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돈

아바돈(Abaddon)은 기독교성서 중 《요한묵시록》에 나오는 악마다.

성서 속의 아바돈[편집 | 원본 편집]

그것들은 지옥의 악신을 왕으로 모셨습니다. 그 이름은 히브리 말로는 아바돈이고 그리스 말로는 아폴리욘이니 곧 파괴자라는 뜻입니다.
— 공동번역성서 《요한묵시록》 9장 11절

성서에 이름이 언급된 소수의 악마 중 하나. 《요한묵시록》에서는 무저갱(Bottomless Pit)의 왕이라고 부르고 있다. 묵시록에 따르면 종말의 순간에 다섯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면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 무저갱의 문을 여는데, 말과 닮고 금관을 뒤집어썼으며 날개와 전갈 꼬리가 달린 모습의 아바돈이 메뚜기떼를 이끌고 나타난다. 이 메뚜기들은 전갈 독을 가지고 있으며 5개월 동안 인간을 괴롭히는데, 메뚜기들의 독은 고통만 주고 사람을 죽이지 않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고통을 준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아바돈의 그리스어 이름이 아폴리욘…… 아폴뤼온(Απολλύων)이라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리스 신화의 예술신 아폴론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다. 일설에 따르면 아폴론이 태어날 때에 퇴치한 거대한 신의 뱀(드래곤) 퓌톤과 동일시되고, 왜곡된 모습이 아바돈이라고 한다. 하필 황충(메뚜기떼)을 몰고 나타나기 때문에 메뚜기 피해가 신격화된 모습이라고도 여겨진다.

아바돈이라는 이름 자체는 히브리어 아바드(abad)에서 유래했다. 히브리어 아바드는 『그가 멸망했다』라는 의미지만 악마학에서는 흔히 『파괴자』라는 뜻으로 번역된다. 아폴론의 이름을 비튼 그리스어 이름인 아폴뤼온이 『파괴자』를 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바돈이라는 명칭은 특정 악마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무저갱』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이따금 찾아볼 수 있는 '아바돈의 왕'이나 '아바돈 왕'이라는 명칭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악마인가 천사인가[편집 | 원본 편집]

아바돈은 단순히 악마라고 보기에는 애매한데, 왜냐하면 아바돈은 무저갱의 왕으로서 무저갱의 열쇠를 가지고 있으며 사탄을 묶어 무저갱에 던져넣어 가두는 역할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충을 몰고 인간을 괴롭히는 것도 야훼의 명령에 따른 결과고. 그래서 천사라는 설도 있으며, 악마설과 천사설을 절충해 타천사라는 설도 존재한다. 타천사라고 볼 때는 루시퍼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대중문화 속의 아바돈[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