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군사)

名將.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발판으로 전쟁에서 승승장구하여 나라에 기여한 인물. 인류가 문자를 습득하여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고 국가를 형성한 이래, 영역 확장, 이권 확보, 경쟁자 제거 등 다양한 목적하에 수많은 전쟁이 발발했고, 수많은 장군들이 전장에서 활동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 중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전공을 세운 이들을 가리켜 '명장'이라 칭한다.

기준[편집 | 원본 편집]

명장의 기준은 객관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어떤 이들에게는 명장으로 추앙받지만 다른 이들에게 "능력에 비해 과대평가되었다"라며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또, 탁월한 무예와 용기를 발휘하여 수많은 적병을 사살한 장수가 명장으로 불리기도 하고, 무예는 평범하거나 뒤떨어지는 편이지만 전략 및 전술을 잘 구사하여 승리를 이끄는 장수를 명장으로 칭하기도 한다. 다만 대체로 승리가 패배보다 더 많고,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군에게 타격을 최대한 입히는 인물이 명장으로 평가받는 편이다.

손자병법에 따르면, 자기가 원하는 장소와 시기에 전투를 벌이고, 최대한 유리한 조건에서 적군을 공략하는 장수야말로 명장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불리한 상황에서 큰 적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는 장수를 명장이라고 떠받들지만, 손자병법은 아예 불리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싸우기 전에 이미 이기고 들어가는 장수야말로 명장이라는 것이다. 물론 적군도 자기들이 유리한 입장에서 전투를 치르려 할 테니, 그들이 "우리가 유리하다"고 착각하여 함정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고도의 기만술이 필요하다.

손자병법의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항우는 명장이라 볼 수 없다. 그의 무예는 최강이었고, 거록대전에서 당대 최강의 군대였던 진나라군을 섬멸하고, 수수대전에서 수만 병력으로 58만 한나라군을 섬멸했다. 그러나 당대 기준으로도 심한 학살을 자행하여 민심의 이반을 야기했고, 전략적 실책을 연이어 벌여 사방에 무수한 적을 양산한 끝에 결국 파멸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승전을 여러 차례 거뒀지만, 애당초 그 '불리한 상황'은 다름 아닌 본인이 자초한 것이었다.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장은 그런 상황에서도 가능한 한 유리한 요소를 확보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적군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 대표적으로 명량대첩이순신을 들 수 있다. 전선 12척으로 300척이 넘는 적선을 상대해야 했지만, 매우 좁고 물살이 빨라서 수적 우위를 살리기 힘든 울돌목에서 전투를 치러서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렇듯 명장은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도 유리한 점을 최대한 살리고 약점을 최대한 숨기며 승리를 거두고자 노력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군주)가 명장으로 일컬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적국을 공략하여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고 영역을 확장하거나, 외적을 물리쳐서 국가를 구원했다. 이들은 대부분 명군으로 일컬어지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가령 나디르 샤는 아프샤르 왕조를 건국한 뒤 오스만 제국, 인도 등을 정벌하여 수많은 승리를 거뒀지만, 국정을 제대로 이끌지 않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다가 끝내 암살당했다.

자질[편집 | 원본 편집]

명장은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를 한다. 정찰병을 파견하여 지형지물을 샅샅이 살피고, 적군의 강점과 약점을 철저히 알아낸다. 또는 적국에 첩자를 보내서 이간질을 해서 내부 분열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물러나는 용기도 필요하다.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여기고 무모하게 뛰어들다가 패하면 본인과 부하들 모두 위험해지고, 자기가 속한 국가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또한 명장은 군율을 엄격히 해서 병사와 장교들이 일탈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가차없이 처벌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솔선수범하여 어려운 일을 앞장서서 하고, 전공을 세운 이들을 후하게 대접한다. 또한 부하들을 대할 때 차별하지 않고, 실력과 공적만을 따져 능력 있는 이들을 중용한다. 그 결과, 부하들은 상관을 두려워하면서도 존경하게 되며, 지시에 충실히 따라서 승리에 일조한다.

많은 명장은 전투를 잘 치르는 것 외에도 병참에 큰 힘을 쏟았다. 아무리 강한 군대도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 때 맹활약한 리처드 1세는 개인의 무용이 탁월하기도 했지만, 진군할 때마다 보급로를 확실히 닦아놓고 함선을 총동원하여 식량과 무기를 실은 채 군대와 함께 가도록 했기 때문에 강적인 살라흐 앗 딘 유수프를 상대로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또한 명장들은 부대간 연락에도 힘을 기울여서, 전장에서 전군이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신경썼다.

한편, 명장들은 갑작스런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도 요구받았다. 전쟁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발생하게 마련이며, 이를 극복하려면 상황에 맞게 작전을 변경하는 '임기응변' 능력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들 수 있다. 그는 잘못된 전략으로 위기에 처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임기응변을 발휘하여 전황을 뒤집었다.

명장의 운명[편집 | 원본 편집]

명장들은 전쟁에서 큰 전공을 세워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쟁에서 온 몸을 바쳐 싸우다 보니 목숨이 위태로웠고, 끝내 전사해 버리곤 했다. 또한 전쟁을 치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전장이 비위생적인 환경이다 보니 각종 전염병에 노출되기 일쑤여서, 제명에 죽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설령 전장에서 목숨을 건졌다고 해도, 행복한 말년을 살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명망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에 위협을 느낀 지도자들이 그를 가만 놔두지 않거나, 시기심을 느낀 정적들이 모함을 일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이런 위협을 느끼고 반란을 일으켜 나라를 뒤집어 엎은 경우도 있는데, 자기가 지키던 나라를 뒤집어 엎는 것이니 그동안 쌓은 전공이 무색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과대평가된 명장?[편집 | 원본 편집]

세계사에 명장으로 일컬어진 이들 중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모두에게 인정받은 명장도 있지만, 과연 명장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는지 의심받는 이들도 많다. 인지도나 전공이 부족한 것 같지만,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한 장수가 후대에 명장으로 추켜세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분명 큰 공을 세웠지만 몇 가지 오점을 저지른 게 문제시되어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심지어 누가 봐도 명장은 커녕 비판받아 마땅한 행적을 보였는데도, 후손이나 국가 단체에서 이득을 챙기려고 명장으로 추켜세우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원균이다.

역사 속 인물[편집 | 원본 편집]

한국[편집 | 원본 편집]

일본[편집 | 원본 편집]

중국[편집 | 원본 편집]

  • 백기
  • 왕전
  • 염파
  • 이목
  • 한신
  • 향우
  • 유방
  • 팽월
  • 곽거병
  • 조조
  • 사마의
  • 유비
  • 제갈량
  • 손책
  • 주유
  • 육손
  • 고환
  • 탁발도
  • 진경지
  • 우중문 : 비록 을지문덕에게 시원하게 말아먹은 패배를 경험하지만 그 전까지는 큰 공적 있는 장수였다.
  • 이세민

몽골[편집 | 원본 편집]

각주