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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당시 [[허천도]]와의 대결에서 그가 보여준 집요함과 잔인함은<ref>허천도에게서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고 고문을 하는데... 손가락을 마디마디 부러뜨리다 못해 입 속의 이까지 차례대로 부러뜨리려 했다.</ref>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로췌]]조차도 치를 떨 정도였다. 그런데 파즈는 [[라크리모사 (트레져 헌터)|라크리모사]]에게 "과거에는 다른 사람에게 차마 말 못할 구역질나는 짓도 많이 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한 2기 2부에서 김현식의 과거에 대한 내용을 보면, 그는 아내와 사별한 후 그녀를 홀린 사이비 종교를 추적하고 다녔다고도 한다. 어쩌면 이와 관련하여 작중에서 드러나지 않은 다른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 대회 당시 [[허천도]]와의 대결에서 그가 보여준 집요함과 잔인함은<ref>허천도에게서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고 고문을 하는데... 손가락을 마디마디 부러뜨리다 못해 입 속의 이까지 차례대로 부러뜨리려 했다.</ref>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로췌]]조차도 치를 떨 정도였다. 그런데 파즈는 [[라크리모사 (트레져 헌터)|라크리모사]]에게 "과거에는 다른 사람에게 차마 말 못할 구역질나는 짓도 많이 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한 2기 2부에서 김현식의 과거에 대한 내용을 보면, 그는 아내와 사별한 후 그녀를 홀린 사이비 종교를 추적하고 다녔다고도 한다. 어쩌면 이와 관련하여 작중에서 드러나지 않은 다른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 1기 23화 파즈의 가면을 보면 미간 쪽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기 3부에서 파즈는 [[귀자모신 (트레져 헌터)|귀자모신]]과 결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그녀의 머리칼에 미간이 꿰뚫린 적이 있다. 1기 23화 가면의 구멍은 이때 생긴 흔적으로 보인다.


* 2기 2부 마지막화에서 종정 스님은 그에게 라크리모사를 따라 대회에 참전하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회에 참전할 때 파즈는 라크리모사와 함께 팀을 결성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1기를 보면 팀의 멤버는 셋(로췌, 39, 파즈)뿐이고, 라크리모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2기 2부 마지막화에서 종정 스님은 그에게 라크리모사를 따라 대회에 참전하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회에 참전할 때 파즈는 라크리모사와 함께 팀을 결성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1기를 보면 팀의 멤버는 셋(로췌, 39, 파즈)뿐이고, 라크리모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16년 11월 9일 (수) 21:56 판

파즈 (트레져 헌터).png
로췌 팀
로췌 라크리모사 파즈 39


웹툰 트레져 헌터3기 주인공등장인물.

딸의 이름을 부르짖고, 숨을 쉬고 있는 시체들을 꺼내며,
있을 리 없는 아이를 찾았다.
그 따뜻한 몸들이 너무 공포스러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두 눈을 찔러 피눈물을 냈다.
— Season. 2.
내가 죽인 자들의 이름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무슨 죄를 저질렀었는지도.
오늘 죽은 자들의 이름 또한 기억하고 있다.
너의 이름도 기억되겠지.
— Season. 3.

개요

남성이며 무명사의 일원이다. 능력은 아미.

덩치는 물론, 팔다리가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크고 아름답다굵다. 팔뚝이 사람 허벅지 두세 개를 합쳐 놓은 것 같다.(...)진짜 인간 맞나?[1] 종정 스님이 그를 부를 때 쓰는 호칭도 '큰놈이'. 보통 무명사 내에서는 작은 스님이라 불린다. 공식적인 직함은 집행자 파즈(法治).

속세에서의 이름은 김현식이며, 김윤지라는 이름의 딸이 있었다. 종정 스님을 만난 후, 자신의 이름과 함께 과거를 버리고 무명사의 일원이 되었다.

힘들고 궁색한 삶을 살아왔던 탓에, 억척스럽고 거칠며 배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일반인과는 너무도 다른 자신의 처지를 비관, 모든 것이 자신을 가로막고 방해한다 생각하여, 세상과 타인을 원망하고 증오했다. 심지어 친딸인 김윤지조차 욕하고 때리며 학대했다. 하지만 이후 종정 스님을 만나 그의 설교를 듣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였다. 무명사의 일원이 된 현재는 사적인 것보다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이를 위해 행동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또한 성격도 많이 누그러지고 온화해졌다. 비밀 조직들 사이에서는 '폭력을 진심으로 원치 않는 인격자'로 알려져 있을 정도. 과거 행적을 생각해보면 정말 사람이 180도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정 스님을 존경하며 깍듯이 예를 갖춘다. 크롤카와는 매우 절친한 사이로, 서로가 가진 과거의 상처를 공감하는 듯하다. 39를 매우 아끼며 소중하게 생각한다. 39의 미래에 대해 아딤이 종정 스님에게 내린 예언 때문에, 라크리모사에게 뭔가 기대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특별편에서는 아미 능력자의 예시로 등장. 허천도가 그 풍채에 겁을 먹고 쭈뼛쭈뼛거린다. 허천도는 "무명사 사람들은 이름이 없다 그러던데, 아저씨는 왜 파즈라고 불리는 거죠...?"라며 조심스럽게 묻지만, 파즈가 쏘아보자 "대답하기 싫으시면 말씀 안하셔도 돼요."라며 데꿀멍한다.(...)

작중 행적

2기 주인공이 크롤카였다면 3기 주인공은 파즈다.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기

대회전 행적은 나온 것이 없다. 대회 날 로췌, 39와 팀을 결성하여 출전했다. 대회 중 아쉬타 팀을 뒤에서 추격하여 따라잡아 대치했다.

아쉬타는 호문쿨루스이면서, 또 다른 호문쿨루스를 만들었다. 생명을 창조하는 행위는 다른 생명을 더욱 값싸게 만드는 일이다. 아쉬타의 존재나 그녀의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이 대회에는 그녀를 노리는 자가 있다. 그 음모를 막으려면 아쉬타는 대회를 포기하고 물러나야만 한다.[2] 파즈는 이런 사실을 알려주면서 그녀에게 기권을 권했고, 아쉬타는 그 말에 예의를 갖춰 정중히 대답했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모습일 뿐. 39는 아쉬타가 몰래 같은 팀원인 두건 사내의 등에다가 능력을 발동하려는 것을 감지했다. 아쉬타는 대회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무력을 쓸 수밖에 없다. 파즈는 아쉬타 팀에게 달려들었다. 이에 두건 사내가 그를 막아섰고, 그 틈에 아쉬타와 금발 꼬마는 그곳에서 도망쳤다.

두건 사내는 램프라이터(1명분의 전투능력 보유)였다. 아미(2명분의 전투능력 보유)인 파즈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그는 격투는커녕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일반인이었다. 파즈는 간단히 두건 사내를 제압하고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의 행방을 물으며 고문을 시작했다.

우린 아쉬타를 구할 생각은 없다.
단지 그녀의 힘을 이용한 계획을 막을 뿐이지.
이제 자네는 헛소리를 24번까지 할 수 있지. 이빨 개수만큼.
잘 생각해봐.
단지 그녀들의 개인적인 소원에 자네가 이렇게 버틸 필요 없지 않나?
이곳에 출전하는 인간과 호문쿨루스들은
각각 자신의 단체를 대표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소원을 준비해 왔다.
병을 이기는 약이나 기술의 진보 같은!
그런데 그 소중한 소원을 한 개인을 위해서 쓴다고?
욕심이다! 사사로운 욕심!
어차피 그녀들은 인간이 아니야! 자신들밖에 없지!
하지만 넌 다르다. 인간이니까! 그렇지 않은가?
넌 무엇을 위해 이 대회에 나왔는가!
난... 돈... 받기로 하고 나왔지. 우승하면 추가금 받기로 했지, 큭큭!
최악의 대답이로군, 청년.
그깟 돈에 자신의 판단을 팔아버리다니... 어리석은!
돈 무시하지마!
공짜 밥 처먹는 중 주제에 그딴 소리 마라!!
죽은 사람으로 장사하는 놈들이!
아까 말했듯이 우리들은 대의를 위해 나아간다.
자네에겐 판단력이 없는가?
자넨 그깟 돈에 영혼까지 팔 생각인가?!!
돈 벌려고 영혼을 파는 게 아니야!
영혼을 팔지 않으려고 돈을 버는 거다!
그딴 것도 모르냐?!

그때 누군가가 파즈를 덮쳤다. 아쉬타와 함께 도망쳤던 금발 꼬마가 돌아온 것이다. 갑작스런 공격이었으나, 39와 로췌의 지원 공격 덕에 파즈는 무난히 금발 꼬마와 두건 사내를 제압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싸움이 끝나는 듯 했으나...

방금 전 이곳을 떠났던 아쉬타가 로췌 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처를 소환하는 붉은 수정을 들고. 트랩퍼가 크리처를 소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트랩퍼의 크리처는 한 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쉬타가 로췌 팀과 대치한 이래 이곳에 있었던 시간은 매우 짧아, 크리처를 소환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파즈와 로췌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 아쉬타가 두건 사내의 등에 손을 댔던 것. 그때 아쉬타는 이미 모든 작업을 마쳤던 것이다. 로췌 팀이 전투에만 신경이 집중되어 있을 때, 두건 사내의 등에 아쉬타가 걸어놓았던 소환진은 순조롭게 크리처를 불러오고 있었다. 곧 두건 사내의 등에서 스컬 나이트가 소환되었다. 스컬 나이트는 3명분의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파즈는 스컬 나이트의 공격에 의해 가슴팍이 바위에 꿰뚫려 탈락했다. 착용하고 있던 가면도 박살이 나버렸다. 석상이 되기 전, 파즈는 39와 대화를 나누었다.

LC가 있다면 어떤 상처든 재생이 되지.
그렇기에 참가자들은 대회에서 사람에게 상처입히는 걸 주저하지 않아.
처음은 거부감이 들지만,
그 경험이 쌓이면 사람의 마음은 죄의식 없는 괴물이 될 수도 있단다.
그래서 나는 가면을 썼다. 날 대신해 괴물이 되어줄 또 다른 자신을...
어째서 돌아온 거니..
로췌와 함께 도망갔다면 금방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궁금한 게 있어.
왜 그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자의 위치를 모른다는 걸 눈치채고도
그녀들이 올 때까지 고문한 거지?
그녀가 돌아올지 시험한 거야?
당신이 말했듯이 ‘대의’는 틀리지 않았잖아. 왜 양보한 거야?
아무리 커다랗고 옳은 대의라도
상대의 작은 소망을 무시할 권리는 생기지 않는단다.
그건 아집이 되어버리지.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너를 위해서 소원을 쓰고 싶기 때문이란다.
모든 호문쿨루스 중 가장 불행한 ‘마음을 잃고’ 태어난 너에게...

그 말을 끝으로 파즈는 석상이 되었다...

~3기 1부

김현식의 아내는 사이비 종교에 홀려 가정을 등한시하고 있었다. 몸이 약했던 그녀는 결국 세상을 떠났고, 이제 남은 가족은 딸 김윤지뿐이었다. 하지만 김윤지를 볼 때마다 죽은 아내가 떠올라 짜증이 치솟아서, 김현식은 김윤지를 때리고 욕하며 학대했다. 결국 그는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당했다. 그런데 연행되던 중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가지 말라며 우는 김윤지를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 김현식은 고아원으로 간 김윤지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돈을 모았지만, 병원으로부터 김윤지가 뇌종양이 있으며 수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삶의 의지를 잃은 그는 딸을 데리고 동반자살을 시도했지만, 우연히 무명사의 결계를 뚫고 들어오게 되어 목숨을 건졌다. 다친 김윤지 역시 기척을 느끼고 찾아온 종정 스님이 LC의 힘으로 치료하여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상처를 치유하는 LC의 신비로운 힘을 눈 앞에서 목격한 김현식은 종정 스님에게 딸을 살려줄 것을 간청했다. 종정 스님은 매몰차게 거절했으나 그는 종정 스님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매달렸다. 아예 무명사까지 따라와 절 앞에서 엎드린 채로 며칠 밤낮을 새가며 거듭 애원하기까지 했다.[3] 결국 그의 간절함에 마음이 움직인 종정 스님은 결심을 굳히기 전 김현식에게 다가와 말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을, 또한 아귀 김현식이었던 과거를 버리고 무명사의 일원이 되어 대의를 위해 살 것을... 김현식의 다짐을 받은 후, 종정 스님은 LC의 힘을 빌어 김윤지를 호문쿨루스로 되살렸다. 하지만 이는 김현식은 물론 종정 스님조차도 짐작 못했던 더 큰 비극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호문쿨루스가 되고 난 후에도 김윤지의 뇌종양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었다. 종양도 신체의 일부이므로, 상처를 치료하는 LC의 힘으로는 제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되살아난 김윤지는 김현식이 알던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이 아니었다. 감정은 물론이고 생존 본능마저 잃어버린 아이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혹은 뇌종양이 커져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죽을 때마다 근방의 LC로부터 새로 육신을 얻어 다시 태어났다. 시신은 그대로 남아있는 채... 파즈는 새로 태어난 김윤지의 앞에서, 여전히 온기가 돌고 심장이 뛰며 숨쉬는 죽은 김윤지를 묻어야 했다. 아이의 죽음 앞에서 느꼈던 딸을 잃는 슬픔은, 그 죽음이 거듭되고 그 횟수가 아이의 이름이 되면서 차츰 무디어져 갔고, 마침내는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파즈가 속세의 인연을 끊지 못해 피폐해져 가는 것을 보다 못한 종정 스님은 그를 무명사에서 내보내기로 결심했지만, 또다시 딸을 버릴 수 없었던 파즈는 몸에 돌들을 박아 넣었다. 무명사를 나가는 순간 몸이 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짜부라져 버리도록...[4] 결국 종정 스님은 파즈를 내보내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갑자기 크롤카가 무명사 인근에 나타나 폭주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파즈의 인도를 받아 무명사로 찾아온 쉬타카두르 덕분에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알고보니 크롤카는 자신의 힘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요양차 무명사로 오던 중이었다. 그는 로췌와, 그리고 라크리모사라는 이름의 남성 호문쿨루스와 동행하고 있었다. 파즈는 라크리모사가 바로 종정 스님아딤으로부터 받은 예언이 가리키는 자임을 확신하고 그에게 김윤지, 아니 39를 구원해줄 것을 부탁한다.

라크리모사와 로췌가 돌아간 뒤, 파즈는 종정 스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지난 날 자신의 아내를 홀렸던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대회에 참전한다는 것이었다. 종정 스님은 파즈에게 김현식의 이름으로 대회에 참전하여 그곳에서 자신의 과거와 미련을 마무리 지을 것을 당부한다.

한편 쉬타카두르는 대스승의 직위를 종정 스님에게 물려주고, 자택 카타콤에서 은둔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선생이 연단술사의 수장을 자처하며 연금술사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연단술사 수장 장후와 수장 대리 미야비 마오 등 이선생 반대파들이 숙청되어 감금당하고, 마침 총본산을 찾아갔던 발루치크로미도 여기에 휘말리게 된다. 이에 무명사에서 요양 중이던 크롤카가 연단술사 총본산으로 찾아가 발루치와 크로미를 구출하고 이선생 반대파들까지 함께 데리고 돌아왔다.

또한 연단술사들에 의해 남미 연금술사들이 공격을 받자, 남미 연금술사들의 수장인 카를로스는 이에 분노하여 사태 수습을 위해 무명사를 찾아왔다. 그러나 무명사에 온 카를로스는 갑자기 종정 스님을 공격하며 적대적인 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파즈가 막아서서 이를 추궁하자, 카를로스는 대스승이야말로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고 따진다. 자신은 그것을 봤다면서 종정 스님을 배신자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그는 무명사를 무시하고, 남미 연금술사들을 이끌고 독자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3기 2부

카를로스는 복수를 위해 연단술사들을 사냥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파즈 일행은 이를 막기 위해 카를로스를 추적했으며, 경기도 탄천 인근에서 그의 부하들과 조우하였다. 파즈는 어렵지 않게 그들을 박살내고, 카를로스가 있는 곳으로 쳐들어왔다. 카를로스는 자신이 붙잡은 이선생의 신도를 파즈에게 보여주며, 그에게 제안을 했다. 이선생의 신도를 죽인다면 연금술사들은 다시 대스승을 따를 것이라고. 하지만 파즈가 카를로스를 찾아온 것은 법을 어긴 자를 단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둘은 싸움을 시작하였다. 카를로스는 어둠 속에 숨어 치고 빠지는 식으로 공격했다. 이에 파즈는 일부러 빈틈을 보여 카를로스의 공격을 유도한 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그러나 카를로스는 멀쩡한 모습으로 유유히 물러섰으며, 오히려 파즈가 현기증을 느끼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카를로스는 파즈가 올 것을 알고, 미리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남미 연금술사들은 LC의 힘을 상대하기 위해 시체벌레라는 것을 만들었다. 시체벌레는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 살을 파먹고 신경독을 분비하는데, LC의 기운을 특히 좋아하는 벌레였다. 카를로스는 시체벌레를 풀어놓은 곳에 파즈를 유도한 후 그에게 상처를 입혔고, 시체벌레들이 그 상처를 비집고 들어가 파즈를 신경독에 중독시킨 것이다.

카를로스가 시체벌레에 감염되어 무기력해진 파즈를 처치하려하자, 파즈를 따라 탄천으로 온 이선생이 카를로스를 막아섰다. 그녀는 자신을 무명사의 보물사냥꾼 중 하나인 리췐이라 소개하고, 현재 연단술사의 수장을 자처하는 이선생은 구미호가 자신의 모습을 빌려 변신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분쟁은 그녀의 간계에 의한 것이며, 연단술사들은 단지 그녀에게 이용당한 것일 뿐이므로 그들과의 싸움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카를로스는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 여겼지만, 싸움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연단술사에 대한 복수는 핑계였을 뿐, 그의 진정한 목적은 쉬타카두르를 처치하고 자신이 지배자로서 군림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본색을 드러낸 카를로스는 라크리모사의 소재를 추궁하려고 리췐과 39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잠시 숨을 가다듬은 파즈가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카를로스의 본체를 눈치채고 공격하여 이를 막아냈다. 카를로스는 연단술사들로부터 탈취했던 부동명왕검으로 쿠리카라의 불꽃을 불러내어 파즈 일행을 쓸어버렸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만 파즈가 지면을 부수어 장벽을 세운 덕에, 일행은 모두 목숨을 건졌고 카를로스를 피해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리췐은 큰 화상을 입었고, 파즈 역시 체내의 시체벌레들 때문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무명사로 신속히 귀환하여 일행 모두 LC의 힘으로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파즈 몸 속의 시체벌레는 생물이므로 LC의 힘으로도 제거가 불가능했다. 결국 크롤카가 파즈의 온몸을 토막낸 후에야 그를 치료할 수 있었다.찢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한편 종정 스님은 아딤의 계시를 전한다는 명목으로 집회를 열어 전 세계의 비밀 조직들을 불렀다. 파즈와 크롤카는 종정 스님을 옹위하며 비밀 조직들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이선생이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집회를 연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비밀리에 추종자들을 잠입시켜둔 것이었다. 추종자의 몸을 빌어 나타난 것이기에, 그녀를 공격한다고 해도 붙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선생은 유유히 종정 스님에게 다가가더니 환영을 일으켜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종정 스님의 대화를 듣지 못하게 공간을 차단시켰다.

크롤카는 종정 스님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파즈는 믿고 기다려보자며 그를 제지했다. 파즈는 식은땀을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크롤카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걱정했다. 사실 파즈의 몸은 완치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파즈는 일부러 종정 스님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비밀로 하고 있었다. 사실을 밝힌다고 문제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대스승의 직위를 이어 받으며 많은 부담을 지고 있을 종정 스님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크롤카는 환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선생은 사이비종교로 많은 이들을 현혹시켜 자신의 신도들로 만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파즈의 아내를 사이비종교로 끌어들인 장본인일지도 모른다. 크롤카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파즈는 진범은 따로 있다고 밝혔다. 파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 자는 여러 이름을 사용하며 돋보기 안경을 자주 쓰고 50대 중반의 후덕한 인상을 지닌 남자였다.[5] 이선생은 여자였으므로, 파즈가 찾는 진범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 환영이 걷혔다. 이선생이 추종자의 몸을 벗어나 도망친 것이다. 다행히 종정 스님은 무사했지만, 집회에 잠입했던 이선생의 추종자들은 모두 코마 상태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대회 날이 되었다.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대회에 참전했다. 가면을 쓰고 김현식의 이름으로... 대회가 시작되고, 파즈는 리췐 팀과 따로 떨어진 곳에서 출발하였다. 리췐 팀에는 전투능력 보유자가 없으므로, 적들과 마주치면 곤란하다. 다행히 파즈에게는 루시우스의 카토그래퍼 능력이 담긴 지도가 있었다. 마침 날개 달린 이블리스를 만나, 파즈는 그를 힘으로 제압해서 탈 것 삼아(...) 리췐 팀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던 루시우스를 구한 후, 파즈는 타고 온 이블리스를 끔살시키고 리췐 팀과 합류했다. 마침 그들도 다른 이블리스(곰)와 대결 중이었다. 곰은 파즈를 보고 "듣던 것보다 못하다."며 비웃으며 호기롭게 달려들었다. 그는 "대회가 끝나면 우리들은 예전에 그랬듯 다시 신으로서 인간의 위에 군림할 것이다."라며 파즈에게 맹공을 퍼부었지만, 파즈는 "이 땅은 너희의 무덤이 되리라."라는 말과 함께 주먹 한 방으로 곰의 머리를 박살내버리며 싸움을 끝냈다.지나가던 스님의 위엄 그 후 리췐이 세뇌시킨 다른 이블리스(늑대)를 이용하여 카를로스의 무리들을 유인, 이끌려온 검은 혼돈의 이블리스들을 단신으로 모조리 죽여버렸다.[6] 그 모습에 이블리스들이 겁을 먹고 달려들 엄두조차 내지 못하자, 파즈가 직접 그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블리스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외딴 곳에 숨거나 도망치기 급급했다. 파즈는 그들을 쫓아 손에 잡히는 대로 모조리 죽여 나갔다. 눈물을 흘리며 목숨을 구걸하는 이블리스조차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쯤되면 오히려 이블리스들이 불쌍해보일 정도.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殺 옛 말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카더라

이블리스들을 모조리 처치하자, 이번에는 브리더(벌레술사)가 나타났다. 브리더의 시체벌레들은 상처를 통해 들어가는 수준을 넘어, 아예 생살을 째고 강제로 몸 속으로 파고들 정도로 지독해졌다. 파즈는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려 봤지만, 솜털을 부수려는 시도와도 같았으므로 브리더와 시체벌레들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시체벌레들이 떼거지로 그의 몸 속을 파고들었고, 그로 인해 몸을 가눌 수조차 없게 되었다. 그러나 브리더가 파즈에게 한눈을 판 사이, 루킬라가 트랩퍼 능력으로 '왕의 영토'를 발현하고 루시우스가 영국의 성검 칼리번을 소환해냈다. 결국 브리더와 시체벌레들은 칼리번의 능력에 의해 모조리 소멸당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시체벌레에 감염당했던 파즈가 무슨 치료를 받았는지 드러났다. 파즈의 몸속 깊숙이 파고든 시체벌레를 모두 뽑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크롤카의 수술은 파즈 몸속의 바위들을 모조리 LC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파즈는 체내의 시체벌레들이 감당못할 정도로 많은 양의 LC를 몸에 지니고 있게 되었다.[7] 덕분에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만독불침[8] & 금강불괴의 몸이 되었지만, 시체벌레들에게 살을 파먹히는 고통은 LC로도 해결할 수 없었다. 집회 당시 식은땀을 흘리며 괴로워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 다행히 칼리번의 힘이 파즈의 몸에도 영향을 주어, 체내의 시체벌레들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마침내 몸이 완치된 것이다.

상황이 일단락되고, 파즈는 리췐에게서 (라크리모사의 카토그래퍼 능력이 담긴)쪽지를 받았다. 정황상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 하지만 라크리모사라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겠지.[9] 영국의 트레져 키퍼들은 끝까지 파즈를 돕겠다고 나섰다. 루시우스는 "대회를 위해 몸에 LC를 넣고 호문쿨루스가 된 것이냐."고 물었고, 파즈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호문쿨루스
(잃어버린 것)
라크리모사
(자기자신)
로췌
(눈[眼])
크로미
(표정)
시빌 나비
(언어)
아쉬타
(생명)
모사
(도덕심)
39
(마음)
쉬타카두르
(죽음)
파즈
(???)

시체벌레의 영향을 막기 위해 몸 속의 돌들을 LC로 바꿔넣긴 했지만, 호문쿨루스가 된 것은 그 이전의 일이었다. 과거 파즈는 무명사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일부러 몸 속에 돌들을 박아넣었다. 그런데 이 돌들 중에 LC가 섞여 있었던 것! 다만 종정 스님은 물론이고 파즈 본인조차도 이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 어쨌든 함부로 LC를 사용하였으니 대회가 끝나고 합당한 벌을 받을 생각이었다. 다만 호문쿨루스로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검은 혼돈과 이선생 일파는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파즈는 두 집단을 일망타진하고자 칼에게 맡겨놓았던 물건을 돌려 받았다.

한편 이선생은 자신의 심복 귀자모신을 앞세워 일단의 이블리스들을 처치하고 목건련과 대면하였다. 그녀는 목건련이 자신을 학대했던 것을 떠올리고 그 보복을 하려 했지만, 그 때 파즈가 단신으로 나타나 그녀에게 물러설 것을 경고했다. 이선생은 너 혼자서 뭘 할 수 있냐며 비웃었지만, 파즈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보물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바로 팔주령이었다. 파즈가 팔주령의 힘을 사용하자, 곧 그의 주변에서 수많은 이들이 소환되었다.

3기 3부

격돌(~6화)

파즈는 모습을 드러낸 자들에게 집행자로서 명령을 내렸다. "죽지 마시오. 그리고 죽이지 마시오." 이 말에 검은 뱀 소속의 파이톤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죽이지 않아야 합니까? 집행자.
그렇소.
그렇다면 '죽이지만 않으면' 되는 거겠군요?
그렇소.

[10][11][12]

과연 무명死의 집행자

파즈 : killing never again! never again killing! 결코 다시 살육! 결코 다시 살육!

그러자 이번에는 이선생의 진영에서 귀자모신이 연금술사 진영 후방으로 쳐들어와 39를 공격했다. 파즈는 급히 그 공격을 받아내며 귀자모신과 격돌했다. 용호상박의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던 중, 파즈는 어떤 전음을 들었다. "귀자모신은 불사신이라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지만, 복부가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는 전음대로[13] 귀자모신의 복부를 중점적으로 공격했고, 이는 주효하여 귀자모신은 큰 타격을 입어 제압당했다. 그러나 귀자모신은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카아아아악!
그 어떤 폭력도 나의 마음을 침범치 못하리!
나의 몸과 마음은 모두 그녀에게 있으니!
난... 신의 대행자. 위대한 신을 낳을 그릇.
나의 모든 것을 그녀에게 바치리라.
세상 모두를 주리라.
두 번 다시 그녀를 잃지 않아.. 떠나보내지 않아.
나의 신... 나의 세상...
나의 전부. 나의 딸...
나의 윤...

파즈가 다시 한 번 그녀의 복부를 가격하면서, 귀자모신의 말은 끊어졌다. 파즈는 그녀가 몸을 재생할 때마다 다시 폭력으로 그 육신을 넝마로 만들어버렸다. 귀자모신은 계속 저항했고, 파즈는 계속 폭력을 휘둘렀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찢어지는 소리, 터져나가는 소리가 대회장을 가득 채웠다. 그 소리에 비밀 조직들은 물론이고 이선생의 신도들조차 싸움을 멈췄다. 모두의 눈이 파즈에게 향했다. 자신들의 힘은 그 폭력에 비하면 어린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것과 같았다. 비밀 조직들은 법의 집행을 주저하지 않는 파즈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두려움을 느꼈다.[14] 그것은 이선생의 신도들도 마찬가지였다. 눈앞의 상대는 인간의 몸을 하고 있었으나,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재해와도 같았다. 대화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다. 천재지변을 상대로 신의 위대함을 강변하는 사람은 없다. 이선생의 독실한 신도들조차 파즈를 보고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곧 귀자모신의 가면이 부서졌고,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녀의 뺨에는 검버섯이 피어 있었다. 파즈는 그 모습을 보고 크게 당황했고, 그 순간 이선생이 할루시네이터 능력으로 그의 의식에 침범했다. 이선생은 "드디어 마음을 열어주셨네요, 파파"라고 말을 걸며 그의 의식을 장악하려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파즈는 아무렇지 않게 환술을 깨뜨렸고, 오히려 이선생에게 역습을 가했다. 파즈는 "너희들은 날 어디까지 몰아붙일 생각이냐!!!"라며 분노를 터뜨리더니, 귀자모신의 여의봉을 뺏어 들고 주변의 신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여의봉을 늘여 신도들을 쓸어버리고, 이어서 봉을 강타해서 충격파를 발산시켜 여의봉 주변의 사람들을 날려버리기까지... 마가레타가 이성을 잃으면 안된다며 파즈를 불렀지만, 여의봉의 굉음에 묻혀 그에게까지 소리가 닿지 않았다...

패색(6화~12화)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드래곤이 나타났다. 파즈는 그것이 카를로스임을 알아차렸다. 카를로스는 브레스로 39를 날리고, 이어서 앞발을 들어 파즈를 찍어 눌렀다. 이선생은 카를로스에게 화를 냈다. 왜 39를 죽였느냐며...[15] 카를로스는 "저 꼬마를 죽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여서 대신 해준 거다. 너야말로 직접 하면 되는 것을 왜 번거로운 짓을 한 거냐."라며 반문했다. 이에 이선생은 "네가 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마마가 직접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라며 짜증을 부렸다. 떼를 쓰는 아이처럼 말이다.

한편 파즈는 카를로스와 이선생이 서로에게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크게 놀랐다. 둘은 적대 관계가 아니었다. 그들은 공범자였던 것이다. 언제부터였냐는 파즈의 물음에 카를로스는 처음부터였다며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이선생은 카를로스에게 동맹을 제안해왔다. 그녀는 증거로 자신이 갖고 있던 많은 보물들을 그에게 넘겼다. 부동명왕검도 그중 하나였다. 목건련이 카를로스에게 귀순한 것도 이선생의 계획 중 일부였다. 카를로스는 쉬타카두르를 처치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동료들의 강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이용하여, '피의 계약'을 맺도록 유도하여 그들의 영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선생은 신도들을 시켜 카를로스의 동료들을 죽이도록 하였고, 사망한 그들은 피의 계약에 의하여 카를로스에게 종속되었다.

수백 년을 함께 살아온 동료들을 팽한 거냐며 파즈가 비난하자, 카를로스는 "그들은 너희들의 체제에 길들어 긍지를 잃었다. 내 안에서 그들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반박하며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모습을 보였다. 카를로스는 자신의 몸속에 깃든 브리더의 힘으로 파즈를 공격했다. 파즈 몸속의 LC를 모조리 흡수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들의 목숨을 거리낌 없이 희생시키는 둘의 모습을 보고 파즈는 분노를 토했다.

네놈들은 그렇게도 신 행세를 하고 싶은 건가? 이 모든 희생을 치르고도..?
위신(僞神, false god)의 행세를 하기 위해 자신을 믿고 따르는 자들의 삶을 희생시키고,
힘을 얻기 위해 수백 년 동안 함께한 가족을 모조리 잡아먹고도?
다른 자의 시체 위에 올라서서 완전한 존재가 된다고?!
그래 어디 한번 무엇이든 되어봐라.
내가 네놈들을 죽여버리겠다.
내가 죽어 아귀로 되살아나도 널 찾겠다!! 네놈들은 내 손으로 찢어버리겠어!
그 어떤 힘을 가지든! 그 어떤 존재가 되었든! 설령 진짜 신이 된다고 해도!

파즈의 노성에 이선생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신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의 소원은 인간이 되는 것이었다. 이게 수많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간 자가 할 수 있는 말인가...? 기가 막힌다.

그때 한 줄기 빛이 파즈를 향해 날아들었다. 빛은 파즈를 내리누르던 카를로스의 발에 직격했고,[16] 발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비밀 조직들이 카를로스와 이선생을 노리고 쇄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를로스의 힘은 너무도 강했다. 그가 주변을 향해 브레스를 내뿜자 일대가 전부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파즈는 전력을 다해 카를로스의 속박을 끊고 이선생을 덮쳤지만, 귀자모신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선생의 전음과 귀자모신의 절규가 함께 들려왔다.

재미있는 걸 알려줄까?
내 본체는 마마의 몸속에 있다.
내 딸을 다시 뺏어갈 셈인가!?
두 번 다시 이 아이는 빼앗기지 않아!
그래. 마마가 죽으면 나도 죽지.
이 모든 일들을 멈추고 싶지 않나? 이 살육들을?
그럼 네가 가진 모든 폭력을 동원하여... 그녀를 죽여.

파즈는 귀자모신의 옷을 찢어, 그녀의 배를 확인했다. 그녀의 복부에는 여기저기 꿰맨 자국이 있었으며, 무엇인가가 그 뱃속에 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눈 하나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 눈을 본 적이 있다. 목건련의 수련원에서.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잃은 후, 속죄하듯 그들의 소중한 가족을 빼앗아간 자들에게 달려갔다.
그곳에는 이미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저 버려진 듯한 기형의 여우 한 마리만 남겨져 있었다.
여우는 마치 인간 같은 눈을 하고 자신에게 죄를 돌리는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불구였던 여우는 도망치지도 못한 채 분노한 사람들 손에 던져져 불에 타죽었다.
여우는 불에 타면서도 그런 눈으로 우릴 바라보았다.
여우는 버려진 자들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소원, 원망, 덧없는 소망, 이기심, 그 모든 것을 들은 여우는... 인간을 비웃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치 할 일을 다했다는 듯,
집으로 돌아가, 죄책감과 함께 잃은 자들의 기억을 묻었다.
나 또한 그녀를 잊으려 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더 이상 그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게 된 것이.
그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오래된 기억들처럼.
여보, 자?
난 자기가 좀 더 내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알아. 이 병이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거.
그리고 그걸 위해 자기가 이렇게 쉬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단 것도.
그래도 난 자기가 내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난 아마 이 아이를 낳으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아.
그런 운명... 미안, 이런 말 하면 안 되겠지?
자기가 날 위해 더 많은 일을 할수록 난 더 외로워져. 이 아이에게도 마찬가지겠지.
더 많은 걸 해주려면 곁에 있어줄 수가 없어.
난 그게 앞으로 당신에게 남겨질 운명이라면 그런 게 너무 싫어.
그래서 기도를 했던 거야.
알아. 이런 소리 하면 당신 싫어할 거.
강해져야 한다고 하겠지.
하지만 난 이제 이런 세상에 강해져야 하는 것에도 지쳤어. 난 이렇게도 약한데.
미안해. 진짜 미안해. 난 이 아이가 자라는 걸 보고 싶을 뿐인데, 그것조차 안돼.
북받치는 미안함도, 사무치는 슬픔에도,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하고 싶었지만 담아낼 말이 없어,
한 마디도 할 수 없어 입을 다물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기댈 곳이 없어 신에 기대는 것을 알지만, 그걸 인정하며 살 자존심도 없었다.
죄책감에 난 그녀와 대화하는 걸 피했고,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을 피했다.
그녀가 죽을 때까지.
아름다운 꽃을 보았다.
그 꽃을 꺾어 내 곁에 두고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를 피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꽃은 내 곁에서 점점 시들어져 갔다.
그 모습이 죄스러워 고개를 돌렸을 때,
어느새 꽃은 시들어 땅 속으로 사라지고, 미안함에 그 꽃을 잊으며 살아갔다.

죄송합니다, 큰스님. 마지막까지도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떠나는군요. 파즈는 전의를 상실한 채, 귀자모신의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귀자모신의 머리칼에 미간이 꿰뚫리자, 파즈는 몸을 가누지 못해 뻗어서 바닥에 쓰러져 누웠다. 이선생은 파즈의 머리를 밟고는 광소를 터뜨리며 기뻐했다...

재정비(16화~)

크롤카가 난입하여 카를로스를 상대하는 틈에, 파즈는 다시 기력을 되찾고 일어났다.[17] 마침 연단술사 쿠치나하가 귀순하였고, 파즈는 그녀의 도움을 받아 카를로스의 머리 쪽으로 이동하여 그를 공격했다. 카를로스는 그가 되살아난 것에 크게 놀랐지만, 주먹질뿐인 그의 단순한 공격을 비웃으며 반격했다. 카를로스의 육신은 아무리 부수고 부숴도 다시 재생했다. 파즈가 고전하자 크롤카가 도와주려 나섰지만, 파즈는 자신이 처리할 거라며 그를 제지했다. 저놈은 우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그러니 우리의 손으로 부숴야 한다. 파즈는 39의 힘을 몸에 두르고 육비(六臂)의 형상이 되어 카를로스에게 달려들었다. 마침 카를로스는, 로췌가 쿠치나하의 도움을 받아 슈터 능력으로 용의 심장을 폭발시켜, 큰 충격을 받은 참이었다. 파즈는 간단히 카를로스를 박살내고 싸움을 마무리지었다.

파즈는 용의 심장을 꺼내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카를로스는 자신이 입수했던 3개의 죄악을 모두 이선생에게 넘겨주었다. 그는 이선생에게 받은 보물들[18]로 용의 심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용의 심장을 제련하여 새로운 무기들을 벼려내자고 말했다. 싸움이 끝나고 적들이 모두 쓰러졌으나, 바르 미츠바의 수장 다비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대상은 바로 파즈였다. 이블리스는 전염병을 가진 존재여서, 그들의 피를 취하게 되면 일반인조차 이블리스가 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방금까지 이블리스를 상대로 사투를 벌인 파즈는 어떨까? 파즈는 분명 머리가 꿰뚫렸다. 좀비도 그런 상태에선 살아날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멀쩡하게 서 있는 거지? 다비드는 그에게 정체를 밝히라며, 강하게 경계했다.한 번을 그냥 안 넘어가네, 저 인간은 다비드의 추궁에, 파즈는 순순히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털어 놓았다.

파즈는 분명 귀자모신에게 머리를 꿰뚫려 죽음을 맞았다. 그는 그때 대범천왕을 만나 그녀에게서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호문쿨루스인 그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파즈가 잃은 것은 바로 미래(후제後際)였다. 그는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변할 수 없고, 나아갈 수 없고, 구원받을 수 없다. 대범천왕은 파즈가 마지막이라는 말을 남겼다.[19] 그녀는 현재 과거를 잃은 자와 대화하고 있다. 어쨌든 계속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시간이 없다. 파즈는 손가락을 들어 한편을 가리켰다. 대회장이 무너지고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카를로스는 자신이 입수한 악의를 모두 이선생에게 넘겼다. 7대 죄악의 힘을 모두 손에 넣은 이선생은 로가텐의 계승자가 될 자격을 얻었다. 계승자 선별이 끝났으니, 쉬타카두르에게 이 대회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곳은 곧 무너질 것이다. 그 전에 이선생을 쫓아 부유성으로 이동해야 한다. 허나 용의 심장을 그대로 버리고 갈 수는 없다. 저 심장을 통해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를 위해서도... 수천 마리의 인디스트럭터블 크리처가 뒤를 쫓아올 테니...

이후 파즈는 로췌, 39 등과 팀을 결성하여 대회에 출전했다. 팀은 도중 아쉬타 팀과 마주쳤다.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허천도아쉬타시빌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혼자 남았고, 파즈가 나서서 그를 상대했다. 파즈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허천도를 몰아붙이지만, 허천도는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집요하게 달려드는데...

떡밥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기 2부 28화에서 파즈 역시 호문쿨루스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가 호문쿨루스로서 잃어버린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크롤카가 파즈를 수술하기 전까지 그 누구도 파즈가 호문쿨루스임을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파즈의 지인들은 물론 그와 가장 가까운 사이인 종정 스님과 39조차도 말이다. 심지어 파즈 본인조차 모르고 있었다.(...)사실 몸뚱이만 봐도 호문쿨루스 각인데...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보아, 그가 잃은 것은 신체/정신적인 면(일반인이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이 아닌 어떤 추상적인 개념(라크리모사처럼 말이다.)일 것이라 추정된다.

독자들은 파즈가 무엇을 잃었는지 궁금해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의견이 댓글로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의견들은 다음과 같다. 수정 및 추가 바람.

  • 자식 혹은 가족

3기 2부 28화에서 "아버지가 자식을 잃었다. 그보다 더 잃을 것이 있습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댓글이 베스트 댓글로 올라온 적이 있다. 실제로 파즈의 딸인 김윤지는 호문쿨루스가 되면서,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해 버렸다. 그의 아내는 오래 전에 죽음을 맞았다. 그렇기에 파즈는 자신의 가족을 잃어버렸다고 볼 수 있다.

  • 망각

파즈는 김현식이었던 과거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계속해서 괴로워하고 있다. 2기에서 종정 스님에게 "사고가 일어났던 그 날, 김현식과 김윤지는 죽었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회에는 가면을 쓰고 김현식이 되어 출전했다. 1기에서는 허천도에게 고문을 가하며 김진호의 행방을 캐묻는데, 그 모습은 과거의 난폭한 김현식 그 자체였다.

  • 자비심

파즈는 무명사의 집행자로서 죄인들을 가차없이 처단해왔다. 세간에는 점잖고 폭력을 진심으로 원치 않는 인격자누가?로 알려져 있었으나, 집행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할 때에는 결코 인정에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작중에서도 이런 면모가 곳곳에서 보인다. 1기에서는 허천도에게 김진호의 행방을 물으면서, (LC가 몸의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점을 이용하여) 그를 계속 상처입히며 고문했다. 3기 2부에서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블리스들을 모조리 단죄했는데, 눈물을 흘리며 목숨을 구걸하는 이조차도 봐주지 않았다. 3기 3부 5화에서는 이선생의 신도들이 파즈를 보고, 인간이 아니라 자연 재해를 떠올리며 공포를 느끼기까지 한다. 해당 화에는 '파즈는 인간이 아니라 죄인들을 없애기 위한 도구처럼 보였다.'는 묘사까지 있었다.

  • 자식을 잃었다는 상실감

파즈의 딸이라 할 수 있는 김윤지는 호문쿨루스가 되었다. 그녀는 죽을 때마다 새로 육신을 얻어 다시 태어난다. 파즈는 김윤지가 새로 태어날 때마다 시신을 수습하여 무덤을 지어줘야 했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딸을 잃는 슬픔도 차츰 무뎌져 갔다고 한다.

  • 개인(Privacy)

2기 2부 마지막화에서 종정 스님은 파즈에게 가면을 주며, 대회에는 인간 김현식으로서 출전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즈는 대회에서 무명사의 집행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파즈는 인간이 아니라 죄인들을 없애기 위한 도구처럼 보였다.'라는 묘사(3기 3부 5화)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일찌기 종정 스님은 이선생의 능력에 당하고도 세뇌에 걸리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종정 스님은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이라 부를 만한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선생은 파즈에게도 환술을 걸었는데,(3기 3부 6화) 파즈는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깨고 이선생을 공격했다. 인간 김현식으로서의 자아를 잃어버렸음을 의미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 안식

3기 3부 6화에서 이선생은 파즈의 정신을 완전히 장악했고, 그의 마음 속 균열을 확실히 파악했다. 원래대로라면 이 시점에서 파즈는 이선생의 꼭두각시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파즈는 오히려 환술을 깨고 이선생을 공격했다. 이선생은 파즈를 세뇌하면서 "내게 와서 편안해져라." "내가 용서해줄테니 이제 쉬어라."등의 말을 걸었는데, 이런 말들이 파즈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즉 결코 안식을 맞을 수 없는 몸이 되었기에, 이선생의 환술이 통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에 대한 기억)

파즈는 귀자모신과 싸우던 중, 그녀가 자신의 아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파즈는 이미 아내의 얼굴이 어땠는지 잊은 지 오래였다. 단지 그녀 얼굴의 검버섯을 보고 정체를 깨달은 것에 불과했다. 호문쿨루스가 되면서, '누구보다 사랑했던 아내의 얼굴'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 것이다.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호문쿨루스
(잃어버린 것)
라크리모사
(자기자신)
로췌
(눈[眼])
크로미
(표정)
시빌 나비
(언어)
아쉬타
(생명)
모사
(도덕심)
39
(마음)
쉬타카두르
(죽음)
파즈
(미래)

파즈가 잃은 것은 후제(後際), 즉 미래였다. 그래서 파즈는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변할 수 없고, 나아갈 수 없으며, 구원받을 수도 없다. 과거의 행적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지 못한 것이나, 이선생의 최면에 홀려 거짓 안식조차 얻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라크리모사와 정반대 위치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라크리모사가 가진 기억은 김진호의 것이다. 그러므로 라크리모사에게는 자신의 과거가 없다.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가며 얼마든지 새로 기억을 만들어내고, 자신을 바꿔나갈 수 있다.[20] 파즈는 자신의 과거를 오롯이 가지고 있지만, 그 과거의 모습 그대로 고정되어 있다. 그래서 아무리 새로운 사건을 겪더라도 자신을 바꿀 수 없다.

파즈가 라크리모사를 가리켜 '과거를 잃은 자'라고 부른 것이나, 본인이 이블리스와 다를 게 없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21] 머리를 꿰뚫려 죽었는데도 되살아난 것은, 미래를 잃으면서 죽음도 함께 잃어버렸기 때문인 듯하다.[22]

불교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를 각각 전세(前世), 현세(現世), 내세(來世)라 칭한다. 그리고 내세는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는 다음 세상을 말한다. 파즈가 언급한 후제라는 단어는 내세를 달리 칭하는 말이다. 즉 파즈는 윤회하지 못하는, 다시 말해 죽지 못하는 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쉬타카두르와도 비슷한 신세라 할 수 있겠다. 쉬타카두르 역시 죽음을 잃은 몸이니 말이다.(물론 쉬타카두르는 죽음만 잃었을 뿐, 자신을 얼마든지 바꾸어 나갈 수 있다.)

그 밖의 내용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그의 과거를 서술하는 내용을 보면 유독 아귀라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스스로도 자신의 과거를 아귀 김현식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때문에 아딤의 예언에 나오는 육도 중 아귀는 파즈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 대회 당시 허천도와의 대결에서 그가 보여준 집요함과 잔인함은[23]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로췌조차도 치를 떨 정도였다. 그런데 파즈는 라크리모사에게 "과거에는 다른 사람에게 차마 말 못할 구역질나는 짓도 많이 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한 2기 2부에서 김현식의 과거에 대한 내용을 보면, 그는 아내와 사별한 후 그녀를 홀린 사이비 종교를 추적하고 다녔다고도 한다. 어쩌면 이와 관련하여 작중에서 드러나지 않은 다른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 1기 23화 파즈의 가면을 보면 미간 쪽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기 3부에서 파즈는 귀자모신과 결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그녀의 머리칼에 미간이 꿰뚫린 적이 있다. 1기 23화 가면의 구멍은 이때 생긴 흔적으로 보인다.
  • 2기 2부 마지막화에서 종정 스님은 그에게 라크리모사를 따라 대회에 참전하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회에 참전할 때 파즈는 라크리모사와 함께 팀을 결성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1기를 보면 팀의 멤버는 셋(로췌, 39, 파즈)뿐이고, 라크리모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파즈의 아내를 홀렸던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누구냐?'는 것도 떡밥 중 하나. 교주는 할루시네이터 능력을 가진 연단술사라고 한다. 또한 그 사이비 종교는 구미호를 숭배했다고 한다. 초반에 사이비 종교의 교주일 것이라 추측된 인물은 연단술사 이선생이었다. 그녀 역시 할루시네이터 능력자이고, 사이비 종교로 사람들을 홀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크롤카도 이를 근거로 그녀를 범인으로 의심한 적이 있다. 시즌3에서 이선생의 정체가 밝혀지는 등 사실상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떡밥이 회수되었다. 사이비 종교 교주의 정체에 대해서는 항목 참조.(스포일러 주의)
  • 무명사는 이름 없는 자들의 단체인데 왜 파즈는 이름(파즈라는)을 갖고 있는지 의아할 수 있다.[24] 사실 '파즈'는 '법치(法治)'를 발음한 단어로, 엄밀히 말하자면 이름이 아니라 직책이다. 무명사의 집행자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보인다. 작중 언급되는 집행자들인 네모(Nemo)는 대스승의 집행자들로, 무명사의 집행자와는 다른 존재이다.
  • 작중에서 보여준 의로운 모습과는 별개로, 그가 죄인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 2기에서 나온 김현식의 과거는, 철저히 김현식 본인의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김현식은 정말 인간말종이다. 이런저런 패악질로 아내를 고통스럽게 하여 그녀가 사이비 종교에 의존하게 만든 단초를 제공했고, 자신의 그런 잘못을 자각하지 못한 채 딸에게 그 화풀이를 하며 학대했다. 딸인 윤지는 그에게 머리가 아프다는 등의 심상치 않은 징후를 얘기했지만, 김현식은 단 한 번도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딸에게 관심을 가졌다면, 어쩌면 윤지의 뇌종양도 무난히 치료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현식의 관심은 (종정 스님이 2기에서 지적했듯이)철저히 자기 자신에게 쏠려 있었다. 그는 2기에서 자신의 불행을 한탄했지만, 사실 그 모든 불행은 자신이 자초한 것이었던 셈이다.
  • 쉬타카두르가 범한 중죄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학살, 신(神)을 통치 수단으로 이용한 것, 자신의 혈족을 잔인하게 죽인 것.'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3기 3부 예고편) 그리고 3기 2부 30화에서 카를로스는 "대회 7개 지점에 배치된 힘은 7대 죄악을 상징하며,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죄를 지은 자만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나와 이선생, 그리고 집행자 파즈다."라고 말했다. 파즈는 아내와 사별하였으며, 딸은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별한 아내는 좀비가 되었고, 딸은 호문쿨루스가 되었다. 물론 그들이 그런 괴물이 된 것은 파즈의 소행은 아니다. 그러나 바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처음부터 파즈가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가족을 진심으로 대하였다면, 이런 참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황제일 적의) 쉬타카두르가 아들을 잔혹하게 고문하여 죽이고, 아내를 뜨거운 욕탕에 던져넣어 처형한 것과 동일한 행위이다. 파즈가 쉬타카두르의 힘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자들 중 하나인 이유는 이 때문인 듯하다.
  • 3기 3부 19화에서 파즈가 다비드와 대화하는 대목을 자세히 보면, 무언가가 파즈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떡밥으로 볼 수 있는 부분.

각주

  1. 팔뚝괴물 (트레져 헌터).png

  2. 3기 3부에서 아쉬타를 노리는 자의 정체와 그 계획이 드러난다.
  3. 당시 크롤카는 무명사에서 요양 중이었는데, 광폭하고 잔혹한 성품을 지녔던 그조차 김현식을 보면서 측은함을 느꼈다고 한다.
  4. 그래서 파즈는 무명사 밖을 돌아다닐 때는 LC를 소지해야만 한다. 그나마도 가지고 있는 LC의 힘이 다하면 몸이 찌부러지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오랜 시간 밖에 있는 것은 불가능한 모양이다.
  5. 설명한 외관은 목건련의 그것과 거의 일치한다.
  6. 본인 말로는 자신에게 원한을 품은 몇몇이 올 것이라 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하늘을 가득 메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이블리스들이 나타났다.(...) 루시우스 말로는, 1년 전 런던에 늑대인간(이블리스) 한 마리가 나타났는데 영국의 연금술사 5명이 힘을 합쳐서 간신히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파즈는 그런 수준의 놈들 수백(확실한 것도 아니다. 더 많을 수도...) 마리를 혼자서 상대해 보인 것이다.
  7. 브리더(벌레술사) 말로는 마치 거대한 LC 광산 같다고...
  8. 체내의 시체벌레들이 신경독을 계속 발산하는데도 멀쩡히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 듯하다.
  9. 라크리모사는 호문쿨루스이므로, 어지간한 물리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미래의 일을 알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웬만한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를 돕기 위해서는 대회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 순간 기권으로 간주되어 재입장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굳이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 그런데 이선생의 신도들은 모두 좀비가 된 상태다.(...) 한 마디로 공격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것. 신도들에게 묵념을...
  11. 3기 3부 1화의 베스트 댓글들 : 몇 명 맞아 죽은거같은데... / 신도들: 죽....여...줘... / 배트맨식 불살ㅋㅋㅋㅋㅋ / 아이 더러운 새끼들아 비키니타령좀 그만해/ 아저씨 퍽도 아니고 콰직이야 콰직 응? 머리 맞았는데 콰직이라구 / NR의 무차카가 하던짓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살려'만' 드릴게...
  12. 3기 3부 2화에서는 39가 파즈에게 "적들의 상처가 너무 심해. 힘 조절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13. 3기 3부 5화에서 이선생이 각혈을 하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이어서 그녀는 쿠치나하가 배신했다고 중얼거렸다. 전음으로 귀자모신의 약점을 일러준 것은 쿠치나하인 것으로 보인다.
  14. 죽음조차 두려워 않던 바르 미츠바 조직조차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다. 심지어 개중 하나는(예전에 연단술사와의 싸움 때 나타난 쉬타카두르를 보고, 무심코 그의 진명을 입에 올렸던 눈새인물) 다비드에게 "내가 법을 어기게 되어 집행자가 나를 찾아낸다면, 차라리 네가 날 죽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수장 다비드 역시 손에 식은땀을 쥐는 등 두려움을 느꼈다.
  15. 사실 39는 죽지 않았다. 마가레타가 디펜더 능력으로 카를로스의 브레스를 막아냈기 때문이다.
  16. 카를로스가 솜씨 좋은 슈터가 있는 모양이라고 중얼대는 것으로 보아, 슈터 능력자인 로췌가 한 공격인 듯하다. 과거 탈로스도 박살낸 경력이 있으니...
  17. 분명 머리를 꿰뚫렸고, 본인도 죽음을 직감했는데, 살아났다. 어떻게 되살아났는지는 불명.
  18. 신과 불멸자를 죽이는 힘을 가진 것들이었다고 한다. 일전에 언급됐던 미스틸테인이나 미밍구사의 검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19. 무엇이 마지막이라는 것인지는 불명. 마지막 호문쿨루스라는 의미가 아닐까 추측된다.
  20. 다만 김진호의 인격이 담긴 채로 창조됐으니,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며 발버둥쳐도 김진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자신만의 미래는 만들 수 있어도, 김진호와 자신을 구별하는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21. 이블리스 역시 자신의 모태가 된 이야기를 결코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2. 쿠치나하가 까마귀의 풀로 되살린 것은 아니다. 다비드는 "좀비조차도 머리를 꿰뚫린 상황에서는 되살아날 수 없다."라고 말했다.(19화) 까마귀의 풀은 원래 바르 미츠바의 것이었고, 당연히 다비드는 그 보물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그가 확답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까마귀의 풀로는 머리를 꿰뚫려 죽은 파즈를 부활시키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 수 있다.
  23. 허천도에게서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고 고문을 하는데... 손가락을 마디마디 부러뜨리다 못해 입 속의 이까지 차례대로 부러뜨리려 했다.
  24. 2기 2부 11화 다음으로 나온 특별편에서 허천도가 파즈에게 이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파즈가 쏘아보자 바로 데꿀멍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