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Kiwish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4월 21일 (화) 08:12 판

달팽이의 천적이라 카더라

개요

개밋과에 속하는 모든 곤충을 지칭한다. 의 한 갈래. 그러므로 흰개미는 개미가 아니다.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군집을 이루어서 생활하며 그 규모는 적게는 100마리에서 많게는 5000만마리에 이른다. 막대한 규모로 개미굴 건설 등의 혼자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내는데 이를 창발성이라고 부른다.

계급

계급을 보면 알겠지만 개미 왕국은 사실상 아마조네스다. 과 여왕이 일부일처제로 공존하고 일개미도 여왕이 될 수 있어 양성평등(...)과 신분 역전의 기회(...)가 있는 흰개미와는 대비되는 부분.

기본적으로 산란을 담당하는 여왕개미, 유전자의 전달을 담당하는 수개미, 군집 그 자체를 이루는 일개미로 나뉘며 많은 종에 전투, 방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병정개미가 있다. 물론 이 계급은 일반적인 것으로 그물등개미등의 일부 종은 여왕개미가 없이 일개미들이 산란하는 경우도 있고 여왕개미만 존재하여 다른 종의 여왕개미에 착 달라붙어서 일개미들이 여왕한테 바치는 것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다.

여왕개미

여왕개미는 하루하루 알 낳는 기계..까지는 아니고, 어떤 종은 일개미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지만 어떤 종은 시시콜콜한 것은 일개미들한테 맡기더라도 이사 등의 큰 일은 여왕개미의 일이라고 한다. 좀 더 고등한 종일수록 여왕개미의 신체 기능이 대체적으로 산란에만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원시적인 침개미류의 경우 여왕과 일개미는 육안으로 형태적 차이를 관찰할 수 없지만 군체의 기능이 극도로 발달된 잎꾼개미의 여왕개미는 배가 매우 거대하여 움직이지 않고 알만 낳으면서 일개미들이 가져다주는 먹이를 받아먹는다. 이렇게 호의호식하기 때문에 수명은 일개미의 몇 배에 달하며 알려진 제일 오래 산 여왕개미는 실험실의 여왕개미로 26년이다. 군집 전체가 여왕에게 충성하도록 만드는 비결은 여왕 페로몬. 복수여왕제도 많은 종이 시행하고 있으니 대부분의 종은 한 군체에는 오직 하나의 여왕만이 있다.

수캐미

정액 공급기. 나는 것과 짝짓기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개미보다는 벌과 유사하게 생겨서 비행에 최적화되어있다. 머리도 작아서 그런지 좀 같은 종의 다른 계급의 개미들에 비해서 멍청한 경향이 있으며(...) 짝짓기 시즌 전까지는 열심히 깽판 치다가도 결혼비행 후나 상황 악화로 결비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면 살해당하거나 그동안 깽판 친 것에 대한 복수닷! 쫓겨나 아사할 뿐. 그래서 수명은 몇개월에 불과하다.

일개미

사실상 군체 그 자체. 군체의 모든 업무는 사실상 일개미가 담당한다. 일개미 계급이 세분화되지 않은 경우 태어난지 아직 얼마 안 되는 일개미들은 보모 역할 등 위험하지 않은 임무를 담당하며 경험과 연륜이 많이 쌓여 살 날이 줄어들수록 점점 더 위험한 일을 맏고 최종적으로는 군체 밖으로 나가는 임무를 맡게 된다. 군체만을 위해 몸사리지 않고 고되게 일하기 때문에 수명은 길어야 2년 남짓. 군체가 커지게 되면 여왕 페로몬이 장기간 미치지 않는 변방지역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 경우 일개미들의 억눌렸던 여성성이 조금씩 발휘되어 비록 미수정란이어서 자라봐야 수캐미지만 알을 낳는 일개미들이 생기게 된다. 발각되면 여왕개미가 친히 행차해서 먹어치우거나 억눌려있는 다른 일개미들이 알을 죽이게 된다. 만일 어떤 이유로 군체에 여왕개미가 없게 되면 일개미들이 한꺼번에 여성성을 해방하여 수캐미들의 대량증식이 발생한다. 사실상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려는 마지막 몸부림인 셈.

병정개미

전투&탱킹 특화형 일개미. 일개미와 병정개미를 나누는 것은 의미없는 짓으로 우리나라의 개미들은 일개미가 세분화된 경우 일반 일개미와 병정개미로 나뉘어있지만 잎꾼개미쯤 가면 4종류로 나뉘어져 있는 등..

군체의 성장과정

결혼비행을 마친 여왕개미는 적당한 곳을 찾아 굴을 파게 되는데 적당한 곳의 기준은 종에 따라 땅바닥도, 두툼한 낙엽 속도, 죽은 나무 속도 될 수 있다. 좁은 방을 만든 다음 날개를 떼어 먹어치우고 이제는 필요없게 된 나는 데 필요한 가슴근육을 분해하는데 이 때 날개를 떼지 않은 경우는 정자가 모자라다는 신호라 카더라. 그리고 필사적으로 알을 낳고 알들이 부화하여 애벌레가 되면 액체를 뱉어내어 기르게 되는데 이 때 나중에 낳는 알들에 좀 더 많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알이나 애벌레를 먹어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생산에 집중하다 보면 첫번째 일개미가 나오는데 이 시점에서 여왕은 많은 영양분을 소모했기 때문에 첫 일개미들이 밖에 나갔다가 죽어버린다든지 먹이를 구해오지 못한다든지 하면 군체 전체가 그대로 골로 갈 수 있다. 이 일개미들은 일개미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에 가까운 영양분만을 공급받아서 비실비실대다 쉽게 죽어버리지만 외부에서 먹이를 몇 번 구해오는데 성공하면 군체의 성장속도에 가속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동면하는 경우 동면을 버티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분을 축적하는 데 실패하면 다음 해에 여왕개미가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 그렇게 다음해까지 넘기는 데 성공하면 규모가 못해도 두자리수 후반으로 늘어나있다. 그 후부터는 다른 군체들과의 관계가 군체의 성장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기생개미의 여왕개미가 잠입하여 여왕의 목을 따는데 성공하면 기껏 길러놓은 군체는 엉뚱한 군체를 성장시키는 디딤돌로 쓰이게 된다. 이러한 역경을 넘어서서 여왕이 거느릴 수 있는 최대치에 도달했다면 어지간해서는 안심해도 좋다. 여왕개미가 노화해서 생식능력이 떨어지고 죽기 전까지는 군체의 규모는 최성세를 유지하게 되는데 만일 복수의 여왕이 있다면 한 여왕이 죽어도 다른 여왕이 있으므로 군체가 멸망할 걱정은 없다. 가끔 결비 나갔던 공주개미가 멋모르고 여왕상태로 집으로 귀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팔자 핀 셈.

전쟁, 잔혹성

군체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대규모 전면전이 벌어지면 전쟁이 끝난 뒤의 전장에는 수백 수천마리가 죽어있게 마련이며 패한 쪽은 성체 개미는 모조리 죽임당하거나 도망가고 도망갈 때 미처 데리고 가지 못한 애벌레는 먹히거나 노예로 전락하게 되지만 개미들도 바보는 아니므로 남미의 경우 대군체끼리는 휴전선이나 식민지 시대의 태국처럼 서로 침범하지 않는 영역을 두어 싸움을 방지하기도 한다.

개미들은 인간 저리가라 할 만큼 굉장히 손속이 잔혹한 생물이다. 일단 싸우게 되면 대개 둘 중 하나는 침에 관통당해 중독되어 죽거나 개미산에 몸이 손상되어 죽거나 토막나서 죽게 된다. 죽어서 머리만 남았음에도 끝까지 적군의 더듬이나 다리에 매달려서 기어이 적군을 장애인으로 만드는 집념도 보인다.

일반적으로 개미집하면 깊고 복잡한 개미굴을 떠올릴 것이다. 대부분의 개미가 굴을 파고 생활하긴 하지만 군대개미의 경우 하루종일 유랑하고 취침시에는 개미끼리 얽히고 섥혀서 개미막사를 형성하며 베짜기개미의 경우 수백만마리가 잎을 애벌레들이 꽁무니에서 생산한 명주실로 얽어 만든 방들에서 생활하며 많은 종들이 죽은 나무를 파서 집을 건설하며 불개미의 경우 낙엽 등으로 거대한 둔덕을 만든다. 군체의 규모가 불어날수록 육아방, 여왕의 방, 일꾼들의 대기실, 쓰레기장등으로 방이 세분화된다. 굴을 파는 경우 입구 밖에 흙을 끊임없이 쌓으면서 칼데라 같은 모습이 되므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기타 등등

개미를 죽입시다 개미는 나의원수라는 유행어가 있다.

사육매니아들이 다소 있으며 최대, 유일의 카페로 '개미'알면 사랑한다, 줄여서 개알사가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데뷔작, 소설 개미

배르나르 베르베르의 데뷔작의 제목이자 소재로도 유명하다. 작가 본인 말로는 중딩 때부터 집필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첫 2편(개미, 개미의 날 : 한국에는 둘이 합쳐 개미 1,2,3권으로 발매됨)은 나름대로 완성도가 상당한 편이다. 저 때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백괴사전 짝퉁을 가지고 자연과학으로 소설을 쓰는 싹수가 보이긴 했지만... 제3부 개미 혁명에서부터의 폭망에 비하면 데뷔작 개미의 수준은 정말 잘 쓴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