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새

삼재도회》에 수록된 짐새의 상상화

짐새(鴆-)는 중국 화난 지방(현재의 광둥성 방면)에 서식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상의 로, 온몸에 맹독을 띠는 것으로 유명한 조류다. 중국의 고대 사서에서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고 전용 한자인 '짐새 짐(鴆)'까지 있지만 현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존 여부가 의심스러운데 더해 몸에 을 지닌 새라는 그 신비성으로 인해 때때로 대중문화 작품 속에서 괴물로서 취급되기도 한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기록에 의하면, 짐새의 몸길이는 21~25cm이며, 깃털 빛깔은 붉은 빛을 띤 흑색, 부리는 검붉은색, 은 검은색이었다고 전해진다.

주로 을 많이 잡아먹는데 이 때문에 몸에 성분이 가득하다고 하고, 다른 동물이 이 새를 먹으면 100% 즉사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짐새의 둥지 근처엔 풀도 안 났다고 하며 심지어 깃털마저도 독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고 할 정도니 말 다 했다. 이렇게 제조한 독을 짐독(鴆毒)이라고 한다. 짐독의 정확한 성질과 상태 및 제조법은 알려져있지 않으나, 짐새의 를 구강으로 섭취할 경우 과 목이 탄다는 것으로 보아 유기용매와 유사한 독으로 추정된다.

실존 여부[편집 | 원본 편집]

짐새는 현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허구의 동물'이라고 보는 것도 성급한 판단이다. 각 문헌과 조칙상 짐새의 반입을 금지했다거나, 또는 짐새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올라온 전체에 을 질렀다는 등의 사서의 기록을 볼 때 짐새가 과거에 실존했을 가능성은 높다.

조류에서는 유독종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학계는 짐새가 오랫동안 허구의 새가 아닌지 의심하였으나, 1992년 뉴기니섬에서 피토휘라는 유독종 조류가 발견되면서 짐새가 실재하였을 가능성이 있게 되었다. 이 피토휘라는 새는 피부와 깃털에 독이 있는데, 이 독은 독이 있는 딱정벌레를 잡아먹어서 얻는다. 물론 이들의 깃털에 있는 독은 잠깐 마비를 불러오는 정도[1]라 문헌상의 짐독에 비해 훨씬 독성이 약해서 피토휘가 짐새의 원형이라 보기에는 어렵겠지만, 이들의 존재는 고대에 맹독을 지닌 유독종 조류가 실재하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중문화 속의 짐새[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혈관에 직접 주입할 경우 사망의 여지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