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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rnradio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2월 3일 (목) 11:55 판 (간략한 버전)

틀:학술 관련 정보 현실주의(Realism)는 국제관계학, 국제정치학의 주요 이론 중 하나다. 국제관계를 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이론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전통적으로 국제관계 연구에서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1] 전통적인 학문적 라이벌(?)로는 자유주의를 들 수 있으며, 90년대 이후로는 구성주의으로부터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다.

개요

국제정치에서 국가 간의 이해 관계를 파악하는데 사용되는 이론 중 하나. 홉스적인 인간관에 기초하여 자연상태를 무정부상태(anarchy)이자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파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인간을, 나아가 국가를 이기적인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자연히 국제정세에 관한 현실주의적 분석을 보면 상당히 시니컬한 경우가 많다.

기본 가정

현실주의의 핵심 가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2]

  • 국제정치의 기본 단위는 개별 국가(state)이다. (국가중심 가정)
현실주의에서는 NGO, 국제기구를 국가의 꼭두각시로 간주한다. 어차피 강대국 입맛대로 돌아갈 뿐이라는 것이다.
  • 국가는 (마치 합리적인 개인처럼) 자국의 이익을 추구한다. (단일의 합리적 행위자 가정)
즉, 국가는 이기적인(selfish) 존재이다.
  • 국제사회는 무정부 상태이다. (무정부 가정)
현실주의는 기본적으로 국제사회를 무정부 상태로 파악한다. 국가들의 관리자 따위는 없으며, 쎈 놈이 살아남는다, 이 말이다.

역시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는 전제를 깔고 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세부적으로 현실주의의 어떤 분파냐에 따라 이 가정들에 수정이 가해지므로 깊게 들어가면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자세한 건 아래의 분파 부분을 참고하자.


분파

고전적 현실주의(Classical Realism)

한스 모겐소(Hans Morgenthau)로 대표되는 고전적 현실주의는 '권력의 추구'가 인간의 중요한 본성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는 국가 또한 마찬가지로, 모든 국가는 다른 국가를 지배하려는 본질적인 욕망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또한 이들에 따르면 국제관계는 제로섬 관계다. 무슨 말이냐면, 남의 손해가 내 이득이고, 내 손해가 남의 이득이라는 소리다. 그래서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건 '내가 쟤보다 세냐'이지, '내가 얼마나 세냐'가 아니다! 내가 아무리 세도 쟤가 더 강하면 말짱 꽝이니. 당연히 이런 관점에서는 공통의 이익에 기반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볼 리가 없다. 물론 옛날옛적에도 동맹이나 무역과 같은 협력관계는 존재했다.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거 다 가식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한편 이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주변국들은 항상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국제사회는 무정부 상태이므로 우리나라를 도울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국방비를 높여서 군사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물론 여기서 "우리나라 부국강병 끝 :D"이 아니다. 말했듯이 국제관계는 제로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력 증강은 곧 주변국의 국력 감소와 같은 말이다. 따라서 주변국은 살아남기 위해 자기들의 군사력을 증강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따라서 우리는 국방비를 높여서 군사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이하 무한반복.

위와 같은 상황을 안보 딜레마(security dilemma)라고 한다. 이 시점에서 슬슬 "아니 그런데 그럼 진즉 다들 무한히 군사지출만 높이다가 1등 부자나라만 남기고 다 나가 떨어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 세계에 존재하는 국가만 200개를 훌쩍 넘어가네? 현실주의는 완전히 틀려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애석하게도 똑똑하고 현명했던 우리의 현실주의자들께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안해낸지 오래여서, 19세기 유럽에서도 써먹은 바가 있다. 그 유명한 '힘의 균형'(Balance of Power)이 바로 그것이다.

서로 국력이 비슷한 국가 여러 개가 있다고 하자. 다들 이웃나라를 침략할 기회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라우제비츠도 말했듯이, 공격은 수비보다 어렵다. 따라서 아무도 서로를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물론 한 나라가 갑자기 부강해질 수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다른 국가들이 이 갑툭튀한 국가에 대항해서 동맹을 맺기로 하는 것이다. 다구리 앞에 장사 없다 카더라. 혼자 아무리 힘을 길러봤자 그 속도는 동맹 맺는 속도만 못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아무도 함부로 다른 나라를 침략할 생각을 먹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의 평화는 유지된다. 이 상황이 바로 힘의 균형이 이루어진 상황이다.

신현실주의(Neo-Realism)

정치학에서도 과학적인 접근법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케네스 월츠(Kenneth Waltz)는 《국제정치론》(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 1979)에서 기존의 현실주의를 연역적인 이론으로 재해석하고자 했고, 이는 신현실주의라고 불리게 된다.

신현실주의는 구조적 현실주의(Structural Realism)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신현실주의가 국제사회의 구조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월츠에 따르면 체제란 구조와, 구조 내에서 상호작용하는 행위자들로 구성된다. 또한 정치적 구조는 세 가지 특징을 갖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지배 원리(ordering principle)로, 체제가 무정부 상태(anarchic)인지, 계층적(hierarchical)인지로 나눌 수 있다. 쉽게 말해 난장판이냐, (좋든 나쁘든) 질서가 살아 있냐는 것이다. 둘째, 행위자의 특성이다. 각 행위자가 기능상 동질적인지 이질적인지를 말하는 것이다. 국제정치로 말하자면 각 국가들이 이름만 다르지 행동은 같은 것인지(동질적), 이름도 다르고 행동도 다른 것인지(이질적)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힘의 분배 상태이다.

월츠에 따르면 국제체제는 1. 무정부 상태이고, 2. 각 국가는 동질적이다[3]. 따라서 국제체제의 성격을 결정짓는 유일한 변수는 힘의 분배 상태이다. 물론 '힘'의 분배 상태를 논하는 것이므로 중요한 것은 그 '힘'이 있는 강대국이며, 약소국은 국제정치 분석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지는 않는다. 이 힘의 분배 상태에 따라 국제체제는 크게 양극체제(bipolar system), 다극체제(multipolar system)으로 나뉜다. 전자는 미국소련냉전기가 대표적이고, 다극체제는 19세기 유럽의 상황이 대표적이다. 참고로 소련의 패망으로 냉전이 끝난 뒤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단극적 다극체제로 분석된다.

또한 월츠는 양극체제가 다극체제보다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4] 이는 세력의 분포, 동맹의 형성과 같은 문제에서 다극체제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양극체제의 경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점에 기인한다. 양극체제에서는 "줄서기의 경직성 대신 전략의 유연성과 자유로운 의사결정의 확대가 가능"하고, 덕분에 각 극점을 이루는 "초강대국들은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자신들이 보기에 가장 적절한 정책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5]

신고전적 현실주의(Neoclassical Realism)

지난 세기에 왔던 고전적 현실주의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허무하게 끝나버린 냉전 이후 적잖이 당황했던 현실주의자들은 살아남을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신고전적 현실주의다. 이들은 신현실주의의 가정을 넘어서고자 했고, 국가만 신경 쓰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 국내적 차원의 문제에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신현실주의에 관해 이들은 '힘의 분배가 중요한 요인이긴 한데, 그게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보다는 행위자 레벨(unit-level), 즉 국내적 요인이 국제체제와 국가의 행동 사이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그중에서도 특히 의사결정권자들[6]의 인식, 통일성 등이 중요한 변수라고 간주한다.[7] 으악 변수 그만 좀 추가해라 국제관계학도 다 죽는다!

대표적인 학자

  • 한스 모겐소(Hans Morgenthau)
  • 존 미어샤이머 (John Mearsheimer)
  • 케네스 월츠 (Kenneth Waltz)
  •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이 더 유명하지만, 키신저 본인이 현실주의에 입각한 국제정치학자이기도 하다.

각주

  1. J. S. Goldstein. 2002. 《국제관계의 이해》 도서출판 인간사랑. 김연각, 김진국, 백창재 역. p. 81
  2. J. S. Goldstein. 2002. 《국제관계의 이해》 도서출판 인간사랑. 김연각, 김진국, 백창재 역. p.83
  3. 모든 국가가 자력구제의 원칙에 따라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4. 케네스 월츠. 2000. 『국제정치이론』 서울:사회평론 박건영 역. pp. 249-298
  5. 케네스 월츠. 2000. 『국제정치이론』 서울:사회평론 박건영 역. p. 262
  6. 대통령, 국회의원, 외교부 장관 등등
  7. Randall Schweller, 2006. 『Unanswered Threats: Political Constraints on the Balance of Power』, Princeton University Press. 을 김국신 교수의 [동아시아학 특강 I] 수업 자료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