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산불(山불, Wildfire)은 일반적인 주택가나 인위적인 시설물이 아닌 야산이나 임야에 발생한 거대한 화재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통상 “들불”이라고 부르는데, 대한민국에서 그런 식생은 산밖에 없어서 산불이라고 불린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 지중화: 지표의 낙엽더미나 유기물질 등이 숯처럼 탄화되는 상태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화재 진화 후 새로운 불씨가 되는 복병이다. 현장에서 잔불정리라는 이름으로 낙엽더미를 헤집고 다니는 게 지중화를 색출하기 위한 것.
  • 지표화: 지표의 낙엽더미나 유기물질, 어린 나무 등이 타는 상태. 대부분의 산불은 지표의 고목이나 쓰레기 등에서 시작된다.
  • 수간화: 줄기가 타는 상태.
  • 수관화: 잎과 줄기가 타는 상태. 산림이 울창할수록 수관부의 겹침 정도가 심해 수관화로 진행되면 화재의 확대가 빨라진다.

원인[편집 | 원본 편집]

  • 자연적인 원인
    우리나라는 자연적인 발화가 드문 편이지만, 고온건조한 산악지형이 존재하는 외국에는 자연적인 발화로 인한 거대한 산불이 종종 발생한다. 호주의 경우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생성된 가연성 물질과 이 지역에 45도 이상의 폭염이 만나 자연스럽게 발화하는 산불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고온건조한 기후가 아니더라도 간혹 낙뢰가 나무를 강타해서 발화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 인재(人災)
    인간의 부주의 혹은 고의적인 방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여기에 강풍 등 불가항력적인 자연현상이 겹쳐지면 삽시간에 거대한 산불로 번지게 된다. 민가의 화재가 산으로 확대되거나, 차량 운행도중 운전자 혹은 동승자가 무심결에 차창밖으로 던진 담배꽁초나 등산중 흡연, 취사 등 몰상식한 행위를 하여 산불이 발생하기도 한다.
    농가에서 농사를 짓기 전, 논두렁이나 밭두렁의 잡초를 제거할 목적으로 논두렁 태우기같은 방화를 하게 되는데, 아무리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더라도 불씨가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날아가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산불을 유발하기도 한다. 농촌진흥원 등 유관기관에서는 논두렁 태우기가 실효성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말리고 있지만, 연세가 지극하신 농촌 어르신들이 습관처럼 논두렁 태우기를 하는 것 자체를 완벽하게 막을 방도는 없다.

진압[편집 | 원본 편집]

지상 진압[편집 | 원본 편집]

  • 공중진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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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년 고성 산불을 계기로 조직된[1] 산림청 공중진화대는 각 관리소별 4명씩 있는 소수정예 특공대로, 산불 초기에 헬기강하로 현지에 투입돼 초기진압 및 진화선(방화지대)를 형성하는 등 산불의 확대를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평시에는 산악구조대나 병충해 구제 등의 업무를 한다[2]. 미국도 “Smoke Jumper”라는 인원을 운용한다.
  • 지상진화대
    소방대, 산림공무원 및 산림청 특수진화대(기간직), 산불사회복무요원 및 기타 지원 인력들이 투입되며 웬만한 소형산불(5ha 이하)이 아닌 이상 직접적인 진화는 하지 않고 화재의 확대를 저지하거나, 민간 피해가 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주불이 진압되면 현장에서 잔불 정리를 하는 게 주된 역할.

공중 진압[편집 | 원본 편집]

항공기가 소화수를 투하하는 방법. 주된 산불진압 방법으로 지상진압과 비교할 수 없는 위력이 장점이나, 지상진압 인력이 있는 지역에 투하할 경우 소화수의 위치 에너지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야간은 항공사고 발생 우려가 커 투입되지 않는다.

  • 헬리콥터
    2000년 4월 강원도 고성군 동해안 산불2.jpg
    대한민국에서는 헬기를 동원하여 공중진압을 한다. 산불 현장은 강한 상승기류가 형성돼 비행에 좋지 않으나, 공중진압이 아니면 불을 못 끄니 좋든 싫든 투입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매년 진압작전에 참여한 헬기가 한두 대씩은 추락해서 진압요원이 희생되는 일이 발생한다.
    고정익기보다 비행이 불안정하고 투하 소화수가 적으나, 가격이 싸고, 소화수 충당이 쉽고(가까운 수원에서 호버링), 주기장 부지를 크게 잡아먹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정 급하면 일반헬기에 버킷(600~1500L)만 달아주면 진화 작전에 사용할 수 있어 지방소방본부들이 민간헬기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고 산불진압헬기를 준비한다.
  • 고정익기
    DC-10-tanker full.jpg
    밀림이 드넓은 국가는 고정익기를 진화 작전에 사용한다. 밀림이 너무 울창한 나머지 사람이 진입하기 힘들기 때문에 하늘에서 최대한 쏟아붓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헬기보다 용적이 크기 때문에 적재 소화수도 많고, 비행이 안정적이다.
    한국에서도 수시로 고정익기 투입안이 솔솔 나오긴 하는 데, 무조건 공항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성이 떨어지고, 소화수가 떨어지면 공항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헬기보다 비싸다. 경남도에서 잠깐 수륙양용기를 도입했다가 이내 포기한 사례가 있다[3].

진압의 어려움[편집 | 원본 편집]

운이 좋아서 가까운 소방서가 있고, 신속하게 초동진화가 이뤄진다면 산불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불은 인적이 뜸한 야산에 발생하기 마련이고, 바람 등 인간이 통제하기 어려운 자연현상이 겹치면 삽시간에 거대한 화마로 돌변하게 된다. 2019년에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도 최초 발화를 목격한 시민이 재빠르게 119에 신고하여 3분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진화에 나섰고, 신고자 본인도 소화기를 활용해 초동진화에 나서는 등 화재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때마침 해당지역에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던 시기여서 삽시간에 거대한 화재로 이어지게 되었다.

산불은 특성상 바람을 타고 어마어마한 면적을 태우기 때문에 확산을 막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한 소방헬기 등 본격적인 진압장비도 기상상황 및 야간에는 운용이 제한되는 단점도 존재한다. 또한 겉으로는 산불이 진압된 것처럼 보이지만 낙엽 아래에 눈에 띄지않게 남아있던 불씨가 다시 번져서 재차 산불이 발생할 우려도 높다. 산불 진압에 사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기상상황에 따라 진압에 걸리는 시간이나 노력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산불 발생시 행동요령[편집 | 원본 편집]

  • 산불을 발견하면 지체없이 119, 112, 산림청 등 유관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한다.
  • 발화의 규모가 크지 않다면 겉옷을 벗어서 화재지점을 덮은 후 두드리면서 진압을 시도한다.
  • 발화지점 주변의 낙엽이나 잔가지 등 불이 붙을만한 요인을 제거한다.
  • 산불에 고립될 위험에 처하면 바람을 등지고 주변의 인화물질을 제거한 후 엎드린 상태로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 가능하면 젖은 물수건 등을 활용하여 호흡기를 보호한다.
  • 진압이 불가능할 정도로 산불이 번지면 지체없이 불길의 반대방향으로 신속하게 개활지로 대피한다.
  • 대피시 도로, 바위, 화재가 지나간 지역 등을 목적지로 정한다.

피해[편집 | 원본 편집]

산불은 그 자체로 거대한 재난이며, 특히 소방계획과 방지대책이 적용된 도심지의 화재에 비해 진압 자체의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대체적으로 경사진 구릉지대를 포함하며, 사람이 다니지 않는 경사면에 접근해야하고, 수많은 진압인력과 소방 헬기 등 투입되는 인력과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 인근의 민가에도 풍향에 따라 불이 번지면서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

  • 인명·재산 피해
    거대한 화마는 일반 건물 화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열량으로 마을이나 시가지까지 내려올 경우 필연적으로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산중에 있는 문화재(절 등)가 전소해 유산이 사라지기도 하고, 논밭이 타 농작물이나 가축이 죽는 일도 빈번하다. 산림이 전소하면서 장마철이 오면 산사태가 일어나는 이중고를 겪기도 한다.
  • 생태계 파괴
    산불이 난 산림을 복구하는 것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우선 원래 있었던 삼림 자체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조성된 만큼, 다시 조성하는 데에도 정직한 시간이 걸린다. 그냥 나무를 심어서 되는 것도 아니며, 이전의 생태계를 최대한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기본 골격을 갖추는 데에만 30여 년이 걸리니 쉽게 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1996년 고성 산불 및 2000년 동해안 산불에 처음으로 생태계 복원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4]

주요 산불[편집 | 원본 편집]

국내 해외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정부 산불방지 종합대책 확정, 연합뉴스, 1996.07.02.
  2. 산림청 헬기, 응급 재난.재해복구에 투입, 연합뉴스, 2004.07.14.
  3. 사천공항에 3년간 발묶여 있는 ‘소방 비행기’, 동아일보, 2016.04.17.
  4. <산불 피해지 복원 연구, 후손에게 푸른 숲을 남기다>, 과학이그린 2016년 9·10월호, 국립산림과학원, pp.26 - 29, ISSN 2234-2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