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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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차(郵便車, 영어: Mail car)는 우편을 싣어 나르는 철도차량을 말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날고 기는 교통수단이 늘어난 현대에는 효용성이 많이 퇴색했으나, 마땅한 장거리 수단이 철도 밖에 없었던 시절에는 장거리 우편 수송은 항상 철도가 맡았다. 단순히 우편 자루를 쌓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상(車上)에서 행선지 분류를 하여 움직이는 우체국 역할을 했다. 항공의 발달로 빠른 장거리 송달이 가능해지고, 우편 분류의 기계화로 차내에서 분류할 필요가 없어진 현대에도 우편차가 계속 달리곤 있지만, 과거와 달리 소화물차 수준에 그친다.

우편차는 통상 여객열차에 부속되어 운행된다.[1] 여객열차는 속달성이 으뜸이기 때문에 우편 서비스에 더할나위 없이 좋기 때문. 심지어 이런 속달성 때문에 인도에서는 속달열차편에 메일(mail)이라는 관용어를 붙이기도 할 정도.

이런 속달성을 살리기 위해서 심지어 미국 등지에서는 여객열차가 서지 않는 역에서 우편 자루를 주고 받을 때는 정해진 기구에 자루를 걸어두고 이걸 메일 후크(위키피디아:Mail hook)라는 차량에 붙은 기구로 채가고, 차에 실린 우편을 역 측에 투척하는 걸로 해결했다. 영국 로얄메일은 과거 런던의 주요 우체국을 연결하는 지하철(Mail rail)을 운영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철도 우체국의 실내

철도에 의한 우편수송은 철도역사의 극초기부터 존재하였다. 영국의 1838년 철도법에서는 각각의 사철회사들은 우정 총재(Postmaster General)가 요구하는 경우 일반열차 또는 특급열차편을 사용하여 우편물을 수송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되었다. 이런 관행은 영국의 영향을 받은 다른 유럽 국가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철도는 우편을 적재하는 의무가 부과되는 곳이 많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역무에 대한 대가는 의외로 명시가 되지 않아서 무상 수송을 강제당하기도 하였다.

이후 철도가 발전하고 장거리 수송이 일상화되면서 열차 상에서 우편물을 분류하는 방식, 철도 우체국(railway post office)이 도입되었다. 1938년에 영국의 그랜드 정션 철도에서 이 방식이 도입되었고 이후 각 노선으로 확장되었다. 미국에서는 대륙 규모의 수송이 일상화되면서, 장거리 여객열차에 분류기능을 가진 우편차가 연결되어 20세기 초두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고속도로망의 발전으로 인해 철도에 의한 우편수송은 점차 쇠퇴하였으며, 점차 도로와 항공에 의한 수송으로 대체되었다. 미국의 경우는 1977년 뉴욕-워싱턴 간의 철도우편 수송이 중단되면서 폐지되었으며, 영국의 경우는 민영화 이후인 2004년에 우편차에 의한 우편분류 수송을 폐지하고 일부 물량의 단순 수송만을 의뢰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우편차[편집 | 원본 편집]

우편차에 의한 우편 수송은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부설된 철도에 운반을 의뢰하는 식으로 추진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공식적으로 철도를 통한 우편 수송이 본격화된 것은 일제 당시인 1921년 4월 18일에 경성철도 우편소가 설치되면서 부터이다.[2][3]

우편수송은 소화물차를 겸용(기호 ‘소우’)하는 것과, 전용의 우편차(기호 ‘우’)를 사용하는 것으로 구분되어 운용되어 왔다. 1973년 2월 24일 경부선 서울~부산간의 우편전용열차 운전이 시작되었으며[4], 1974년 2월 22일에는 주요 노선으로 확장되었고, 이후 1975년에 중앙선에도 확대 적용된바 있는데 이는 여객열차에 우편차를 연결한 것이었다.[5]. 1992년 시점에서는 전용차량 6량과 철도청 제공의 소화물차 20량을 포함 26량을 운영하여, 서울~부산간과 서울~목포간에는 전용차량을 집중 배차하고 있었다. 이들 차량은 무궁화호통일호에 연결되어 운행되었으며, 일부는 심지어 비둘기호에도 연결되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는 차량부족으로 인한 수송 용적의 부족, 인원의 숫자 부족에 부상과 근무여건의 열악함, 파손 등 운송사고 부담, 우편집중국과의 연계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었다. [6]

이후 철도에 의한 우편수송은 고속도로가 닦이면서 도로를 통한 간선 운송이 확대되고 철도청에서는 우편 하역으로 인해 정차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불만이 있었기에, 철도 소화물 폐지(5월 1일)에 맞물려 2006년 5월 24일자로 우편차 운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교통 체증을 회피할 수 있다는 철도의 특성은 상당히 유리했기에 KTX특송을 통한 당일특급의 운송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편의 철도이용은 점차 되살아난 결과 2018년 7월 16일 부로 우편차가 부활하여 경부선에 투입을 재개하였다.[7] 등기우편 당일특급(접수 당일 20시까지 배달)에 사용하기로 했다. 소화물차 1량을 전용으로 배속해 서울 ~ 동대구 무궁화호에 달아 다니면서 기존 KTX특송 이용지역도 확대해 당일특급 접수범위를 늘렸다.

소화물차 운용시 별도 적하시설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일반 승강장에 경사판을 깔아서 카트를 밀어넣는다.

각주

  1. 다만 이걸 화물열차의 일종인 혼합열차로 분류하지는 않는데, 원칙 우편차는 소화물차와 같이 기타 객차로 분류하는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2. 최동헌(1992). '한국 철도우편운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우정정보", 1992년 가을호. P.7.
  3. 우체국 탐방 / 철도우편운송국, 우체국과 사람들, 1996.03.
  4. 우편열차운행식. 매일경제, 1973년 2월 24일[1]
  5. 한국철도공사(2010). "철도주요연표". P.186
  6. 최동헌(1992). 상게논문.
  7. '내달 16일부터 광주송정ㆍ전주역 등에서 KTX로 당일특급 우편물 수송'. 이투데이 2018년 6월 27일 보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