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

무공(武功)은 중국무술의 용어로, 무협 소설무협 장르의 작품에서는 일반적인 무술과는 달리 수련자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을 무공이라고 구분한다.

실존하는 무술 용어[편집 | 원본 편집]

무공이라고 하면 무협 소설을 떠올리기 일쑤겠지만 본래 이 단어는 중국권법에서 유래한 것이다. 무술 공부(功夫)를 뜻하는 의미로, 소위 내공외공을 통괄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공부, 즉 쿵후는 무술 용어가 아니라 종류를 불문하고 뭐든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되풀이해서 숙달했다는 뜻의 중국어다.

다시 말해 무공이란 어떤 특수한 부류의 무술(초인적인 능력을 주는)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무술 용어의 하나다.

무협물의 무공[편집 | 원본 편집]

무협물에서는 이런 무술 용어가 본래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쓰인다.

무협물, 특히 대한민국의 무협 소설계에서 무공은 현실적인 의미의 무술과는 별개인 일종의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을 주는 기예다. 알기 쉬운 예를 들자면, 정권 지르기는 현실적인 무술의 범주에 들지만 장풍으로 멀리 떨어진 상대를 가격하는 행위는 비현실적인 무공에 속한다.

무공의 정확한 위력 설정은 작품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태권도·유도·삼보 같은 현실의 격투기와는 일선을 긋기 마련이다. 만약 현실의 격투기와 무공이 동시에 언급되는 작품[1]이 있으면, 현실의 격투기는 무공보다 열등한 기예로 묘사되는 것이 정석이다.

무공의 정의[편집 | 원본 편집]

무협 소설 등지에서 나오는 무공의 뿌리가 현실의 무술 및 이에 기반한 각종 전설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협물에서는 단순히 상대와 싸우는 기술만이 아니라 더욱 기상천외한 능력 및 기술도 뭉뚱그려서 무공이라고 부르고 있다. 손도 대지 않고 물체를 움직이는 염동력과 같은 기술은 물론, 을 사용하는 요령이나 심지어 암기력을 향상시켜주는 비법 또한 무공으로 분류된다.

즉, 현대 무협물에서 말하는 무공이란 (작품 내의 정의가 어떻든 간에)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 및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무협 소설 및 만화에서 나오는 소위 무림인의 정체성은 무술가가 아니라 초인에 두고 있다.

무공 목록[편집 | 원본 편집]

무협물에는 현실의 무술보다 훨씬 방대한 수의 무공이 존재한다. 이런 무공 중에는 현실의 무술에서 유래한 것(예를 들면 《의천도룡기》에서 나오는 태극권처럼)도 있으며, 설화에서 유래한 것, 아예 작가가 창작한 것도 혼잡하게 섞여 있다. 이 때문에 무협 소설의 독자나 심지어 작가마저도 무엇이 현실에 존재하는 무술이고, 무엇이 특정 작가의 저작물인지도 분간하지 못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존재한다.

더욱이 작가와 작품의 울타리를 넘어서 같은 무공(의 이름)이 곧잘 등장하는 까닭에 더욱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데, 예를 들어 김용이 지은 《사조영웅전》에 나오는 타구봉법항룡십팔장은 전혀 관계없는 다른 무협물 작품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이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례지만, 업계에서 거의 문제시되지는 않는다.

각주

  1. 현대의 지구를 무대로 삼는 무협 작품이나 현대인이 무림으로 떨어지는 작품이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