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색 폰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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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색 폰세카
Mossack Fonseca
Mossack fonseca.jpg
법인 정보
창립 위르겐 모색, 라몬 폰세카
1977년
본사 파나마 파나마시
웹사이트 http://mossfon.com/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는 파나마에 위치한 법률회사다. 세계 최대의 페이퍼 컴퍼니 로펌이자 2016년 상반기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최악의 조세피난처.

설립[편집 | 원본 편집]

모색 폰세카는 1977년 독일계 파나마인이었던 위르겐 모색이라는 사람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위르겐 모색이라는 남자의 과거 이력은 굉장한데, 그의 아버지는 원래 나치 독일슈츠슈타펠 출신이었다. 즉 그의 아버지는 전범이었던 셈. 사실 아버지가 전범이었다고 아들인 그까지 비난할 이유야 없지만 문제는 이 아들도 지 애비를 쏙 빼닮아서, 패전 후에는 미국 정부에 사회주의자로 전향한 나치당원이나 사회주의자로 위장한 나치 당원들에 대한 스파이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으며, 파나마에 자리를 잡은 후에는 쿠바 내 공산주의 활동에 대한 스파이 역할을 CIA에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미꾸라지급 처세술[1]

위르겐 모색이 이 로펌을 설립한 후 1986년 한발 늦게 입사해 이 회사의 우두머리를 책임지게 된 파나마인 라몬 폰세카는 위르겐 모색보다 훨씬 더 수수께끼같은 인물이다. 이 양반의 직업은 정말 다양한데 소설가부터 시작해서 정치인, 변호사이기도 하다. 원래 그의 전공은 파나마대학교 법학정치외교학 출신인데,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도 공부한 적 있다. 즉 그의 본업은 정치인이자 변호사. 근데 사실 본업이나 다름없는 변호사 말고도 정치인으로서의 족적도 눈여겨 볼 만한데, 한 정당의 지도자로 활동한 적이 있고 최근까지 대통령의 자문가로도 일한 적까지 있다고 한다. 또 UN에서까지 활동한 적 있을 정도로 초 엘리트. 정말 이색적인 족적은 소설가(...)로서 남긴 족적인데, 63세의 나이가 되도록 4편의 소설은 물론, 극본과 단편도 썼으며 파나마의 명망있는 문학상인 리카르도 미로상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고 한다.[2]

정말 당연한 얘기지만 모색 폰세카라는 기업명은 공동경영자인 위르겐 모색과 라몬 폰세카의 이름을 모두 따서 지은 이름이다.

파나마 페이퍼 사건[편집 | 원본 편집]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ICIJ)는 2016년 4월 4일 모섹 폰세카의 1977년~2015년 문건을 공개했다. 이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 탐사보도 기자들이 익명의 취재원에게서 처음 입수한 것이다.

-이 유출 데이터는 언론인이 입수한 것 중에 사상 최대규모다. 25만 개에 이르는 역외 회사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고객 중에는 독재자와 그 주변 인물, 마약상, 범죄자 등이 있다. 갑부들도 있다. 우리는 역외 회사의 비밀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이 분야를 이렇게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뛰어난 탐사보도전문 저널리스트 집단의 힘을 믿었기에 자료를 공유하기로 했다. 유출된 자료가 워낙 크기 때문에 우리 신문 홀로 취재한다면 20년이 걸려도 다 할 수 없다. 그러나 전세계 수백 명의 기자들이 함께 일 한다면 매우 중요한 기사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글로벌화돼 가고 있다. 보건 이슈도, 금융 이슈도 글로벌화 되고 있다. 우리는 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저널리스트들이 함께 뭉쳐 일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저널리즘이 당연히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의 모습이다.
— 프레데릭 오베르마이어, 쥐트도이체차이퉁 탐사보도 전문기자

모색 폰세카 관련 문건에는 전현직 국가 지도자가 무려 72명이나(!) 언급돼 있었으며 심지어 월드 스타인 리오넬 메시성룡까지 껴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3][4] 메시야 원래 탈세로 논란이 많았다 쳐도 성룡은 좀 충격인데...사실 자의는 아니지만 삼합회와 연관돼 있긴 하다 그뿐만 아니라 포브스 지가 선정한 전세계 500대 거부 가운데 29명도 관련 문건에 포함됐다.

그 외에도 명단이 제법 흥미롭다. 위아더월드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아르헨티나 대통령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Bidzina Ivanishvili) 조지아 수장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익손(Sigmundur Davíð Gunnlaugsson) 아이슬란드 총리
아야드 알라위(Ayad Allawi) 이라크 총리
알리 아부 라게브(Ali Abu al-Ragheb) 요르단 총리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 타니(Hamad bin Jassim bin Jaber Al Thani) 카타르 총리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Sheikh Hamad bin Khalifa Al Thani) 전 카타르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 빈 압둘라흐만 알 사드(Salman bin Abdulaziz bin Abdulrahman Al Saud)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아메드 알리 알미르가니(Ahmad Ali al-Mirghani) 수단 대통령
칼리파 빈 자예드 빈 술탄 알 나얀(Khalifa bin Zayed bin Sultan Al Nahyan)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파블로 라자렌코(Pavlo Lazarenko) 우크라이나 수장[5]
페트로 포로셴코(Petro Poroshenko) 우크라이나 수장

즉 타인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세계 각국 유명인사들이 탈세라는 정말 모범적이지 못한 짓을 자행하고 있었던 것.

이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 사건'의 후폭풍은 굉장해서, 여기 언급된 지도자들이 이끄는 나라들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자신들의 지도자들이 조세 회피를 위해 이런 방법까지 썼다는 사실을 깨달은 국민들은 자신의 나라 지도자에게 물러나라는 대대적인 시위를 일으켰다.

결국 아이슬란드의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가 처음으로 사임을 발표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이 범세계적인 사퇴압력들에 첫스타트를 끊었다.[6] 아이슬란드는 원래부터 경제불황으로 안 그래도 민심이 흉흉한데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는 와중 이런 사건까지 터져버렸으니...

뉴스타파 취재진들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195명이나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색 폰세카 유출 데이터에서 ‘Korea’로 검색되는 만 5천여 건의 파일 속에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195 명의 한국인 이름을 찾아낸 것. 뉴스타파에선 4월 4일을 기점으로 일단은 공적 가치가 있는 인물부터 차례로 밝힐 생각이라고 한다.[7]과연...

2016년 4월까지 밝혀진 한국인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노소영의 동생인 노재헌 법자문사도 여기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8] 부인인 신정화씨와의 소송전에서 자신의 재산을 은닉하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9]

아무래도 최태원 회장과 노태우의 관계도 그렇고 노소영이 전 아내인 점도 그렇고 이것과 SK 그룹과의 관계 여부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 결국 올 게 오고 말았다. SK 텔레콤 자회사 관계자가 노재헌씨가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인수했었다고 한다.[10]

우리 노태우 전 각하의 아드님도 이러신데 29만원짜리 그분이 조용하면 섭하겠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드님이신 전재국씨께서도 2004년 7월 28일 ‘블루아도니스 코포레이션’(BAC)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었다. 전재국씨는 BAC 명의로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를 개설해 최소 6년간 자금을 움직였다고 한다.[11] 이후 해당 계좌에 약 170만달러가 예치돼 있다가 홍콩으로 인출된 정황이 추가로 공개됐으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설치된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은 그 해 9월 정재국을 참고인으로 불러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갔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9]

ICIJ는 5월 초에 모색 폰세카 문건과 관련된 전체 회사 명단 및 사람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12] 팝콘 쩝쩝

HSBC, UBS, 크레딧스위스, 도이체방크 같은 국제적인 규모의 은행들도 모색 폰세카가 역외 계좌를 개설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13] HSBC 대변인은 “일부 케이스는 20년 전의 일이고, 지난 몇 년간 개혁이 이뤄져왔다”며 “금융범죄나 제재와 관련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변명했지만... 글쎄?

심지어 라몬 폰세카도 억울하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치열한 경쟁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파나마가 역외 거대은행 국가로 자리매김한 데에 대해 다른 경쟁국들이 질투하고 있는 것이라 카더라. 그의 주장을 딱 두 마디로 요약하면, 다른 선진국도 우리랑 똑같이 하는데 왜 우리한테만 뭐라 그럼? 님들 기업이었으면 뭐라 안했을 것을 여기가 파나마 기업이니 만만하게 보고 그러는 거 아님?[14][15]결국 니들이 잘한건 아니라는 거네

근데 입이라도 맞춘 건지 불곰국 뇌제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고 계시다(...)[16]

의도치 못한(?) 북한 지원[편집 | 원본 편집]

심지어는 이번엔 북한 핵무기 개발 관련 회사 설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17] 바로 대동신용은행의 은행장이었던 나이셜 코위가 DCB 파이낸스를 건설할 때 모색 폰세카가 도와줬다는 기사가 나온 것.[18]

북한이 2006년 10월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일 때문에 UN이 북한과의 무역 및 여행을 금지하자 궁지에 몰려서 이런 희한한 방법까지 동원하는 듯.

다만 모색 폰세카도 처음엔 DCB 파이낸스가 북한 회사인줄 몰랐으며, 2010년 모색 폰세카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금융조사국으로부터 DCB 파이낸스에 대한 문의를 받고나서 북한 회사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해 모색 폰세카는 DCB 파이낸스와의 관계를 끊었다는 얘기를 보면 모색 폰세카도 북한과 깊이 연루되고 싶진 않았던 듯하다.

DCB 파이낸스의 아버지뻘 되시는 코위도 2011년 DCB파이낸스의 지분을 중국 컨소시엄에 넘겼다고 한다.[17]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Hamilton, Martha M., 'Panamanian Law Firm Is Gatekeeper To Vast Flow of Murky Offshore Secrets', ICIJ,2016년 4월 3일
  2. 이수민 기자, ‘모색 폰세카’의 두 남자…위겐 모색과 라몬 폰세카, 헤럴드경제, 2016년 4월 5일
  3. 더가디언, 'Mossack Fonseca’s response to the Panama Papers', 2016년 4월 3일
  4. BBC News, 'Panama Papers: Mossack Fonseca leak reveals elite's tax havens', Richard Bilton, 2016년 4월 4일
  5. 특히 이 사람은 유죄가 확정되었다.
  6. '아이슬란드 총리, 사임 발표…탈세 의혹 폭로 후 사임한 첫 현직 지도자', 뉴시스, 2015년 4월 5일
  7. 김용진, '사상 최대 조세도피처 자료 유출…한국인 이름도 수백 명', 뉴스타파, 2016년 4월 4일
  8. 이유정, '노태우 아들 노재헌도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 설립', 뉴스타파, 2016년 4월 4일
  9. 9.0 9.1 김정우, 맹하경 기자, “노재헌, 재산분할 소송에 재산 은닉 추정”, 한국일보
  10. 박대로, 'SK텔레콤 자회사 관계자, 노재헌씨 페이퍼컴퍼니 인수', 뉴시스, 2016년 4월 6일
  11. http://newstapa.org/4590
  12. 신수정 기자, 사상 최대 조세도피 문건 ‘파나마 리스트’, 5월 초에 전체 공개, 헤럴드경제, 2016년 4월 3일
  13. David McHugh, Frank Jordans, 'Data trove offers glimpse of how the rich hide their money', AP, 2016년 4월 4일
  14. 파나마는 어떻게 돈세탁 천국이 됐나…모색 폰세카는 '억울' 주장, 뉴시스, 2016년 4월 6일
  15. ‘What’s happening is very unfair’ Ramon Fonseca says after leak, AP, 2016년 4월 5일
  16. 러 "푸틴 조세 회피 폭로는 서방의 음모", VOA 뉴스
  17. 17.0 17.1 신수정 기자, '파나마 로펌, 북한 핵무기 관련 회사 설립에도 관여', 헤럴드경제, 2016년 4월 5일
  18. Simon Cox, Panama Papers: Mossack Fonseca 'helped firms subject to sanctions', BBC News, 2016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