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억새태우기 화재

화왕산 억새태우기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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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그을린 화왕산 일대
사건 정보
날짜 2009년 2월 9일 오후 6시 15분
장소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녕군 옥천리 인근 화왕산 정상 부근
인명피해 사망 : 7명, 부상 : 8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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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상황 그래픽 기사

화왕산 억새태우기 화재2009년 정월 대보름 날짜인 2월 9일, 화왕산 정상 부근에서 달집 태우기, 억새 태우기 등을 결합한 창녕군이 주관한 지역 축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행사를 구경하기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이 갑작스러운 화재에 휩쓸려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한 사고이자 안전불감증 사례이다.

사고 과정[편집 | 원본 편집]

화왕산 정상부근 화왕산성 내 18만 5천㎡ 면적의 억새밭을 불태우는 행사 도중 갑작스러운 풍향변화로 관람객들이 몰려있던 배바우 근처로 불길이 번졌다. 예상치못한 강한 돌풍이 불어닥쳐 미리 설정해놓은 방화선을 넘어선 불길은 바싹 말라있던 억새와 잡초를 태우며 등 주면으로 삽시간에 옮겨가며 관광객들을 덥쳤고, 불길을 피하려던 관광객들중 일부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거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부상을 입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억새태우기 행사[편집 | 원본 편집]

사고 후 창녕군수의 사과문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는 해당지역 자치단체인 창녕군이 주관하고, 창녕 배바우 산악회가 주최하는 지역 축제였다. 행사의 취지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한해 농사의 풍작을 기대하며 새해에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억새밭에 불을 놓고 거센 불길이 일어나는 모습이 장관이었기에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게 되었다. 이 행사는 1995년 처음 시작되었으며, 이듬해인 1996년에도 열렸지만 방대한 갈대숲을 불태우는 이유로 생태계 파괴 및 대형 산불 우려등의 문제가 제기되어 잠시 중단되었다가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행사가 재개되었다. 사고가 발생한 2009년은 횟수로 6번째 행사였으며, 화재로 인해 참사가 발생하자 창녕군은 행사를 폐지하여 현재는 억새태우기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문제점[편집 | 원본 편집]

불을 다루는 위험한 행사이며, 계절적 요인으로 바싹 마른 억새밭에 불을 붙이므로 대형 산불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화왕산을 관할하던 산림청은 너비 50미터 가량의 방화선 2Km 설정, 안전요원 320명 배치, 산불 진화용 헬리콥터 배치, 산불 감시조 배치, 화재 방지를 위한 사전 물뿌리기 등 안전조치를 강구하는 조건으로 행사를 허가하였으나, 2009년 행사 당시에는 방화선의 폭이 기준에 못미치는 15~40미터 수준이었고, 특히 인명피해가 컸던 배바우 부근 방화선의 폭은 15미터 수준으로 밝혀졌다. 또한 방화선 인근에 사전 물뿌리기는 미흡했고, 안전요원의 숫자도 턱없이 부족한 280여명에 불과했다. 이들 안전요원에게 지급된 소방장비는 등에 짊어지는 간단한 물펌프와 휴대용 소화기가 전부였다. 또한 관람객들의 대피로가 협소하여 일시에 많은 인원들이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고, 특히 마땅한 탈출로가 없었던 배바우 부근의 관광객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편집 | 원본 편집]

공무원 1명과 치료도중 사망한 사람을 포함하여 모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부상자들 역시 대부분 화상을 입은 상태이며 행사에 참여했다가 아내를 잃고 남편은 중화상을 입은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화재로 인해 부상자들 대다수가 화상을 입었으며, 갑작스럽게 덥치는 불길을 피하려다 화왕산성 주변 절벽으로 떨어진 사람들도 다수 존재했다.

처벌[편집 | 원본 편집]

관할 경찰서인 창녕경찰서는 이번 사고를 인재로 판단하여 관련자들을 수사하였다. 창녕군수를 비롯하여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공무원과 행사를 주관한 산악회 등 관련자들이 수사를 받았고, 이중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처인 창녕군 문화관광과 공무원 1명이 구속되었다. 창녕군수에 대해서는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다며 사실상 죄를 묻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솜방망이 처벌, 봐주기식 수사라며 수사결과를 비판하였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공교롭게도 사고가 발생한 화왕산(火旺山)의 명칭을 풀어보면 불기운이 왕성한 산이라는 의미가 된다. 원래 화왕산의 중간글자인 왕은 본래 임금 왕(王)을 사용했지만, 일제시대를 거쳐오며 어느순간 왕성할 왕(旺)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는 평소에 수해가 많은 지역의 고민거리를 풍수지리학적으로 강력한 불기운으로 막는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