 편집]
- 일반 공격 잠수함 (SS / SSN)
-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 (SSB / SSBN) - 핵미사일을 탑재하여 유사시 가상적국에 핵공격을 가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 순항미사일 발사 잠수함 (SSG / SSGN) - 탄도미사일 발사형의 변형으로 순항미사일을 대거 운용하는 지상시설 타격형이다.
- 잠수 항공모함 -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해군이 시도한 것으로, 항공기 운용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이후 사장되었다.
- 잠수 수송함 -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육군이 시도한 것으로, 제해권을 잃은 극단적 상황에서 병력 및 물자 수송 목적에서 사용되었다.
- 특수전용 잠수함 - 소규모 특수부대를 비밀리에 적진에 침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 레저용 잠수함 - 민간 잠수함으로 해양관광지에서 주로 쓰인다. 관광의 목적이 있는 만큼 잠수심도는 매우 얕고 유리창을 통해 해저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탐사용 잠수함 - 역시 민간용으로 해저를 탐사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수심 수천m의 해저를 탐사하는 목적을 갖고 있어 군용 잠수함보다 훨씬 튼튼한 강도와 깊은 잠항심도를 요구하며, 대신 소형이다. 탑승인원은 1~2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