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올바름

정치적 올바름(영어: Political Correctness)은 인종, 성별, 종교, 문화, 성적 지향, 장애, 기타 개인의 정체성 등에 대한 차별적, 혐오적 언행을 반대하는 운동이다. 약칭은 PC.

PC 운동의 기저가 되는 이론 중 언어 상대성(Linguistic relativity)[1]이 있다. 언어 상대성의 정의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이하와 같다.

  • 강한 정의 (Strong): 언어는 사고를 결정하며, 언어적 분류는 인식적 분류를 통제하고 결정한다.
  • 약한 정의 (Weak): 언어적 분류 및 그 사용은 인간과 생각과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나, 어느 쪽도 인간의 사고 및 행동 양식에 언어가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1970년대 이전에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용어는 현재의 정치적 올바름과 무관하게 나치스트들과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이 자신의 사상이 최선이라고 선동하기 위해 사용되었다.[2][3] 1970년대에 민권운동가들의 의해 현재 의미의 정치적 올바름이 형성되었으며 이는 리버럴에게도 어느 정도 수용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신우파가 성장하고 신좌파가 쇠퇴하면서 좁은 의미의 정치적 올바름만 대세가 되었으며 이는 2010년대에 이에 대한 반발로 대안우파가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4]

비판 및 의견[편집 | 원본 편집]

앞서 말한 언어 상대성 개념이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 즉, 언어와 개념이 일치하지 않으며, 개념이 선행하기 때문에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있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올바른 새 어휘를 찾아다 붙이더라도 그 완곡 표현 역시 연상에 물들어 오염되기 때문에 금방 PC하지 않아지고 단어 외의 의미를 띠게 되기 때문이다.[5]

언어 상대성은 현재 주류 인지학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언어는 사고의 흔적일 뿐, 세계를 규정할 수 없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특히 미국의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사람이 각자의 모국어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연언어에 선행하는 메타언어인 '사고의 언어(language of thought)'로 사고하기 때문에, 사람의 생각은 자연언어와 독립적이라고 보고 있다.[6]

최근 들어서는 단어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표현, 그리고 나아가 글의 서술 자체를 변경하는 쪽으로 흐름이 맞춰지며 좀 덜한 편이지만, 우회 표현에 대한 선택도 잘못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 같은 표현은 과학적 사실과는 좀 동떨어질 뿐더러, 당사자들을 대상으로도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7] 또한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 같은 표현은 특성에 대한 '오염'적 사고를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백인과 흑인이 결혼하는 경우, 혈통상 아프리카계가 되는데, 이들을 모두 묶어버리기 때문.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이를 밈적 우성이라고 비판하고 있다.[8]

그러나 단어의 순화에 대한 비판의 경우, 단어 자체만의 의미만을 가지고 비판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PC 운동이 지향하는 단어 자체만의 교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전술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의 언급에 대해서도, 사실 인종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자리에서 인종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든가 하는 사례가 상당한 편이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이러한 단어에 대한 비판은 반드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차별성 언급의 불필요성 강조하게 되는 측면에서 경우 따라서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것이다.

주로 페미니즘, Black Lives Matter 지지층과 같이 출판계에서 옛날 작품의 현재 시대에 맞지 않는 원전의 표현을 바꾸고 기존 원전의 기록을 말살하여 훼손된 원본만을 인권 운동의 가치에 맞는 원전이라고 강요하는 행위가 비판을 받는다. 기존 원본과 개정본으로 나누면 될 일을 기존 원전만 분서갱유하는 것은 오히려 진서(眞書)를 위서화하는 역사왜곡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페미니즘 및 정치적 올바름 지지층은 한때 환단고기 등의 위서를 규탄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모순을 안게 되었다.

정치적 올바름 지지자이자 라스트 오브 어스 2를 제작한 너티 독의 얼굴마담인 닐 드럭만은 악성 재고 때문에 판매업자들의 원성을 샀음에도 무시로 일관하였다. 닐 드럭만의 잘못된 대처로 인하여 정치적 올바름 지지층 중 생산자층은 문제의 게임이 출시된 2020년 6월 19일부터 문화 컨텐츠 시장을 교란시킬지도 모르는 양치기 소년과 비슷하다는 평을 피하지 못하게 되었다.

상술된 문제점은 정치적 올바름을 단순 안티질에 악용하는 부류가 만들어낸 결과기도 하다. 이러한 부류는 특정 집단의 특정 인원에 대한 원한이기 때문에 취미를 깎아내리려고 악플친목질 악용 수단 중 정치적 올바름식 비꼬기를 택했기 때문에 막상 정의를 외치기만 할 뿐이고 실제 행동을 하지 못한다.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는 순간 과거의 멍에가 공론화될 것이니 남을 비꼬면서 조용히 후원하는 것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무난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다만 정치적 움직임을 오프라인에서 보이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자신이 택한 진영 내부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악플을 달아 소송전으로 인한 내분, 스트레스, 자기통제력 상실에 휘말리기 쉬워 동력을 상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시[편집 | 원본 편집]

언어 순화

  • 성 구분 어휘, 혹은 문법적으로 남성적으로 명명된 어휘들에 대한 조정[9]
    • steward, stewardess 등의 성 구분 어휘를 flight attendant 등의 중립 어휘로 조정
    • -man으로 끝나는 명칭(e.g. fireman, policeman, chairman): firefighter, police officer, chairperson 등의 중립적 용어로 수정
  • 인종 구분을 피부의 색상 표현에서 기인한 어휘가 아닌 혈계 중심 어휘들로 변경
    • Black이나 White 대신 개별 인종 등의 우회 표현을 사용
  • 인종, 성별, 성지향성, 등에 대해 비속어나 헤이트 스피치 금지

영화 속 차별 테스트[10]

  • 벡델 테스트[11]
    • 이름 있는 여성이 2명 이상 등장하는가.
    • 두 여성이 서로 대화를 하는가.
    • 대화의 내용이 남성과 관련 없는가.
  • 비토 루소 테스트[12]
    •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장
    • 이들을 성적 정체성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플롯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함.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이 이론을 주장한 언어학자의 이름을 딴 사피르–워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이라고도 불린다.
  2. How ‘politically correct’ went from compliment to insult - The Washington Post. 2022년 9월 9일에 확인.
  3. political correctness. 2022년 9월 9일에 확인.
  4. 1980년대 이후에 사회적 다수자에 향해서는 좁은 의미의 정치적 올바름도 안 지키는 SJW가 성장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로 대안우파가 성장했다는 것이 오히려 정확하다.
  5. 스티븐 핑커 「빈 서판」(사이언스 북스),김한영 역 P.377
  6. http://archive.is/db8wK
  7. http://www.infoplease.com/spot/aihmterms.html
  8. 리처드 도킨스. 자료조사 옌 웡 「조상 이야기」(까치),이한음 역 P 445
  9. 참고로 한국에서는 ‘여배우’, ‘여경’이라는 단어 자체가 성 차별적인 표현이라고 비판이 있다.
  10. 인공지능, 몰랐던 ‘영화 속 배역 성차별’도 콕 찍어낸다, 한겨레, 2017년 03월 20일
  11. 한국 영화속 여성의 지위를 보여주는 6개의 숫자, 허핑턴포스트, 2015년 12월 30일
  12. http://news.maxmovie.com/243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