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개차

Pika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8월 30일 (화) 12:4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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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개차(有蓋車, Boxcar)는 지붕과 벽체, 바닥면을 갖춘 화차를 말한다. 조차와 달리 측방에 개폐가능한 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구조이다. 무개차와 함께 가장 전통적인 차종으로, 화물이 비바람에 노출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양한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구조상 사람이나 장비가 직접 들락날락하면서 하역해야 하므로 하화에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약점이 있어서 소화물차·우편차는 거의 전폐된 상황이고 중량 화물은 컨테이너로 대체되는 추세이다.

유개차는 화물로써의 쓰임새는 줄어드는 반면에 뚜껑이 있다는 장점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개조되곤 한다. 해방 직후의 대용객차는 화차를 객차로 끌어올린 몇 안 되는 예시 중 하나. 대부분 차장차, 이동 보선 사무실(침식차)로 개조되며 특이한 예시로 바이크족을 겨냥한 <에코레일 자전거열차>가 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무개차와 함께 철도사의 초창기부터 존재했던 차종으로, 말 그대로 지붕이 달려서 화물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구조의 물건이었다. 무개차 이상으로 범용성을 가진 차량으로, 농수산물이나 곡물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공산품류의 수송에 적용될 수 있는 화차로서 활용되었다. 유개차는 이후 통상 화물의 수송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면서 다양한 구조를 가지도록 발달하였다. 냉장차, 가축차 등의 형태는 20세기 초반에 걸쳐 파생되었다.

한국철도에서는 경인철도에서 최초로 도입한 28량의 화차 중 16량이 유개화차, 4량은 차장차 합조 유개차였다[1]. 이 또한 당시 도입한 여타 화차와 비슷한 23톤적의 보기화차였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이르러서 1907년에 부산 초량공장에서 26톤 규격의 유개차를 100량 생산하여, 화차 국산화의 최초를 끊기도 하였다. 이후 1929년 부터 차량의 철제화에 맞추어 철제 구조로 변경되었으며, 2차대전 직전에는 40톤적 유개화차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해방이후에는 객차 등의 부족에 따라서 유개차를 대용 화차로 비공식적으로 종종 사용하였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차량의 손실이 엄청나게 커진 결과 대용객차로 구식 유개차들이 대거 전용되기도 하였다. 이후 대외원조로 중고객차나 일본제의 신조 객차가 반입되면서 점차 원래의 유개화차로 복원되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50톤적 화차가 사용되었으며, 유개차 역시 50톤적이 기본이 되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컨테이너화가 본격화되면서 재래식 유개화차의 활용이 애매해지자 다양한 변용이 시작되었다. 평판차에 적재 가능한, 컨테이너 구조에 유개차와 같은 측문을 설치한 콘테이너형 유개차가 1997년에 제작된 바 있으며, 1998년에 측벽을 전부 개폐할 수 있는 구조의 전개형 유개차가 개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컨테이너와 도로 운송의 발전은 유개차 수송의 가치를 크게 축소시켰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일반 유개차[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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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박스카라고 불렀을 때 해당하는 차량으로, 평범하게 사각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 중앙부에 양개 미닫이문을 가지고 있다. 차체 상부에는 환기구가 있으며, 내부는 합판으로 벽과 바닥이 마감처리 되어 있다. 초기에는 양쪽으로 1개의 문이 설치된 것(이른바 외문형)이 기본이었으나, 적하속도의 개선이 가능한 2개의 문이 설치된 타입(쌍문형)이 표준으로 사용되면서 도태되었다.

전개형 유개차[편집 | 원본 편집]

윙바디처럼 옆면을 전부 개방할 수 있는 화차이다. 팔레트지게차를 적용하여 적하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로, 측면이 통째로 옆으로 슬라이딩 된다. 뚜껑을 열었을 때 평판차와 비슷한 하역 효율을 낼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건 1998년도 이후 도입된 파란색의 슬라이드식 측문을 가진 타입과 스테인리스제로 된 곡형 구조의 측문을 가진 타입 두종류가 있다.

전용 차량[편집 | 원본 편집]

  • 코일 유개차
    Sahimms 900.jpg
    코일 평판차를 개수하여 지붕을 얹은 형태로, 차량 길이 방향으로 지붕이 슬라이드되면서 열고 닫을 수 있다. 내부는 수송대상이 되는 코일에 맞도록 쐐기 형상의 적재실이 설치되어 있다.
  • 곡물차
    곡물차.JPG
    벌크상태의 곡물을 수송하기 위해 제작된 화차로, 원래 유개차로 제작된 것을 측문을 제거, 밀봉하고 상부와 하부에 적하용 해치를 설치한 타입이다. 엄밀히는 호퍼차의 일종이지만, 원 차량이 유개차였기에 유개차로 분류관리되었다. 인천역~원주역 간의 수송에 충당하기 위해 1994년에 개조되었으나, 2000년대 초반에 곡물수송이 폐지되면서 전부 폐지되었다.
  • 냉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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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쓰이지 않는 유개차 형식으로, 말 그대로 냉장장치가 설치되어 내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의 차량이었다. 일제당시부터 70년대까지 냉장차는 유개차와 별개로 구분되어 널리 사용되었으며, 주로 농수산물의 수송에 사용되었다. 도로교통이 발달하면서 수송시간면에서 이득이 적은 냉장차는 도태되었으며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해방이전에는 혹한지 등지로의 수송에 대응하여 단열 등이 보강된 보온차 등도 존재하였었다.
  • 가축차
    Hes 358.jpg
    가축 수송에 맞도록 만들어진 유개차 형식으로, 통풍구가 뚫려있으며 배설물이나 분비물 등으로 지저분해지는 바닥 청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배수구 등이 완비된 화차이다. 일제시대에는 유개차의 일종으로서 널리 사용되었으나, 해방 이후부터 점차 도태되었으며, 트럭 수송이 보편화되면서 사실상 없어진 형식이 되었다. 이외에 밀폐수송을 해서는 안 되는 농산물 등의 수송용으로 통풍차 등이 존재했으나 거진 폐지되었으며, 과거 이런 통풍차를 대용해서 유개차의 출입문을 개방하고 운행하는 것을 허용하던 전례도 있었다.

각주

  1. 철도차량기술검정단(1999). "한국철도차량 100년사". pp.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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